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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파티의 척후 담당이었다-33화 (33/106)

〈 33화 〉 33. 사선을 넘어서

* * *

“달려어어엇!!! 벌레 새끼들 턱에 오체분시 되기 싫으면 달려!!!”

“흐읍... 내... 내가 창으로 시간을 끌어 보겠다!”

“안 된다고, 루나!!! 염병 개 주접떨지 말고 그냥 뛰어!!!!!!”

­ 탁탁탁탁탁!!

바위 메뚜기들이 파 놓은 깊고 넓은 굴을 뛰어 올라가는 우리의 발걸음마다, 탁탁 거리는 다급한 발소리가 웅웅 거리며 퍼져 나갔다.

“헉... 헉...! 모그단!!! 이 씨발 빨리 안 뛰어!!!”

“허억... 후욱...! 이게 최선이야!!!”

짧은 다리로 낑낑대며 달리는 모그단은, 로빈을 안고 달리는 나보다도 느린 속력으로 위태롭게 달리고 있었다.

아아.

다리가 짧아 슬픈 드워프여.

“씨발... 씨발... 씨발...!!!”

나는 로빈의 손을 깍지를 쥐게 한 뒤 내 목덜미에 두르고, 오른손으로 로빈의 엉덩이를 받쳐든 채 왼손으로 모그단의 옷깃을 낚아 챘다.

“크으읏...! 너 씨발 나한테 빚졌어! 나가면 곱절로 갚아!!!”

“으... 으아아아!!! 온다아악!!!”

“그런 소리 할 시간 있으면, 랜턴이나 허리춤에 달아 달라고!!!”

“아... 알겠어! 알겠으니까 멈추지 마!!! 제발!!!”

“그럼 네가 뛰라고 이 씹련아!!!!!!”

사사삭­! 사삿­!

젖 먹던 힘까지 짜 내며 달리고 있자니, 등 뒤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내 귓가를 후비고 들어왔다.

죽는다. 죽는다. 씨발 진짜 죽는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며, 공주님 안기로 들고 있는 로빈을 향해 소리쳤다.

“로빈! 정신 차리고 이제 슬슬 네 다리로 뛰어! 나 힘들어!!!”

“어... 어버버...”

“애미, 로빈!!!”

슬쩍 뒤를 돌아보면, 내 허리춤에서 덜렁거리는 랜턴의 불빛에 반짝이는 수십쌍의 겹눈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바닥에서 붙어 오는 건 기본이요, 심지어 벽과 천장에까지 달라 붙어서 우리를 향해 빠르게 몰려오며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 쿠르릉! 콰과광!

“무... 무너져요!!! 천장이 무너져 내려요오옷!!!!!!”

“공녀님!!!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뛰세요!!!”

알렉시스 공녀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함께, 파도처럼 몰려드는 바위 메뚜기들로 인해 약해진 천장 지반이 우리의 뒤쪽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디.

“꺄아아악!!!”

“그아아아앗!!!!!!”

우리의 바로 뒤에서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굉음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탓에,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로빈에 모그단까지 달고 안간힘을 쓰며 달리고 있자니, 점점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허억...! 후욱...!”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여기서 멈추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땅에 생매장 당한 뒤, 무너져 내린 흙더미를 파헤치고 온 바위 메뚜기들에게 맛 좋은 영양간식이 되겠지.

아마 내 몸은 조각조각 토막 난 뒤, 저 깊은 땅속 어딘가에서 꾸물거리는 바위 메뚜기 유충들에게...

“아... 안 돼...! 안 돼애애!!!!!!”

씨팔, 그건 절대로 싫다. 죽어도 싫어!

“정의로운 빛으로 벼려 낸 검으로 저들을 심판해 주시옵고, 당신의 종을 이 시련에서 구해 주옵소서... 빛나는 천상의 날개들이 함께하노니, 이는 누구도 반할 수 없는...”

“로이먼! 씨발 지금 기도할 때가 아니야!!! 빨리 뭐라도 해 보란 말이야!!!”

“혀... 형제님! 제가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봤지만, 아무래도 저희에게 있어서 안식의 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게 뭔 개소린데!!!”

