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만 사는 기사-52화 (52/170)

52. 거북이와 변방의 학살자 (1)

“나랑도 해봅시다.”

말을 꺼낸 병사가 한 걸음 나섰다. 생긴 건 수수했다. 신장은 엔크리드보다 조금 작았는데, 몸은 다부져 보였다.

늘어뜨린 손에 들린 숏소드의 시퍼런 칼날이 빛을 반사했다.

변방의 학살자, 변방 수비대는 소수 정예다.

고작 이백 명의 직할대지만, 대대장과 직할대장은 동급의 지위였다.

나우릴리아의 편제에 따르면 왕국 직할군에 속하기도 했다.

보더 가드에 주둔하는 보병 1대, 2대와는 별개의 명령 체계를 가진 부대란 말이었다.

변방의 수비대원이 밋밋한 눈으로 엔크리드를 바라봤다.

도발적인 눈빛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 수 아래로 보는, 오만한 눈빛에 가까웠다.

그게 엔크리드의 호승심을 자극했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엔크리드는 즐거웠다.

‘싸울 수 있다.’

실력에 밀려 곧바로 무너지거나.

재능에 압살당해 시작도 할 수 없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의 자신은 어떤가.

그 변화의 기쁨을 잠시 즐기고 있는 사이다.

엔크리드가 주춤한다고 생각했는지, 주변이 웅성거렸다.

“주술파괴자.”

“사고뭉치 분대장.”

“한번 해봅시다.”

“특급이라고 별거 있겠냐고.”

고작 세 번의 짧은 대련만 있었을 뿐인데도, 다들 엔크리드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그건 참 묘한 경험이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처음 겪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갑시다!”

“가자아!”

“보여 주라고!”

“전장의 꽃은!”

“보병이다!”

이제는 숫제 보병대 구호까지 외친다. 우스운 일이었다. 상대도 보병대였으니까.

어쨌든 응원하는 마음만은 여실히 전해졌다.

싸워 보고 싶다는 호승심.

고작 중급 병사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갈증.

뒤에서 버티는 보병대의 군기가 모여든다.

순간, 발끝부터 짜릿한 감각이 전신을 치달렸다.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벤젠스는 엔크리드를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럴 만하지.’

정작 벤젠스 자신도 꽥 하고 엔크리드를 향해 보여 주라 외치지 않았던가.

자는 시간까지 쪼개며 검을 휘두르던 최하급 병사.

사고뭉치 분대를 통제하던 분대장.

그의 지위는 보잘것없었고.

노력에 비해 실력은 형편없었다.

지금까지의 평가다. 다들 자기 생각과 비슷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엔크리드는, 사고뭉치 분대장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 줌으로써 자신을 증명했다.

주술을 부숨으로 아군의 목숨을, 전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게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알면서도 설마 했던 일이었다.

그 설마가 현실이 되어, 이제는 다 안다. 이전 전장의 최고 공로자가 누구인지.

대대장이 치하의 말과 함께 크로나 주머니 하나로 대신한 공로다.

어느 군대나 그렇듯이, 이쪽에도 윗선에서 해 먹는 문화가 있었다.

특히나 지금 대대장은 가히 소문도 좋지 않았다.

부대원을 그저 소모품으로 보는 작자라는 말이 파다하게 떠돌았다.

엔크리드의 실력을 은근히 눈치채고 있던 병사들도 꽤 많았다.

자신을 포함한 몇몇들.

그중에는 벨도 있었다.

엔크리드가 방패로 매의 발톱이란 놈의 화살에서 지켜 준 병사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자신을 구해 줬을 때부터 알아봤다.

사고뭉치 분대장은 뭘 해도 할 사람이었다.

‘아무렴.’

그뿐일까.

알게 모르게 그와 인연이 되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이 하나가 됐다.

엔크리드는 지금 보더 가드의 일반병을 대변하는 이였다.

그들의 응원을 받은 엔크리드가 툭 하고 검 끝을 발로 차, 자세를 잡았다.

그와 동시에 짜릿한 전율을 뒤로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겠다는 거지?”

“굳이 피할 이유가 없어서.”

엔크리드가 무덤덤하게 나서는 걸 본 변방의 수비대원 토레스는 내심 생각했다.

‘이것 봐라?’

변방의 학살자.

