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법(7)
* * *
꼬르르륵.
"야, 늦었다."
테오를 챙기다가 보니 깨달았다.
잊혀진 남자가 얘 하나 뿐이 아니란 것을.
"……."
"배고픔?"
잠깐 안 본 사이에 얼굴이 헬쑥해진 놈이 푸른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레베카에게 털리고, 제법 굶주린 모양인지 눈깔이 빙빙 돌고 있는 게 보였다.
기다려 훈련이나 하려고 했더니….
차마 못할 짓인 거 같아서 바로 식사를 챙겨 주었다.
"감… 사합니다."
구속된 시어도어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이성이 날아간 건 아닌지 허겁지겁 달려들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제 코 앞에 있는 죽그릇을 멀뚱히 보았다.
이 새끼가 왜 안 쳐먹지? 아직 배가 덜 고팠나?
만약 죽이 싫어서 땡깡을 부리는 거면 죽빵으로 메뉴를 변경해야겠다.
내가 새 메뉴를을 점검하던 중, 놈이 입을 달싹인다.
"저, 손 좀 풀어주시겠습니까?"
"아."
시어도어는 정체 모를 구속복을 입은 상태였다.
손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그걸 보고도 모르고 있었다.
조금 민망해진 내가 괜히 놈에게 핀잔을 줬다.
"쯧, 진작에 말하지."
"……."
시어도어는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나는 그의 구속복을 슬쩍 보다가 놈에게 말을 걸었다.
"아, 이거 어떻게 푸냐?"
"그걸 제가 어떻게…."
"농담이지."
"……."
이번에는 퀭한 푸른눈이 차갑게 타올랐다.
조금 화가 난 모양이다. 자식, 잘못하면 한 대 치겠다.
내가 묶여있는 한쪽 팔만 풀어준다.
시어도어는 묵묵히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죽을 떠먹었다.
뭔가 로봇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 행동 자체에 별다른 감흥이 없어보였다.
그렇게 기계적인 행동을 반복하다가,
어느새 텅 비어버린 그릇을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다.
"누가 만든 겁니까…?"
어쩐지 놈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내가."
"…잘 먹었습니다."
의외로 예의가 바르다.
귀족이라고 해서 입맛이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하긴 체면 챙길 때가 아니지.'
조금 싱거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빈 그릇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저랑 공생하지 않겠습니까?"
시어도어가 한결 생기가 도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공생이라?
나는 어디 한번 말해 보라며 연금술사에게 턱짓했다.
"저를 데리고 다녀주십시오. 그 대신, 제가 지닌 것을 제공하겠습니다."
기브 앤 테이크는 당연히 예상한 바였다.
제 놈도 살고 싶을 게 뻔하니까.
허나, 데리고 다녀달라는 말은 예상 범위 밖이었다.
'너 같은 걸 왜 데리고 다녀?'
나는 곧장 거절하려다가,
문득 시어도어가 지닌 가치를 재고했다.
숨겨진 핏줄이나 공작 가의 자제라는 신분은 제쳐두더라도… 어쨌거나 놈은 뛰어난 연금술사였다.
아마 해부학이나 약초학도 전통할 것이다.
…의외로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애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전에 말했다시피 이 세계는 의료기술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신성력이라는 만능 치트키가 있다보니, 의술의 필요성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으리라.
그러나, 그 탓에 흔한 감기조차도 치명적인 병이 되어버렸다. 어디까지나 여신의 은총은 희귀하고 한정적인 수단이니까.
고로 신성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자들은 확실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민간인들만 열병으로 죽어나가겠지.'
실제로도 삼년 뒤에 도는 전염병으로 대륙의 삼분지 일이 죽는다.
전염병의 무서움도 한몫 했으나, 이건 신성력에만 의지해온 대가이기도 했다. 여신이 인간에게 빌려주는 신성력은 무한하지 않았으므로.
'어딜 가나 전염병이 문제라니까.'
