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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마대륙
넬라는 뒤늦게 몰려온 부끄러움에 혼자 구석에서 뒹굴고 있던 제노아를 질질 끌어 데려왔다.
무슨 짐짝을 내려놓듯 무심하게 붙잡고 있던 제노아의 뒷덜미를 놓아버린 넬라는 총총 걸어와 내 옆에 무릎꿇고 앉았다.
우리와는 다소 다른 발의 구조 때문에 보고 있는 내가 다 불편해 보였다.
“고마워.”
“가, 간단한 일이었는 걸요.”
슬쩍 손을 뻗어 습관적으로 턱을 살살 긁어주었는데 다행히 넬라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검지로 목과 턱 사이를 정확하게 어루만져주자, 넬라는 내가 어루만지기 편하도록 스스로 턱을 조금씩 치켜들었다.
단지 내 기분에 맞춰주는 거라 볼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등허리에 달린 날개가 수줍게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적어도 불쾌하진 않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얌전히 내 손길을 즐기기 시작한 넬라의 얼굴을 조용히 감상하고 있을 때, 왼쪽 뺨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당연히 그 시선의 주인은 한 사람뿐이었고, 나는 넬라를 계속 어루만지며 고개만 돌려 아래에 벌러덩 누워 있는 제노아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얼굴을 덮은 손을 살짝 펼쳐 그 작은 틈 사이로 나와 넬라를 노려보고 있는 호박색 눈동자를 마주 보며 물었다.
“날 좋아한다고 말한 게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었어?”
“……?!”
손가락 틈 사이로도 보일 만큼 확연하게 커진 눈동자.
그 직후, 누워있던 제노아는 벌떡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았다.
“부, 부끄러웠던 건 맞는데!! 절대, 그, 네가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나를 삿대질하며 목청을 높이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잠깐 눈을 끔뻑였다.
‘장난이었다고 말하면 한 대 맞으려나.’
지나친 장난의 대가로 물리적 제제를 몇 번 당한 경험이 실제로 있었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맛있게 잘 익었네.’
지금 제노아의 얼굴은 잘 익은 사과 그 자체였다.
느낌상 지금이 그녀가 참아주는 마지노선 같았기에 장난은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겠지.
분위기도 풀어질 만큼 풀어졌으니.
“오해 안 하니까 진정해. 그리고 함부로 손가락질 하지 말고.”
“어? 으, 응.”
손을 붙잡아 아래로 내리자, 제노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을 내리며 나를 따라 눈을 끔뻑였다.
“넬라도 불편할 테니까 편하게 앉아도 괜찮아. 예절이나 이런 거 그다지 신경 안 쓰는 편이고.”
“그, 그러시다면…….”
무릎을 꿇고 있던 넬라는 그제야 두 다리를 살짝 옆으로 비틀어 앉았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인어가 바위 위에 잠깐 올라가 앉은 것처럼.
“아니다. 조금 대화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 둘 다 이리 와.”
“어, 어어?”
“스미스님?”
당황하면서도 얌전히 내 손에 끌려온 둘은 사이좋게 내 양쪽 허벅지를 나눠 가지며 누웠다.
앞으로 둘에게 묻고 들어야 할 것들이 많은 나로서는 겨우 허벅지를 내어주는 걸로 그녀들의 입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이었다.
‘차근차근 단계를 높여가는 게 좋겠지.’
셋째 누님과 관련된 질문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순서를 정한 후, 나는 딱딱하게 경직된 채로 누워서 나를 힐끗거리기 바쁜 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전처럼 질문을 할 건데 곤란하면 꼭 대답할 필요는 없어. 알겠지?”
“으응….”
“뭐, 뭐든!!”
조금 전과 같은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늘 한결같을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기에 나는 둘의 표정에 집중하며 조심스레 질문을 하나씩 던졌다.
**
“슬슬 가봐야 할 것 같네.”
“우음, 쯉…… 벌써?”
“하아, 조, 조금만 더 같이 계셔주시면 안 될까요……♥”
가랑이 아래로 들어와 열심히 자지를 물고 빨던 제노아가 섭섭한 표정을 지었고, 옆에 달라붙어 내 손가락과 손바닥에 스스로 가랑이를 가져대고 열심히 부비적거리던 넬라 역시 아쉬운 듯 더욱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나도 더 있어 주고는 싶은데 그래도 일정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잖아. 이해 좀 해줘.”
“으흐으응~♥”
“쮸읍, 하아…….”
