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뱀, 술, 꽃, 나이프.
더 뒈지기 싫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
엔크리드는 ‘오늘’을 반복하며 다른 공포를 느꼈다.
여기에 안주할까 봐, 오늘을 넘기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봐, 여기에 멈추고 싶은 욕구.
그 욕구가 엔크리드에게는 공포였다.
‘내가 원했던 게 이거였나?’
오늘에 안주하는 건 도태된 삶이다.
나아갈 수 없는 삶이다.
내일을 바라는 건 인간의 당연한 심리.
하물며 엔크리드는 부족한 재능으로 내일을 꿈꾸던 인간이었다.
거기에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도 있었다.
‘배울 건 다 배웠다.’
여기서 단련을 거듭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너무 적다.
그렇다면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리라.
‘살아남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럼 이 오늘이 끝나 버리는 걸까?
수없이 고민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모른다.
몰랐다. 살아남은 이후가 어떻게 될지.
‘나아갈 수 있다면.’
나아가자.
평생 그렇게 살아온 삶 아닌가.
무엇보다 엔크리드에게는 확신이 필요했다.
오늘을 반복해서 얻은 것으로 과연 내일을 볼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도전하는 것이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은 그에게는 일상이었다.
오늘 하루는 긴 하루가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 둔 걸 다 활용해야 할 테니까.
* * *
“어떻게 한 거예요?”
“운.”
“그게 운이란 말로 넘어갈 일이에요?”
천막을 나오자마자 크라이스가 평소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되물었다.
주사위를 굴린 딜러 친구는 얼이 빠졌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된다며 난리를 치지도 않았다.
주사위를 굴린 건 제 손이다.
덕분에 엔크리드는 유유히 일어나서 나올 수 있었다.
양심에 걸릴 일도 아니었다.
자신은 사기를 친 적이 없으므로.
그저 예언가 나부랭이를 흉내 내듯, 주사위가 토해 낼 모든 숫자를 알고 있었을 뿐이다.
“나중에 마을에서 맥주 한 잔 살게.”
엔크리드 덕분에 한몫 잡은 병사가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진짜 운이다. 나 도박에 재주 없어.”
엔크리드가 걸음 방향을 돌리며 말했다. 크라이스가 바짝 쫓아왔다.
“그게 재주가 없는 거면 재주 있는 사람은 다 땅 밑에 묻혀 있을 겁니다.”
“어쩌다 운이 따르기도 하는 거지.”
“……운 두 번 따르면 주머니가 두둑하다 못해 터지겠는데요?”
걸으며 엔크리드는 은화 열일곱 닢을 건넸다.
짤랑.
은화가 부딪치는 소리에 크라이스가 주머니를 챙겨 들었다.
그걸 받은 크라이스는 ‘좋아요, 제가 알 바는 아니죠’라며 넘어갔다.
그러더니 대뜸 엔크리드를 빤히 보며 그 큰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나 알았어요.”
뭘?
엔크리드가 눈으로 되묻자.
배시시 웃으며 말을 잇는다.
“내일 온다는 사령관한테 작업 걸려고 그러는 거죠? 그래서 꽃을? 아니, 그럼 흰말꽃보다는 장미나 리시안셔스 같은 게 좋을 텐데요?”
도박은 그렇다 쳐도 구해 오라는 물건이 참 묘한 종류였나 보다.
“……되겠냐?”
이 새끼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걸까.
내일 새로운 중대 지휘관이 오는데 여자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 여자가 온다고 하긴 했지.
그런데 꽃다발 하나 준다고 홀라당 넘어오겠냐.
시골 마을 처자한테도 안 먹힐 방법이다.
물론 준비물로 크라이스 같은 얼굴이 있으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그래도 안 되지 않을까? 잘해야 본전이고 못 하면 상관 모독으로 곧바로 즉결 처형일 것 같다.
“분대장도 꾸며 놓으면 꽤 괜찮은 얼굴이니까.”
“물건 구해 달라고 할 때마다 이렇게 꼬치꼬치 다 물어보냐?”
지금부터 발에 땀 나도록 뛰어야 점심 전에 물건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눈으로 말하니, 크라이스가 알았다며 몸을 돌렸다.
크라이스는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곤란하다. 몇 번 해 본 일이지만, 저 친구가 구해 오는 시간에 따라 엔크리드도 발에 땀 나도록 움직여야 할 테니.
