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7화 (97/242)

“뀨뀨.”

[괜찮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얼른 해치우고 가는 게 낫겠지.’

조금 쉬려다 그대로 수면기에 들기라도 했다간 시간이 꽤 지나서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터였다.

“뀨우…….”

호록.

따뜻한 우유를 오랜만에 마셔보는 기분이 들었다.

“뀨우우.”

‘따뜻하니 좋다.’

파근한 느낌이 드는 우유잔을 두 앞발로 쥐고 있자니, 크리스티나가 홍차에 시럽을 좀 더 넣었다.

“그래. 의뢰는 어땠니?”

[쉽진 않더라구. 그래도 좋은 경험이긴 했어.]

고개를 끄덕이며 크리스티나가 금발을 귀 뒤로 넘겼다.

[처음에는 페르디키온 형과 아멜리아와의 첫 만남이 안 좋았거든. 겨우 해결하고 던전에 들어갔더니, 어둠 일족의 힘에서 태어났다는 깊은 밤의 요정이란 녀석이 나타났어.]

룬은 개인적인 재물 착복이나 어린 그가 했다기엔 절대로 믿을 수 없을 만한 것들은 적당히 축소했다.

페르디키온과 아멜리아가 처음부터 삐걱대었던 일, 깊은 밤의 요정에 대한 이야기. 어둠 속에서 본 페르디키온의 과거를 봤다는 이야기에 이르렀을 때 그가 첫 번째 의문을 드러냈다.

[페르디키온 형은 드워프들이 어머니, 쿠즈나 님의 무덤을 건드렸다고 알고 있었더라고. 덕분에 한때는 드워프들을 엄청 미워했던데.]

“그랬지. 하지만 그건 나중에 오해로 밝혀졌단다. 누군가 드워프들의 대장간에 쿠즈나의 물건을 몰래 남겨뒀고, 사실대로 말 해봐야 파시야스의 분노를 살 거라 여겨 몰래 가져다 놓으려던 것뿐이었지.”

오해를 바로 잡는 데에 드워프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며, 크리스티나가 씁쓸한 시선을 던졌다.

[진범은 잡힌 거야?]

고개를 젓는 느린 행동에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이 이야기는 괜찮다면 미루고 싶구나. 네가 좀 더 자라거든,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알겠어.]

어차피 당장은 1차 적인 의문이 풀린 것으로 충분했다.

우유가 조금 식어있었다. 룬은 손 안에 열을 담아 다시 포근한 온도로 맞췄다.

[참. 그리고, 내 마력열쇠에 대한 걸 알아냈어.]

룬은 크리스티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요정 녀석이 내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말했거든.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게 맞는 것 같아.]

그가 손 안에 마력열쇠를 만들어보였다.

크리스티나의 눈에 이체가 어렸다.

[그 요정의 능력은 어둠으로 가득 찬 던전에서 길을 만들어내는 거였어. 어둠 일족의 힘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했고, 몬스터들을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했지.]

어둠이 가득했던 물의 레어.

본래라면 필드에 있을 법한 크라켄 역시 요정이 물의 레어에 깔린 어둠의 길을 통해 던전으로 삼켜졌으리라.

‘어쩐지 고작 레비아탄 하나 외엔 필드에 광기 어린 도다리, 꽁치 따위나 있고, 다른 몬스터다운 놈들이 죄다 던전에 모여 있더라니.’

듀라한과 3시간 동안 따로 사냥했던 통로에서 요정이 수집했던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던 것이 떠올랐다.

물론 이 이야기는 생략했다.

많이 강해졌다지만, 크리스티나가 고작 둘이서 어떻게 그 몬스터들을 다 잡았는지 추궁 당해 좋을 것은 없었다.

“숨겨진 길을 여는 열쇠라는 거구나.”

[응. 게다가 찾은 길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걸 거야. 물의 일족 레어에 연결된 건 내가 어둠 속성의 마력으로 열쇠를 만들었기 때문일 테고.]

깊은 밤의 요정의 길도, 사막의 암시장도 평범한 방법으로 갈 수 없는 장소.

