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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그가 돌아온다 (43/155)


43화. 그가 돌아온다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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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지만 눈이 밝은 크리스틴은 똑똑히 보았다. 후드에 반쯤 가려진 그 아름다운 얼굴을.

마차가 떠난 후에도 그곳에는 익숙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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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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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입니까?”

뒤늦게 따라 나온 짐머가 물었다.

크리스틴은 대답 대신 잡화점 안으로 들어가 주인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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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간 여자가 여기 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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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컥! 손님들의 비밀 엄수는 저희 가게의 생명입니다. 양해를…….”

챙! 챙!

어느새 카운터의 가운데 문이 열리며 칼을 빼 든 사내들 십여 명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순식간에 크리스틴과 짐머를 에워쌌다.

스르릉…….

짐머도 천천히 칼을 빼든 채 크리스틴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는 한편 침착하게 주군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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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소란을 일으켜 좋을 게 없습니다.”

사실 짐머가 칼을 빼 들어 지키려는 사람은 크리스틴이 아닌 상대편 패거리였다.

크리스틴이 마음먹고 칼을 휘둘렀다간 다들 죽은 목숨이었으니까. 그러면 그 귀찮은 뒤처리는 짐머의 몫이 될 테니 필사적으로 막을 수밖에.

잡화점 주인도 그들이 크리스틴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아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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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별일 아니니 다들 진정하고 들어가 보게.”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크리스틴을 향해 공손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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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의사를 만나러 왔습니다. 저도 더는 모르는 일이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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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고?”

크리스틴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

마침 카운터 오른쪽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친구의 부축을 받아 비틀거리며 나왔다. 어두웠지만 한눈에 봐도 매춘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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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인들이 이런 곳에서 의사를 찾는 이유야 뻔하지만요.”

클클클, 잡화점 주인의 기분 나쁜 웃음을 뒤로 하고 크리스틴은 진료실로 뛰어 올라갔다.

하지만 이미 그곳에서 의사는 사라지고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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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어떻게 되셨어요?”

아델이 마차에 올라타자 마음을 졸이고 있던 타냐가 얼른 물었다.

빼놓았던 약혼반지를 다시 손가락에 끼며 아델은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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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순조롭게 된 것 같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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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럼 어떻게 해요?”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타냐는 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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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겠지.”

아델은 피곤한 듯 마차의 창가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헬밸리의 주점에서 마빈을 만나자마자 그대로 뛰쳐나온 것이다. 찾아간 용건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빈도 아델에 대해 섣불리 얘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황궁 진료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매춘부들을 상대로 불법 진료를 했다는 게 알려지면 당장 체포될 테니까. 콧대 높은 황족들에겐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으니 처형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시 원점이었다.

***

마차를 타고 돌아오는 동안 크리스틴은 내내 침묵했다.

그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짐머도 함부로 말을 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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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에서 나간 후드를 쓴 여자가 아델 양이었던 건가?’

그러지 않고서야 크리스틴이 이런 반응을 보일 리 없었다.

헬밸리의 잡화점에선 매춘부들을 상대로 낙태 수술을 하곤 했다. 불미스러운 관계로 성병에 걸리거나 임신을 한 귀부인들도 간혹 그곳을 찾아오곤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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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델 양이 왜 그런 곳에?’

성홍열을 앓고 난 그녀는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크리스틴을 피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몰래 그곳을 다녀간 걸 봤으니 여러 가지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바네사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스톤과 그녀 사이에 뭔가 있는 게 분명했다.

스톤 같은 성격의 사내라면 아델에게 나쁜 짓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델은 살인자로 몰리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스톤은 나중에 그녀의 선처를 바란다며 탄원서를 넣었다고 했다. 독살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가문에서 파문시키지도 않았다.

그러니 둘 사이가 부정한 관계라는 소문이 자자할 수밖에.

하다못해 둘이 짜고 후작을 독살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짐머가 본 아델은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었고, 크리스틴을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렸다.

대체 아델 양은 어떤 사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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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모르겠군.”

 
바네사의 얘기를 듣고 중얼거리던 크리스틴의 얼굴이 왜 그토록 음울했는지 알만했다.

자신이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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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오스월드 후작가.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깨어난 세이라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어젯밤 과음했나 보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지끈거리는 데다가 필름까지 끊겨 있었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줄을 당겼다. 종이 울리며 곧 전담 하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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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아파. 두통에 좋은 허브티와 아침은 간단하게 침실로 가져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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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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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내가 어떻게 들어왔지?”

한스 부인의 파티에서 술을 마신 게 기억의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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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웬 남자분이 데려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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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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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남자였는데 은발에 푸른 눈이었어요. 젊고 잘생긴.”

순간 세이라는 크리스틴이 떠올랐다. 그 모든 수식어에 매우 적합한 남자였으니까. 하지만 그였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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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는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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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금방 가버리셔서…….”

세이라는 침대에서 나왔다. 변명하던 하녀는 겁먹은 얼굴로 물러났지만, 그녀는 주저함 없이 손을 휘둘렀다.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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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것! 신원도 모르는 남자가 네 주인을 데려왔는데 그냥 보내? 내가 나쁜 짓이라도 당했으면 어쩔 뻔했어?”

하녀는 뺨을 감싼 채 울먹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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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분이 사이가 좋아 보이셔서 아는 분인 줄 알고…….”

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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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까짓 게 감히 뭘 안다고 판단해!”

하녀는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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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아가씨! 한 번만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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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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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리고 한스 부인이 조금 전부터 기다리고 있는데요.”

