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지대 (4)
“퉤, 퉤퉤! 으, 씨발!”
알베르트 괴링은 입으로 흘러 들어오는 흙을 뱉으며 연신 욕을 지껄여댔다.
겨울이 끝났다.
1914년의 겨울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좆같았던 겨울로 기억되리라. 크리스마스고 뭐고 이 참호에서 행복이란 존재하려다가도 사그라들기 일쑤였으니.
8월.
모두의 함성 속에서 시작된 전쟁은 참으로 끔찍했다.
“살려주세요!! 저흰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너, 너희가 쐈잖아! 다 들었어! 너희, 게릴라잖아!”
“정말 저희는- 아악!!”
어째서 합스부르크 황태자가 암살당했는데 우리는 프랑스와 전쟁을 시작한 걸까?
어째서 프랑스와 전쟁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벨기에를 침략하고 있는 걸까?
어째서.
전쟁이라면서.
우리는 벨기에의 민간인을 죽이고 있는 거지?
“왜긴, 시발. 저 새끼들이 쏘잖아! 그냥 닥치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죽을 일도 없잖아!!”
벨기에인들은 ‘침략자’ 독일군에 맞서 반항했고, 자국의 댐과 제방을 때려부수고 철도를 망가뜨려 가면서 악착같이 저항했다. 남의 집 안방에 흙 묻은 군홧발로 들어온 독일군은 알아서 켕기다 못해 도리어 화를 냈다.
간부들은 입만 열면 숲속이나 지하실, 다락방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가 독일군을 쏴 죽이는 벨기에 저격수가 득실득실하다고 정훈 시간마다 열변을 토했고, 오줌 싸러 갔다가 갑자기 머리통에 총알이 박힐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는 독일군은 히스테릭하게 학살을 자행했다.
벨기에는 수도를 포함해 국토의 95%가 짓밟혔고, 벨기에와 북프랑스 일대에 눌러앉은 독일군은 참호 안에 주저앉아 적들과 맞서기로 준비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참호를 하나도 아니고 세 개, 네 개씩 파는 것은 모두 병사들의 몫이 되었다.
“이제 땅이 녹아서 삽질 편한 거 하나는 다행이지.”
“땅이 녹아서 자꾸 자다가 입에 들어오잖아, 망할.”
“그래도 쟤들보단 낫지.”
“낫다고? 씨발! 이 흙에 똥오줌 다 섞여 있잖아! 똥독 올라 뒈지겠다!”
몇 달 전까지, 독일군과 연합군은 서로 목숨을 걸고 서로의 참호를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거듭했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의 참호에 발을 디뎌본 병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우리는 고지대에 있고 쟤들은 저지대에 있잖아. 저 새끼들 참호엔 물 차오른댄다.”
“똥오줌 섞인 물 말이지. 으, 끔찍해라.”
전쟁이 터지기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들이 이딴 곳에서 구르는 꼴을 보지 않고 떠나셨으니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잘 살고 계시겠지. 우리가 이토록 싸우는 까닭이 무엇인가. 고향에 있을 부모형제를 지키기 위해서 아닌가. 이제 와서 전쟁에서 진다면 프랑스 개구리 놈들이 그 더러운 손길로 무슨 짓을 할진 안 봐도 뻔하다.
과연 헤르만 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지랄맞은 참호 어디에도 영광과 낭만은 보이지 않는데. 지금쯤 생각을 고쳐먹었으려나.
어쩌면 저 하늘 위에서 싸우는 이들에겐 아직 낭만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중세 기사 이야기에 심취했던 형인 만큼 그곳에선 행복하게 살지도 모르지.
“어이, 알베르트.”
“예.”
“통신선 점검 다시 해봐. 조만간 또 쳐들어갈 건가 봐.”
“씨발. 좆같은 소리로 제 귀를 더럽히셨으니 배상으로 담배나 하나 줘봐요.”
“남은 게 어딨어? 다 피우고 없지.”
입으로는 그러면서도 손은 정직하게 한 까치를 내준다. 얼른 불을 붙이고 쪼그려 앉은 그는 니코틴이 주는 싸구려 희열과 나른함을 아주 느긋하게 음미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자꾸 이상한 걸 실어 날라오고 있던데. 무슨 큼직하고 기다란 막대기 비스무리한 거.”
