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심심할 땐 대련을 하는 거다.
“그럼, 여기서 이틀을 지내고, 이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 명 다 부대로 압송하는 거로 결정하겠다. 압송 이후 증인이나, 증거가 수집되면 그때 문제를 다루기로 하겠다.”
토레스가 상황을 정리했다. 폴리드가 그럴 수 없다고 일어나려 했는데, 폴리드 쪽 웃기는 개새끼가 그의 어깨를 잡고 귓가에 뭐라 속삭임으로 그를 제지했다.
레오나는 덤덤했다.
“좋아요.”
바라던 바였다는 듯, 선선히 고개도 끄덕였다.
엔크리드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작센의 옆구리를 찔렀다.
예민한 작센은 손바닥으로 엔크리드의 손가락을 막았다.
“뭡니까?”
“칼 모으는 취미가 있었냐?
몰랐다.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숙소 내에 작센의 물건은 전부 보급품뿐이다. 개인 물건은 취급도 안 하던 놈이?
“카르멘의 스틸레토입니다.”
작센이 답했다.
그게 대답이라는 것처럼.
엔크리드는 잘 몰랐다. 사실상 카르멘 컬렉션이 유명하고 비싸다는 것만 주워들은 정도였으니까.
엔크리드의 태도에 작센의 입이 다시 열렸다.
“금화 수십 닢이 있다고 해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카르멘이 누군지는 아십니까? 명장이란 소리는 괜히 듣는 게 아닙니다. 저 칼 한 자루가 암시장에 나오면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이 일기도 합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암살자 길드끼리 카르멘 컬렉션의 세 번째 작품인 카타르가 나와 소란이 난 적도 있었죠.”
엔크리드는 또 몰랐지만, 실상 소란 수준이 아니라 암살을 업으로 하는 이들 여럿이 죽었다.
물론 양지에 사는 이들은 알 수 없는 얘기다.
게오르의 비수라는, 대륙 제일의 암살 집단에서 회수했다는 얘기만 남았고.
“스틸레토는 카르멘의 네 번째 작품.”
첫 번째는 주머니칼.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 본 칼이기에 ‘첫 살인’이란 이름이 붙었으나.
이미 부서져 없어졌다는 평이고.
두 번째는 얇고 긴 지팡이 검, 스틱 소드.
세 번째가 카타르, 네 번째가 스틸레토다.
다섯 번째는 한쪽만 날이 선 사냥용 단도 따위를 만들었고, 여섯 번째로는 소드 브레이커를.
일곱 번째로는 대낮에 꺼내면 칼날이 보이지 않는 인비저블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일곱 개의 단검, 그리고 일곱 개의 이야기.
그게 카르멘의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유다.
그는 살해 대상 일곱을 위해, 딱 일곱 개의 무기만 만들었고 모든 건 복수를 위해서였다.
‘첫 살인’으로는 제 주인이었던 노예상을.
두 번째 ‘스틱 소드’로는 제 누이를 욕보인 병사의 등을 찔러 죽였고.
세 번째 ‘카타르’로는 누이를 욕보인 병사를 이끌던 귀족의 종자를.
네 번째 ‘스틸레토’로는 종자의 주인인 귀족의 심장을 찔렀고.
다섯 번째 ‘사냥용 단도’로는 귀족의 녹을 먹은 이들의 멱을 일일이 땄다.
여섯 번째 ‘소드 브레이커’로는 그 귀족이 아끼던 검을 부러뜨림으로 복수를 완성했다는 말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 ‘인비저블 블레이드’는 끝내 제 역할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말이 떠돌기도 했고.
또는, 사실상 마지막 복수의 대상은 자신이었기에 제 심장에 꽂아 죽었다는 말도 같이 돌았으나.
진실이야 영원히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벌써 수십 년 전의 이야기 아닌가.
“그 얘기를 전부 외우고 다니는 거냐?”
작센은 단숨에 모든 얘기를 조곤조곤한 말투로 풀어냈다.
엔크리드는 작센의 말을 중간에 끊을 수 없었다. 말투는 담담하나 말하는 내내 작센의 눈에는 기이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광기와 같은 열정이다.
멈출 수 없기에 전부 듣고 한마디 툭 내뱉은 게 전부였다. 이걸 외우고 다니냐고.