내가 있던 세계도 망할 전염병 때문에 난리였다.
그런데, 여기서 우스운 점이 있다.
그 전염병의 해결책을 발견한 것이… 시어도어 폰 히텐슈타인이었다.
현대에 살았던 나는 의료기술이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다.
지금이라서 모르는 거다. 언젠가 의사가 절실한 순간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연금술사의 재주에 구미가 당겼다.
"네가 뭔 도움이 된다고."
허나 나는 짐짓 아닌 척하며 말했다.
괜히 내가 매달릴 필요는 없었으니까.
"음."
시어도어가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이 눈을 감았다.
한편, 나는 놈의 요구가 선을 넘는다면 곧바로 거절할 생각이었다.
이윽고, 놈이 입을 뗀다.
"정력제든, 탈모제든, 아니면 성별이 바뀌는 약이든 뭐든 가능합니다. 아, 사랑에 빠지는 묘약도요."
"??"
…이게 뭔 소리야?
정력제? 발모제?……TS물약은 뭔데?
"재료만 준비해주신다면 불로불사도 어느정도…."
"아니, 좀 닥쳐봐. 정력제? 발모제?…그걸 왜 나한테 말해?"
혹시 이 새끼가 나 놀리는 건가?
의심스러웠지만, 시어도어는 장난기가 한 톨도 없는 면상으로 지껄인다.
"제가 자주 요청받는 귀족들의 주문입니다. 가장 많은 순서로 말씀 드렸습니다만, 필요 없으십니까?"
"……필요 없어! 병신아."
솔직히... 신경 쓰이는 게 몇 개 있었다.
특히나 3번째의 용도가 너무 궁금하다. 그걸 어따가 써먹지...?
아무튼 제국의 귀족들이 얼마나 등신 같은 건지는 제쳐두고.
어쨌거나 시어도어에겐 저딴 것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능력은 차차 검증하면 되는 거고.'
다만, 신경쓰이는 게 있었다.
시어도어라는 요주의 인물이 우리 곁에 붙어있으려는 의도…!
'짚이는 게 너무 많아.'
성룡인 레베카부터 거대한 늑대로 변신했던 테오, 기묘한 예지를 했던 해츨링 레일라, 그리고 원작 여주인공인 데이지까지….
만약에. 이 중에서,
시어도어가 원작의 히로인인 데이지에게 관심이 생긴 거라면….
'우리애 건드리면 뒤진다.'
그 때는 이 놈이랑 이별해야 한다.
내 손으로 직접 흙 속에 파묻어 버릴 것이다.
"……."
나는 놈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노려봤다.
그런 시어도어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말한다.
"제 협력은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걱정되신다면 지금처럼 마나를 봉인하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도망칠 생각은 없거든요."
하여간 눈에 띄여도, 띄지 않아도 거슬리는 자식이다.
"…협력은 지랄. 넌 이제 일방적으로 머슴이다."
"아아,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군요."
연금술사가 상쾌하게 웃었다.
내겐 음흉하게 느껴지는 미소였다.
"그럼. 이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렵니까?"
"아니, 꺼져. 아… 대가리 아파…."
이상한 거에 집착하는 새끼….
이제 정신병자도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질어질했기에 잠깐 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바로 나가면 꼬맹이들한테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야, 입 닥치면 밥 좀 더 줄게? 배 안 고프냐?"
"……."
밥 준다는 소리에,
시어도어가 고장난 로봇처럼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새끼, 좀 모자란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한 걸 주워온 거 같아서 짜증났다.
**
시간은 흘러서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저녁 준비는 레베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굽기만 하면 간단한 요리였지만… 조금 삐진 용마망을 달랠 겸해서.
"흥, 아주 필요할 때만 찾는구나."
하루종일 딸이랑 시간을 보내기 바빴던 레베카는 나를 보자마자 툴툴거렸다.
