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어림도 없는 일에 관하여
이른 아침이었다.
새벽의 끝과 아침의 시작이 만나는 시점이라고 해야 할까.
동이 트기 시작했기에 연병장 한쪽의 훈련장은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이런 시간에 연병장에 나올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순찰하는 불침번이 아니라면 엔크리드가 유일할 터였다.
그러니 이런 시간에 자신보다 연병장에 누가 미리 나와 있는 걸 보는 건 드문 일이었다.
아니, 처음 있는 일 같은데.
엔크리드는 생각하며 오른손을 허리에 올리곤 군례를 보였다.
그럴 만한 상대였다.
어제의 연회를 연 주체요, 현재 보더 가드란 도시를 책임지는 지휘관이니.
끄덕.
마커스 대대장이 고개를 끄덕임으로 군례를 받았다.
마커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인 게 더 드문 일이긴 했다. 마커스의 뒤로 둘이 더 함께였으니.
연병장 구석의 그늘에 선 둘.
둘 중 하나, 프록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인간의 눈으로 프록의 생김새를 전부 구분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이제까지 만난 프록과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목에 흉터도 없고.
사나운 눈빛도 없다.
대신 호기심과 더불어 하얀 볼을 가볍게 부풀리고 있을 뿐.
꾸륵.
프록이 특유의 소리를 내며 그 큰 눈으로 엔크리드의 전신을 훑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시 발끝에서 머리까지 갔다가 얼굴에 시선이 머문다.
제 시선이 향하는 곳을 이렇게 명료히 알려 주는 것도 재주이리라.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
뒤에서 마커스가 말했다.
시의적절한 제안이었다.
프록이 꾸르륵거림을 멈추곤 입을 열었다.
“프록이다.”
아니, 그건 얼굴만 봐도 알지.
얼굴이 아니라 손가락 세 개만 봐도 안다. 애초에 생김새 자체가 다른 종이잖나.
“말이 길어.”
그 뒤쪽, 다른 사람이 나섰다. 아니, 나선 정도가 아니었다.
엔크리드는 순간 환상을 봤다. 제 목이 잘리는 환상이다. 환상이 먼저, 반응이 다음이다.
땅!
칼과 칼, 쇠붙이가 만나는 소리가 연병장을 울렸다.
엔크리드가 반쯤 뽑은 검으로 상대의 검격을 막았다.
언제 뽑았을까.
수없이 죽어 봤기에 생긴 본능이 아니었다면.
죽었을까? 아니면 멈췄을까?
둘 중 어떤 것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걸 막아?”
상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얇고 높다. 짧은 머리칼을 뒤로 질끈 묶은 여자였다.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순해 보였는데 손에 든 검은 전혀 그렇지 않은 여자.
“더 해볼까?”
여유가 한껏 묻어나는 목소리와 더불어, 다시금 칼날이 몰아쳤다.
이건 뭐랄까. 몰아쳤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엔크리드는 한순간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봤고.
배를 찌르는 칼날도 봤다.
목을 베이기도 했고 팔이 잘리기도 했고.
허벅지를 찔리기도 했다.
발등을 찌르는 검까지 봤다.
폭풍 속에서 맨몸으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조각배에 올라 해일을 맞이한 그런 느낌이니.
‘지금 당장 이곳을 벗어나지 않으면 죽는다.’
죽음의 공포가 드리웠다.
아무리 오늘을 반복한다고 해도, 그 끝에 성장의 발판이 있다고 해도.
공포감을 전부 잘라내고 잊는 건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리라.
엔크리드는 그저 공포에 맞서 싸울 줄 아는 미친놈일 뿐.
‘물러나면.’
칼날의 폭풍 속, 엔크리드는 물러나면 이걸 피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물러나기만 하면 끝이었다.
더는 이런 폭풍 속에 홀로 서 있지 않아도 되리라.
그래서 물러날 것인가.
“꿈은 포기하라고 있는 거지.”
“너 약간 그러니까 머리가 아픈 거지?”
“돌았냐? 뭐? 기사? 용병 나부랭이 따위가?”
“미안, 첫 실전이었어.”