작센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그냥 아는 겁니다. 외우는 게 아니라.”
그제야 평소의 작센으로 돌아왔다.
“이틀을 더 여기에 묶여야겠군요.”
당장 뛰쳐나가고 싶으나, 호위 임무가 발목을 잡았다. 어디까지나 의무는 다해야 하니.
다만, 엔크리드의 눈에는 지금의 태도가 말을 돌린 것처럼 보였다.
‘설마.’
엔크리드는 작센을 보며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거, 부끄러워하는 건가.’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았고 당황한 흔적도 없지만, 말을 돌렸다는 기색은 역력했다.
“직접 잡으러 가고 싶지만, 호위 임무를 팽개칠 순 없겠지요.”
어서 빨리 이쪽 주제로 얘기나 나누자는 것 같았다.
“카르멘 컬렉션 받으면 팔 거야?”
그게 참 신기해서 쿡 찌르니.
“그걸 왜 팝니까?”
작센이 평소보다 눈을 크게 뜨며 되받아쳤다.
이거, 정말 좋아하나 본데.
크로나 때문도 아니고 순수하게 저 스틸레토가 갖고 싶단 거다.
취향 한번 독특하네.
그래,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물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크라이스가 보면 침을 질질 흘리겠지. 팔면 주머니가 두둑해질 테니까.
하지만 오롯이 소장 가치로만 본다면 취향 한번 너무 독특하지 않나.
‘암살자가 사람 죽인 단검이잖아.’
유명한 것과 별개로 저걸 간직하고 싶다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인지.
하릴없는 부호의 악취미도 아니고.
그렇다고 따지거나 더 묻진 않았다.
엔크리드는 평소와 똑같은 태도를 고수했을 뿐.
분대원의 일상에 너무 발을 들이지 않는 거다.
그게 이제까지 그가 분대장으로서 지위를 유지한 비결이니.
엔크리드는 그리 작센을 놔두고 시선을 돌렸다.
폴리드 쪽이다. 한쪽에서 수수한 외모의 남자, 웃기는 개새끼와 팔을 늘어뜨린 검사가 얘기를 나누는 게 보였다.
둘은 속닥였고 그중 레이피어를 찬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눈이 엔크리드를 스치고 지나갔다.
엔크리드도 남자를 바라봤다.
여전히 한번 붙어 보고 싶은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일이 꼬였군요.”
“잘못 고른 셈이군.”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요.”
“그런가?”
수수한 얼굴의 남자가 시작한 말을 검사가 되물었다. 무료한 말투다.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렇다.
그의 눈은 요정과 상대 일행을 훑었다.
‘재밌는 놈들인데.’
특히 요정 년이 흥미가 돋는다. 그들의 ‘나이들’은 속도의 검이라 한다.
겨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곁에 있는 이들도 꽤 쓸 만해 보이고.
자신의 휘하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키워 볼 만했겠어.’
둘 다 나쁘지 않다. 특히나 적갈색 머리칼을 가진 놈은 걸음걸이 하나조차 마음에 든다.
조용하고 언제 어디서든 검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는 놈이다.
“이제 어쩌죠?”
“일이 꼬이면 이제까지 어떻게 했나?”
검사의 물음에 남자는 배시시 웃었다. 밉지 않은 웃음이었다.
“완력으로 해결했죠.”
“그럼, 그렇게 하지.”
검사는 자신과 슬쩍 눈이 마주친 상대를 봤다.
얼굴이 곱상하게 생긴 병사다.
어린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막 검을 잡고 흥분한 꼬맹이를 보는 기분이 든다.
호승심을 저리 대놓고 보이니.
그에 끌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상대가 호기를 부리면 맞서고 싶은 것이 칼잡이의 숙명 같은 것 아닌가.
“부탁드리겠습니다.”
갈색 머리 남자는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고는 폴리드에게 붙어 그를 달래기 시작했다.
“흥분하지 마십시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어차피 증거가 없으면 그만 아닙니까. 무엇보다 도시로 돌아가면 상단의 사람들이 누구 편을 들겠습니까?”
“하지만, 하지만, 잡아 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갈색 머리 남자는 눈웃음을 보였다. 폴리드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억지웃음을 보였다.
“믿으십시오.”
그의 말에 폴리드가 억지로 용기를 쥐어짜 말을 덧붙였다.