대충 그녀의 불만을 요약하자면,내가 오늘 한 번도 모녀에게 놀러오지 않아서 섭섭한 모양이었다.아가용이 자기 엄마보다 나를 찾아대서 속상한 것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고.
그런데 그건 좀 억울한 일이다.
나는 용모녀만의 애틋한 시간을 배려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은건데.
"제가 언제요. 전 언제나 레베카를 위해서…."
"몰라!"
내가 애써 변명을 해보았으나,
이미 삐친 레베카는 내게 할 말이 많은 모양이었다.
"그대는 나를 그 아이에게 제물로 바쳤지 않더냐…!"
"그건…."
점심 전에, 잔뜩 뿔이 난 데이지를 떠넘겼을 때의 일인가 보다.
'걸려버렸나.'
그 부분에 대해선 변명할 건덕지가 없었다.
실제로 그런 목적이 다분했으니까. 결국 여러 번 제물로 써먹었더니 레베카가 눈치챘다.
'바가지 긁히겠네.'
이대로는 내가 너무 불리했다.
나는 급히 화제를 돌리기로 한다.
"오늘 저녁은 레베카가 도와주셔야 해요!"
"칫, 그대가 알아서 하지 그러느냐?"
레베카가 새침하게 팔짱을 끼며 나를 외면했다.
나는 자기 딸보다 속이 좁은 것 같은 용마망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재차 권한다.
"에이, 제발요. 레일라한테 엄마의 요리를 맛보여줘야죠?"
"……!"
그건 요리를 못하는 엄마에겐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거부하기 힘든 유혹을 마주한 그녀는 팔짱을 슬그머니 풀었다.
"뭐, 뭐 만들거니?"
아닌 척 물어보는, 루비색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제 딸이 자신의 요리를 맛있다고 옴뇸뇸하는 망상이라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숩다, 숩어.'
이래서 용마망을 속여 먹는 것을 참지 못한다.
나는 오늘도 쉽게 넘어온 호구에게 활짝 미소를 지었다.
"양념고기입니다. 애들이 좋아할 거예요!"
"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기대감으로 얼굴이 발그레진 레베카가 웅얼거렸다.
아무래도 지난 날의 화려한 전적 탓에 자신이 없어진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복돋아준다.
"레베카가 아니면 누가해요?"
"지, 진짜?"
"이건 오직 레베카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이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레베카는 못 이기는 척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이 눈나는 은근히 떠받들어 주는 거랑 들이대는 거에 약해 빠졌다.
'끝났군.'
실실 풀린 입가의 미소를 보아하니,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힘든 건 나랑 데이지가 다했다.
애초에 양념고기는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니까.
솔직히 여기에 레베카가 기여할 건 거의 없다.
허나, 식탁에선 별 말하지 않고 떠받들어 줄 생각이었다.
'엄마로서 체면은 지켜줘야지.'
아무튼 20인분을 해야하는 지라 고기를 부지런히 구워야한다.
나는 재워둔 고기를 꺼내고 팬을 예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베카와는 긴밀하게 상담할 거리가 있었다.
자기 딸을 되찾았으니 그 감격스러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게 애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잃어버렸던 딸에게 못 다한 애정을 쏟아내는 레베카의 모습은, 지금껏 그녀의 애정을 받아온 다른 아이들에겐 그리움이나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적어도 애들 앞에서는 모녀 간의 애정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레베카에겐 자신의 딸이 가장 소중할테니,
어느정도 레일라와 다른 아이들을 대하는데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건 좀 잔인하지.'
그녀가 딸과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까진 바라지 않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단지, 너무 편파적으로 아이들을 대우하지 않았으면 했다.
비록 지금은 괜찮아보이지만….
이건 언젠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기 레베카,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요…."
나는 이 기회에 내 생각을 레베카에게 알렸다.
.
.
"…그대의 고민을 이해했다. 헌데..."
레베카는 고기를 구우면서 진지하게 내 얘기를 들었다.
이윽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그럴 리가 없잖니!? 내겐 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물론, 레베카가 잘할 거라고 믿지만요…."
