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블랙기업 스미스-768화 (76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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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G크리티카//감사..함다...

마대륙

아무것도 벗지 마라.

누군가에게는 배려가 될 수 있는 조금 이상한 요구에 레이벨 누님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일렁거렸다.

“나는…….”

골반 아래로 살짝 바지를 끌어 내린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던 누님이 침을 한 번 삼키며 말했다.

“동생에게 나신을 보이더라도 괜찮다. 전혀 부끄럽지 않으니까…… 그, 벗어도 괜찮다.”

욕탕에 직접 몸을 담그진 않았어도 발가벗은 채로 한 번 들어왔고, 나와 직접 대화까지 나눴었는데 그걸 누가 모를까.

“멈춰.”

“…….”

슬그머니 바지 양쪽 끝에 걸치고 있던 엄지를 쭈욱 끌어내리려던 누님이 다시 멈칫했다.

이대로 뒤돌게 한다면 뽀얗고 탐스러운 누님의 엉덩이를 감상할 수 있을 테지만…….

눈이 즐거우면 무엇하랴.

허리 탓에 사정도 제대로 못 해서 성욕만 쌓여서 괴로울 게 뻔한데.

그런 이유로 절경을 감상하는 건 깔끔하게 포기했다.

“누나가 젖는 거 싫어하는 거 알고 시키는 거니까 그냥 해.”

“어, 어떻게……?”

딱 배신당한 사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세상 무엇이든 관심 없는 것처럼, 언제나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눈을 그렁거리면 적응이 안 되는 건 둘째치더라도 괜히 내가 잘 못 한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 마음이 불편한 게 문제였다.

“어쨌든 누나도 결국은 나랑 해야 하잖아.”

“음…….”

바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누님은 여전히 어정쩡한 자세로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런데 어제처럼 행동하면 하고 싶어도 못 해.”

사실 오일막을 두른다면 누님이 어떻게 날뛰던 크게 문제는 없다.

또, 사원 활동이 목적이라면 사정 직전에 그냥 보지에 찔러넣고 정액만 찍 싸질러도 인정되기에 활동 갱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해줄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내가 이런 짓을 계획한 건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누님을 괴롭히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참아줘. 아니면 지금이라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던지.”

“…….”

누님의 귀가 아래로 축 늘어졌고, 어정쩡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있던 누님은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리며 반쯤 끌어내렸던 바지를 다시 추슬렀다.

나야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성과를 얻을 수 있기에 누님의 선택을 모두 존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질문에 침묵하는 누님을 여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분명 침묵이 또 다른 대답이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럼에도 입을 닫고, 다소 억지스러운 내 부탁에 응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나한테 안기는 걸 기대하고 계시는 걸지도 모르겠네.’

짧은 만남이지만 그동안 누님이 내게 보여준 행동들을 보면 아주 정신 나간 추측은 아닐 것이다.

뭐, 첫 만남에 얼굴이 아주 작살이 나긴 했지만…….

스으윽.

가만히 있던 누님이 결국 바지 안쪽으로 왼손을 비집어 넣었다.

“근데 누나. 자위는 해 봤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나도 평범하게 욕구를 느낀다.”

딱 누님의 손이 가진 부피만큼 살짝 부푼 사타구니가 이래저래 움직일 때마다 여태껏 숨어 있던 열꽃이 누님의 얼굴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이 멀쩡했다면 직접 만져줬을 텐데.”

“부, 부탁할까 보냐!!”

두 눈까지 부릅뜨며 노려보는데 어째선지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그야 은은하게 빛을 흘리고 있는 금색 눈동자에 담긴 건 분노가 아니라 짙은 부끄러움이었으니.

“뭐, 누나도 내 거 빨아줬잖아. 나라고 못 해줄까 봐?”

물론, 그때 정액이 얼굴에 튀는 바람에 발작을 일으킨 누님의 주먹에 맞고 골로 갈 뻔했지만.

“…됐다.”

“누나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니 기회가 되면 한번 밀어붙여 보기로 하며, 나는 두 번째 질문을 누님에게 물었다.

“비젤린도 알고 있지?”

“…….”

예상대로 누님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침대에 올라와.”

“그게 부탁이냐?”

“어. 그게 부탁이야.”

“하지만…….”

“괜찮으니까 올라와.”

내가 두 번을 말하고 나서야 누님은 침대에 올라와 앉았다.

“손이 놀고 있는 거 같은데?”

“아니다. 하고 있다…….”

그제야 양반다리로 앉아 있던 누님의 가랑이 부분이 다시 부스스 움직이며 꼬리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한 번 가는 게 조건이니까. 멈춰봤자 누나만 더 곤란해질 뿐이야. 그러니까 착실하게 애무하는 게 좋을 거야.”

“…으음.”

바지 안쪽의 움직임이 조금 더 격렬해졌고, 동시에 누님의 얼굴에 피어난 열꽃의 색이 더욱 짙어졌다.

‘이건 이거대로 꼴리네…….’

절세미인에 들어갈 곳을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미녀가 한껏 얼굴을 붉힌 채 눈앞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데, 남자로서 이 상황이 꼴리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지.

찔꺽.

내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끈적임 소리가 누님의 사타구니쪽에서 흘러나왔다.

작은 동작으로 바지 안에 가려진 꽃잎을 얼마나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게 무색하게 누님은 금방 꽃잎으로부터 꿀물이 나오게끔 해냈다.

