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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안-127화 (127/385)

야안 127화

그들은 케온 대상단과 대적하고 있는 대상단들이 심어둔 심복이었는데, 밀리는 이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다른 대상단에서 심어둔 심복인 만큼 능력이 대단해 적극적으로 그들을 부려 먹으면서, 잘못된 정보를 그들에게 내주어 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야안은 그 같은 일에 감탄하며 이 상인들의 세계도 정치판 못지않게 상당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사를 한 그들은 해가 정오를 막 지날 때쯤, 닻줄을 감고 돛을 폈다.

바람의 방향에 맞게 돛을 조절하였고, 곧 마치 산과 같은 크기를 가진 배는 빠른 속도로 선창과 멀어졌다.

그 같은 광경은 다시 구경하기 어렵기에 야안을 비롯해 여러 부족민은 곧 바람을 타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을 옆에서 살펴보았다.

상당히 숙련된 선원들인 듯 배는 어렵지 않게 순풍을 타더니 이내 긴 파도를 일으키며 먼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배 위에서의 생활은 상당히 고된 면이 있었다.

바다와 가까이한 자들일수록 성정이 거친 면이 많았는데, 이번에 두 번째로 배를 타는 야안은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평화로울 때는 한없이 평화로운 바다였지만, 지난밤 거친 폭풍우가 부는 바다의 모습은 숨 막히도록 위협적이었다.

그들이 타고 있는 이 큰 배가 뒤집힐 정도로 파도가 거셌고, 멀미를 하는 몇몇 부족의 사람들은 어제 속이 뒤집힐 것 같은 충격을 받아야 했다.

중간에 돛을 걷다 몇 사람이 바다에 빠지기도 했는데, 다행히 바람의 정령을 부른 라콘 덕분에 그들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라콘은 바람의 정령사였으나 이 같은 폭풍우는 처음이라 그 또한 질린 모습이 역력했다.

야안은 어제 그처럼 성나 있던 바다가 지금처럼 다시 잠잠한 모습을 보이자 어제의 그 난리가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현실임을 가르쳐주는 듯 어제 밤새 토해 낸 탓에 힘든 모습이 역력한 타린과 베르뎅이 그에게 다가왔다.

“속이 무척 좋지 않네. 좀 부탁해도 되겠는가?”

타린의 말에 야안은 지난밤 다친 이들을 돌보고도 아직 펼칠 수 있는 리젠이 다섯 번 정도 남은 터라 선선히 펼쳐주었다.

리젠이 시전되자 확실히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치료가 끝나자, 어제 밤새 비운 위장이 울음을 터뜨렸고 타린은 자신의 배를 퉁 쳤다.

“에휴~ 몸 낫기 무섭게 밥 달라는군. 고맙네.”

야안은 그의 말에 작게 웃음을 흘리며 끄덕이더니 베르뎅에게도 리젠을 펼쳐 몸을 낫게 해주었다. 그는 그제야 살 것 같다는 표정을 보이더니, 야안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스승님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떤가? 좀 성과는 있으신가?”

그의 물음은 다름이 아니라, 뇌전의 정화에 대한 것이었다.

로뎅이 보기에 지금의 야안이라면 뇌전의 정화에 자리한 봉인의 일부를 풀 수 있을 듯 보였기에 최근 들어 그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편법에 불과했다.

뇌전의 정화의 봉인은 최소 그 경지가 초인의 반열에 올라서야 풀 수 있었다. 사실 그 경지에 올라선다 하여도 뇌전의 정화의 힘을 온전히 다스리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사정이었으니 그전에 이 뇌전의 정화의 봉인이 풀린다면 야안은 예전 전설의 검을 들다 심마에 빠진 것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붉은 노을은 그것을 알기에 다시 봉인을 하였던 것이고 축복을 내린 것이다.

로뎅은 그의 의도를 알았기에 붉은 노을의 축복으로 단련된 야안이라면 그 스스로 이 봉인된 뇌전의 정화의 일부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야안에게 현재 그의 힘으로도 열 방법을 가르쳤으나, 아직 완전히 뇌전의 기운을 수습하지 않은 탓인지 쉽사리 봉인은 열리지 않았다.