“그게 뭔데요?”
“몰라. 신병기의 힘으로 참호를 뚫겠다나 뭐라나.”
“뭔진 모르겠지만 제발 효과 좀 좋으면 좋겠네요.”
아군 참호와 적 참호 사이 죽음의 땅, 무인지대(No Man’s Land).
차라리 누구 참호에서 뒈져버리면 시신이라도 수습되지, 저 무인지대에서 자빠진 놈들 상당수는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하고 쥐새끼나 까마귀에게 뜯어먹혀 죽음 뒤의 안식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참호를 벗어나 저 지옥 같은 땅으로 달려가는 것도 두렵지만, 그렇게 해서 승리할 수 있다면 지금의 공포와 두려움은 잠깐 감내할 수 있었다.
아무튼 신병기라는 걸 들고 온 걸 보니 그래도 윗놈들도 생각이라는 게 있지 않겠나?
며칠 뒤.
알베르트와 전우들은 새로운 장비, 방독면을 지급받은 뒤에야 신병기의 정체를 눈치챘다.
참호와 철조망과 기관총과 비행기 다음은 독가스의 차례.
세상은 날로 미쳐가고 있었다.
***
전쟁 이후부터 각국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개전 초, 전쟁에 휘말린 모든 나라는 신속하게 힘을 끌어모아 적을 초전박살내고 위풍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망상을 품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저 참호 어드메에서 썩어문드러지며 멋지게 망하고 말았다.
파리 코앞까지 적들이 쳐들어오며 난리가 난 프랑스나, 당장 동과 서 양면 전선에서 묘기대행진을 부리며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은 말할 것도 없다.
한편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인 영국 정부는 개전과 동시에 대대적인 모병을 개시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모병을 끝내기 위해 거국적인 캠페인을 개시했다.
“점점 자원자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른바 <팔스(Pals, 친구) 대대>가 등장했다.
같은 동네, 같은 직장, 심지어 같은 축구단 서포터즈끼리 모여 하나의 부대를 구성한다는 방안은 꽤나 매력적이었고, 입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사회적 압력까지 줄 수 있어 지원병 모집에 아주 좋았다.
여성들은 <흰 깃털>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지가 멀쩡한데도 감히 전쟁터에 가지 않는 겁쟁이 남자들에게 조롱의 의미로 흰 깃털을 주는 것이었다. 이 캠페인을 기획한 이들은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모병을 더욱 원활하게 하리라 기대했다.
결론만 요약하자면 두 아이디어 모두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다 같이 어깨를 둘러메고 전쟁터로 나간 팔스 부대들은 지옥에서 나타난 참호와 기관총 앞에서 비참하리만치 살살 녹아내렸다.
함께 고향을 떠나 프랑스로 건너온 셋 중 하나는 죽고 하나는 병신이 되고 하나만 살아서 돌아왔다. 마을은 을씨년해졌고, 멀쩡히 살아 돌아온 이는 얼마나 비겁했길래 살아 돌아왔냐는 저주를 감내해야만 했다.
한 부대의 소멸은 곧 한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조리 죽었다는 사실을 뜻했다.
“이 대낮에 런던 한복판을 거닐고 있다니! 당신은 비겁자가 틀림없군요.”
“이보세요, 나는-”
“부끄럽지도 않나요? 당신의 친구와 형제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떠났는데 혼자만 런던에 있으니 행복한가요?”
흰 깃털 캠페인은 광적인 열기를 머금었고, 아무튼 남자가 눈에 띄기만 하면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가선 흰 깃털을 손에 쥐여주고 온갖 인신모독을 해댔다. 전쟁에 필수적인 군수공장 직원이나 공무원, 관료들까지 끊임없이 이 깃털 든 여자들의 테러 대상이 되었다.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려 했지만, 이 깃털 캠페인은 휴가 나온 군인, 상이군인, 심지어는 갈리폴리에서 돌아와 훈장을 수여받은 군인조차 ‘비겁자는 이 깃털을 받아라’ 소리를 듣는 촌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적어도 영국은 살 만했다. 아직 저런 촌극을 벌일 여유가 있다는 뜻이었으니.
