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의 무속성 마법사-32화 (32/175)

32화

던전의 입구에 도착하자, 비무제의 진행 요원이 나를 멈춰 세웠다.

그는 손에 봉처럼 생긴 무언가를 들고 있었고, 그걸로 내 몸을 훑자 삐― 삐― 거리는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마력을 띈 소지품은 모두 반납하고 입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네.”

그러고 보니 본선은 마도구 소지가 불가능했었지.

비무제 동안 캐서린의 광폭화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자. 무려 주문서 선택권 다섯 장이 걸려 있잖아…….’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다.

아무리 캐서린에 대한 걱정, 침공 이벤트에 대한 근심이 눈앞에 아른거려도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입구 앞에 놓인 서랍에 마도구들을 하나씩 담아 넣었다.

전설 등급의 검 ‘언노운’

마력을 1회 흡수해 주는 ‘오팔 목걸이’

그리고 아카데미 근처 마을에서 산 로브까지.

이젠 이것들의 도움 없이 순전히 내 능력만으로 싸워야 한다.

물품 보관함에 마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언제 왔는지 오스카 큐리어스도 옆에서 로브를 벗고 있었다.

170cm도 안 돼 보이는 왜소한 체구.

그러나 차가운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기백만큼은 작지 않아 보였다.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오스카 큐리어스가 갑자기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만…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응?”

“너무 불공평하잖아…….”

깊고 차가운 목소리.

오스카는 이내 로브를 서랍 안에 툭 던져 놓고는 내 쪽을 바라보며 조곤조곤 말하기 시작했다.

“넌 이 아카데미의 구조가 이상하다 느껴지지 않아? 영웅의 가문 출신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평민 출신이라도 수석과 차석은 죄다 아우레인 기숙사잖아…….”

그게 문제였나.

하긴, 아무것도 모르는 이 세계의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상하다고 느낄 부분이었다. 이 소년이 아우레인 기숙사에 적의를 가지는 것도 어찌 보면 이해가 갔다.

오스카 큐리어스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칼루스 아카데미의 역사가 그래 왔어. 항상 뛰어난 녀석들은 아우레인 출신들이야. 그럼 나머지는 뭐지? 들러리인가? 너희들을 위한 밑받침인 걸까.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애초부터 불공평이라는 것을 가르치려 하는 건가? 너희들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다, 사회에 나가면 너희들은 저들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뭐, 그런 거냐고.”

“그건… 주인공이 아우레인…….”

앗.

나도 모르게 오스카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진실을 발설할 뻔했다.

그러나 오스카는 이런 내 말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뭐? 주인공? 하! …너도 똑같구나. 평민 출신이라고 다를 거 없네. 너도 너희들이 주인공인 거 같지? 나머지는 뻔하디뻔한 엑스트라고 말이야.”

“…….”

사실은 이 세계가 게임이고, 이 아카데미의 차석인 제이드가 주인공이라는 건 믿기지 않을 테지.

그러고 보면 참 이들 입장에서는 불공평하다고 느낄 만했다.

나는 어느 정도 오스카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불만이 있었다.

“그래도 너는 귀족 출신이잖아. 나는 평민 출신이라 온갖 질타와 야유를 받았…….”

“…아버지는 협회에 들어가고 싶어 하셨어.”

오스카 큐리어스는 내 말을 끊더니 뜬금없이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의 일방적인 푸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아카데미 학생 시절부터 열심히 노력했지. 그래도 어떡해. 태생이 평범한 마법사였던 걸. 노력으로는 재능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거야. 결국 아버지는 협회나 마경은커녕, 마법부에 들어가셔서 평범한 사무직을 하셨어. 그렇게 평생을 내근만 하다가 작년에 돌아가셨지. 허무하지 않아?”

“그… 마법부도 중요한 직책이지 않을까?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넌 협회에 들어가야 한다, 넌 마경에 들어가야 한다 잔소리셨지. 본인의 열등감을 자식에게 투영한 거야.”

나는 계속되는 오스카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전혀 상관없는 나에게 이렇게 급발진하는 게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나한테 이럴까 싶어서 그냥 끝까지 말을 들어주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았어. 그저 그런 평범한 엑스트라의 삶을 보고 자라왔기에,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죽도록 싫었어. 그래서 지금껏 마법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지. 그런데 그 빌어먹을 나무 녀석이 지정해 준 기숙사는 ‘아우레인’이 아닌 거야.”

그래서 아우레인을 원망하는 건가.

나는 그의 말에서 지독한 열등감, 자격지심 그리고 분노와 슬픔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그저 그런 피해 의식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그 피해 의식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잘못된 건 피해자를 만든 시스템이지.’

이 세계가 현실이고 게임이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곳엔 분명 시스템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마음 한구석에서 이번 승부는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던 아우레인의 수석, 그것도 온갖 혜택을 받은 녀석이 허무하게 패배해 버린다면, 그게 더 오스카를 능욕하는 일이리라.

“…부숴 버리겠어.”