“저희 좆된 것 같습니다!!!”

“크아아아악!!! 그럼 모그단 이라도 네가 안고 달려!!!”

점점 힘이 빠지려고 하는 왼팔을 있는 힘껏 휘두르고, 붕 떠서 날아간 모그단이 로이먼의 팔에 안착했다.

모그단의 표정은 아주 편안해 보인다. 아마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든든한 체격을 가진 로이먼의 품은 최고급 마차와 같이 느껴질 테니까.

개새끼. 소새끼. 씹새끼. 나가면 곱절은커녕, 원래 보수에서 열 배는 받아내야겠다.

“헉... 헉...! 이 씨발...!”

우리도 나름대로 힘을 내서 열심히 뛰어 올라가고는 있지만, 우리를 따라오는 바위 메뚜기떼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속도가 줄어들질 않는다.

이대로면 따라잡힌다.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허리춤에 달린 볼트 통에서 연쇄 번개 볼트를 꺼내 들었다.

뽑아든 볼트를 재빨리 쇠뇌에 장전하고, 팔을 뒤쪽으로 돌린다.

갑각 사이의 틈, 혹은 눈을 맞춰야 한다. 아니면 튕겨져 나갈 테니까.

“이 씨발... 야!!! 볼트 쏜다!!!”

다른 일행들의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팡­! 하고 날아간 볼트는, 맨 앞에서 기어오던 바위 메뚜기의 눈에 정확히 명중했다.

­ 파지지지직­!

그와 동시에 볼트에 걸려 있던 압축 마법진이 깨어지며, 근처에 몰려 있던 다른 바위 메뚜기들에게 연쇄적으로 번개 마법이 전달되었다.

대충 봐도 대여섯 마리는 드러 누운 것 같다. 처음 맞은 바위 메뚜기는 죽인 듯하지만, 간접적으로 감전된 다른 놈들은 기절만 한듯하다. 그 뒤에서 따라오던 바위 메뚜기들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 보였다.

“됐어! 잠깐 늦췄다! 이때를 노려서 달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갱도의 벽에 걸린 랜턴 불빛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다!

“헉... 허억...!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쉴 새 없이 헐떡거리며 위아래로 들썩이는 어깨.

참으로 오래간만에,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으... 아아아아...!!!”

맨 뒤에서 로빈을 안고 달리던 내가 굴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마지막으로, 넓고 깊었던 바위 메뚜기들의 굴이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폭삭 주저앉았다.

“헉... 허억... 후우우... 후욱...”

“사... 살았... 살았다...!”

어느새 로이먼의 품에서 내려온 모그단이, 짧은 다리로 펄쩍 뛰며 고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살았어! 살았다고! 빌어먹을 벌레놈들! 주제에 맞게 흙더미 속에서 풀뿌리나 파먹으란 말이야! 크하하!!!”

그와 함께, 루나와 알렉시스 공녀 역시 폴짝 폴짝 앙증맞은 점프를 하며 서로를 와락 껴안고 기뻐했다.

사삭­ 사사삭­

“...아직 안 끝났다.”

“어... 뭐?”

루나의 얼빠진 소리와 동시에, 우리가 딛고 서 있는 갱도의 바닥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갱도 바깥까지 뛰어야 해! 서둘러!”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로빈을 품에 꽉 껴안고, 일행들을 재촉해 서둘러 갱도 바깥을 향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헉...! 허억...! 오... 오스틴... 더 이상은 무리예요...!”

“허윽... 나... 나도 이 이상으로는 조금...”

여태까지 긴 갱도를 걸어 온 데다가 방금까지 거친 흙길을, 그것도 경사가 진 흙길을 거침없이 달려 나왔으니, 루나와 알렉시스 공녀가 지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애초에 나도 체력이 거의 한계에 달했고.

“이 씹...”

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우리가 위치한 곳은, 갱도의 최심부와 갱도 입구의 딱 정중앙에 걸쳐 있는, 넓은 공동.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루나와 알렉시스 공녀를 데리고 갱도를 빠져나가다간, 아마 붙잡혀 버릴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체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지금, 놈들의 이동을 방해 하거나 수를 줄여야 한다.

