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7화 (7/124)

〈 7화 〉 7화. 풋살 대회 준비(2)

* * *

나는 격렬했던 첫 실전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 들어 가 방송준비를 했다.

띠링

[마리의 Just Chatting] LIVE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 웬일임?

­ㅎㅇㅎㅇ

­마하

"이 시간에 수다방송을 하는 건 오랜만이네요."

­맨날 땀 흘리던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 또 색다르네.

"그러게요... 훈련하면 바로 와서 씻고 공부만하다 자서..."

벌써 2000명이 넘게 들어 왔다. 시청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엄청 빠른 거 아닌가? 사실 난 인터넷방송을 그리 자주본 게 아니라 몇 명부터 대기업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어떠한가 이들이 내 동반자들이니까.

"오늘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됐고 오늘 팬티 무슨 색?

"아씨 검은색이다 됐냐."

나는 오만상 찌푸리며 대답을 했다.

­ ㅜㅑ

­이걸 받아주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누나 나죽어!

"자 도배는 하시지 마시구요. 다들 제가 훈련하는 건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전 살짝 걱정되네요. 다른 여캠방이라는 다르게 축구하는 모습만 보여드리니까.."

띠링

마리의검은색팬티님이 1,000원을 후원!

[우린 누나만 보면 행복해]

"악!!! 소름 끼치니까 하지 마! 그리고 닉빨리 바꿔 정지당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육수쉑 달달하고

­ㄹㅇ 소름 돋는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누나 진짜 성희롱에 화 안내네ㄷㄷ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첫 번째! 뉴튜브에 대한 거에요. 저번에 여러분들이 제 방송을 편집해서 뉴튜브에 올려줬스면 한다고 요청하셨었죠?"

­ㅇㅇ 솔직히 눈나 정도면 다이아버튼까지도 쌉가능인 데

"에이~ 제가 뭐라고 다이아버튼까지.."

­퐉스련 눈웃음 치는 거 보소

­ㅎㅎ사랑해

­아ㅋㅋ하지 말라고~ㅋㅋㅋ

살살 올라오는 달달한 아부성 채팅에 슬쩍 웃어주니 채팅창이 껌뻑 죽는다. 그래 이게 방송하는 재미가 아닐까?

"하여튼 제가 방송을 편집하고 올 리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한 데, 편집자를 따로 구해야 할 듯한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눈나 투게더 공지로 구한다고 올려

­ㄹㅇ

"투게더에? 그럼 이렇게 할까요?"

나는 투게더 공지로 편집자를 구한다고 제목을 짓고, 내 방송을 투게더에 재밌게 편집해서 올 리시는분에게 따로 연락을 드리는 방법으로 게시글을 작성했다.

"어때? 근데 이러면 엄청나게 올라오는 거 아니야?"

­그래도 실력자 찾기에는 좋지

띠링

마리눈나사랑해님이 1,000원을 후원!

[그럼 뉴튜브 컨셉도 축구임?ㅋㅋㄹㅃㅃ]

"그럼 당연히 메인은 축구겠지~ 근데 다른 거 할 수도 있고... 그건 차차 콘텐츠를 만들어 가보자 여러분들"

­오

­콘텐츠 생각도 하고 마리이제 똑똑하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러분 여태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 했어?"

­조금 그렇지

­ㅇㅇ

­조금이 아니지 않냐 ㅋㅋ

­맨날 훈련때 한 번에 알아들은 적 없잖아 하면 잘하지만

­박코치 답답한 얼굴 벌써 떠 오르누

­가슴이 크면 멍청하다는 게 맞는 말이었네

"아니...내가 그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마리는 뇌가 청순합니다

"자자 그건 넘어가고 편집자 구하는 건 이렇게 하기로 하고~"

­이걸 넘어가누

띠링

마리눈나사랑해님이 1,000원을 후원!

[3일전에 배운 포지션 용어 기억해?]

