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조우(2)
* * *
오래된 난쟁이는 내가 새로 써준 편지를 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ㅡ
"아차."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내게 묻는다.
"맞다. 근디 니 증거는 있나?"
…까비. 꼬장꼬장한 영감탱이가 웬일로 그냥 넘어가나 했다.
'이래서 눈치빠른 노인네는….'
나는 태연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이 다음은 유료회차입니다만?"
"뭣?"
...이게 살기(??)인가?
농담 한번 했을 뿐인데 아주 잡아먹을 기세였다. 성질 더러운 노인네 같으니.
찍찍!
찍! 찍!
아니, 진짜로 쥐밥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설치류 새끼들의 우두머리를 달랬다.
"편, 편지 배달 다녀오면 알려드릴게요."
험악한 인상의 난쟁이가 '이 새끼 뭐지?' 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신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눈빛이 못내 섭섭했다.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
같은 마님을 모시는 사이끼리 이러기 있나?
'에휴.'
나는 날로 먹을 수 있었던 걸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칼을 뽑기로 했다.
"시어도어 폰 히텐슈타인을 받은 산파가 있습니다. 지금은 죽었지만요."
"그래서?"
도플은 어디 한번 지껄여 보라는 듯이 거만하게 턱을 들었다.
그런데, 나보다 키가 작아서 그냥 올려다보는 것 같았다.
나는 코웃음 치고 그를 내려보며 말했다.
"그 산파를 아는 사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냐. 지금 당장…."
"대신! 편지부터 전해주고 와요. 꼬우면 하지 말고요."
"……."
퀵서비스를 선불로 냈다가 떼어 먹히는 건 사양이다.
더군다나ㅡ
제국에 피바람이 불겠구먼.
…방금 전, 도플 로그의 반응이 마음에 걸렸다.
늙은 난쟁이가 품고 있던 원한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심상치 않았다. 솔직히 두려울 정도였다.
제국이 쌓아둔 업보가 이런 곳에서 튀어나오니, 조금 난감해져서 한숨이 나왔다.
'후우, 상품이 너무 잘 먹혀도 탈이네….'
나는 성격 급한 늙은 난쟁이가 제멋대로 공을 쏘아올리는 급전개를 원치 않는다.
…아무래도 복수심에 불타는 난쟁이의 손에 들릴 것은 작은 공이 아니라 폭탄이니까.
아니나 다를까ㅡ
"…이 새끼."
늙은 난쟁이가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그 때와 같은 광기가 회백색의 눈깔에 일렁거리고 있었다.
'감정적이긴.'
도플 로그에게 자제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니, 적당한 시기를 보고 폭탄을 넘기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와 마주 노려봤다.
"……."
"……."
그렇게 한참을 대치하다가ㅡ
"……내를 물 멕인기면. 니 단디 각오해야 할끼다."
노쇠한 도플이 먼저 한발짝 물러나며 내게 경고를 남겼다.
나는 진이 다 빠졌음에도 영업 미소를 띄워준다.
"기억해두죠. 살펴가세요. 멀리 안 갑니다."
"흠!"
뿔이 난 난쟁이는 씩씩거리며 떠나간다.
나는 유달리 왜소한 노인의 등을 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뭔가 그의 꼴이 우스웠다.
'당신이 찾는 사람이 그 편지 주인인데.'
세상이라는 게 참으로 공교롭다.
나는 그리 생각하며 내가 있어야할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
도플을 보낸 뒤, 저녁을 먹고, 애들과 놀아주다보니….
어느덧 자정이었다.
'…드디어.'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밤이 내려앉은 창문 밖을 볼 때면 조금 기쁘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밤은 천사의 탈을 쓴 소악마들이 무력해지는 시간이니까….
"흐아암…."
피곤에 절은 내가 크게 하품을 하자ㅡ
"후아암…."
내 배를 베고 누워있던 바람꽃이 나를 따라서 크게 하품을 했다.