놈들은 군체 생활을 중요시하는 놈들이다. 여타 일반 메뚜기들과는 다르게 꽤 높은 지능이 있고, 다른 곤충형 마물들과 다르게 동족상잔을 극히 꺼려할 정도로 동족애가 넘치는 씹새들이다.

놈들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입힐 수만 있다면, 알아서 조용히 물러날 것이다.

자신들의 군체에 타격을 입으면서 까지 우리를 잡으려 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게 한참 동안 넓은 동공을 둘러보던 중, 텅 비어 있는 광차(?)와 천으로 덮여 차곡차곡 쌓여 있는 나무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내 예상이 맞다면, 저건...

“야, 모그단. 저거 천에 덮여 있는 거 좀 써도 되냐?”

수통에 든 물을 허겁지겁 마셔대던 모그단은, 내 말에 고개를 돌려 천으로 덮여 있는 나무 상자들로 향했다.

“꿀꺽­ 꿀꺽­ 끄윽...! 뭐?”

“저거, 아직 가공 안 된 화염석들 이잖아. 아니야?”

“그... 그건 맞는데... 아니, 잠깐만! 너 설마 갱도를 무너뜨리려는 셈이야?!”

“갱도가 무너지는 건 부가 목표인데, 일단 저 새끼들 숫자를 좀 줄이려고. 저놈들은 동족을 끔찍하게 아끼거든.”

내 설명을 들은 모그단의 낯빛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아... 안 돼...! 가뜩이나 광부들도 실종된 마당에, 이제는 갱도까지 무너뜨리자고?! 이건 내 권한을 벗어나는 일이야! 잘못하면 모가지가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아이고, 이 난쟁이 새끼야...”

“뭐... 뭣! 난쟁이라고!”

아무래도, 모그단은 조금 전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판단력이 안이해진 것 같았다.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뒤져 버릴지도 모르는데, 이제 와서 자기 밥그릇이나 챙기려고 하다니.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지금 빨리 결정 안 하면 우리 다 뒤진다고!”

“아... 아니... 지금도 조용한데 그냥 조금만 쉬고 다시 갱도까지 걸어 나가면...”

“야 이 새끼야. 조용하다고?”

나는 볼트통에서 발광 볼트를 꺼낸 뒤, 빠르게 쇠뇌에 장전하여 갱도의 어둠 속 저편으로 발사했다.

빛을 발하며 저 안쪽으로 들어가던 볼트가, 갑자기 팅­ 소리를 내며 힘을 잃고 빛이 사라져 버렸다.

­ 키이이이익!!!

그와 함께 들려오는, 바위 메뚜기들의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

온몸에 소름이 돋는 울음소리에, 모그단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오고 있다고 이 새끼야!!! 씨발 빨리 와서 광차 미는 거나 도와!”

“그... 그래도... 에이, 썅! 그래! 일단 살고 봐야겠다! 써! 마음껏 쓰라고!!!”

제정신을 되찾은 모그단과 내가 광차를 밀기 시작하고, 로이먼과 나머지 일행들이 광차에 화염석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촤르륵­ 소리와 함께 주홍빛을 반짝이며 광차를 가득 채워 나가는 화염석들.

“개 같은... 개 좆 같은... 나는 이제 끝났다... 화염석을 허락도 없이 쓰는 건, 깜빵에 쳐 박혀도 할 말이 없는 중범죄라고! 젠장맞을!!!”

“아으, 씨팔... 그래도 목숨을 부지 하는 게 더 중요하지! 내가 씨팔 네 상사한테 잘 말 해 줄게! 이제 그만 징징대고 얼른 밀어!!!”

화염석을 꽉 채운 광차를 미는 사이, 어느새 제정신을 차린 로빈이 내 옆에 달라붙어 광차를 미는 데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선배님! 죄송해요! 제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바위 메뚜기들은 너무 무서워요!”