그러니까 지금은 쉴 때다.
엔크리드는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다.
잘 부순 보리와 밀 따위를 넣은 수프, 딱딱한 빵, 말린 고기가 아침이었다.
고기는 사흘에 한 번만 나온다.
마침 그날이 오늘이어서 다행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고기는 구경도 못 해 봤을 테니까.
평소라면 침으로 녹여 먹을 빵을 수프에 부숴 넣었다.
적당히 걸쭉해진 국물을 입 안에 넣고 씹으니, 씹는 맛은 있었으나 아직 맹맹했다.
말린 고기를 뜯어내듯 찢어 넣고 섞은 후에야 간이 적당히 맞았다.
엔크리드는 꼭꼭 씹었다. 식사는 곧 움직일 활력이 된다.
실력 차이와 별개로 며칠을 굶은 병사와 든든히 먹은 병사는 전투력에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따뜻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뱃속에 안착했다.
그걸 몇 번 반복하니 그릇이 비었다.
“맛있수? 부대원의 노동을 착취시키고 먹는 맛이?”
렘이 다가와 투덜댔다.
“무척.”
“안 가리고 먹으면 좋긴 하지. 내가 음식 가려 먹는 놈치고 오래 사는 놈 못 봤수다. 우리 분대에도 그런 놈 있지 않수.”
“그런 것치고는 그 친구도 계속 잘 살아 돌아오는 것 같은데.”
“이제 곧이우.”
제 분대원을 향해 악담을 퍼붓던 렘은 곧 그릇을 챙겨 걸음을 옮겼다.
부지런히 그릇을 닦아야 할 시간이다.
멀건 수프에 빵과 말린 고기를 말아먹은 거로 든든히 배를 채운 뒤다.
엔크리드는 기름 먹인 헝겊을 꺼내 검을 정성스레 닦고 다시 마른 헝겊으로 또 닦았다.
새로 구한 검은 유명한 강철을 쓴 것도 아니고 이름난 장인이 만든 검은 아니지만, 꽤 쓸 만했다.
무게 중심도 괜찮고 칼날도 잘 섰다.
두툼한 천 갑옷이나 얇은 가죽 갑옷 따위는 그대로 베고 뚫을 만큼 날카로웠다.
검 손질을 끝내고 막사 앞에 나서니, 크라이스가 보였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다가오는 걸 보며 엔크리드가 그를 불렀다.
“왕눈아.”
크라이스가 손에 보따리 같은 걸 쥐고 다가왔다.
“여기요.”
보따리는 당연하게도 엔크리드가 시킨 물건이었다.
받아 보니, 딱 기대한 대로였다.
적당히 불순물이 섞인 쓰로잉 나이프 다섯 자루.
질은 나쁘지만 기름은 제대로 먹인 가죽 뭉텅이와 큰 바늘 하나.
“사슴 가죽 장갑은 겨우 구했어요.”
쓰로잉 나이프의 날을 손가락으로 비벼 보는데 크라이스가 말했다.
과연 그랬다.
장갑이 한 쌍이 아니라 왼손 한 짝뿐이었다.
“그래서 여기.”
크라이스가 한 닢을 되돌려줬다.
“사슴 가죽 장갑은 두 닢으로 계산했거든요.”
왕눈이 새끼, 돈을 참 밝힌다.
이미 아는 사실이다.
따지면 받을 수야 있겠지만, 그럼 시간을 써야 했다. 그럴 바에는 오늘 할 일에나 집중하는 게 나았고.
이것저것 하려면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흰말꽃은 말라비틀어진 걸 가져왔다.
“고백할 것도 아니라면서요? 싱싱한 놈은 못 구해요.”
사기꾼 놈.
엔크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예상 안쪽이었으니까.
전장 한복판에서 어떤 미친 새끼가 생화를 열 송이나 구하나.
“대신 열두 송이고요.”
그나마 양심은 있는 사기꾼이다.
“그리고 여기요.”
크라이스가 작은 주머니를 내밀었다.
안을 열어 보니 백반이 들어 있었다.
아마 거래가 틀어지면 백반은 못 구했다고 강짜를 부리다가 나중에 겨우 구했다며 수습할 생각이었겠지.
속 보이는 짓거리지만, 엔크리드는 상관하지 않았다.
필요한 건 다 구했으니까.
“수고했다.”
