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65화 (76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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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마대륙

꼬리 다음으로 수인들에게 민감한 부위인 귀.

그곳에 입을 가져대고 숨결을 불어 넣었음에도 레이벨 누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역시 깨어있네.’

누님 딴에는 잠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미동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어제라면 모를까. 오늘의 내게는 오히려 깨어있다는 확신만 심어주는 행동이었다.

깊게 잠들었던 어젯밤.

아주 살짝 내 턱에 닿은 것만으로 간지럽다며 파닥이던 귀다.

그랬는데 지금은 노골적으로 숨결을 불어 넣었음에도 파닥거리긴커녕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고 죽은 듯 누워있을 뿐.

“누나.”

“…….”

이번에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귀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당연히 반응은 없었다.

“안 자는 거 다 알아.”

“…….”

차라리 지금이라도 무언가 반응을 보였다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

“그냥 누나한테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 뿐이야.”

“…….”

이쯤 무시 받으면 그 이유가 슬슬 궁금해진다.

누님 성격상 바라는 게 있다면 눈치를 볼지언정 이렇게 무시할 사람은 아니다.

누님을 만나고 그리 긴 시간이 흐른 건 아니지만, 그 사이에 몇 번인가 누님은 날 피하고 입을 다무는 행동을 보였는데, 하나 같이 내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런 모습을 보였다.

그럼 지금 날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 건가?

‘어떻게?’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레이벨 누님이 작정하고 기척을 숨긴다면 그 누구도 찾지 못할 테니 말이다. 심지어 내가 준 징표도 여전히 소중한 보물처럼 목에 차고 다니고 있고.

다만, 정말로 오늘 나와 그녀들의 대화를 엿들은 거라면 나 역시 더는 조심히 행동할 필요가 없어지기에 나는 그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하고자 레이벨 누님 앞에서 꺼내면 안 되는 금지어를 입에 담았다.

“지금 안 일어나면 물 뿌린──”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시야가 암전됐다.

동시에 얼굴을 포근하게 감싸오는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무언가.

사내로서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내 경험이 말했다. 지금 내 얼굴을 감싼 건 레이벨 누님의 젖무덤이라고.

고개를 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뒤통수와 허리를 속박당해 운신이 자유롭지 못했다.

은은하게 코에 스며드는 여인의 체취와 시란보다 조금 더 뜨거운 체온.

최고급 베개조차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말랑하고 포근한 레이벨 누님의 젖무덤은 사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늪처럼 내 본능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지금 보인 누님의 행동 덕에 오늘 그녀들과 나눴던 대화를 레이벨 누님이 엿들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 셋이 유적을 찾는다고 뭉쳐 다녔을 리가 없지.’

아니, 어쩌면 유적 탐사라는 것 자체가 그저 시란을 내게서 떼어놓기 위한 명분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비젤린님도 이번 사태에 가담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얼굴을 포함해 레이벨 누님의 품에 안긴 육체가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지만,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정신이 맑았다.

또한, 그 이유 역시 알 것도 같아서 마음이 조금 착잡했다.

설령 아내들이 내게 무언가를 비밀로 하고 어떤 일에 가담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그녀들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란의 자매들은 예외다.

비젤린님이 날 많이 챙겨주고 도움을 준 건 사실이지만, 아내들과 다르게 비젤린님의 호의에는 내게 명백히 바라는 점이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레이벨 누님은 거짓말을 못 하고 상냥해 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는 구성원에게만 허락되는 상냥함이었다.

지금의 사태를 만들어낸 주동자인 셋째 누님은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서두르는 꼴이라니.’

포근한 육체와 다르게 기분은 한층 더 가라앉았다.

다소 부끄럽지만…… 겨울이가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서두르려 하진 않았겠지.

냐호를 제외하면 다들 제 한 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안위까지 챙겨 줄 수 있는 강자들인데 걱정이 될 리가 있나.

그러니 만약 저쪽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알려줄 생각이 없다면 나 역시 최대한 시간을 앞당길 수밖에.

제노아와 넬라의 경우는 이번 사태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다소 시간을 들였지만, 이후에 도착할 여자들에겐 더 이상 시간을 과하게 투자하지도 않을 것이고 관심 역시 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 이후 모든 시간은 셋째 누님에게 무의식적으로 패배를 당연시 여긴 내 나약한 정신머리를 뜯어 고치는데 투자할 생각이다.

“우읍.”

그리고 지금 날 끌어안고 있는 레이벨 누님 역시 잠자리를 함께해야 할 여성에 포함되는 한 사람이다.

“누나. 숨쉬기 힘들어.”

“…….”

겨우 고개를 비틀어 만들어 낸 틈으로 어렵사리 소리를 내자, 뒤통수를 꾸욱 누르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거짓말처럼 약해졌다.

“얌전히 안겨 있을 테니까 팔만 좀 놓아줄래?”

“…….”

역시나 내가 요구하기 무섭게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누님의 팔에서 힘이 살짝 빠졌고, 그사이에 껴 있던 팔을 무사히 빼낼 수 있었다.