열쇠는 그런 길을 찾아내 문을 강제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어떤 길과 연결될지 모른다는 점은 있었지만 잘 쓰면 아무도 가지 못할 길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제드의 조상이 한번 획득한 암시장으로 가는 길은 후손에게 대대로 소유권을 물려주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가 된 모양이니…… 내 열쇠도 아멜리아의 레어와 연결된 그대로겠지.’

만약 불의 마력, 물의 마력으로 만든 열쇠를 쓴다면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에 생각이 미쳤다.

수면기만 아니었으면 한 번쯤 시험해 봤음직했다.

“뀨하암.”

쩝쩝.

아직도 그는 어린 해츨링이었다. 순간적인 졸음과 하품조차 참지 못할 만큼.

“저런. 많이 졸리운 모양이야.”

[아냐. 이 정도쯤 괜찮아.]

반사적인 대꾸에 크리스티나가 쿡쿡, 조그맣게 웃었다.

큼, 하고 헛기침을 한 룬은 그 후의 이야기도 있는 그대로 전했다.

마지막에 백야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며 인사 했다는 대목에서는 잠자코 들어주던 크리스티나 역시 의아한 기색이었다.

“백야가 잠시나마 이상한 행동을 했었다는 거니?”

[일단…… 그 녀석 머리에 난 깃이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분위기도 좀 달랐어. 평소엔 하지 않는 우아한 인사를 하지 않나.]

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고개를 느리게 갸웃 기울이더니 곧 의견을 말해주었다.

“내 짐작이지만, 던전에 깃들어있던 초대 물의 정령왕의 잔상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그 전에 던전 전체가 내는 듯 이상한 소리도 들렸다는 것도 그와 관계되어 있겠지.”

흥미로운 관점이었다.

룬은 그녀의 의견을 경청했다.

“불사조는 본래 불의 속성이 강한 새지만, 백야는 네 힘의 일부를 받아 태어나 어둠 속성도 가지고 있지. 블랙 드래곤 일족의 어둠은 죽음을 가까이 두고 있단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잔상이 잠시나마 몸을 빌린 것이 능했던 건 그 때문일거야.”

‘빙의…… 아니, 강림이 좀 더 맞는 말이겠군.’

한번으로 확신하기는 어려웠으나 룬이 듣기에도 가능성 높은 가설이긴 했다.

백야가 태어날 때 룬이 개인적으로 수련하던 힘까지 모두 털어 가져간 녀석이니.

‘지금이야 앞으로 평생 깃털과 눈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되어 좋지만, 처음엔 한 달가량 모은 힘을 가져가서 꽤나 아까워했지.’

잠시 과거를 떠올린 룬에게, 크리스티나가 기특하다는 듯 말했다.

“아마, 백야의 몸을 빌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구나.”

“뀨우.”

룬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그의 짐작이 맞았다.

‘꽤 좋은 아티팩트를 받았다 싶긴 했는데. 역시 보답이었던 모양이군.’

탐욕이란 끝이 없는지 내심 좀 더 얻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룬에게 맞춘 듯 특수 속성이 들어간 물의 보주 같은 아티팩트는 쉽게 얻을 수 없으니까.

이야기는 이제 막바지였다.

[마지막으로 나온 보스는 크라켄이었어. 마침 제드에게 주문해 둔 포획용 항아리 덫을 이용해 잡아왔고. 그건 크리스티나에게 주는 선물이야.]

‘자이언트 크라켄을 사로잡아올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거지만.’

어린 해츨링이 해낸 성과로는 아주 훌륭했다.

그만큼 룬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일수도 있고, 평소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는 그녀에게 좋은 보답이 될 수도 있었다.

크리스티나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그렸다.

“던전을 깨면서 내게 줄 것도 챙기다니. 레드 드래곤 레어에서 다녀온 날도 드워프 제 액세서리를 가져왔을 때도 느꼈지만, 마음 씀씀이가 참 기특하구나.”