“기대할게.”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진행 요원의 지시에 따라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 * *

“뭐야, 여기는?”

던전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것은 기역 자 모양의 거대한 저택이었다.

아파트 5층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이에 총길이가 거의 1km는 되어 보이는 대저택.

칠흑 같은 하늘 사이엔 커다란 보름달이 저택을 비추고 있었다.

보통 던전은 별다른 테마 없이 클래식한 동굴 형태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본선 16강의 무대는 일종의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까 달시 때는 정글 아니었나?”

분명 아까 모니터 속의 달시는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정글 한복판에 있었고, 시간대도 낮이었다.

“출현하는 마물도 랜덤, 필드도 랜덤이라는 건가… 재밌네.”

나는 일단 저택 안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아무래도 저택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인 것으로 보아, 이번 본선의 무대는 저 저택인 것이 분명했다.

‘매직 미사일만으로 할 수 있으려나.’

현재 마도구를 전부 제출한 이상, 나는 오로지 매직 미사일로만 승부를 봐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가 정신계 마법사라는 것이다.

애초에 동급의 마법사끼리는 정신계 마법에 걸릴 확률이 희박했다.

게다가 내 기본 마나 보유량 덕분에, 더더욱 정신계 마법에 걸릴 일은 없었다.

‘애초에 정신계 마법 자체가 그만큼 전투에 적합하지 않긴 하니까. 어떻게 보면 쉬운 대진이네.’

그리고 나는 정확히 5분 뒤 그 생각을 후회하게 되었다.

* * *

“왔구나.”

저택의 1층 복도에서 갑작스레 마주친 오스카 큐리어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키가 3m 정도 되어 보이는 로브를 뒤집어쓴 해골이 서 있었다.

자세히 보자 해골의 눈가에서는 주황색 마나의 안광이 번쩍였다.

“저건… 리치?”

내가 리치를 알아보자 오스카가 피식 실소를 내뱉었다.

“그럼 일단은 이 녀석이랑 놀고 있어 봐.”

“잠깐! 어디 가!!”

뒤를 돌아 어디론가 사라지는 오스카.

그와 동시에 리치가 앙상한 뼈다귀 손을 들더니 무언가 주문 같은 것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그락.

달그락.

복도의 창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쨍그랑!

창문을 깨고 뼈다귀로 이루어진 스켈레톤들이 뛰어 들어왔다.

“이런… 설마 했는데 저 리치를 조종하는 건가?”

예선전 때 지옥 골렘을 조종한 게 요행이 아니라는 듯, 시작부터 오스카는 저만한 녀석을 정신 지배하는 것이다. 게다가 리치가 쓰고 있는 왕관을 보아 녀석은 최소 보스급임이 분명했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한 손에 뼈다귀를 든 채 달그락거리며 달려드는 스켈레톤.

나는 맨 앞에서 달려드는 스켈레톤을 향해 크게 발길질했다.

퍼억!

선두의 스켈레톤은 그대로 발길질을 맞고는 뒤쪽으로 넘어졌고 뒤에서 달려오던 스켈레톤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지며 뼛조각으로 분해되었다.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스켈레톤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특훈이 헛수고는 아니었네.”

그리고 곧바로 주문을 외웠다.

「마지아 미실레(magía míssĭle)」

「마지아 미실레(magía míssĭle)」

…….

순식간에 불어나는 백색 구체들.

그리고 나는 맹렬히 달려오는 스켈레톤들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펑!

퍼엉!

퍼어엉!!

일제히 날아간 매직 미사일들에 복도를 가득 메운 스켈레톤들이 모조리 쓸려 나갔다.

“마도구 없이도 나름 할 만하잖아? 그럼 마무리를 해 보실까.”

내 머리 위에는 미처 날리지 않은 거대한 매직 미사일 2체가 빙빙 회전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공의 주사위’로 강화된 매직 미사일.

나는 두 거대 매직 미사일을 부하를 잃고 멍하니 있는 리치를 향해 조준했다.

콰과과과광!!

엄청난 폭렬음과 함께 작렬하는 거대 매직 미사일.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젠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전투력이었다.

그런데,

“…멀쩡하잖아?”

리치는 쓰러지기는커녕,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설마… 무적 상태인 건가?”

그러고 보니 ‘아카마’에서도 리치의 몸체는 피해 면역이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이내 리치는 또다시 주문을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창밖에서 스켈레톤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단은… 보류다.”

아무리 공격해도 타격조차 입지 않는다면, 이 싸움에 의미는 없었다.

게다가 스켈레톤도 마찬가지로 저 리치 녀석이 계속해서 소환해 대니까, 이대로는 답이 없는 듯싶었다.

나는 곧바로 뒤를 돌아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열심히 내 뒤를 뒤쫓는 스켈레톤들, 그러나 지난 3일간의 특훈으로 나는 고작 뼈다귀들 따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곧 눈앞에는 거대한 홀이 나타났고, 2층으로 갈 수 있는 나선의 계단이 나타났다. 나는 일단 2층에 올라갈 심산으로 계단을 타고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2층의 복도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다그닥.

