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야안-13화 (13/385)

야안 13화

//중급 마나 심법(아리스가 이방인들에게 주는 축복의 선물이다. 앞으로의 성장이나 선택한 직업에 따라 변화,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은 누구에게 양도할 수 없다. 마스터하면 이하 등급의 심법을 타인에게 가르칠 수 있다.)

등급 : D급(초급 마나 심법에서 성장했다.)

수련도 : 12%(수련도를 마스터하면 책을 펼치지 않아도 운기할 수 있다.)

마속 : 10라우(10초에 1씩 채워지는 마나양.)

운기 : 2한(마나를 운기하여 신체의 혈을 타고 돌며 그 응용력을 높인다. 또한 마나를 모을 수 있어 1년을 수련하면 마나 스탯 2를 올릴 수 있다.)

*성장한 중급 마나 심법에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운기행공을 하면 생명력 회복 속도가 최고 다섯 배까지 빨라진다.

TIP : 해가 뜨는 시간과 노을이 지는 시간 각각 두 시간씩 운기하면 두 배 이상의 효율을 볼 수 있다.//

지혜와 마나가 25를 넘어서면서 생긴 변화였다. 그 외의 그의 상태는 이러했다.

//이름 : 야안

레벨 : 1

칭호 : 최초의 이방인

생명력 : 480

마나양 : 620

힘 : 14(+10)

민첩성 : 14(+10)

행운 : 2(+10)

지혜 : 15(+10)

마나 : 21(+10)//

//이십사수검법(삼단검식과 팔방검식이 어우러지면서 그 숨겨진 이능에 눈을 뜬 이가 만든 검법. 대륙의 이름난 명가의 검법과 어깨를 나눌 만하다.)

등급 : C+급(운에 일정 스탯을 올린 이만이 찾아낼 수 있는 검법.)

습득률 : 89.25%

이제 막 검을 잡은 초보자인 그대에게는 너무도 과분한 검법이다. 초보자를 벗어난 그대조차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 검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습득률이 높아질수록 팔방에 검을 자유롭게 휘두를 수 있다. 마스터하면 팔방에서 오는 적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이 검법을 펼치면 적은 양이지만 운기의 효과 또한 볼 수 있다.(하루 5로 : 1한의 10분의 1이 1로이다.)

*수련으로 정체기를 맞았다. 무언가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이화접목

습득률 : 95.5%

*상대의 힘을 이용해 공격을 하는 수법. 습득률이 올라갈수록 이화접목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수련으로 정체기를 맞았다. 무언가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사량발천근

습득률 : 97%

*아주 적은 힘으로 상대의 힘을 흘려버릴 수 있다. 습득률이 올라갈수록 사량발천근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수련으로 정체기를 맞았다. 무언가 다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이제 이화접목과 사량발천근을 마스터하는 데 거의 끝자락을 남겨두고 다시 정체를 맞이한 야안이었다. 하지만 예전 처음 정체기를 맞이했을 때보다 한층 더 여유가 생겼다.

애초 검을 수련하던 것은 불안한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부모님께 은혜를 갚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힘을 함부로 보이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게 된 지금은 그런 다급함이 없어졌다. 더구나 아직 마법 서적은 본 부분보다 안 본 부분이 더 많았다.

정체기가 있기 두 달 전 마법의 기초를 마스터한 그는 책에서 빛이 나면서 끝이라고 생각한 뒷부분에서 새로운 내용을 찾은 터였다.

그것은 라몬 이전 현자가 쓴 글이었다. 그는 자기를 대현자 테무드의 사형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알리.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마법 물품의 장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성격은 온순하여 공격 마법을 멀리하며 생필품 같은 것을 주로 만들었는데, 그의 재능은 스스로 장인이라 할 만큼 마법 물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삶의 마지막에 만들어낸 것은 무기였다. 그것도 지금까지 전쟁 방식의 궤를 달리하게 만드는 저주의 무기를 만들어냈다.