“마을로 돌아가라. 농사를 짓고 그게 싫으면 마을 자경단 노릇을 해, 그러면 자경 단장쯤은 꿰찰 거다.”
낄낄 비웃는 소리와 함께.
이제껏 자신을 향해 말을 던진 이들이 심상을 스쳤다.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이다.
그들은 말했다.
포기하라고, 의미 없다고.
또 그들은 물었다.
지금 네가 가는 길이 맞는 거냐고.
칼날의 폭풍 속, 엔크리드는 수없이 죽었다.
그런데도 암전이 되지 않았고 뱃사공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죽었다. 또 죽었다. 수없이 죽었다.
빛이 스러진다. 여명의 햇살 대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모든 것이 고통과 통증으로 몸을 때렸다.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물러나기만 하면 됐다.
그저 한 걸음이면 충분했다.
뒤로 한 걸음.
칼날의 폭풍이 그걸 종용했다. 물러나라고 이곳은 네가 서 있을 땅이 아니라고.
그저 물러나기만 한다면 이 모든 고통과 통증에서 해방되리라고 말했다.
알고 인지했다.
그럼에도 물러날 수 없었다.
여기서 물러나는 한걸음이 실제 제 검술, 단련한 신체, 몸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물러날 수 없었다.
그저 물러나는 것만으로 모든 게 끝나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물러날 수 없었다.
바래고 찢긴 꿈이 묻는다.
“그렇게 해서 기사가 되겠다고?”
삶 속에서 지나친 이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진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으므로.
하지만 이건 아니지.
이럴 순 없는 법이었다.
기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엔크리드는 가장 날카로운 검을 가진 셈이었다.
그건 의지요, 신념이요, 고집이라 부를 수도 있으니.
마음이 무너지면 더는 설 곳이 없기에.
반걸음씩, 또는 기어서라도 나아간 걸음을 뒤로 물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엔크리드는 물러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부족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을 뿐.
몸의 협응력, 회피의 감이다.
단련해 뒀다면 어땠을까, 끝내 제대로 익혔다면.
또는 괴력의 심장은 어떻고.
고립의 기법과 발라프 식 무투술조차 도움이 됐을 것이다.
기본기를 충실히 닦아 단련해, 콧수염처럼 바르고 곧게 검을 뻗어 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 모든 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기반이 될 수 있음에.
엔크리드는 물러날 수 없었다.
“그만.”
폭풍은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갑자기 끝났다.
프록이 사이에 끼어드는 순간, 씻은 듯이 사라졌다.
“후.”
엔크리드는 참았던 숨을 뱉었다.
심장이 쿵쿵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뛰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주저앉고 싶었으나, 참았다.
대신 상대를 봤다. 짧은 머리칼의 순둥순둥한 여자.
엔크리드는 한 가지 열망에 집중했다.
지금 부린 수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너 같은 애는 또 처음 보네, 다룰 줄도 모르면서 이걸 버텨? 거기서 조금 더 버텼으면 너 죽었어.”
프록의 곁에서 폭풍을 뻗어 낸 주인이 말했고.
“누구?”
엔크리드는 안 떨어지는 입술을 떼며 물었다.
“나? 에이시아.”
말하며 그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펄럭.
나선 여자가 목뒤로 넘겼던 망토를 펼쳐 제 몸을 감싼다. 펄럭이며 펼쳐진 망토였다.
그 색은 주황의 아침을 가르는 붉은빛이었다.
붉은 망토, 프록과 함께 있으며 마커스가 직접 에스코트하는 존재, 그럼 상대는 누구인가.
“붉은 망토 기사단?”
엔크리드가 읊조리듯 되물었고,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준기사 에이시아다.”
순둥순둥한 외모와 어울리는 그런 미소, 여자의 미소는 해맑았다.
그게 끝이었다.
꼿꼿하게 서서 바라보는 것, 엔크리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 뒤, 신경이 뚝 끊겼다. 눈앞이 까매지고 뱃사공이 나왔다.
‘죽었나?’
아니,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죽은 건 아니다. 그렇다면 이건 꿈인가?
속으로 의문을 거듭하자.