다그닥.

히이이이이이잉!

“말소리……?”

복도 저편에서 들려오는 말 달리는 소리.

그리고 잠시 후.

치이이잉!

창날이 내 코끝을 스쳤다.

순간적으로 반응해 뒤로 고개를 빼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머리가 베일 뻔했다.

“저건…….”

난데없이 달려든 말을 타고 있는 기사.

공격에 실패하자 고삐를 들썩이더니, 다시금 말의 방향을 내 쪽으로 향했다.

모습을 드러낸 기사의 오른손에는 날카로운 랜스가 있었고, 왼손에는… 그 기사의 머리가 있었다.

“…듀라한? 설마 리치에 모자라서 저 녀석도 조종하고 있는 건가?”

듀라한이 왼손에 들고 있는 머리의 눈가에는 주황색 안광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틀림없이 오스카에 의한 정신 지배였다.

“시작한 지 10분 만에 벌써? 게다가 두 마리씩이나? 확실히 만만한 상대는 아니네.”

기사는 이내 고삐를 휘두르며 내 쪽을 향해 말을 달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곧바로 매직 미사일을 여러 개 생성했다.

히이이이잉!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듀라한.

그러나 이번엔 피할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듀라한이 근접하기 직전, 나는 계단의 난간을 짚고는 1층으로 뛰어내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매직 미사일을 듀라한의 머리에 박아 넣었다.

퍼엉!

퍼어어엉!!

사뿐히 바닥에 착지하고 위를 올려다보자, 허탕을 친 듀라한이 난간 아래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녀석의 몸에는 매직 미사일에 의한 타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를 노렸는데도 멀쩡한 건 좀 아니잖아……. 저 녀석도 무적이란 건가? 이래선 답이 없는데.”

그때, 호흡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들려오는 달그락 소리.

1층 복도 저편에서 달려오고 있는 스켈레톤 무리가 보였다.

“젠장.”

별 방법이 없는 나는, 일단 반대편 복도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스켈레톤 자체는 그리 빠르지 않았고, 듀라한은 계단이 어색한지, 내려오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싸워도 답이 없고, 도망만 다녀도 답이 없잖아. 역시 본체를 노리는 수밖에 없겠네. 「프레시스코(præscísco)」!!”

우우웅.

감지 마법은 서서히 영역을 넓혀 가며 확장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눈에 밟히는 게 있었다.

“저건…….”

리치로 추정되는 복도 반대편의 검노란 마나.

그리고 그와 동일한 색의 마나가 창밖의 정원 한가운데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가만… 리치의 약점이 아마 심장이 담긴 그릇이었지?”

리치는 나름 유명한 몬스터 중 하나였기에, 그 특성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녀석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죽일 수 없고, 몸 밖에 위치한 심장이 담긴 그릇을 파괴해야 했다.

그리고 저 동일한 색의 마나는 누가 봐도 리치의 심장이 분명했다.

「마지아 미실레(magía míssĭle)」

빠르게 판단한 나는 창밖의 검노란 마나를 향해 매직 미사일을 날렸다.

유유히 흰색 꼬리를 뽐내며 날아가는 두 개의 매직 미사일은, 이내 정원의 검노란 마나의 근원지에 적중했다.

퍼엉!

그러자, 달그락거리며 뒤쫓던 해골들이 삽시간에 자취를 감추고 증발했다.

“…성공인가?”

그러나 방심할 여유는 없었다.

곧이어 어느새 1층에 내려온 듀라한이 말에 박차를 가하며 달려오고 있었다.

“저 녀석이 문젠데……. 뭐야, 길이 없잖아?!”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이미 막다른 길이었다.

복도의 끝에는 거대한 금색 문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제, 젠장!”

나는 그 거대한 문의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육중한 문은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황급히 틈 사이로 들어가자 안은 휘황찬란한 보석들이 가득한 방이었다.

아무래도 저택 주인의 보물 창고로 보였다.

문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건 좀… 외통수인데.”

문틈 사이로 살짝 확인해 보니, 듀라한은 랜스를 앞쪽으로 세우며 달려오고 있었다.

다그닥 다그닥.

히이이잉!!

“이, 이런…….”

하는 수 없이 나는 보물 창고의 문을 닫고는 등을 지고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으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거대한 문이 저 듀라한의 창날을 막아 주길 바라는 수밖에.

히이이이이이잉!!

이내 근접한 듀라한의 소리가 들렸고, 나는 양손과 두 발로 바닥을 꽉 밀며 문을 등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잠시 후.

“뭐지……?!”

듀라한이 문을 박아 큰 충격이 일어날 것을 예상했던 나는 당황스러웠다. 바로 앞까지 근접하던 듀라한의 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고 고요했던 것이다.

혹시나 해서 문틈을 살짝 열고 밖을 확인해 보자,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야…….’

영문은 모르겠지만 듀라한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 있었다.

‘뭐, 어떻게 된 일인진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나는 한시름 놓고는 다시금 오스카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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