평소 영혼의 단짝처럼 붙어 다니던 한스 부인이었지만 세이라는 달갑지 않았다. 지금은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어젯밤 자신을 데려다줬다는 남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파티의 주관자인 한스 부인이라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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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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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가씨.”

문이 열리며 한스 부인이 들어왔다. 어젯밤 그녀도 과음했는지 평소보다 푸석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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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아침부터 기운도 좋으셔라.”

한스 부인은 양 볼이 빨갛게 부은 하녀를 흘끗거리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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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에요?”

세이라는 짜증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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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사히 들어갔나 걱정이 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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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데려왔다는 그 남자는 누구였죠?”

한스 부인이 눈을 빛내며 호호 웃었다. 찾아온 목적이 그거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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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지인이라는데 마음에 드셨어요? 바이스 백작님과 비슷하게 생겼다며 세이라 양이 계속 곁에 두었잖아요. 둘이 함께 사라졌던데 좋은 시간이라도 보낸 건가요?”

세이라는 소파에 앉으며 한심하다는 듯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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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사람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난 바이스 백작의 레이디가 되고 싶은 거라고요. 며칠 전 봤죠? 황제 폐하까지 아델, 그 계집애를 정중하게 대하는 거. 백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뭐라도 된 것처럼 거드름 피우는 꼴이라니! 아악!”

세이라는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난다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자 한스 부인이 한숨을 쉬며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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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은 포기하세요. 아직 ‘칼라임 타블로이드’ 못 봤죠?”

세이라는 한스 부인의 손에 들려 있는 소식지를 빼앗았다.

‘칼라임 타블로이드’는 민간 업자가 찍어내는 흥미 본위의 소식지였다. 바이스 백작은 칼라임의 가장 인기인이었으니 최근엔 그의 약혼 기사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었다.

오늘 자 소식지 제일 앞면에 크리스틴과 아델이 팔짱을 낀 채 나란히 걷는 삽화가 실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붙어 있었다.

[영웅과 마녀의 달콤한 데이트!]

기사에는 그들이 어제 그린힐 번화가에서 커플링을 맞춘 것과, 디저트 카페에 들어간 것까지 시시콜콜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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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밀실에서 두 사람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서빙을 하던 직원마저 얼굴이 새빨개져서 뛰쳐나와…… 아악, 미친 것들!”

저도 모르게 기사를 소리 내 읽던 세이라는 소식지를 구겨버렸다. 그러더니 매섭게 눈을 빛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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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과는 계속 연락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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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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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에 대한 보고는 하나도 빠짐없이 올리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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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세이라는 아델의 주치의인 마빈의 빚보증을 서주고 있었다. 오스월드가에서 빚보증을 취소한다면 그는 아마 몇 시간 후 변사체가 되어 발견될 것이다. 그러니 세이라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들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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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황실 승마대회까지 둘이 잠자리를 못 하게 막으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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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고 있긴 한데, 왜 하필 그때까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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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면 스톤 오라버니가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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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인가요? 후작님께서 돌아오신다고요?”

세이라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본인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며칠 후 황실 승마대회였다.

황실에선 해마다 상반기에 승마대회, 하반기에 사냥대회를 개최했다.

명목상은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지만 가문 간의 경쟁이다 보니 신경전이 대단했다.

대개는 가문의 남자들이 참여했지만, 간혹 마땅한 선수가 없으면 신분을 세탁한 대리인을 내보내기도 했다.

또한, 대회에서 우승을 한 남자가 미혼일 경우엔 마음에 드는 레이디에게 청혼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 레이디들은 못 이기는 척 부끄러워하며 수락했다.

해서 귀족가의 청년들은 매년 기를 쓰고 행사에 참여했다. 레이디들은 그곳에서 청혼받는 것을 가장 로맨틱하게 생각했으니 모두가 기대하는 대회였다.

그런데 사실 9년 전의 우승자가 바로 스톤이었다. 그는 레이디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아무에게도 청혼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이라는 눈치채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레이디가 누구였는지.

그래서 세이라는 아델과 크리스틴이 심상치 않은 조심을 보일 때부터 스톤에게 계속 편지를 보냈다. 그가 돌아와 둘 사이를 깨트려주기를.

그러나 스톤에게선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이곳의 일은 다 잊고 오르비스 왕국에 아주 뿌리를 내리고 살 작정인 것처럼.

세이라는 스톤에게 마지막 미끼를 던졌다. 아델이 비록 약혼했지만, 승마대회까지 두 사람이 잠자리를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그러니 돌아와서 승마대회의 우승과 그녀를 차지하라고.

만일 스톤이 아델에게 청혼이라도 한다면 정말 볼만할 것이다. 소문은 다시 아델을 부정한 여자로 몰아갈 것이고. 칼라임 타블로이드에선 그녀의 파경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물론 아델은 그 청혼을 받아들일 리 없을 테고, 오스월드 가가 한동안 손가락질을 좀 받겠지만 상관없었다. 그런 소문 따위에 무너질 오스월드 가가 아니었고, 아델만 다시 시궁창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

그러나 스톤에게선 여전히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정말 아델에게 마음을 접은 건가?

그때였다. 노크 소리와 함께 하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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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아침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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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 도로 가져가.”

세이라가 짜증을 내자 하녀는 겁먹은 얼굴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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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보가 한 통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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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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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가주님께서 보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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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가!”

세이라는 하녀가 내민 전보용지를 받아 정신없이 봉투를 열었다. 그리고 이내 환호성을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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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이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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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에요?”

한스 부인이 궁금해서 묻자, 세이라는 체통도 잊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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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돌아온대요. 오라버니가 곧 돌아올 거래요!”

[외교관 임기를 마치고 오스월드 가로 귀환 중.

- 스톤 오스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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