작은 송곳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커다란 하품이었다.
"졸려?"
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묻자,
바람꽃이 눈을 반쯤 감고서 발음이 뭉개진 말투로 중얼거렸다.
"우웅… 졸, 려어어….
좋군. 곧 알아서 쓰러질 것 같다.
'댕댕이 컷.'
나는 복슬복슬한 머리를 토닥토닥하며, 남아있는 생존자를 확인하고자 눈을 돌린다.
"Zz……."
옳커니!
데이지는 이미 그로기 상태….
아이고. 그렌절 만큼이나 정중한 인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녀석은 앉은 자세로 꾸벅꾸벅 인사하고 있었다.
뭔가 가엾어 보이니, 편하게 만들어줘야겠다.
'잘 가라…!'
나는 꼬꼬마의 뒷통수를 살짝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꼬꾸라진다.
"아웅……."
알 수 없는 외마디를 남기고ㅡ
침대에 얼굴을 박은 데이지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이걸로, 밤새도록 놀자고 떼를 쓰던 꼬꼬마들은 모두 쓰러졌다.
나 혼자만 살아남았다. 참으로 씁쓸한 결말이다.
나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드디어 끝났다."
이윽고, 학살의 현장에서 조심스럽게 벗어난다.
마침내 침대에서 내려온 나는 작고 어설픈 패배자들을 내려다보았다.
세상 물정 모르고 얌전하게 잠든 두 아이.
조용히 코를 고는 데이지와 바람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ㅡ
"푸흐, 잘자네."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만다.
왠지 모르게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부모님이 나보고 '제발 잠이나 쳐 자'라고 구박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서,
'잘 자.'
내일 하루도 이렇기를 바라며 웃었다.
**
자고로 밤이란 어린이들이 꿈나라로 떠나야하는 시간이다.
한편으로, 어른들이 한참 바쁜 시간이 또 밤이다.
카테고리가 어른에 속하는 나는 잠을 미루고 복도를 걷고 있었다.
꿈나라 대신 선택한 목적지.
달빛이 잘 드는 복도 끝 창가 자리.
'혼술하는 드래곤의 지정석.'
그 자리에서 레베카가 달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그것도 상당히 높은 빈도로 말이다.
"없네."
아무래도 오늘은 공석인 듯했다.
아니, 당연한 일인가? 그녀는 이 곳이 아닌 그녀의 저택에 있을테니까.
그녀가 이 곳에 없으리란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허나, 막상 비어있는 자리를 눈으로 보게 되니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
레베카가 늘 앉던 자리에, 이번에는 내가 자리를 잡아본다.
그곳에서 눌러앉아 멍하니 있어봤다.
별로 감흥이 없었다.
"지금 일어나 있으려나."
혼잣말을 하며 왼손의 반지를 들여다본다.
레베카와 닮은 붉은색을 보고 있노라니,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마침 토끼 같은 그대에게 어울리는 게 있단다.
"…큼."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아무래도 그 때 그녀가 한 말이 영 엉터리는 아니었나 보다.
나는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붉은 반지를 들여다보며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레베카."
원래 같으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대답이 들려올 리 없었다.
그러나ㅡ
크흠, 불렀니…?
어디선가 기다렸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오랜만이다.
뭔가 익숙하고도 그리운 느낌….
나는 이 상황에 어울리는 대사로 대꾸했다.
"여보세요?"
으응? 그, 그… 지금 뭐라고…?
갑자기 왼손의 반지가 부르르 떨렸다.
조그만한 게 진동 기능까지 달려 있나?
과연, 판타지 세계의 휴대폰…!
'성능이 확실하군.'
그녀의 말대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이다.
**
레베카가 내게 준 반지는 특별한 마법이 부여된 [아티팩트]였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휴대폰 같은 녀석이었다.
기어오르는 도플 로그를 원격으로 참교육할 수 있던 것도 이것 덕분이다.
"아까는 고마웠어요.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요."