“근데 진짜 뭐 하시게요?”
크라이스는 이 성격 좋은 분대장이 무슨 짓을 할지 어지간히도 궁금했다.
“바느질하고 술이나 담글까 하는데.”
그래서 엔크리드의 답에 고개를 모로 꺾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무슨 바느질? 술은 또 왜 담가?
“뭐, 알겠어요.”
크라이스는 더 묻지 않고 떠났고, 엔크리드는 나이프를 허리춤에 잘 꽂아 둔 후에 나머지는 천막 안으로 던져 넣었다.
그 뒤 성큼성큼 걸었다.
목적지가 이미 정해진 발걸음이다.
쉬지 않고 걸어서 막사 외곽 쪽으로 향하자, 병사 하나가 걷는 엔크리드를 빤히 보더니 외쳤다.
“어이, 거기, 뭐야? 사사사분대장이네? 볼일 보러 가는 거면 거기는 가지 마.”
“왜?”
“어제 거기서 오줌 갈기던 놈이 뱀에 물렸어. 독사야. 독한 놈은 아닌데, 종일 몸을 긁어 대고 난리야.”
“급해. 후딱 싸고 나올게.”
“난 말했다.”
적극적으로 말릴 일은 아니다. 병사는 엔크리드를 그냥 보냈다.
‘운이 어지간히 나쁘지 않고서야, 괜찮겠지.’
병사는 그리 생각하며 엔크리드를 외면했다.
엔크리드는 적당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막사 외곽, 용변을 보는 용도로 정한 구역이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구덩이 몇 개와 큰 나무 몇 그루 사이로 마른 잎이 즐비했다.
엔크리드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구역을 피해 백반을 뿌렸다.
그리고 풀잎이 없는 곳을 찾아 쪼그려 앉아, 근처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서 그 끝을 쓰로잉 나이프 끝으로 다듬었다.
칼날을 톱 삼아 반복해서 나뭇가지를 긁어내기도 하고, 힘을 줘서 밖으로 칼날을 뿌리며 가지 끝을 가다듬었다.
몇 번의 칼질 끝에 나뭇가지의 끝이 좌우로 갈라져 끝이 쪼개진 창과 같아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지만, 속내는 달랐다.
엔크리드는 작업을 하면서도 마른 풀잎 사이를 주시했다.
나뭇가지 작업이 끝나고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스락거리며 풀잎이 움직였다.
뱀은 백반을 싫어한다. 한쪽에 백반을 뿌려 뒀으니, 뱀이 그쪽을 피해 움직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뱀 사냥도 가끔 했던 일이었다.
괜찮은 독사를 잡으면 좋은 가격에 거래가 되곤 했으니.
그때 도시 주당에게 뱀을 팔며 이건 어디다 쓰냐고 물었더니, 그 술주정뱅이는 껄껄 웃으며 말했었다.
“뱀 술 안 먹어 봤지?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말아.”
호쾌한 주정뱅이였다.
샤샤샥.
마른 잎을 헤치며 꿈틀꿈틀 움직이는 놈이 보였다.
갈색 몸통에 적당히 각진 대가리를 가진 놈이었다.
엔크리드는 나뭇가지 끝으로 목 부위를 눌렀다.
쿡.
이 단순한 동작에 배운 찌르기를 섞었다.
뱀은 피하지 못했다.
그리 잡은 뱀의 머리를 나이프 뒤로 후려쳐 기절시켰다.
‘일단 한 마리.’
같은 작업을 몇 번 반복했다.
남은 백반을 몽땅 뿌린 뒤, 뱀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했다.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해가 머리 위를 채 넘어가기도 전에 끝났다.
엔크리드는 뱀 다섯 마리를 잡았다.
잡은 뱀을 한 마리씩 주둥이를 잡고 얇은 가죽을 댄 수통에 붙여 눌렀다.
놀라서 깬 뱀이 독샘에서 독을 줄줄 흘렸다.
그걸 다시 다섯 번 반복하고서 남은 뱀을 두꺼운 가죽 주머니 하나에 집어넣었다.
“변비야? 하도 안 나와서 진짜 뱀에 물렸나 확인하러 갈 참이었다고.”
앞서 말했던 병사였다. 심각한 표정이었다. 진짜 걱정 비슷한 걸 한 듯싶었다.
“덕분에 쾌변이었다.”