“넌 씨발 나가면 알아서해!!!”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안간힘을 쓰며 무거운 광차를 철로 위로 밀어내니, 어느새 저 멀리서 벽에 걸린 랜턴들이 쨍­ 소리와 함께 꺼지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사삭­ 사삭­

[ 키이이이익!!!!]

“으... 으아아...! 온다!!!”

“끄으으응...!!! 다 올렸다! 로빈! 루나! 이리 와서 화염석에 마나 좀 뿌려 줘! 얇고 촘촘하게 뿌려야 해!”

화염석은, 평상시에는 마나가 들어가지 않은 영롱한 보석에 지나지 않는다. 기껏 해야 부싯돌보다 더 불이 잘 붙는다는 정도?

하지만, 마나와 감응하게 되면 작은 충격 만으로도 불길을 내뿜으며 폭발해 버리는 개 씹 미친 어메이징 브루탈 대량 살상무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까다로운 보관 때문에, 보통 혼란스러운 전장에서는 오히려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적들도 상대가 화염석을 쌓아두는 것을 멍청하게 보고만 있지는 않기 때문에, 아군에게 피해가 가기 쉬우니까.

광산에서는, 보통 바람 마법사를 대동해서 곡괭이가 들지 않는 단단한 지반을 부수기 위해 많이들 사용하는 편이다. 불길과 매연은 바람 마법사가 처리하면 되기에, 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만 하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헌데, 우리는 지금... 마법사도 없이 화염석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는걸.

“끄응... 다 했어요!”

“다 됐다, 오스틴!”

루나와 로빈이 화염석에 마나를 뿌리자, 마나와 맞닿은 화염석의 내부가 웅웅 거리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화염석들은 주먹으로 내려치기만 해도 터지는 개 미친 살상 무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밀어!!!”

““여엉... 차...!””

광차의 뒤에 달라붙은 나와 로이먼, 알렉시스 공녀에 의해 광차가 서서히 레일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고, 불안하게 덜그럭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 광차가 갱도의 안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속도를 더해 나갔다.

[ 키이이이익!!! ]

“와... 왔다!!!”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바위 메뚜기들의 물량 공세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일반 볼트를 꺼내어 쇠뇌에 장전한 뒤, 저 멀리 달려 나가기 시작한 광차 위의 화염석을 조준했다.

맞출 수 있다. 아니, 맞춰야만 해.

­ 퉁!

광차와 바위 메뚜기 떼가 맞부딪치기 직전, 빠르게 바람을 가르고 날아간 볼트가 화염석 더미를 정확히 노리고 파고드는 순간.

­ 콰아아앙!!!!!!

“으... 으아아악!!!”

“이때다! 바깥으로 뛰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광산의 천장을 막아주고 있던 지보가 화염석의 폭발로 인해 날아가 버렸다.

우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갱도 속에서, 키이익­ 하고 비명을 지르며 치솟아 오르는 불길과 바위를 피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바위 메뚜기 떼들이 보였다.

성공이다! 이로써 바위 메뚜기들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할테고, 매연과 연기는 방진 가리개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니, 이대로 빠르게 갱도를 빠져나가기만 하면 된다!

“끄으... 으아아아앗!!!”

다리가 끊어질 것처럼 정신없이 달린 우리는, 드디어 저 너머에서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햇빛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몸을 날려 갱도를 빠져나옴과 동시에, 큰 소리를 내며 통째로 주저앉아버린 갱도를, 우리는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 허허허...”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죽음의 공포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온몸이 전율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오... 오스틴... 이제 괜찮은 건가?”

마찬가지로 숨을 헐떡이며 묻는 루나를, 나는 두 팔을 벌려 있는 힘껏 껴안았다.

“살았다아아아!!!!!!”

“뭐... 뭣...! 잠깐... 갑자기 왜 껴안는...”

“크하하하하!!! 야, 모그단! 너 씨발 내가 살려 줬다!!!”

“으흐... 으하하하하!!! 정말로 살아남았다! 이 멍청한 놈아! 네 덕분에 살았다고!”

“고마우면 성의를 보이란 말이야! 크하하하하!!!”

나는 내 옆에 있는 루나를 꽉 껴안으며,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씨발, 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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