그 무기는 어린아이가 잡아도 웬만한 훈련된 병사 수십은 쉽사리 잡아낼 만한 무서운 무기였다. 그는 정말로 무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죽음의 지배자로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뒤 그 복수심에 불타 결국 만들어냈다 한다.

무기의 이름은 라늄―235이다.

라늄은 그의 아들의 이름이었고, 235는 그가 잃어버린 사랑하는 이의 수였다. 그 무기가 만들어지고 양산되자 거침없이 밀리기만 했던 연합군은 그제야 죽음의 군대를 저지할 수 있었다.

라늄―235는 파괴만을 목적으로 한 무기였다. 그 무기에는 조금의 인간성도 찾기 힘들다.

그 모양은 매우 단순하다. 기다란 나무 막대기 중간에 한쪽으로 구멍이 뻥 뚫려 있는 아주 평범한 모습이었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그저 지팡이나 아이들 장난감이라 생각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단순하기 짝이 없는 무기는 매섭기 그지없었다. 뻥 뚫린 구멍에서 나오는 화력은 오크의 머리쯤은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였으니.

그 사정거리는 활의 두 배에 달하고 누구나 하루면 능숙한 저격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무기가 가벼워 노인이나, 아이, 여인도 그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는 점은 병력이 부족한 연합군에 있어 축복과도 같았다.

그런 뛰어난 위력을 지닌 무기였음에도 이 무기가 비인간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무기의 화력이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30에서 150발이 한계였다. 이 한계를 넘어서면 이 무기와 함께 사용자는 재로 변하여 사라진다.

설사 한계를 넘어서지 않았다 해도, 이 무기를 접촉한 순간부터 한 달을 넘지 못하고 재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이 무기는 끔찍할 만큼 비인간적이다. 쓰면 무조건 비참한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무기가 있기에 연합군은 희망을 꿈꿀 수 있었지만, 또한 이 무기가 있었기에 승리 이후 인류의 문명은 급격히 쇠락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마법 물품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응용법, 그리고 수십 가지의 마법 물품 제작 방법도 있었는데, 다행히 라늄―235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최근 들어 이 마법 물품을 제작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다음 달에 있을 왕성에서 개최할 행정직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그런 공부는 몇 년 전 이미 끝난 뒤였다.

그가 마법 물품을 공부하는 이유는 책에 있는 마법 물품 중 유독 관심이 가는 물품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화의 반지로 힐링의 기운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반지는 힐링에서 나오는 힘을 그것을 낀 사람의 몸에 침투시켜 나쁜 것을 정화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었다. 실제 이 반지로 인해 무병장수한 이들이 많았다 하니 현재 노화가 진행되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그는 이 공부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하루의 3분의 2를 이 마법 물품을 공부하는 데 투자했다. 어떤 때는 미련이 없을 수 있게 정체기가 온 것이 더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혜가 25스탯에 달하고 고대 마법의 기초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주신 아리스의 축복을 받아 룬 문자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된 뒤라 그의 마법 물품에 대한 이해도는 놀라울 정도이다. 마치 고대의 현자 알리가 부활한 듯하다.

그는 가장 기초적인 마법진의 종류들을 외우는 것을 이틀 전에 끝내고 지금은 간단한 마법 물품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최근 마법진 공부를 끝마친 뒤부터 그는 마을 공동 저장고를 뒤져 예전 번개에 불타버린 소나무 뿌리의 잔재라도 찾으려 노력했다.

책자에는 그런 나무는 영성이 있어, 썩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다. 더구나, 번개를 맞은 고목은 마법 물품을 제작하는 데 상급의 재료였다.