괜히 제 부대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게 아님에도, 상대가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싸워 보자고 나선다. 얼굴에 은은한 미소까지 어렸다.

재밌다. 즐겁다. 동시에 불쾌했다. 일반병과 특수부대 병사의 차이를 보여 주고 싶었다.

훅.

토레스가 먼저 달려들었다. 무서울 정도로 발이 빨랐다.

엔크리드는 기다렸다가 검을 중앙으로 찔렀다.

좋은 한 수였다.

좌우든, 위아래든, 어디든 피해야 할 테니.

피하는 순간 그쪽으로 묵직한 일격이 따라가리라.

토레스는 피하지 않았다.

날아오는 엔크리드의 검을 향해 제 검을 들이댔다.

칼날과 칼날이 만나는 순간, 엔크리드는 힘으로 내리누르려 했으나, 상대가 재주를 부렸다.

까가가가강!

칼날과 칼날을 빗대며 검을 비스듬히 위로 들어 올리며 검과 검의 접합점이 사선이 되도록 비틀었다.

내려치는 힘이 엇나가며 흘렀다. 유검식의 기본인 흘리기였다.

검과 검이 만나 불똥이 튀었다.

내리누르려는 힘이 옆으로 엇나가자, 엔크리드는 주저하지 않고 뒤에 뒀던 오른발을 앞으로 당겨 찼다.

팍!

발끝이 타격점에 도달하기 직전, 상대가 손바닥으로 엔크리드를 정강이를 막았다.

거리가 좁혀졌다. 검의 간격보다도 더 안쪽이었다. 토레스는 제가 들고 있던 숏소드를 놔 버리고 엔크리드의 품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러며 양손을 교차해 엔크리드의 목덜미 옷깃을 쥐었다. 숨통을 조일 심산이었다.

엔크리드는 상대가 제 목을 조르든 말든 제 가랑이 사이에서 위로 우직하게 검을 당겨 올렸다.

뒷날 치기로 상대의 등줄기를 노린 한 수였다.

목을 조른다고 해서 곧바로 기절하진 않을 거고, 그사이 특급 병사의 등에 꽤 진한 칼자국을 남겨 줄 수 있을 터였다.

토레스는 몸을 뒤틀었다. 옷깃을 잡는 대신 양손으로 엔크리드의 가슴팍을 팡 하고 밀쳤다.

엔크리드는 밀치는 힘에 대항했다. 물러서지 않고 검의 방향을 바꿔 그대로 횡으로 휘둘렀다.

숏소드를 놓친 시점에서부터 토레스의 패배는 예정되어 있다고 봐도 좋았다.

한쪽은 무기를 들었고 다른 한쪽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다.

어느 쪽이 유리하겠나.

하지만 여기서 엔크리드는 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상대가 갑자기 사라진 거다.

‘사라져?’

한 점의 집중이 깨졌다. 눈앞에서 상대가 사라진 탓이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후 본능이 엔크리드를 움직였다.

수없이, 정말 수없이 죽어 가며 몸에 밴 본능이었다.

하루를 반복하며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수없이 발악했기에 얻은 생존 본능이 엔크리드의 오늘을 살렸다.

순간적으로 오른손으로만 검을 쥐고서 턱을 뒤로 꺾었다. 덕분에 가슴이 활짝 열렸다.

그와 함께 엔크리드의 품 안이자 턱 밑에서부터 섬광이 솟구쳤다.

픽!

섬광이 볼을 스쳤다. 짧은 틈에 엔크리드는 다시금 한 점의 집중을 발동했다.

놓치면 죽는다. 본능이 여전히 선연한 경고를 남겼다.

위로 솟구친 섬광이 뚝 하고 밑으로 떨어졌다.

엔크리드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섬광을 왼손바닥으로 받아 내며 무릎을 치켜세웠다.

팍- 퍽!

손바닥에 화끈할 열통이 느껴졌다.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토레스의 눈가가 떨리는 게 보였다.

주륵 하고 단검의 칼날을 받아 낸 왼손바닥에서 피가 흘렀다.

숏소드를 버린 후 토레스가 어느새 단검을 꺼내 가한 치명적인 칼질의 여파였다.

뚝 하고 바닥에 피가 한 방울 떨어졌다.

이후 투둑투둑 하고 피가 흐르자, 토레스가 후 하고 숨을 뱉더니 검을 빼는 시늉을 했다.