야안은 그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아무래도 기운을 다 수습한 뒤에야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이 뇌전의 기운도 무리가 있는지라.”

그의 말에 작게 고개를 주억거리던 베르뎅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래, 무리는 하지 마시게. 음, 자네도 좀 쉬는 게 어떤가? 보아하니 어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 같은데.”

그의 말처럼 지난밤 야안은 흔들리는 돛을 같이 잡거나, 다친 선원들을 치료하는 등의 일을 한 탓에 상당히 피곤하였지만, 이미 뇌전신공으로 인해 그 피로를 물린 뒤였다.

야안은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며, 늦게 준비된 아침 식사를 위해 그들과 함께 선실로 돌아갔다.

항해를 시작한 지 열흘째가 되었을 무렵에서야 야안 일행들이 나설 일이 생겼다.

나타난 적은 해적이 아닌 보기 드물게 나타난다는 해양 몬스터로, 본래는 거대 해양 생명체였으나 고대 시절 죽음의 지배자의 기운에 노출되어 변이된 몬스터였다.

보통은 심해에 살기에 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존재들이기도 했다.

다행히 돌비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대형 몬스터는, 몬스터치고는 성정이 온순한 편이었다. 배가 부르면 인간들의 배가 지나가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었기에, 선장은 서둘러 준비한 돼지와 양들을 바다에 내던졌다.

그러자 돌비슨은 10미터에 이르는 스물한 개나 되는 촉수로 배에서 바치는 돼지와 양들을 둘둘 감아 자신에게 끌어들였다.

선장은 그 촉수나 드러난 몸을 보며 나타난 돌비슨이 다 성장한 존재임을 알고 걱정이 들었는데, 이는 이곳 근처에 사는 돌비슨이 인간의 맛을 보았다는 소문 때문이다.

돌비슨에게 인간은 별미 중의 별미라 한 번 맛을 본 돌비슨은 따로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인간의 배를 공격하곤 했다.

몇 년 전에 이쪽 부근에서 자신들 못지않은 선체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랜 뱃사람들은 이곳에 식인 돌비슨이 있음을 직감했다.

용병을 구하기 위해 늦어진 시일을 줄이기 위해 길을 이곳으로 잡았는데, 아무래도 실책인 모양이었다.

“휴~ 대단한걸. 이것이 바다의 몬스터인가?”

네 개의 눈과 스물한 개의 거대한 촉수, 6미터에 달하는 단단한 껍질로 싸인 본체는 아무리 대담한 이라도 기가 질리게 할 만한 것이었지만, 라콘은 그저 옆집의 풍채 좋은 강아지가 놀러 왔다는 식으로 감탄을 할 뿐이다.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타린이 공간의 주머니에 넣어 가져온 볶은 콩을 우적우적 씹어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대단한데. 음~ 물속이라는 점이 좀 까다롭기는 하겠지만, 상대하지 못할 것도 없지.”

큰 스승들 또한 이 존재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마법 저항력이 없음에 기이하게 생각했다.

“특이하군요. 분명 대형 몬스터인데 오크만도 못한 마법 저항력이라니.”

큰 스승인 케빈의 말에 로뎅이 짐작 가는 것이 있어 대답해 주었다.

“아무래도 본래는 해양 거대 생물체였던 것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네.”

두 큰 스승들의 말에 곁에서 궁금해하던 야안 또한 일리가 있다 생각했다.

“누가 나설까? 저 녀석이 우리를 먹이로 인식한 모양인데.”

돌비슨 쪽에서 자신들을 향한 살의를 느낀 오스의 말에, 라콘이 나섰다.

“내가 하지요. 어디 술값을 해볼까.”

많은 나라를 오가며 상행을 한 거선답게 술도 종류가 많았기에, 지난 열흘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는 많이도 마셨다.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지내던 라콘은 조금 전 마신 술 때문에 아직도 취기가 남아 불그스름한 얼굴로 나섰다.