제노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그시 눌러 다시 그녀의 도톰한 입술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고, 질척하게 젖은 넬라의 질구 안을 휘젓고 있던 손가락을 구부리며 안겨든 넬라의 입술을 진득하게 탐했다.
“응읏, 응, 츄르릅…… 푸하~♥ 하아… 하아아…… 응, 츄…….”
두 번째임에도 여전히 농후한 정액을 맛있다는 듯 긴 혀로 불알을 날름이며 모두 삼켜낸 제노아가 자지를 뱉으며 천천히 아래에서 위로 새빨간 혀로 핥으며 불알부터 기둥까지 쪽쪽 열심히 핥아 청소를 시작했다.
“흐으으읏!!”
이어서 입술을 맞추고 있던 넬라가 벌리고 있던 허벅지를 꽉 조이며 질구를 희롱하고 있던 내 손에 그대로 조수를 뿜었다.
그녀들에게 공평하게 한 번씩 절정과 정액을 맛보게 해준 나는 마지막으로 이마에 입술을 맞추며 그녀들과 함께 뒷정리를 했다.
물론, 내가 하는 정리라고는 그냥 벗었던 팬티와 바지를 끌어 올리는 게 고작이었지만.
“저대로 둬도 괜찮은 거야?”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빨리 가. 아니면…… 침실에서 좀 더 놀다 가던지.”
옷을 다 추스른 제노아가 부끄러운 듯 제 머리칼을 베베 꼬며 눈을 힐끔거렸다.
고작해야 두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그 사이에 제노아는 완전히 다른 여자가 되어 버렸다.
“내가 제노아랑 한 약속을 어기면 제노아가 상처받겠지?”
“뭐, 약속이 뭐냐에 따라 다를걸?”
눈을 끔뻑이며 진지하게 대답하는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도 맞지만, 내가 다른 여자랑 논다고 어겼다면?”
“…널 꼬신 년들을 조지겠지?”
어쨌든 내게는 화를 내지 않을 거라는 그 대답에 순간 앞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왜?”
“아니.”
자신의 대답이 뭔가 잘못됐냐는 듯 묻는 그녀의 순수한 시선에 살짝 땀에 젖은 제노아의 앞머리를 조심스레 위로 쓸어올렸다.
가릴 듯 말 듯 앞머리에 가려진 모습도 매력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길게 찢어진 눈동자를 조금 더 보고 싶었다.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니까 오늘은 더 못 있어 줘.”
“…나도 그냥 해 본 말이거든?”
“우욱…….”
내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넬라가 입을 막으며 헛구역질하는 소리를 냈다.
당연히 제노아의 시선 역시 날카로워졌고, 겨우 훈훈해졌던 분위기가 다시 과열되는 건 원하는 게 아니었기에 나는 둘의 뺨을 가볍게 꼬집었다.
“이젠 같은 편이니까. 싸우는 것 까지는 막지 않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해줘.”
“…들었냐?”
“그럼요.”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살을 맞댔던 조금 전까지는 사이가 좋았으니, 거기에 희망을 걸며 잡고 있던 둘의 뺨을 놓아주었다.
**
리리와 로로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헤어져 전각의 침실로 돌아왔다.
그렇게 일찍 돌아와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후읍……!!”
넬라에게 받아온 족쇄를 양쪽 다리에 채우고서 물구나무를 선 채로 팔굽혀펴기를 죽어라 반복하는 중이다.
안에 입은 팬티는 말할 것도 없이 머리까지 땀에 흠뻑 젖은 후에야 나는 오랜만의 운동을 그만두고 몸을 바로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조금 있으면 시란과 누님들이 돌아올 시간이었기에 나는 얼른 욕실로 향해 셔츠를 벗어 땀을 짜내 최대한 물기를 제거했다. 그렇게 주름이 질 정도로 물기를 짜낸 셔츠는 내 체취와 체온을 머금은 채로 미믹 케이스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로써 오늘 밤 레이벨 누님을 찔러볼 준비가 끝났다.
너무 갑작스럽긴 하지만, 마인들의 습격이 사실로 드러난 이상 언제까지고 느긋하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아차, 실수할 뻔했네.”
습관적으로 침대 아래에 도로 집어넣으려던 미믹 케이스를 꺼내 얼른 내 베개 아래에 숨겼다.
그리고 마치 노린 것처럼 오랜만에 펼쳐두었던 기감에 시란과 누님들의 기척이 걸려들었다.