“꿈이다.”
뱃사공이 말했다. 여전히 눈코입이 없음에, 그가 하는 말이 들리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지켜보겠다.”
이어 뱃사공이 하는 말에 엔크리드는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이제까지는 안 보고 있었나?”
그 말에 검은 강에 떠 있는 배가 어째 살짝 기우뚱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갑자기, 그렇게 꿈이 끝났다.
어둠과 빛의 명멸.
그사이 뱃사공의 마지막 말만이 귓가를 스쳤다.
“오늘 훈련은 빼먹은 셈이군?”
뭐지? 이게 왜 놀리는 것처럼 들리지?
그럴 수도 있었다. 뱃사공이라고 해서 사람을 놀리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뭔가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어조요, 말이다.
엔크리드는 무시했다.
궁리해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면 무시가 답이니.
그나저나.
기절하기 전에 작센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 * *
엔크리드가 쓰러지는 걸 보며 프록이 손을 뻗으려다가 멈췄다.
누군가 이미 뒤에서 그를 붙들었으니.
적갈빛 머리칼에 고요한 눈이다.
“장난이 심하시군.”
말투도 조용한 친구로군.
프록은 생각하며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선 꽤 거친 기세를 풍기는 친구가 자신을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뭐 하자는 건지.”
회색 머리칼과 회색 눈, 서부 개척지 출신인가?
그 뒤, 곰처럼 큰 덩치의 사내도 있었다.
“허허, 형제자매님, 좋은 아침이지요? 제 작고 소중한 소대장에게 왜 이러시는 여쭤도 되겠습니까?”
뭘까, 이 자식들은.
프록은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셋의 뒤, 검을 든 금발의 붉은 눈을 가진 남자도 보였다.
딱 봐도 외모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북방인이었다.
머리칼이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었고 입가에 침 자국도 여실한데.
‘검을 잡은 자세가 참.’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프록은 마커스의 부탁으로 이 자리에 왔다. 그는 한 사람의 재능을 판독하길 원한다고 했다.
과연 그가 기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는지, 그걸 알고 싶다고 했기에.
전방에서 전투가 끝나자마자 돌아가는 길에 들른 참이었다.
프록의 눈은 인간과도 요정과도 달랐다.
훈련으로 충족할 수 없는 어떤 재능을 판독했다.
그들의 안목이 특이함에, 경험이 쌓인 프록을 사람들은 에이블 디사이더, 재능 판독자라 불렀다.
지금 나선 프록이 재능 판독자였다.
뭐가 됐든 보자마자 알아채는 수준은 아니지만, 때로는 보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는 법이었다.
특히나 진흙 속에 있어도 홀로 빛나는 보석이라면.
지금 이들이 그러했다.
프록의 눈에 보기에는, 만 명에 하나, 다시 그중에서 뽑아낸 천 명 중 하나의 재능을 지닌 자들이었다.
“이 친구들은?”
“미치광이 소대원.”
마커스가 뒤에서 답했다. 대강의 설명은 들은 판이었다.
하나같이 미친 자식들이라고 했던가.
제 소대장만 따르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고.
‘아쉽긴 한데.’
지금 당장은 뭐, 거두거나 할 여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보이는 적의라면, 이거 함부로 받을 만한 이들이 아니다.
저런 재능을 갖췄다고 해서 전부 ‘기사’가 되는 건 아님에야.
실상 꼭 받을 필요도 없음이다.
기사란 무엇인가.
모든 조건이 부합되어야 발끝이라도 올리는 세계요, 그런 이들만 모이는 이들을 칭하는 명칭이라.
“재밌는 애들이 가득하네.”
뒤에서 에이시아가 말했다. 그녀는 호전적인 편이 아니었다. 마커스의 부탁대로 그가 원하는 테스트를 해 줬을 뿐이지.
에이시아가 말하며 양 손바닥을 보였다. 싸울 생각이 없다는 거다.
엔크리드가 알면 꽤 놀랄 일일 터였다.
그녀는 첫 일격 후, 검을 도로 검집에 넣고서 한 번도 검을 뽑지 않았으니.
모두 기세와 압박으로 이뤄 낸 일이었다.