엔크리드는 순순히 칼날을 놨다. 왼손에 통증이 밀려왔다. 화끈한 열통이다.

볼에도 시큰한 통증과 피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아까 볼도 베인 탓이었다.

피하지 못했다면 턱이 쪼개질 테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본능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섬뜩하군.’

엔크리드는 그리 생각했다.

“너 운 좋다. 응?”

이어, 렘의 목소리가 들렸다.

렘이 어느새 도끼를 어깨에 걸친 채, 토레스의 바로 뒤에 있었다.

도끼를 휘두르면 닿을 거리다.

렘의 옆, 라그나가 왼손을 검 위에 올리고 왼발을 반 발자국 내민 것도 보였다.

발검식을 보여 줄 때의 자세였다.

“거기서 더 하면 안 되지.”

라그나도 중얼거렸다.

이 둘이 토레스의 뒤를 잡았다면 토레스의 옆에 선 사람도 있었다.

적갈색 머리칼의 분대원, 작센이다.

손에 무기 따윈 들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렘과 라그나보다 위험해 보였다.

조금 전 대련으로 솟구친 본능이 그렇게 말했다.

이 셋이 끝도 아니었다.

엔크리드의 시선이 밑으로 떨어졌다. 자신과 상대 사이, 그 틈에 칼날이 가로막은 게 보였다.

잎새를 닮은 검, 요정족 특유의 검 나이들이었다.

“거기까지, 4중대장이다. 더 하면 아군 살해다.”

요정 중대장이었다. 그녀의 검이 어느새 둘 사이를 끼어들었다.

“뭐 이렇게 살벌해, 그냥 대련인데. 칼질 두 번 했다가는 몸에 구멍이 몇 개 나겠네.”

토레스가 단검을 회수했다. 엔크리드에게 맞은 배를 쓰다듬은 그가 두 손을 들어 보였다.

그제야 숨죽인 채 둘의 대련을 지켜보던 이들이 후 하고 숨을 뱉었다.

“끝내주게 잘 싸우잖아.”

“아니, 시발, 저게 어떻게 최하급 병사야?”

따로 심사관도 필요 없을 터였다.

“최소 상급이잖아!”

이들도 보는 눈은 있었다. 하물며 상대가 누구인가.

“나 변방수비대 소대장 토레스다.”

그가 제 견장을 툭 치며 말하고 손을 내밀었다. 엔크리드가 검을 집어넣고 다치지 않은 오른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4중대 4소대 4분대장 엔크리드입니다.”

상대가 격식을 갖춰 말했으니, 엔크리드도 군례를 지켰다.

“사고뭉치 분대장, 이름은 들어 봤지.”

도시 내에서도 엔크리드를 알 사람은 다 알았다.

토레스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조금 전까지 목숨 반 개쯤 걸고 싸운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되게 잘 싸우네? 다음에 또 보자고.”

토레스가 말하고 돌아섰다.

그가 구경꾼 사이를 걸어 나가자, 병사 무리가 분분히 비켜섰다.

변방의 학살자, 이 부대의 위명은 아군 내에서도 드높았다.

그런 부대의 소대장이 엔크리드를 인정했다.

이전 전장에서 주술을 부숴 대대를 살린 병사만 남았다.

“그 와중에 왜 잘생겼냐?”

땀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엔크리드를 보고 누군가 말했다.

연무장에 모인 이들이 엔크리드를 전부 눈에 담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모두의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였다.

우습게도 이 일 이후론 그 누구도 엔크리드를 두고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응? 그 분대장? 제 분대원 믿고 날뛰는 여우 같은 새끼 아니냐?”

오히려 승급 대련을 지켜보지 못한 병사가 이렇게 말하면 되레 구박받았다.

“지랄도 풍년이네, 이전 전장에서 그 분대장 덕에 목숨 건져 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

“응?”

휴가로 자리를 비웠던 병사는 동료의 반응에 당황했다.

“주술파괴자 모르냐? 새끼야, 그 주술은 뭐 알아서 무너졌냐? 이 난감하고 멍청한 새끼!”

분명 휴가 전까지만 해도 같이 사고뭉치 분대장을 욕하지 않았던가?

동료의 변화는 너무 극적이었다.

그게 또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이 한 명만 변한 건 아니어서 휴가를 다녀온 병사는 분위기에 휩쓸렸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맞는 말 같았다.