"....멈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처음 알았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만 알았지. 세부적으로 그렇게 많은 용어들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그렇다고 쉬운 용어들이 아니야 뭐였드라 트레콰...뭐였지..? 나 진짜 멍청한 건가?

­괜찮아 이쁘면 다 용서가 돼

"하아...됐어.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 시청자들 명칭을 생각 해 봤는데. 사실 여러분들이랑 같이 고민 해 보려고했거든요? 근데 안 되겠어. 그냥 마붕이로 하자."

­마붕마붕

­넘한 거아님?

­ㅋㅋㅋㅋㅋ미운털박혔누

­삐짐?

"몰라 닥쳐!"

"그리고 이번에 대회 할 때 일반인도 구경 올 수 있다는데 마붕이들도 올려면 와요."

­장소 서울이던 데... 넘 멀다ㅜㅜ

"날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을 거야~ 난 곧 성공해서 해외로 가 버릴 거거든!"

­마붕이 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듯이 말 하는 거 넘나 머싯고

띠링

마리눈나사랑해님이 1,000원을 후원!

[눈나 그럼 팬미팅도 해?]

"으음... 팬미팅 까지는 아니더라도 얼굴을 비출려고 노력할게 나 혼자 가는 게 아니잖아?"

­오오

­무적권 간다

­사진 같이 가능?

"쌉가능"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나는 흥분하는 채팅창을 슬쩍 보다가 인터넷으로 갤러리에 들어갔다. 나는 이런곳에 들어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해매고 있었다.

띠링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눈나 지지야 그런데 들어 가는 거 아니야]

"뭐? 너희가 그렇게 들어 가 봐달라매 마리마이너갤러리가 어디야?"

나는 겨우겨우 찾아 들어 가 즐겨찾기에 등록 해놓고 게시들을 보기 시작했다.

­다들 도망가!

­런!!!

­돔황쳐!!!!

"왜 그래 여기에 뭐가 있다고 그래"

[오늘자 마리 개섹시한 부분.gif]

[마리눈나 젖탱이 터질라 하는 거 개쩔지 않노?]

.

.

.

하나하나 눌러보며 들어 갔다. 진짜 어마어마한 새끼들이고만 성희롱이 없는 게시글이 없었다. 뭐지 난 요새 축구말곤 방송을 한 적이 없는 데 그 사이에서 이런 야짤을 만들어 달리고들 있었다니...

"얘들아 다른 데선 이러면 큰일 난다?"

­ㄷㄷ 이걸 참는다고?

"나야 뭐 이런거 봐도 아무렇지 않으니까 넘어가는데 나한테만 이렇게 하라구 알겠어요?"

­ㄷㄷㄷㄷㄷㄷㄷ

­ ㅜㅑ

­모든지 받아주는 누나...이건...

"다 받아주는 건 아니야. 선넘는 건 고를테니 알아서 삭제해"

나는 게시글을 탐방하며 몇몇 선을 넘는 성희롱 글을 보여주고 삭제시켰다.

띠링

asdf123님이 1,000원을 후원!

[눈나 혐오스러워 하는 표정 넘나 섹시해]

나는 도네를 듣자마자 카메라를 보고 나를 성희롱 하던 남자들을 떠올 리며 혐오 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 ㅜㅑ

­ ㅜㅑ ㅜㅑ ㅜㅑ

­ㄹㅇ 이래도 이쁘네

"너희는 이런거 좋아하는 구나?"

­아니 눈나 좋아한다니까?

"아씨 달달 수위 넘지마라 토나올 것 같애"

띠링

마리눈나사랑해님이 5,000원을 후원!

[삽니다]

"꺼져!"

***

몇 시간가량 방송으로 떠들다 끄고 나니 방이 조용해진다. 나는 요새 오히려 방송을 키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이게 중독인가? 하지만 즐거우면 된 거 아닐까.

띠리링!

내 스마트폰에서 벨소리가 들려 들고 확인해 보니 황대표님의 이름이 떠 있었다.

"네 황대표님"

[아! 지혜씨 잘지내셨습니까?]