기세와 압박, 즉 압력으로 상대를 기절에 이르게 한다.
말 그대로 준기사급이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실상 효율성도 무척 떨어지는 일이고.
그냥 한 대 때려서 기절시키는 게 낫지.
주변에 제 기세를 풀풀 다 풍기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뭐가 있다고.
소모되는 심력도 만만찮고.
에이시아야 마커스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고.
될성부른 싹수에게 하는 테스트, 그게 전부였다.
흉흉한 기세가 오갈 일은 없었다.
무엇보다 마커스의 한마디가 그들 모두의 집중력을 끌어갔으니.
“어떤가? 기사가 될 수 있겠나?”
가능성이 보인다면 스콰이어가 될 수 있다. 곧 기사단원 휘하에 편성된다는 거였다.
마커스가 준 선물.
과연 값어치가 낮지 않았다.
엔크리드의 꿈은 무엇인가.
그가 바라는 것, 그가 가장 원하는 것.
선물이란 그래야 가치가 있는 법 아닌가.
마커스는 정치판에서 배운 걸 제대로 써먹는 셈이라 생각했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걸 준비해 줬으니.
물음이 나오고.
에이시아가 먼저 말했다.
“아니.”
뒤이어 프록도.
“어림도 없다.”
기사란 무엇인가.
만 명의 재능 있는 자를 모은다.
그중 다시 천 명을 가리고.
그 천 명 중 소수를 가리고 또 가려.
그들만의 세계에 들어서는 자를 가리켜 기사라 하니.
“이자는 어렵다. 그쪽은 어때? 관심 있나?”
프록은 정확히 한 명을 보고 물었다.
개구리를 닮은 크고 동그란 눈이 주목하는 곳, 라그나다.
라그나가 눈곱이 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일 없다.”
그는 제 소대장을 떠나면 그저 게으름뱅이.
그건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에, 당연하게도 거절이었다.
‘이거, 참.’
프록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생긴 걸 보니, 여성 프록이 보면 참 눈독 들일 것 같은 이들인데.
거기에 실력까지 뛰어나니 기사단에 들어오면 꽤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걸 거절하네?
무려 붉은 망토 기사단의 제안인데도?
모두를 데려갈 수는 없지만, 하나 정도는 받을 수도 있는데.
“재밌는 친구들인데. 부탁은 들어준 거다. 잊지 말라고. 마커스 대대장 나으리.”
“아아, 물론.”
뒤에서 에이시아와 마커스가 말을 나누고.
에이시아가 프록의 등을 툭 쳤다.
“뭐 해? 가자.”
둘 다 할 일이 많은 몸이었다.
수도로 돌아가 승전보에 이은 아즈펜의 협약 사항도 전해야 했고.
그 외에도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난 며칠만 더 있다가 가도록 하지.”
“그, 음?”
에이시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뒤로 질끈 묶은 꽁지머리가 좌우로 돌았다.
저게 지금 무슨 소리지?
“먼저 가.”
프록이 말했다. 에이시아는 뭐라 말하려다가 다물었다.
실상 혼자 가도 문제는 없을 테니.
제 소속이 곧 자신을 증명한다.
그녀는 붉은 망토 기사단원이었다.
프록이 말을 보태지 않아도 무방했다.
무엇보다 프록이란 종족은 제 욕구와 흥미를 주체 못 하는 쾌락주의자들 아닌가.
그러니 놔두는 게 답이었다.
저 붉은 머리 병사에게 흥미를 느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 그럼.”
에이시아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우연히 불침번을 자처한 벤젠스도 이 모든 걸 지켜봤다.
연회의 밤에서 볼썽사나운 짓을 한 게 거슬려 아침 훈련에 나온 엔크리드와 뭐라 말이라도 나누려다가 전부 봤다.
다들 그를 신경 쓰진 않았다.
엔크리드에게 기사의 길이란 불가하다는 것,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세상에 그런 사람이 널리고 널렸으니.
“며칠 신세 좀 지지.”
프록이 마커스에게 말하고.
마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절한 엔크리드를 둔 채, 그렇게 아침의 만남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