“돌아만 가면 끝이야. 다 아버지 사람들이니, 전부 날 밀어줄 거고. 그럼, 저 창녀는 그냥 뒈지는 거야.
그게 좀 아쉬우니까 내가 첩으로 거둬 줄 수도 있어.”
과연 그럴까.
갈색 머리 남자는 폴리드가 머저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다.
레오나란 여자는 묵묵히 둘을 지켜봤다.
대화가 들릴 거리는 아니었다.
갈색 머리 남자는 검사가 말한 완력을 믿었다.
검사는 자신을 향해 호승심을 보인 병사를 때려눕히면 요정과 싸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 중이었다.
* * *
작센은 둘의 대화를 들었지만, 관심이 없었다.
폴리드란 머저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연극으로 보였다.
그저 카르멘의 스틸레토나 갖고 싶었다.
‘크라이스.’
그는 속으로 크라이스가 그동안 길드원을 제대로 구워삶아 놓길 바랐다.
내심 믿기도 했다. 몸을 쓰는 일은 형편없어도 크라이스의 수완은 무척 뛰어났다. 한 분대에서 지내며 그동안 봐 온 게 있었다.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틀리면.’
단검이야 다른 수단으로 취하면 되는 일이니.
엔크리드가 작센의 취미를 존중하며 물러나자, 상황을 정리한 토레스가 다가왔다.
“잘 지냈나?”
“못 지낼 건 없으니까.”
“그건 그렇지. 이틀 동안 여관에서 시간을 죽이게 생겼네?”
토레스의 말대로였다. 그런데 꼭 하릴없이 시간을 보낼 필요는 있을까.
엔크리드는 크라이스가 제 역할을 해내리라 믿었다.
뒷골목 세계에는 그쪽의 규칙이 있고.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법이니까.
크라이스가 어떤 놈인가.
굳이 사고뭉치 분대 안에 직접 발을 들인 놈이다.
이유? 여러 가지겠지만, 명확한 이유는 하나다. 사고뭉치 분대에서는 자기가 싸우지 않아도 됐으니까.
다른 분대와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그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잘 찾았다.
길드를 먹겠다고 했을 때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엔크리드는 그걸 믿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저녁쯤 크라이스가 보낸 사람이 왔다.
“여기 엔크리드란 사람 있습니까?”
열 서넛이나 됐을 법한 소년이었다. 이제 막 목소리가 굵어지기 시작한.
겁을 먹었는지 눈알을 굴려 좌우의 눈치를 보며 묻는다. 여관을 지키던 병사가 안쪽을 향해 눈짓했다.
안 그래도 홀에서 의자나 테이블을 이용해 고립의 기법으로 몸을 단련하던 엔크리드가 그걸 듣고 나섰다.
상의를 벗고 있었기에 몸 위로 대강 커다란 천을 두른 채다. 밖으로 나서니 찬바람에, 이마에 흐르는 땀이 금세 식었다.
날이 무척 추웠다.
“나다.”
얇은 천을 덧대 만든 외투를 입은 소년이 엔크리드를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심부름 왔습니다.”
소년의 말투는 야무졌다.
엔크리드는 주머니에서 동화 몇 닢을 꺼냈다.
겁을 집어먹고 눈치 보며 몸을 떠는 걸 보니, 몇 푼쯤 필요할 듯해서.
야무진 말투도 마음에 들고.
그런데 되려 소년이 크로나를 거절했다.
“아닙니다. 수당은 길드에서 받습니다.”
거절한 소년은 작은 쪽지를 건넸다. 퍽 인상적이었다. 크라이스가 길드를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심부름하는 꼬마가 크로나를 거절하다니.
“누군데?”
여관을 둘러싼 병사 중 하나가 다가와 물었다.
엔크리드는 크라이스가 보낸 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걔는 밖에서 또 뭘 한대?”
크라이스는 이런저런 일에 손을 대고 정보를 취급하며, 연초를 팔고 창부를 불러 주는 수완가다.
꼬마애 하나 고용해 심부름시키는 거야 평범한 일이었다.
엔크리드는 도로 들어와 쪽지를 펼쳤다.
- 이틀 아침 전까지.
짧은 내용이지만, 뜻은 충분했다. 곧 잡아 온다는 말이었다.