동네 마실을 나가는 듯한 그의 느긋한 태도는 확실히 분주히 해양 생물을 잡기 위해 노를 걸고 활과 석궁을 준비하는 주위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뭐해, 빨리 움직여. 죽고 싶어? 살고 싶으면 빨리 노를 걸란 말이다!”

선장은 자신들이 바친 공양을 다 가져갔음에도 돌비슨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자 이내 심각한 상황에 놓임을 알고 즉각적으로 공격 준비를 했다.

선원들도 저 존재가 자신들을 공격할 것임을 알기에 공포에 떨면서도 선장의 지시에 허둥대며 따랐지만, 긴장을 한 탓인지 연습한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배에 노를 걸고 일부는 단창과 화살, 갈고리 등을 준비하던 그들 사이로 라콘이 지나갔다.

몇몇 선원들은 술 냄새가 진동하는 이 중년 사나이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렸다.

예전 자신들이 아껴두었던 술을 마시던 때 느닷없이 등장해서 넉살 좋게 술을 훔쳐 마시던 자이기 때문이다.

상단의 귀한 손님이라는 표시인 목걸이만 아니었다면, 여러 번 때려눕혔을지 모른다. 오늘도 어디서 술을 처먹었는지, 이처럼 바쁜 와중에 주정을 부리려는 듯 모습을 보였다.

선원 중 평소에도 성정이 괄괄한 우락부락한 덩치를 지닌 선원 한 명이 천지 구분 못 하고 설치는 그에게 다가오며 거칠게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주정뱅이야!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이냐. 이렇게 된 거 너 오늘 혼 좀 나봐라.”

그러며 유난히 큰 주먹을 그에게 날렸지만 아쉽게도 그 주먹은 목표를 맞히지 못했다. 마치 바람처럼 라콘의 몸이 흐느적거리더니 이내 그의 주먹을 흘려버렸기 때문이다.

마치 연기 사이로 주먹을 날리는 기분이라 자신이 화가 난 것조차 잊어버린 채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던 그에게 라콘이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향해 빙빙 돌리며 말했다.

“이봐, 젊은이. 진정하게나.”

느긋한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렬한 돌개바람이 그의 머리에 휙 하고 불어닥쳤고, 그는 머리를 묶은 두건이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뒤로 요란하게 쓰러졌다.

뚜벅, 뚜벅, 휙.

그렇게 시비를 걸어오는 사내를 해결한 라콘은 자신의 친우인 바람의 정령 셀피드를 불러들였고 이내 그의 몸이 둥실 떠오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 돌비슨에게 다가갔다.

“어디 몸이 어느 정도 단단한지 알아볼까?”

중얼거리던 그가 손을 흔들자, 셀피드의 몸이 일렁이며 날카로운 바람이 허공을 격하더니 촉수와 부딪쳤다. 그의 공격을 맞은 촉수는 3분의 1 정도 너덜거리는 상태가 되었고, 그곳에서 피 같은 투명한 진액이 요란하게 뿜어 나왔다.

“우어어엉!”

요란한 울음을 흘리며 바다를 뒤흔드는 돌비슨을 보던 라콘은 그 요란한 모습과 달리 생각보다 싱거운 존재라 머리를 긁적이다 트림을 흘렸다.

“꺼억~ 민망하군. 이렇게 된 거 빨리 해결해야겠어.”

그렇게 말하던 그는 바쁘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조금 전보다 강력한 날카로운 바람들이 쉴 새 없이 날아들었다.

스물한 개의 촉수들은 모습을 나타내기 무섭게 그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져 물 위에 둥둥 떠다녔다.

텅, 터덩.

하지만, 본체를 보호하는 껍질은 금속처럼 단단해 약간의 흠집만 날 뿐 그의 날카로운 바람들은 더 이상 피해를 주기 어려워 보였다.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듯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리는 돌비슨에 라콘이 옆에서 붕붕 떠 있는 셀피드의 몸에 손을 넣었고, 이내 그의 손이 세차게 뻗어 나가자 마치 중급 현자 마스터의 공격 마법만큼이나 강력한 돌개바람이 쏟아져 나왔다.

