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13화. 온리싸커 배 풋살 대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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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 유나이티드(Welling United Football Club) 별명으로는 더 윙스(The Wings) 연고지는 그레이트 런던에 위치한 벡슬리 주의 웰링. 20년 전에만 해도 약 4000여명만 수용 할 수 있는 작은 구장을 소지한 세미프토팀이였는데... 10년간 많은일이 있었다, 자세한건 설명하려고 해봐야 몇 날 몇일을 설명해도 부족할 테니 단순히 열정적인 서포터즈들과 노력파의 선수들의 합작으로 인해 3부리그까지 올 올라 올 수 있었다~ 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지금은 약 5만여명이상 수용할 수 있는 중간크기의 구장인 파크 뷰 로드(Park View Road) 구장에서는 격렬한 경기가 치뤄지고 있었다. 상대는 포츠머스 FC. 이 빌어먹을 리그 1까지 떨어져 수십년간 해메이고 있는 불쌍한 구단이지만. 지금은 우리도 별 다른 느낌은 없다. 우리는 이제 겨우 1년 하고도 몇개월 해메이고 있지만...
그 거지같은새끼...1년만 더 힘내서 챔피언십까지 올라가자고 맹세할 때는 언제고 주급을 두배로 준다고 꼬시니까 바로 넘어가버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새끼다.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바라본다. 10 후반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웃기게도 골결정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최근 10경기 골이 3골이 채 되질 않는다. 덕분에 중하위권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24개팀 중에 17위라니 삐끗 하면 강등권까지 내려가게 생겼다고!
내가 머리통을 붙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빌어먹을 폴 모건자식이 내게 다가온다.
"니가 지금 여기에 왜 와있어?"
"하하 구단주님 흥미로운 소식이 있어 왔을 뿐입니다. 너무 화내지 마세요. 머리가 더 벗겨지고 말겁니다. 하하"
빌어먹을 새끼 너 때문에 더 화가나서 머리가 벗겨지고 말거야.
"지금 수석스카우터가 여기서 빈둥대고 있다는건 쓸만한 선수를 찾아서 왔다는 이야기겠지?"
"흠...알렉스 벨 감독님은 요새 스트레스로 옆에 사람만 서있어도 소리를 지르세요. 차라리 구단주님과 대화하는게 전 더 편할 것 같습니다. 하하"
"집어 치우고 목적만 말해."
"그녀의 영상이 제 메일에 도착했습니다."
"!!!"
그녀라니 미스터 황이 그렇게 자랑을 감추고 자랑을 해대던 그 보석인가?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좀 보여달라고 졸라대도 보석함에 넣어놓고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자라고? 무슨 문제인가. 우리의 이 하위권이라는 지옥에서 끌어 올려줄 수만 있다면 젖먹이라도 상관없다.
"그래 어떻던가?"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여기 태블릿을 가져왔습니다. 같이 확인해보시죠."
"일단 정확한 게임 데이터가 아니라 풋살 경기입니다. 감안하셔야 할 듯합니다."
"괜찮네, 얼른 확인해보자고."
영상을 틀고 보니 가관이다.
"잠깐만 맥주 좀 가져오지."
손이 떨려온다 이건 흥분감인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흐느적하니 냉장고 쪽으로 걸어가 캔맥주를 꺼내오니 폴 자식이 입에 담배를 하나 꼬나 물고 핸드폰에 뭐라고 타자를 쳐댄다.
"..."
"..."
영상이 끝났다.
"괴물이군."
"..."
"단순한 풋살 영상이지만 확실하게 알겠어."
"그렇군요..."
"여자가 확실한가?"
"구단주님..."
"그래 그래 알고 있네.. 그래도... 허 참..."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키고 의자에 앉아서 천장을 쳐다본다. 그런 선수는 난 본 적이 없다. 직접 본건 아니지만 만일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풋살경기를 찍어도 그렇게는 하지 못할 거다. 아니 리그 1에 있는 모든 선수를 데려다 놓고 찍어도 못할 거다.
"허어..."
"구단주님 무조건 데려와야 합니다."
"그래 당연하지. 아니 스프린트를 하면서 그런 드리블들을 치다니 관절에 스프링이라도 달린건가? 근육은 무슨 부드러운 솜으로 만들어졌냐고."
"그렇다고 속도가 느려보이지도 않습니다. 슈팅을 보아하니 각력도 탁월하게 뛰어나보이구요."
"흠 딱 스트라이커가 필요할때 제격인 듯 한데 문제는..."
"그렇죠 문제는 서포터즈 뿐이겠죠."