그…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구나… 크흠.
"혹시 자고 있었어요? 목소리가 잠겼는데. 밤 늦게 죄송해요. 내일 통화할까요?"
아, 아니! 크흠. 목이 잠깐 잠긴 것 뿐이란다. 밤이 늦기는…! 밤은 이제 시작이지 않니?
나는 어쩐지 현대로 돌아온 것 같다고 생각하며 레베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작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서로에게 할말이 많았다.
"예? 저택 청소를 벌써 다 끝냈다고요? 그 흉가를?"
흉, 흉가라니. 아무튼 그렇단다. 내가 말했잖니? 가사는 특기라고. 하나만 정리하면 끝이구나.
"말도 안돼! …당신 누구야? 저택의 귀신인가? 당장 레베카를 돌려줘요."
그대여… 가끔 말이 심하다고 생각한다만.
우리는 그렇게 별 거 아닌 잡담과 그 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제법 그립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
.
밤이 한참 깊었을 무렵.
이제 반지에 저장된 마력이 얼마남지 않았다.
통화를 끝내기 직전에, 나는 그간 미루어왔던 것을 레베카에게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저희도 그쪽에서 생활해도 될까요?"
음? 나는 환영이다만… 갑자기?
레베카는 시간이 필요하다던 내가 적극적으로 태도를 고친 것이 의아한 듯했다.
나는 쓴웃음을 흘리며, 대충 말꼬리를 흐렸다.
'상황이 달라졌어.'
이걸 충격요법이라고 해야하나….
오늘 도플 로그가 벌인 '데이지 가짜 유괴사건'이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방심하고 있다가 호되게 당할 뻔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네.'
나중에 데이지와 바람꽃에게 모르는 사람이랑 놀아주지 말라고, 호되게 잔소리 했으나…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애들을 돌보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었다.
'이대로는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
다음 번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하물며, 만약 진짜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다.
성격 더러운 난쟁이 때문에 뼈저린 교훈을 배웠다.
이런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다.
우선 순위를 착각해선 아니된다.
내가 지닌 알량한 부채감보다 애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러므로, 레베카와 같은 강력한 보호자가 애들 곁에 있어야한다. 적어도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과 판단력을 쌓기 전까지.
나는 그녀에게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레베카, 그럼 내일 봐요."
……응응! 기다리고 있을게!
?? 뭐지, 잘못 들었나?
……내일 보장!
…그 레베카가 전에 없이 신난 목소리라서 좀 당황스러웠다.
뭔가 깬다고 해야하나. 어째 귀신에라도 홀린 기분이었다.
아, 잠깐만. 그러고 보니까….
나는 깜빡 잊고 있던 걸 그녀에게 전했다.
"이제 '그거' 안 나오는 거 맞죠? 애들이 많이 무서워해서, 그건 꼭 치워주셔야 해요!"
……그거라닝?
"그 있잖아요. 시끄러운 비명 소리요."
……아아. 혹시….
"……이거 말이양?"
내 귓가에서 들린 속삭임, 그 알 수 없는 목소리 끝으로ㅡ
네놈이구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복도에서.
마치 나를 원망하는 듯한, 소름 끼치는 귀곡성이 들려 왔다….
"……."
나는 동상처럼 우두커니 서있다가, 한참 뒤에 왼손의 반지를 확인했다.
"……하, 하.'"
반지는 마력이 다했는지 이미 빛을 잃은 상태였다.
대체 언제부터…?
"……."
나는 오돌오돌 떨리는 다리를 옮겼다.
……오늘은 애들을 꼭 끌어안고 자야겠다.
아무래도 악몽을 꿀 것 같으니까.
**
요즘 나는 항상 같은 꿈을 꾼다.
작고 새하얀 여자아이가 나타나는 꿈.
아, 오늘은 오셨네요. 조금 늦었지만.
기묘하게도, 꿈 속의 나는 이 만남이 벌써 13번째로 반복되었음을 알고 있다.