운이 좋아 찾을 수만 있다면 그의 마법 물품 연구는 상당한 진전이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소나무 뿌리의 잔재는 찾을 수 없었다. 깨끗하게 치워버린 듯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는데, 그의 아버지에게서 그는 그 소나무의 행선지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증조할아버지 때 그 일이 있자, 이 번개에 맞은 소나무가 신령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들었던 터라 그 목재를 이용해 지금의 식량 저장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본래 1,000년을 살았던 소나무이기에 그 크기나 범위도 대단하여 번개에 불타고 남은 것만으로 충분히 지금의 저장고를 만들었다 했다.

확실히 신령스러운 것이 맞는지 이 안에 보관된 음식은 벌레도 꼬이지 않았고, 잘 상하지도 않는다 했다.

왠지 모를 허탈감과 찾았다는 기쁨을 느끼던 야안은 몰래 식량고의 한 부분을 떼어내 가져왔다.

중급 마나 심법의 운기를 마치고 품속에서 가져온 나뭇조각을 꺼내 든 그는 그 위에 기초적인 마법진을 그렸다.

본래 이런 마법진은 세밀하게 그려야 했기에 상당한 손재주가 필요한데 이미 범인을 초월한 그의 감각은 처음 마법진을 그림에도 별 무리 없이 반나절이 지나 원하는 바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이 마법진에 자신이 생각하는 마법을 바라는 룬 문자들을 그려내더니 이후 룬 문자로 주문을 외우며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나무에 그려진 마법진이 은은한 붉은 빛을 내더니, 곧 그의 마나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야안은 거침없이 빨아들이는 마법진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리고 100, 200, 400을 넘어서면서 위기의식을 느끼던 그는 마나를 멈추려 했지만 그의 의지대로 마나는 움직여지지 않았다.

다시금 100의 마나를 먹어치우던 그것은 다시 20을 더 먹어치워서야 잠잠해졌다. 잠시 후 마법진이 투명해지더니 이내 그 모습조차 사라졌다.

그렇게 끝이 난 나뭇조각은 처음 보던 모습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진땀을 흘리던 야안은 기쁜 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

“완성된 것인가?”

그는 처음으로 만들어본 마법 물품이 완성되자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는 뿌듯한 심정으로 나뭇조각을 집어 들었고, 곧 나뭇조각에서 그의 손을 통해 따뜻한 기운이 그의 몸을 감쌌다.

가을이라지만 밤에는 서늘한 편이었는데, 이 나뭇조각에서 나오는 기운은 그의 기온을 적정하게 만들었다. 야안은 그 효능에 제대로 만들었음을 알았고, 곧 그의 눈에 희끗희끗한 두 개의 창이 보였다.

그가 창을 부르자, 창이 넓어지며 그가 만들어낸 아이템의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보호의 나뭇조각

등급 : D―

기능 : 미숙한 자의 첫 작품. 몸의 기운이 언제나 일정하도록 보호해 준다. 비바람은 막기 어렵다. 하지만 온도의 변화가 심한 곳에서 이 마법 물품은 뛰어난 효능을 보일 것이다. 또한 몸이 좋지 않은 병자에게도 이 마법 물품은 그의 온도를 일정하게 보호해 신체 리듬을 활발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반영구적인 제품이다(20년).

*미숙한 이가 만들어낸 마법 물품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뛰어난 작품이다. 1,000년을 묵은 소나무가 번개를 맞으면서 만들어진 상급 재료의 힘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작품은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뛰어난 자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의 그로서는 다시 만들라 해도 불가능할 작품이다.//

“예사롭지 않은 변화라 생각은 했지만 이런 물품을 만들 수 있을 줄이야.”

그는 잠시 중얼거리며 무언가 생각하다, 이내 펜을 들었다. 그리고 나뭇조각에 글을 썼다. 그 글은 주신 아리스의 성경의 한 구절로 만물을 널리 편안케 하라, 라는 내용의 구절이었다. 그는 그 나뭇조각에 조심스럽게 구멍을 내고 끈을 꺼내 목걸이로 만들었다.

자신의 일을 알지 못하는 부모님께 마법 물품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몸에 좋다, 그러니 이것을 언제나 몸에 지녀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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