“종일 뭐 하는 건지 물어도 되나?”
쪽지를 벽난로에 던져 넣으니, 뒤에서 토레스가 물었다.
“단련.”
“호위 임무 중에?”
“지금 당장 누가 습격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의뢰주가 뭐라고 안 하나?”
“보시다시피.”
“보기 좋은데요.”
레오나도 구경 중이었다. 엔크리드는 누가 구경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아우딘이 말하지 않았나.
“고립의 기법은 하루에 하루를 더하는 겁니다. 공들여 오늘을 토대로 몸이란 성벽을 쌓는다고 생각하십시오.”
하루도 빼먹지 말란 말을 멋지게도 한다고 생각했다.
어지간하면 그 말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엔크리드는 마음먹으면 하는 인간이었다.
매일 검을 단련하는 일에 고립의 기법을 섞었다.
“지겹지도 않나?”
그럴 리가. 재미만 있을 뿐이다. 하루하루 변해 가는 자신을 보는 재미다.
단련하는 사이 칼날의 감각을 유지했고.
한 점의 집중도 활용했다.
야수의 심장만은 단련할 때 쉬이 활용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그리 다시 상의를 벗은 채로 기법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상단의 따님이시라 그런가, 내외가 없으시네.”
토레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의자 하나를 뒤로 돌려 앉은 채였다.
레오나는 대답 대신 가벼운 미소로 답을 했다.
그러며 그녀는 엔크리드를 감상했다.
저 얼굴에 저 몸.
단련하며 흐르는 땀까지.
그녀의 취향에 딱 들어맞았다.
엔크리드는 여전히 주변 누구의 시선도 무시한 채로 움직였고.
그걸 보며 요정 중대장은 여관 계단에 앉아 작센에게 물었다.
“원래 시선을 즐기는 편인가? 병사의 분대장은?”
“잘 모릅니다.”
작센은 까칠했고, 중대장은 더 묻지도 않았고 따지지도 않았다.
그녀도 지금 엔크리드를 면밀히 보는 중이었다.
잘생긴 얼굴과 단련된 몸은 언제나 환영받는 거 아니겠나.
엔크리드가 의자를 양 손바닥으로 누르며 발을 앞으로 쭉 뻗고 팔뚝에 무게를 실었다.
그의 몸뚱이가 의자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마다 팔뚝 외측 근육이 씰룩였다.
그걸 쭉 지켜보던 토레스의 곁으로 변방 수비대원의 둘이 더 붙었다.
“저 친구가 그 친구입니까?”
“우리를 깐 주술파괴자? 맞네.”
들으라는 듯 둘이 말하고.
엔크리드는 마침 기법을 한 바퀴 돌린 참이기에 토레스에게 제안했다.
“심심하면 대련이나 한판?”
어차피 보내야 할 시간이고.
여관 뒤쪽에는 큰 공터도 있다. 모든 게 여관을 찾는 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상단의 호위를 맡은 용병이나 칼잡이를 위한 공간이란 거다.
가끔 시비가 붙으면 거기서 싸움도 나는 곳.
그러니 대련 한판 하기에는 충분한 장소다.
“아가씨께서 아량이 넓군.”
토레스가 말하며 다시 레오나를 보자, 레오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구경하겠네요.”
토레스는 괜찮냐고 돌려 물은 거였고, 레오나는 곧바로 허락했다.
토레스도 몸이 근질거리긴 했다.
무엇보다 뒤에 있던 변방 수비대원 둘이 더 반겼다.
“상급 병사라잖아.”
“토레스 대장이 먼저 하시게요? 이런 건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두 엔크리드에게 관심이 많아 보였고.
엔크리드는 상대가 많아져 즐거웠다.
“전부 다 하시죠.”
그때부터 때아닌 대련 열풍이 불었다.
진검을 뽑으면 대련이 대련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적당한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 검을 대신했으나 다들 진지했다.
“나도 끼지.”
중대장까지 끼고, 여관 안에 있는 사람이 전부 구경꾼이 됐다.
“미쳤군요.”
혀를 내두르는 건 레오나 쪽 호위뿐이었다.
이들은 다 미쳤다.
호위 중에 무슨 대련이란 말인가.
물론 말릴 순 없었다.
제 주인인 레오나가 허락한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