허나, 잠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을 새하얗게 잊어버린다.
내가 지각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배시시 웃었다.
헤헤, 괜찮아요~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은 조금만 안내해드릴게요.
하얀 아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언제나처럼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
나는 그녀에게 이끌려 다니며 야무진 목소리에 의해서 이곳의 지리를 배운다.
저기로 가면 쇠창살이 튀어나와서 조심하라고 했어요. 여기는 밟으면 떨어져서 위험해요. 저 방은 철통을 입은 무서운 아저씨들이…….
그녀가 알려주는 세계는 항상 무미건조한 석벽과 거무튀튀한 철로 이루어져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조그만 여자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장소다.
억센 창살과 작은 창문도 없는 석벽, 철갑을 입은 무뚝뚝한 남자들, 검붉은 쇠사슬과 말라붙은 핏자국, 지독하고 치명적인 함정….
마치 이곳은 감옥 같다.
나는 티 없이 웃는 아이에게 묻고 싶었다.
'…너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꿈 속의 나는 벙어리였다.
그 어떠한 소리도 낼 수 없다. 더군다나 혼자서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머리가 멍해….'
이건 평범한 꿈이 아니다. 그리고 자각몽과도 달랐다.
허나, 잠에 취한 것처럼 몽롱한 머리가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히잉, 벌써 헤어질 시간이네요…..
어딘가 낯익은 아이의 울상이 언제나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기력하게 바라볼 뿐이다.
…헤헤, 오늘도 즐거웠어요.
나는 내 손을 놓으며 쓸쓸하게 웃는 소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새하얗다. 마치 색을 빼앗긴 것처럼.
'너는 누구니?'
내게 대꾸하듯 그녀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색이 예쁜 초승달을 그렸다.
다음에 또 봐요.
그 홀릴 것 같은 루비색과,
아빠.
그 수줍은 부름을, 나는 또 잊어버리고 만다.
.
.
짹짹.
아침이 다가오는 소리에.
나는 눈을 뜬다.
"음?"
그러자, 눈앞에 웬 찹쌀떡 같은 게 보였다. 조금 늘어진 볼따구가 몹시 말랑할 것 같았다.
나는 충동적으로 하얀 볼따구를 손가락을 눌렀다.
콕.
"우응……."
그러자, 잠에 취해있던 보라빛 눈동자가 살짝 드러났다.
언제봐도 질리지 않은 예쁜 색이다. 비록 다시 감기긴 했지만.
나는 침으로 축축한 입가를 닦아주며,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
"잘 잤어?"
"…으응?"
내 목소리에, 반쯤 감겨있던 눈이 조금씩 조금씩 커진다.
그건 마치 달이 차오르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이윽고, 말똥말똥한 보름눈이 된 데이지가 나를 보며 속삭인다.
"잘 자써…?"
그래, 좋은 아침이야.
**
나는 낡이 밝자마자 애들을 데리고 레베카의 저택으로 갔다.
'쇳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질색할 게 뻔하니까, 데이지와 바람꽃한테는 대충 돈까스 사준다고 구라쳤다.
이는 엄마가 충치가 생긴 자식을 데리고 치과갈 때하는 말과 유사했다.
참고로, 이를 3개 뽑고 나서 돈까스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슬픈 경험담이다.
'미안하다…!'
아무튼 순진한 애들을 속인 탓에 양심이 콕콕 찔렸다.
그래도… 이걸로 꼬맹이들이 '어른들은 비열하다'는 인생의 교훈을 얻으리라.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마렴.'
다 너흴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나는 애들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
.
유감스러운 일이다.
레베카의 저택에 도착하자마자ㅡ
"…나빳! 못됐어!"
"족제비! 너 이리와! 죽었어!"
데이지랑 바람꽃에게 미움을 받아 버렸다….
결국 돈까스 사기범은 무릎을 꿇고 광명을 찾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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