독일은 말 그대로 개차반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전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니?”
“폐하. 참으로 황공하옵나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선에서 필요한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군부는 자기들끼리만 놀았고, 문민 내각과는 상종을 하지 않았다. 전쟁의 ㅈ자도 모르는 얼치기들과 전쟁 계획을 논의해봤자 비밀이 유출될 확률만 늘어나지 않겠나?
하지만 현대전은 총력전이었고, 전쟁이 장기화된 지금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고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할지에 대한 완벽한 계획이 필요했다.
당연히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다.
“물자? 슐리펜 계획 성공하면 전쟁 끝인데 필요할까?”
“급하면 뭐, 현지 징발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무적 독일군이라는 이름값이고 나발이고, 가라와 주먹구구, 횡령이 없으면 그건 군대일 리가 없다.
이러한 허점투성이 계획은 당연히 훨씬 더 비극적인 결말을 독일인들에게 선사했다.
가장 먼저 칼날처럼 날아오는 것은 식량 문제였다.
“대체 우리나라가 왜 식량이 부족하단 말인가? 어디 한번 시원하게 답들을 해보시오!”
전쟁 이전 독일은 식량의 80%, 육류의 95%를 자급자족하는 나라였다. 서류상으로 봤을 때 식량이 부족할 리가 없잖은가?
“우리나라엔 현재 2,50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분명 가장 큰 육류 공급원이지만, 사람이 먹는 식량을 같이 소모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당장 전쟁 전까지만 해도 저렴한 러시아산 보리를 수입해서 돼지를 키웠으니···.”
“그럼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고 식량으로 가공하시오.”
<돼지를 죽입시다 돼지는 나의 원수>
<사람이 먹을 감자를 돼지 입으로 보내지 말자!>
<엄마, 나는 오늘부터 돼지고기 안 먹을래요>
이른바 ‘돼지 학살(Schweinemord)’이 국가적 운동으로 시작되었고, 1915년 한 해에만 50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도축되었다.
하지만 전쟁통에 금속이 부족해지면서 통조림의 품질이 떨어졌고, 기껏 잡은 돼지는 저질 통조림에 담겨 상해버렸다.
더군다나 독일 관료들이 당장엔 미처 눈치채지 못한 나비 효과마저 벌어졌는데.
“비료 수입이 끊겨서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니, 아무리 비료가 없다 해도 이렇게나 식량 생산이 준다고? 이건 이상해.”
“그게, 저, 원래 돼지 분뇨를 가공해서 비료로 썼는데, 돼지를 죄다 잡아서 그만.”
“질소는? 질소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이 있지 않나.”
“군인들이 화약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간에 있던 질소까지 죄다 압류했습니다.”
“못 해먹겠네 진짜. 군바리들은 삼시세끼 대신 화약 처먹고 산다냐?”
1915년 하반기.
독일 관료들은 너무 일찍 돼지를 잡아서 돼지고기가 씨가 말랐다는 통지서까지 받아 들어야 했다. 돼지고기는 금값이 되었다.
비료 수입도 자체 제작도 모두 말라비틀어졌다.
농부들은 징병당해 끌려갔다.
육류 사업도 제 손으로 조져버렸다.
1915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독일 농업은 파멸했다.
식량 가격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몸부림은 보이지 않는 손과 싸워 장렬히 패배했다.
15년 6월, 독일 전역에서 식량 배급제가 시행되었고 암시장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6년과 17년엔 충격적인 감자 흉년이 찾아왔다.
<순무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
“더 이상 귀하에게 편의를 봐주기는 힘들 것 같소, 로젠바움 사장.”
나는 팔켄하인이 싫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팔켄하인은 친구라곤 없고 온 사방에 적만 깔린 주제에 도무지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곤 없는 화법으로 항상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 인간이 참모총장이 아니었다면 나는 언젠가 이 새낄 죽여버렸을 게 틀림없다.
더 슬픈 사실은, 이미 군바리들은 공공연히 나와 팔켄하인이 한패라고 여긴단 것이었다. 내가 해고되어서 집에 가고 싶지만 않았어도 힌덴부르크 편에 붙었을 텐데.