온화한 미소에 깃든 따스함이 진심으로 룬의 선물을 고마워한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크리스티나가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는 걸 알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가장 처음 만난 드래곤이 크리스티나가 아니었다면, 룬은 지금처럼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인사 다음에 룬은 일정의 결과를 알려주었다.

[마지막엔 아멜리아가 던전을 정화하고, 나는 어둠의 인장을 제대로 완성했어.]

“고생이 많았구나.”

룬 개인적으로 얻은 것들과 성과, 사냥을 통해 권속들의 능력까지 오른 걸 생각하면 이번 원정의 보상은 제법 짭짤했다.

무엇보다 블루 드래곤들에게 은혜를 입혀 둔 것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써먹을 만한 좋은 패였다.

얼그레이 향 섞인 숨 끝에, 크리스티나의 품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지만 아멜리아. 그 아이의 힘이라면 괜찮겠구나. 그간 물의 기운이 불안정했는데, 이로서 새로운 물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을 테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시선을 살며시 내린 채 홍차를 한 모금 마신 크리스티나가 찻잔을 컵받침 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어둠의 인장을 완전히 소유한 너는 어엿한 어둠 일족의 후계자야. 아직 이르지만, 조금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구나.”

인장을 완성한 이상, 그는 크리스티나의 보호 아래에 있는 해츨링인 동시에 유일한 어둠의 수장 후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올 게 왔다고 느낀 룬이 바른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너는 나를 비롯한 다른 장로들에게 일족의 권위를 이야기할 수 있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협조를 구할 수도 있어. 혹은, 어둠의 권능을 이용한 힘을 드러낼 수도 있지.”

룬도 아는 내용이었다.

전승된 지식과 완성된 인장을 통해, 그가 할 수 있는 굵직한 것들에 대해서 이미 파악한 상태였다.

크리스티나가 말을 이었다.

“내 보호 밑에 있는 것과 대등하게 요구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단다. 바로 책임의 유무야.”

“뀨욱.”

행사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책임감을 망각하고 휘둘렀다간, 그 대가가 있기에 마련.

당연한 이치였다.

그리고 본래라면, 아직 어린 그가 알기엔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것만은 함부로 안다고 말 할 수가 없지.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그는 경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두었다.

“이제 막 흡수된 힘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훨씬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겠지. 그 힘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둔 게 있니?”

“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있어.]

따뜻하게 데워진 핫밀크를 호록 마신 룬이 눈을 깜빡였다.

[우선은 페르디키온 형이 원한다면, 성년식을 돕고 싶어. 그리고.]

통통한 볼 살을 지닌 어린 모습과 달리, 룬이 입에 올린 말은 제법 무거웠다.

[내 일족이 살던 레어에도 가보고 싶어.]

“그건…….”

크리스티나는 탐탁치는 않은 표정을 지었다.

룬 역시 그녀의 갈등을 알고 있었다.

‘어둠 일족의 레어. 지명은 옛 블랙 드래곤 일족의 다른 별칭인 죽음의 인도자들의 터. 심판의 제단이 있는 곳.’

사자의 혼을 인도하고, 고통과 슬픔을 겪은 자들을 위로하는 인도자의 별.

그 별자리 가장 가까운 땅 위에 있던 어둠 일족의 터는 검은 황야가 되어 있었다.

밤이 되면 드넓은 하늘과 이어진 듯 까만 벌판에 드문드문 모래가 달빛을 반사해 별처럼 빛이 났다.

그래서 땅 위의 밤하늘. 혹은 아름다운 죽음의 수호자들의 땅이라 불렸다.

‘그리고 지금 거긴 인간 마법사들의 연구소가 있다던가.’

블랙 드래곤 일족이 전멸한 지 벌써 천년 넘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다른 드래곤이 와서 터를 잡은 것도 아니니, 주인 없는 오랜 전설의 땅을 살펴보고 싶은 인간의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거기에는 어둠 일족이 대대로 관리해 왔던 <삶과 죽음의 서>라는 던전이 있다.

‘던전 이름이 책이라니. 누가 지은 건지 참.’