‘스크롤, 스크롤!!’
다른 가방에서 여분의 셔츠를 꺼내 입고 얼른 청결 스크롤을 찢어 땀에 젖은 몸과 옷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었다.
달칵.
사용한 스크롤을 뒷주머니에 구겨 넣고 있을 때, 침실의 문을 열고 시란이 들어왔다.
“뭐야. 어쩐 일로 일찍 와 있냐?”
멀뚱히 서 있는 나를 발견한 시란이 눈을 끔뻑이며 다가왔고, 그 뒤를 이어 레이벨 누님과 비젤린님이 차례차례 침실 안으로 들어오셨다.
“으음~? 너 스크롤 썼니?”
그리고 침실에 발을 내디딤과 동시에 나를 향해 질문을 던지는 비젤린님.
“예에. 운동을 좀 했는데 창문을 열어도 냄새가 잘 안 빠져서.”
“잘했어. 아끼지 말고 팍팍 쓰렴. 잠자리는 언제나 쾌적해야지.”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 대답했지만, 비젤린님은 오히려 나를 기특한 시선으로 스윽 바라보시다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셨다.
물론, 시란은 조금 아쉬운 듯 나를 바라봤고 어째선지 레이벨 누님 역시 다소 아쉬운 듯 귀를 반쯤 접은 채로 나를 힐끗거렸다.
“시란?”
“왜?”
역시나 옷을 갈아입으려던 시란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저녁까지 조금 시간도 남았는데…… 잠깐 아래로 내려갈래요? 그, 슬슬 모유도 짜줘야 할 것 같아 보였고.”
“흐음~?”
조금 뚱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란의 입꼬리가 조금씩 위로 올라가더니, 새빨간 혀로 입술을 가볍게 적시며 내게 다가왔다.
“남편님께서 바라신다는데 아내로서 거절할 수는 없지.”
“대단하다. 대단해. 매일 그렇게 해대면서 질리지도 않니?”
옷을 다 갈아입은 비젤린님이 혀를 찼고, 시란은 깔끔하게 손가락 욕을 날리며 내 손을 붙잡고 그대로 침실을 나섰다.
**
모두가 잠들었을 야심한 시각.
자는 듯 얌전히 감고 있던 눈꺼풀을 위로 움직였다.
어둠에 충분히 적응되어 달빛이 없음에도 앞을 보는 것엔 크게 지장이 없었고, 덕분에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곤히 잠든 시란의 얼굴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초저녁에 손기술과 수유로 몇 번이나 가버렸고, 잠자리에 들기 전엔 살짝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건강한 내 자지를 충분히 즐겼기에 보여주는 미소였다.
그렇게 시란이 잠든 걸 확인한 나는 베개 아래에 숨겨두었던 미믹 케이스에 손을 집어넣어 벗어 두었던 셔츠를 꺼냈고, 그것을 다시 본래 시란이 베고 누웠어야 할 베개에 한 손으로 조심조심 덧씌웠다.
스으윽.
최대한 시란이 깨지 않게끔 조심히 고개를 든 후, 시란의 머리를 살며시 들어 팔을 빼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원래 내가 베고 있던 베개를 넣은 다음 시란을 거기에 눕혔다.
“으음…….”
잠깐 뒤척이는 시란.
그러나 곧 베개에 코를 가져대고는 다시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린 채 얌전해졌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가장 처음 준비해 두었던 내 셔츠를 덧씌운 시란의 베개를 품에 안겨주며 천천히 몸을 굴려 이불 밖으로, 이어서 침대 아래로 내려왔다.
‘시론이랑 잠버릇이 똑같아서 다행이지.’
아주 만족스럽게 내 셔츠가 덧씌워진 베개를 끌어안고 있는 시란의 모습을 잠깐 지켜보다가 살금살금 걸음을 움직여 레이벨 누님의 침대로 향했다.
마치 죽은 듯 반듯하게 누워 이불을 덮고 있는 레이벨 누님.
누가 봐도 깊게 잠든 것처럼 보였지만, 진짜로 누님이 잠들었을 때의 모습을 지켜봤던 나였기에 알 수 있다.
빳빳하진 않지만 그래도 약간의 힘을 준 듯 쫑긋 서 있는 한 쌍의 늑대 귀.
레이벨 누님이 깨어있다 확신한 나는 침대에 올라 누님에게 다가간 후, 잿빛 털이 가득한 귀에 나직이 속삭였다.
“우리 대화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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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대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들었습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