비록 한 팔 뿐이지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거에 만족했다.

마찬가지로 뒤통수를 누르는 힘 역시 사라져 고개를 움직이는 것도 자유로워졌다. 그에 두 뺨을 커다란 마시멜로처럼 감싸고 있는 젖무덤을 밀어내며 고개를 들어 올려 레이벨 누님의 얼굴을 바라봤다.

나를 끌어안기 전과 다를 바 없이 평온하게 눈을 감은 채 고른 숨을 내쉬고 있는 레이벨 누님의 얼굴은 누가 보더라도 곤히 잠든 사람의 그것이었다.

두근. 두근.

심지어 맞닿은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심장의 박동까지 잔잔한 호수처럼 몹시 차분했다.

…스으윽.

그래서 자유로워진 왼손을 레이벨 누님의 잠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선명한 복근.

힘을 주어 누른다 해서 눌러지지 않을 만큼 탄탄했지만, 그 위를 덮은 피부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줄을 그어 놓은 듯 선명하게 이어져 있는 복근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더듬으며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음미하며 올라가던 손가락 끝에 움푹 들어간 구멍 하나가 걸려들었다.

검지와 약지로 배꼽을 벌리며 그 틈 안으로 중지를 조심스레 밀어 넣었다.

“흐으…….”

여태껏 평온하던 레이벨 누님의 숨결이 처음으로 떨려오기 시작했다.

스윽스윽.

은밀한 부위를 애무하듯 조심스레 배꼽을 희롱하며 팔목에 걸쳐진 잠옷을 이빨로 물어 조금씩 위로 끌어올렸다.

중간에 그 풍만한 젖가슴에 걸려 약간의 고비가 있긴 했으나, 결국 잠옷을 가슴 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스으읍, 하아.”

“으…….”

맨 살결이 드러난 젖무덤과 자연스레 접혀 들어간 아랫가슴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켜자, 다소 어색하게 뻗어 있던 누님의 다리가 움찔거렸다.

‘어디까지 허용이 되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네.’

충분히 누님의 체취를 즐긴 후,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 옆가슴을 살짝 핥아봤다.

…흠칫.

완전히 밀착한 상태였기에 알 수 있었다.

내가 가슴을 핥은 순간 누님의 몸이 미약하게나마 떨렸다는 사실을.

단순히 인내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타액은 허용 범위 안에 있는 건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발칙하게 꼿꼿이 선 돌기를 크게 베어 물었다.

귀엽게 부푼 유두를 혀로 굴릴 때마다 위에서 들려오는 숨결이 점차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핥는 정도는 괜찮다는 건가.’

물고 있던 젖가슴을 뱉어낸 후, 반대쪽 유두를 앞니로 잘근 깨물었다.

“읏…….”

조금 놀란 듯한 신음과 함께 처음으로 누님의 귀가 반으로 접혀 들었다.

귀엽게 부푼 상태로 내게 물려 짓눌린 유두의 끝을 혀로 날름이며 배꼽을 희롱하던 손을 그대로 잠옷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스르륵.

복부와 다르게 살집이 조금 붙잡히는 아랫배를 지나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자 부드러운 솜털의 감촉이 닿아왔다.

거기서 조금 더 아래.

절벽처럼 움푹 아래로 꺼진 부분에 손가락을 가져대자 음습한 열기와 함께 끈적이는 애액이 손가락에 달라붙어 왔다.

그대로 갈라진 틈 사이로 중지와 약지를 비집어 넣으며 애액으로 절여진 보짓덩이를 천천히 아래에서 위로 문질렀다.

…찔꺽찔꺽.

끈적하게 젖은 살덩이를 치덕일 때마다 이불 아래에서 들려오는 천박한 소리.

“하아, 하아아…….”

이젠 더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이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레이벨 누님은 스스로 몸을 뒤척여 내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장난치듯 음순을 벌리고 닫고, 치덕일 때마다 벌름이며 애액을 흘려대는 음탕한 구멍 주변을 살살 긁어 자극해주기도 했다.

“하아아…….”

그럴 때마다 누님은 더욱 나를 끌어안았고, 덩달아 누님이 얼굴을 묻은 목덜미 역시 점차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겨우 손으로 어루만져주는 자극에 허덕이며, 의지할 곳을 찾아 나를 끌어안는다.

‘…어차피 확인해 봐야 하니까.’

단순히 욕망에 이끌려서가 아닌, 본방을 위한 확인을 위해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입 안에 들어온 레이벨 누님의 유두를 깨물고 핥으며 표피 밖으로 나온 음핵을 엄지로 굴렸다.

“하아, 하아아……!!”

더 없이 흐트러진 숨결과 함께 레이벨 누님의 허리가 구부러졌다.

“───!!”

꽉 억눌린 신음과 함께 질척하게 젖은 손바닥에 강한 물줄기가 쏘아졌다. 그리고…….

두둑──!!

허리에서 영 좋지 못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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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스미스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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