‘주술을 없앴다고 했잖아.’

그거로 논공행상까지 받았었다. 내심 사고뭉치 분대장이 대단한 일을 해낸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긴 했다.

설마 그게 맞냐고, 분대원 덕이라고 하던 이들이 쏙 사라졌다.

그 선두에는 벨이 있었다.

“내가 응? 화살 맞고 뒈질 뻔했는데, 딱 나타나더니 화살을 팍 하고 막더라고.”

벤젠스도 일조한 건 당연했다.

“불이 났고 큼, 그전까지 내가 친근하게 대하지 않았는데도 날 구했지. 불길 속에서 날 들고 나온 뒤에 뻗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주술을 부순 건 엔크리드 분대장이 맞다. 선두에서 돌진해서 분대장을 봤다. 내 두 눈으로 직접!”

앤드류도 합류했다.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정찰을 이끈 건 내가 아니라 엔크리드 님이었다.”

이름 뒤에 ‘님’ 자가 붙기도 했다.

앤드류의 보모인 맥도 거들었다.

“정찰 임무 내내 가장 위험한 자리, 가장 위험한 임무에 몸을 내던졌다. 검술 실력? 그건 내가 함부로 말할 수준은 아니지.”

맥은 일반병 사이에서도 손에 꼽는 실력의 소유자였다.

분위기가 일변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의 변화는 없었다. 사고뭉치 분대장이 생각보다 실력이 뛰어나더라 하는 말은 많이 돌았지만.

“상급 병사라고?”

대대장이 보기엔, 병사 하나가 상급으로 새로이 승급한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에게 사고뭉치 분대장은 조금 껄끄러운 존재일 뿐이었다. 그래서 무시했다.

엔크리드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는 상처를 수습하고 경계 근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그렇게 승급제가 지난 이틀 뒤, 엔크리드는 렘과 보더 가드 남문의 위병 근무를 서는 중이었다.

“다 의도한 거였수? 음흉하우, 분대장.”

렘이 말했다.

“뭘?”

“요새 애들이 분대장만 보면 빨아 재끼느라 정신이 없더니만, 모른 척은.”

엔크리드도 귀가 있고 눈이 있다. 하물며 소문에 관해서 떠들기 좋아하는 크라이스가 함께다.

그도 알 건 다 알았다.

처음에는 뿌듯했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해도 주술을 부순 건 맞으므로.

하지만 뿌듯한 건 뿌듯한 거고.

엔크리드는 금세 본래 자신의 자세를 견지했다.

훈련하고 단련하고.

“안 지겹수?”

“안 지겨워. 근무 끝나고 대련 한판?”

“좋수다.”

렘은 피식 웃었다. 분대장의 한결같음이 퍽 마음에 들어서.

근무가 끝나고 막사로 돌아가는데, 누군가 두 사람의 앞을 막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잠깐 얘기 좀 할까?”

렘이 눈썹을 씰룩이며 너는 뭐 하는 새끼냐고 하기 전이다.

“그러죠.”

엔크리드는 아는 얼굴이었다. 괜히 렘과 아는 척을 하면 안 좋을 게 뻔한 위치의 사람이었고.

“먼저 가라.”

엔크리드가 렘을 들여보냈다.

“같이 안 있어 줘도 되겠수?”

“좀 꺼져.”

보모 노릇을 하려는 렘을 보고 엔크리드가 기겁하며 말했다.

“거, 챙겨 줘도 지랄이우.”

“챙기지 마.”

“거듭 말하지만, 나 버리면 삐질 거요. 아주 그냥 사춘기 소녀처럼 팩 토라질 거요!”

렘이 끝까지 신소리를 뱉었다.

골치 아픈 새끼.

엔크리드는 알았다며 렘의 등을 툭 밀었다. 렘이 순순히 들어가고.

그때까지 그걸 지켜보던 남자가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저었다.

“군기가 개판이군.”

“괜히 사고뭉치 분대라고 불리겠습니까?”

막사 바로 앞이다. 남자가 군사 기지의 낮은 담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엔크리드도 그 옆을 따라 걸었다.

“나 누군지 알지?”

“1중대장님 아닙니까?”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1대대 1중대.

보더 가드 보병 대대가 자랑하는 거북이 중갑보병의 지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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