엔크리드는 아무 말이나 하고 부지런히 걸었다.
* * *
엔크리드가 있는 바로 뒤쪽 막사, 그쪽 분대장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삯바느질을 했다.
손재주가 괜찮았던 이 친구는 어머니의 바느질을 어깨너머로 배워서 하곤 했는데, 그 솜씨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바느질을 하면서 살 순 없다고 생각해 입대했다.
여기에 하나 더.
‘술을 더럽게 좋아하는 것까지.’
엔크리드가 바느질 분대장에 대해 아는 내용이다.
엔크리드는 가죽 뭉텅이를 숙취에 시달리는 분대장 앞에 던졌다.
“볼일 있어?”
안색이 좋진 않지만, 이 친구의 바느질은 진짜 쓸 만했다.
이미 몇 번 해 본 일이다.
중대장한테 술 마신 걸 이른다고 위협해도 해 주긴 하지만, 그럼 바느질을 대충 한다.
“이거로 손이랑 무릎, 팔꿈치, 보호대 좀 만들어 줘.”
“내가 왜?”
분대장이 인상을 썼다. 당연한 반응이다. 평소에는 딱히 교류도 없던 사이니까.
그렇다고 공들여 설득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지금 당장 착수해도 전투 전에 받는 게 아슬아슬하다.
“숨겨 둔 술 좀 있지?”
그 말에 안색이 변한 놈이 눈썹을 씰룩였다.
성질이 난 멧돼지 같았다. 실제로 멧돼지가 연상되는 외모이기도 했다.
이런 외모로 섬세한 바느질 솜씨라니.
“이거로 담가서 먹으면 맛 죽여줄 거다.”
말하며 잡아 온 뱀 보따리를 슬며시 내려놨다.
꿈틀거리며 가죽 위로 뱀들이 춤을 췄다. 광란의 댄스다.
“뱀이네.”
안을 보지도 않고 놈이 말했다.
“뱀 술 마셔 봤냐?”
그 말에 분대장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맛 죽여주는 거 알지?”
엔크리드는 안 마셔 봤다. 하지만 호쾌한 주정뱅이 덕에 안다.
“안 마셔 보면 모르는 맛인 거 알지?”
재차 말하니, 분대장 놈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뱀 줄게. 이거 좀 만들어 줘.”
“내가 바느질 잘하는 건 어떻게 알았냐?”
“엊그제 중대장이 말하는 거 들었다.”
그런 적 없다. 이 친구가 취해서 직접 말해 준 내용이다.
뭐, 중요한 건 아니었다.
“염병, 입 싼 새끼.”
그리 투덜거리면서도 바늘을 잡아챈다. 정당한 거래였다.
“그럼 부탁한다.”
“씹, 그래, 알겠다고.”
동료 병사의 눈이 꿈틀거리는 뱀 주머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지간히 뱀 술 좋아하네.
엔크리드는 막사 안으로 돌아와 남은 걸 챙겨 렘과 대련하던 곳으로 움직였다.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이럴 땐 444분대라는 게 좋았다. 따돌림받는 역할도 겸하는 분대였으니까.
오가는 사람이 드문 작은 동산 뒤.
엔크리드는 사슴 가죽 장갑을 낀 채, 흰말꽃을 돌로 찧어서 짓이겼다. 흰색의 꽃잎이 암녹색으로 물들 때까지 그 짓을 반복한 뒤, 뱀독을 섞었다.
본래 이 뱀의 독은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선에서 그친다. 하지만 흰말꽃과 섞이면 달랐다.
일흔일곱 번째의 오늘에서 이 독에 당했고, 마비된 엔크리드 앞에서 낄낄거리던 적병 놈이 있었다.
뭐가 좋다고 이거 만드는 법을 줄줄이 말해 주던지.
그래서 몇 번 만들어 봤더니, 꽤 괜찮았다.
꽃을 으깨고 독을 섞고 편편한 돌 위에 만들어진 찐득거리는 녹색 액체를 투척 단검을 뽑아 칼날에 발랐다.
나이프가 햇볕을 반짝이며 먹먹한 암녹색 빛을 반사했다.
‘이거로 준비는 끝.’
땅! 땅!
“각 소대 집합!”
때마침 병영 안쪽에서 시끄러운 외침이 들렸다.
반복한 오늘을 통해 엔크리드는 잘 아는 일이다.
전투 명령 하달 소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