아무튼, 이 던전은 애초에 깨라고 있는 던전은 아니었다.

심판의 땅에 있는 성전에 가까운 곳이었지.

버려진 지 천년이 지난 던전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는 크리스티나조차 알 수 없었다.

미지가 된 곳.

하지만 블랙 드래곤의 고향이기도 했다.

크리스티나는 고민스러운 듯 시선을 찻잔에 던졌다.

‘어렵구나. 일족의 고향을 보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안 된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언젠가는 가야 할 곳이지만, 어린 해츨링이 걸음에는 위험하고 먼 곳.

고민하던 크리스티나가 깊고 현기어린 시선을 들어보였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말리고 싶구나. 하지만 일족의 고향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한단다. 레어의 주인인 네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곳이기도 하지.”

크리스티나의 대답이 이어졌다.

“네가 수면기에 들고 난 후, 그곳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볼게. 자세한 이야기는 그 뒤에 해 보자꾸나.”

“뀨우우.”

[고마워, 크리스티나.]

현재로서는 이 정도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끝나고 크리스티나는 룬을 먼저 올려보냈다.

홀로 남은 그녀가 어떤 생각에 잠겼을지, 천년의 시간을 보내 본 그도 헤아릴 수 없었다.

다음 날.

룬은 제드에게 보낼 물건을 잔뜩 싸서 아공간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흑미에게 헛소리를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들고 싶었지만, 곧 잠이 드는 마당이니 일단 약속한 물건은 내어주기로 결정 한 참이었다.

‘물론, 순순히는 안 되지.’

흑미에게 ‘집착변태’라는 망언을 가르친 죗값은 치르게 해야 했다.

때마침 모코지석으로 제드의 연락이 왔다.

<룬 님, 룬 님. 드디어 물의 레어까지 재패하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요! 이야~ 역시 이 제드. 믿고 있었다구요! 제가 또 주군 알아보는 눈 하나만큼은 아주 기가 막혔지 뭡니까?>

원래 같았으면 제 말만 5줄은 넘어갔을 녀석이 슬쩍슬쩍 말을 줄이면서 눈치껏 구는 것이, 벌써 흑미와 모코지석으로 상황을 죄다 파악해 둔 게 분명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제 발명품 <마력을 품는 봉인 항아리>를 유용하게 쓰셨다니 연구비와 재료 지원 하실 마음이 좀 드셨으리라 봅니다요.>

말 어미가 요상했다.

얼마나 받게 될지 꿈에 부풀어서 손가락이 의식의 흐름대로 움직이는 게 틀림없었다.

‘잘도 말하는군. 말 한마디로 어떤 대가를 받게 될지도 모르고.’

룬은 눈을 가늘게 좁혔다.

모코지석에 뜨는 글자의 속도가 은근히 빨라졌다.

<아시다시피 이 제드, 많은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요? 그저 아주 적당한 자금과 재료와 진주와 비늘과 소소한 던전의 보상과 얻으셨다는 요정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 정도뿐입죠!>

바로 앞에서 손을 샤샥샤샥 비비면서 히죽거리는 놈의 얼굴이 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더 들어줄 인내심은 없었다. 룬은 즉시 답장했다.

<보상도 좋은데, 너 흑미한테 이상한 말 자꾸 가르치지 마.>

<예에?>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낀 건지 모코지석이 조용했다.

제드의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룬 님. 흑미 님에게 제가 뭘 어쨌단 말씀이십니까요?>

<‘집착 변태’>

<그게 잘못한 건가요? 이상한 말을 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요.>

“?”

제드야 흑미에게 이상한 사람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야기 했으니 이상함을 눈치 채지 못한 것이지만, 문장을 본 룬은 미간을 구겼다.

입 잘못 놀린 건 생각도 못하고 꿈에 부풀어서 탐욕만 드러내는 모습.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생길 수도, 받을 수도 있는 법이건만.

<너 진짜 안 되겠다.>

<예에!?!?>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받은 제드가 다급히 모코지석에 말을 써내려갔지만, 룬은 모코지석을 주머니에 넣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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