‘서둘러야겠는데.’

내가 괴로운 것과는 별개로 누님은 아직 가버려서는 안 됐다.

지금 저 상태로 어젯밤처럼 조수를 뿜는다면, 백이면 백. 어제처럼 발작을 일으킬 게 뻔했다.

“다음 질문.”

“…….”

살짝 숨이 가빠진 탓에 누님의 젖가슴이 호흡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시란도 알고 있어?”

“…그 아이는 관계없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온 대답에 잠깐 당황했지만, 이미 시란은 관계가 없을 거라 믿고 있었기에 딱 거기까지였다.

“엘리스는?”

“…….”

곧바로 대답했던 조금 전과 다르게 누님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입술을 꾹 닫고 침묵했다.

그래서인지 누님의 행동이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위에 올라타.”

“그건…….”

“괜찮으니까. 어서.”

침대에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잠깐 머뭇거렸지만, 두 번 말하자 누님은 슬금슬금 무릎으로 기어와 내 손을 밟지 않게 조심하며 기승위 자세로 올라탔다.

…찌걱찌걱.

조금 전보다 더 선명하게 들려오는 끈적한 소리.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내겐 그걸 감상할 여유 따윈 없었다.

‘진짜 침대에서 벗어나기만 해 봐라.’

무게 축이 뒤틀리자, 양쪽 허벅지가 저릿했고 허리와 그 위로는 장침으로 푹푹 쑤시는 것처럼 아주 그냥 아찔했다.

“혹시 냐호랑 아멜라한테 따로 지시한 거 있어?”

“…….”

누님은 또 한 번 침묵했다.

솔직히 이번 질문은 순순히 인정하고 그 둘을 탓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누님은 그러지 않았다.

“내 목덜미에 코 박고 갈 때까지 계속 냄새 맡아.”

“…위험하다.”

무엇이라고는 묻지 않았다.

지금 날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건 내 위에 올라타 있는 누님이 유일했으니까.

“내 침대 생활을 빨리 끝내주고 싶으면 노력이라도 해줘.”

“……하아.”

살짝 입술을 짓씹더니, 레이벨 누님은 나머지 손으로 흘러내린 잿빛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조심스레 내 목덜미에 얼굴을 가져댔다.

누님 딴에는 최대한 날 압박하지 않으려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렸지만, 그런다고 커버 되기에는 누님의 젖가슴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결국 부드럽고 말랑한 젖가슴이 내 가슴팍에 살짝 닿아 뭉그러졌고, 동시에 나는 앞으로는 천국을, 그리고 뒤로는 끔찍한 지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정말 부끄럽게도 등 뒤의 지옥보다 앞에서 살랑살랑 유혹하는 천국에 반응해서 내 혈류들이 몽땅 아래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점이다.

마조라는 성벽이 왜 존재할 수 있는지, 그 단편을 살짝 맛본 기분이라 굉장히 마음이 심란해졌다.

“하아아…… 하아….”

지그시 눌러오는 누님의 가슴 감촉에 잠깐 정신이 나갔던 나는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한 달뜬 숨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남은 질문은 둘.

그리고 어차피 누님이 절대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었기에 나는 빠르게 입을 열었다.

“뭘 계획하고 있는 거야?”

“하아, 하아아…… 응, 으읏….”

아예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듯, 누님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 숨결로 내 목덜미를 적시며 더욱더 바지 안에 집어넣은 손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핥아줘.”

“으음…… 츄… 하움…….”

앞선 두 번 과 다르게 누님은 되묻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숨결에 젖기 시작한 내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작지만 폭신하고 부드러운 입술로 살포시 감싸기도 하며, 조금은 섬뜩한 이빨로 지그시 깨물고 그 부위를 핥아 올리는 그 행위는 시란이 내 피를 빨기 위해 핥을 때와 무척이나 흡사했다.

“마지막이야.”

“으응, 쪽…… 하아, 쪽… 쪼옥…….”

누님은 질문이 뭐든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 목에 입술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왔다.

물을 두려워하는 이유.

그게 지금 내뱉을 마지막 질문이었다.

“어차피 대답 안 할 거 알아.”

하지만 나는 그 질문을 입에 담지 않기로 했다.

지금 여기서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이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가 거짓말처럼 가라앉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아, 하아아…… 정말, 이거…… 위, 위험한데…… 하아….”

처음보다 한참이나 위로 치켜 올라간 누님의 엉덩이.

찌걱찌걱찔꺽.

나는 목덜미를 핥는 것도 멈추고서 허덕이기 바쁜 누님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레이벨.”

“아, 으, 으윽……!!”

치켜 올라간 엉덩이가 흠칫거리더니, 바지와 허벅지 아래로 뜨거운 물줄기가 쪼르르륵 흘러내렸다.

동시에 화끈한 감각이 목덜미를 덮쳐왔다.

“흐으으으…… 흐으으으….”

그저 상처만 살짝 냈던 시란과 다르게 작정하고 내 목을 깨물며 몸을 바르르 떠는 누님.

그건 흥분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사실 조금 더 누님을 수월하게 다루기 위해 한 번은 더 바닥에 구를 생각이었는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큰일 났네.’

어쨌든 누님이 아주 약간 극복한 건 기뻐할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피가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중인 나는 전혀 기뻐해 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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