그리고 애초에 네놈이 나한테 무슨 편의를 봐줬다고 뚫린 입으로 지껄이는 거냐. 내가 최전방에서 협상군 날파리 짤라대면서 그때그때 신형기 개발하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제공권 진작 뺏겼을 텐데.
···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 둬야 한다. 어이, 휴지통. 내 잡념 좀 먹어줘.
- 이제 휴지통이냐? 나는 대체 왜 그때 약관을 안 읽어봐서 이런 수모를,
눈앞의 커피를 싹 들이켜 지방방송을 끈 나는 최대한 영업용 미소를 유지하며 팔켄하인을 바라봤다.
“총장님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
“그동안 로젠바움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원자 외에는 별도의 징병을 하지 않았었소. 하지만 전선에서는 더 많은 병력이 요구되고 있고, 우린 그 요구에 응해야만 전선을 유지할 수 있소.”
“총장님. 항공기 생산은 숙련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시시한 통조림이나 총알 만드는 산업이 아니란 말입니다. 10년 넘게 일한 숙련공을 전쟁터에 끌고가 소모시키면, 앞으로 항공기 생산은 어찌하시렵니까?”
“나도 그 점은 유의하고 있었소. 하지만 타 사업체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또한 사실. 그동안 충분히 편의를 봐주었으니 이제 징병에 응하시오.”
“···조금만 더 봐주실 순 없겠습니까?”
“조만간 새로운 법률이 통과될 예정이오. 징병에 응한 사업체를 우선해 군납에 선정하겠단 게 요지지.”
“저희보다 더 경쟁력 있는 항공기 업체를 찾았다면 그 또한 제국의 홍복입니다.”
“수요가 줄어든다면 당연히 공장 라인이 줄어들 테니, 결국 병사를 내놓으셔야겠지.”
이 개같은 놈. 내 피같은 노예들을 기어이 데려가겠다고?
내 직원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먹여주고 재워주고 아프면 병원 보내고 퇴근 후엔 야학까지 보내면서 기른 내 충신들이다. 마누라도 자식도 집에서 키우는 뽀삐까지 전부 내 꺼란 말이다. 너희들의 그 병신같은 전쟁에 소모품으로 쓰기엔 너무 귀한 놈들이라고!
“저는 제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항공기의 품질과 생산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사실은 미리 말씀드리며, 이 점 반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흠.”
“또한, 노동자들을 데려가신다면 최소한 그들을 대체할 인력들이라도 보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러다간 정말 회사 문을 닫아야 합니다.”
“전쟁포로들을 보내주겠소.”
씨발. 장난해? 전쟁포로? 포로 잡아다가 너희 나라 동포들을 죽일 무기를 만들라고 지시하면 열심히 만들겠냐, 아니면 사보타주를 하겠냐?
진짜 독일놈들의 대갈통엔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전부 쳐죽이고 싶다. 이딴 놈들이랑 내가 같은 민족이라는 게 쪽팔려서 혀 깨물고 콱 죽어버리고 싶다.
결정했다. 네놈을, 네놈이 안 된다면 네놈 자식들이라도 기필코 죽여버리고 만다.
내 사람을 죽을 곳으로 데려가겠다면 당연히 네놈 가족들도 네 탓에 죽어야지.
“시, 실례합니다. 총장님. 급한 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감사합니다. 헤헤. 앞으로도 저희 로젠바움사는 최선을 다해 군납에 앞장서겠습니다.”
팔켄하인의 집무실을 빠져나온 나는 그대로 슥 돌아 우리 회사의 맛좋은 사과 상자를 받아먹고 있는 참모 하나를 붙들었다.
“무슨 일이오?”
“말해줄 수 없습니다. 극비라서-”
“말하시오.”
“······이탈리아가 적에게 붙었습니다.”
“나라 꼬라지 하고는. 고맙소.”
1915년.
한때 독일, 오스트리아와 동맹 관계였던 이탈리아.
하지만 개전 직후 중립을 선언했던 그들이 끝끝내 협상국 편에 가담하면서 이탈리아 전선이 열렸다.
누가 외교 못하는 독일 아니랄까 봐, 외교적 대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