"네 대표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

[물론입니다. 좋은 소식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허락을 구하려고 하는 게 맞다고 봐야겠죠.]

"음? 어떤것 때문에 그러시죠?"

[지혜씨 전 지혜씨가 깨어나시기 전부터 여성이 실제로 뛸만 한 클럽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수소문 하다 연락이 온 곳이 있었습니다.]

[이 곳은 상당히 급하더군요. 재능있는 젊은 선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만 한 팀이더군요.]

"어... 저 아직 풋살 대회도 나가지 않았는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쪽도 데이터가 있어야 운영진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영상을 남겨서 보내주기를 원하더군요.]

"그러면 그 클럽은 어디예요?"

가슴이 두근댄다. 로또를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가만히 있다가 보물이 넝쿨째로 들어 온 느낌. 어디일까? 맨유? 첼시? 아스날? 머릿속에 유명한 클럽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사라져 갔다.

[사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전부 말도안 된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 그럼 그렇지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럼 뭐지?

[이 클럽도 지금 전설을 쓰고 있는 팀입니다. 아마추어리그인 6부리그 내셔널리그 사우스에서 현재 3부리그인 리그1까지 올라온 강력한 팀입니다.]

[웰링 유나이티드. 사실 이 클럽이 예전부터 꽤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재작년에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던 선수가 리그1으로 승급하자마자 챕피언십(*2부리그) 클럽으로 이적해버려서 1년이 넘게 고생중이라고 하더군요.]

웰링 유나이티드.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팀이다.

[저도 고민을 해 보니 리그1에서 첫걸음을 잘 만 땐다면 디비전 클럽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질겁니다. 실력.외모 셀링 포인트가 확실한 데 운영진이 이를 무시할 수가 없을 테죠.]

[전에 받으신 유니폼 잘 간직하고계십니까?]

"예...빨간색이랑 파란색 유니폼 말씀 하시는 거죠?"

[네 사실 그게 현재 웰링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입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오... 마음에들어요. 그럼 웰링 유나이티드에서 저랑 계약 하기를 원하는 건가요?"

[일단 대회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실제 축구 데이터가 아니지만 웰링 유나이티드는 가난한 구단이라 저의 스폰서 계약을 같이 넣어버리면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나는 3부리그란 이름에 살짝 실망했지만 이게 어딘가. 영국이란 동네는 2부든 3부든 축구 고인물들이 사는 동네라는데.. 나란 사람을 세상에 알 리기 위해 간단한 방법이 아닐까?

[뭐...영국만 아니라 돈만 많이 쓴다면 다른 유럽클럽에 발을 들이밀 순 있지만... 주전경쟁도 그렇고 언론이나 외부시선이 곱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것 같다. 나 같아도 갑자기 내 드림클럽에 여자선수가 떡하니 뛰겠다고 나오면 좋아할까? 물론 실력을 보여준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조금만 실수해도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이다.

[목표는 웰링 유나이티드에서 1년간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아서 바로 다른 빅 클럽으로 이적하는 겁니다. 영국을 고집하는 건 좋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인지도가 영국 프리미러리그가 좋으니까요. 국내언론이 좋아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 시선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 했지만,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잘나가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국뽕이 생기는 것 같다.

"흐흐...아직 전 프로도 아닌데요. 김칫국 들이키는 것도 심하네요."

[지혜씨는 반드시 월드 클래스가 될겁니다. 자 그럼 이렇게 진행하는 거로 하고 전 지혜씨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대표님"

[제 목숨을 살려 주신 그 날 부터 전 지혜시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하 늦었는데 오래 붙잡고 있어 죄송합니다.]

나는 황대표님과의 통화를 끊고 침대에 누웠다.

풋살대회. 웰링 유나이티드. 3부리그.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인터넷방송. 너튜브

내 전 인생이였다면 생각도 못 했던 일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었다.

행복한 고양감이다. 즐겁다. 나는 더 사람들을 놀래켜 주고 싶다. 두고 보라지.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