부딪히는 모든 것을 갈기갈기 부숴버릴 듯한 돌개바람에 적중된 돌비슨의 갑주는 산산조각이 났고 바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돌비슨의 거체를 단번에 바다 깊숙한 곳으로 몰고 들어가 사라졌다.

둥실둥실 허공에 몸을 띄우고 있던 라콘은 요란한 힘에 출렁이는 배에서 용케도 몸의 균형을 잡으며 내려서더니 품속에서 술병을 꺼내어 들이켰다.

“하아~ 오랜만에 힘써보는군.”

크게 술을 들이켜던 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술병이 아깝다는 듯 쩝쩝거리며 술병을 다시 품속에 넣고는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꿀꺽.

그 믿기지 않는 무위에 선장 라토르스는 요란스럽게 침을 삼킨다.

아니, 단지 그뿐만이 아니라 장전된 노를 준비 중이던 네 명의 선원들도 침을 삼키며 몸을 떨어댔고, 석궁과 단창, 활 등을 재던 나머지 경비병과 선원들도 힘없이 재어놓은 것을 풀었다.

밀리 또한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 저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야안에게서 하나같이 뛰어난 무위를 가진 분들이라 소개를 받았지만, 설마 그처럼 압도적인 무위를 가진 자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설마, 정령사일 줄이야. 그것도 중급 정령 마스터에 오른 이라니.”

상행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이 많은 그는 라콘이 불러들인 그 존재가 바람의 중급 정령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니, 그것이 아니어도 방금 전 라콘이 보인 무위는 중급 정령이 아니고서는 보일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말없이 바람을 맞으며 상념에 빠져 있는 야안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저자는 그 같은 존재들을 데리고 2전장에서 무슨 일을 벌이려는 것인가?”

단 열 명이었지만, 그들만으로도 전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기에 밀리는 걱정 어린 표정으로 야안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고위 정령 비기너가 있고, 상급 익스퍼트가 두 명에 초인에 달하는 무위를 지닌 로뎅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는 겨우 그 정도의 걱정에서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일이 있었던 직후 일행들의 대접이 달라졌다.

예전엔 형식적으로나 인사를 하였다면 지금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의 질이나 생활의 청결 수준도 달라졌다.

특히 지난 라콘의 압도적인 무위에 감격에 벅찬 선원들은 저마다 숨겨두었던 술들을 꺼내어 그에게 대접했다.

라콘의 입장에서는 색다른 술을 먹는다는 것이 대단히 기쁜 일이었고, 선원들 또한 자신의 생에 다시 만나기 어려울 강자와 술을 나누었다는 것에 너무도 기뻐하였다. 그야말로 평생의 자랑거리를 만들게 된 것이다.

또한 그 일로 인해 경비대장이 타린에게서 검을 가르침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절정에 달한 검객이라는 것을 안 경비병들은 여기저기서 군것질거리들이나 음식들을 가져와 그에게서 한 수 가르침을 받기를 원했다.

다행히도 부족의 대전사답게 가르침을 내린다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지라 그들 수준에 맞게 검을 지도해 주었는데, 덕분에 경비대는 어느 때보다 훈련에 힘써 기강이 바로잡힌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뒤에야 해적들의 영역에 그들은 들어서게 되었다.

이들 해적은 숲의 부족들처럼 그 외양이 다른 대륙의 사람들과 차이가 났는데, 바로 귀 뒤에 아가미가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물고기만큼은 아니나 물속에서도 장시간 숨을 쉴 수 있었고 물속에 있으면 그 신체 능력이 20% 정도 향상되기도 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고대 시절에 바다의 지배자였던 물의 종족 멀머던의 후손이라 하였다.

멀머던은 인간의 미적 기준으로는 그 외양이 상당히 추했으나, 엘프처럼 사고 능력이 뛰어나고 물의 마법을 자유롭게 다룰 줄 알았다.

그렇기에 당시 살던 유사 인종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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