'…누구나 자기 자식이 제일 예쁜 법이잖아요….'
나는 그 말을 삼켜두었다.
어째레베카에게 고민을 털어놨음에도근심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흐음."
한편, 레베카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그런 나를 흘겨보았다.
뭔가 탐색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다가ㅡ
"후후, 알겠다."
"……?"
갑자기 혼자서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레베카답지 않게 표정이 굉장히 얄미웠다.
"그대는 나를 견제하는 게로구나? 귀엽게도."
…이 눈나가 뭐라는 거야?
레베카 같은 걸 누가 견제한다고.
"허나, 그대여. 남자의 질투는 추한 법이란다."
낌새를 보아하니 장난을 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다만…굉장히 득의양양한 표정이라서 어쩐지 그게 진심으로 보였다.
'자기 좋을대로 상상하다니.'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용가리를 확 울려버리고 싶었다.
…뭐, 덕분에 근심은 사라졌다.
**
즐거운…?
아무튼 저녁 식사 시간이 찾아왔다.
점심 때는 레일라가 잠들어 버려서 용모녀는 따로 식사를 했지만, 이번 저녁 식탁에는 기존의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아직 우리를 불편해하는 수인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제외하고서.
"……."
여섯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네모난 식탁.
이 식탁 위에 평소답지 않은 묘한 정숙함이 감돌았다.
원래 우리 모임엔 어린이가 셋이나 있어서 제법 화기애애한 편인데… 이건 기괴한 일이었다.
'왤케 조용해?'
나는 내 오른쪽 옆자리에 차치한 데이지를 슬쩍 봤다.
방석을 세 개나 깔고 앉은 우리 꼬꼬마가 입술을 앙다물고, 한 곳만 지그시 보고 있었다.
…그게 어딘지 대충 짐작이 된다.
'어휴, 난 안 볼련다.'
경계하는 소동물에게서 고개를 돌려 내 왼쪽 옆자리를 봤다.
그러자, 녀석이 코발트색 눈동자를 살짝 치켜뜬다.
"뭔데? 왜 쳐다봐?"
"…아니다."
'얜 또 왤케 삐딱해?'
뭔가 기분이 안 좋은 모양이다.
바람꽃이 예민한 포메라니안처럼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아르렁거렸다.
'제 자리를 뺐겨서 그런가?'
평소 같았으면… 댕댕이는 용마망의 옆에서 귀여움을 받아야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러지 못하고 내 옆자리로 왔다. 이제 그녀의 완벽한 대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여기 봐요…! 여기 봐줘요…!
문득, 나를 향한 애틋한 눈빛을 깨달았다.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데이지의 시선과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다.
제 엄마 품에 안긴 채 바둥바둥거리는 새하얀 꼬마가 보였다.
아, 아빠~!
…그 입모양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튼 나와 눈이 마주친 레일라가 유난히 해맑은 미소를 보냈다.
"응, 안녕…."
나는 그 환한 미소에 못 이겨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아가용이 BTS를 본 소녀팬처럼 꺄르륵거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헤헹!
'이 몸의 인기란….'
레일라의 리액션에 괜히 뿌듯해지고 자신감이 솟아났다.
나는 딸내미의 호응에 어깨가 으쓱으쓱하는 딸천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좋니?]
레일라의 방석이 헤벌쭉 웃는 나를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 루비색 눈빛은 깊고 어두워서 흡사 무저갱처럼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부엌에서 화사하게 웃던 그녀가 그리워졌다.
게다가, 레베카 말고도….
어느새 내 옆자리에서 보내오는 쪼그만한 시선이 굉장히 따가웠다.
'속이 안 좋아.'
한 시라도 빨리 이 어색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어쩌다보니, 부담스러운 상석에 앉게 된 내가 말문을 띄운다.
"시, 식기 전에,식사들 하세요오…."
그렇게.
5명이 처음으로 모인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