그렇가 운영진들과 선수들은 본인들이 설득하고 실력만 보여주면 설득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서포터즈는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설득한다고 통할 상대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에이전트와 접촉을 하시죠 구단주님"
"그녀는 따로 에이전트가 없다네. 미스터 황이 직접 일처리를 도맡아 하고 있지."
"허 참. 대체 뭐하는 아가씨인지... 과거 경력도 딱히 보이는게 없는데..."
"말 그대로 베일에 쌓인 아가씨지"
***
8강이 끝났다. 겨우 3경기만 치뤘음에도 인기가 꽤 상승했음을 느낀다. 3경기 25골 2어시 경기당 9 포인트인 미친 퍼포먼스. 단순한 풋살 대회라기엔 성적이 너무나 좋다. 득점마다 단순한 골이 거의 없다.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하고 정확한 슈팅.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선수다.
"안녕하세요 이지혜선수!"
내 앞에 마이크가 드리워진다. 마이크를 붙잡고 옆을 보니 이쁘장한 아나운서가 나를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팀 마리마리의 주장인 마리. 이지혜입니다."
"8강이 끝났는데요. 지혜선수가 압도적인 골 득점때문에 득점왕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게 많은 팬 분들의 의견입니다."
"하하 그런가요?"
하긴 난 25골인데 현재 대회 2위가 9골이니... 사실 9골도 대단한거다 1경기에 3골이나 넣은거니까.
"많은 팬 분들이 팀 마리마리와 붙는 팀의 안부를 묻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매번 압도적인 실력차로 큰 점수차가 나서 끝나니까요."
"그래도 다른 팀 분들도 잘 하시더라구요. 꽤 힘들었어요."
""하하하하!!""
주변에서 사람들이 웃는게 들린다.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다음 준결승전은 특이하게도 여성팀입니다. 이분들도 대단하시죠. 준결승까지 올라 왔으니 강팀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각오가 어떠신지 들어볼 수 있을 까요?"
"아 죄송합니다. 내일 준결승전은 제가 참가하지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약속이 있어서요... 금방 돌아온다면 뛸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네요 하하."
"아 그렇군요! 자 그럼 다음 선수를 모시겠습니다!"
아나운서가 빠르게 상황을 정리 하려는게 느껴진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내일은 황대표님이 웰링 유나이티드 관계자가 찾아온다고 잠시 시간 좀 만들어달래서... 나한테는 이 대회도 중요하지만 이게 더 우선 순위일 수 밖에없어서 미안하긴하다. 하지만 우리팀이라면 결승전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자! 여러분! 8강이 끝났습니다!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
어떻게 보긴 완전 박살을 내버렸구만....
보기좀 안쓰럽긴 하더라..
그래도 졸라 멋있었음!!
이제 확실히 알겠어 마리는 괴물이란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띠링
마리눈나살살해님이 5,000원을 후원!
[상대 끝나기 전에 거의 울라고 하더라 선출들이라던데]
"아 그랬어? 왠지 좀 잘하시더라."
누나 영혼 좀 담아서 말을 해
이제 진짜 운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악한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래 진짜야 나 힘들어 한거 못봤어?"
세상 제일 행복하게 웃던데
"난 골만 넣으면 웃음이 나오더라고. 신기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힘들었다고! 알아달라고!
띠링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근데 내일 약속이 뭔 소리임? 남친?]
ㅂㄷㅂㄷ
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눈나... 어딧어? 나 왜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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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그만!!"
실시간으로 채팅이 곱창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려나? 웰링 유나이티드는 언급하면 안될텐데...
머리 굴리는거 다 보인다.
ㄹㅇ남친임?
"아니 근데 내가 남친있으면 어떻게 할건데 그래?"
당장 구독취소 박으러간다 ㅅㅂ
환불해 주세요
"알았어! 나 축구하는거 지원해 주시는 분이야.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랄까 대부같으신 분이야."
?
???
이건 또 먼 서리임?
"으음... 내가 친부모님이 안계셔 얘들아. 아! 오해 하지말고 그렇다고 내가 불쌍한 사람은 아니니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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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끼냐 바로 나와라
"아씨 곧 좋은 소식 가져오려고 그러니까 걍 좀만 지켜봐주라.. 준결승이랑 결승도 응원해주고!"
눈나없는 준결승은 관심엄서...
"꼭 못나간다는건 아냐...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띠링
마리눈나화이팅님이 200,000원을 후원!
[약속 다녀와서 경기 출전 하면 이십만원]
"와아아!!! 물론이죠 가능하면 바로 뛰겠습니다 여러분!"
나는 그렇게 8강까지의 경기 후기를 가지고 시청자들이랑 실컷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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