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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19화 (19/124)

〈 19화 〉 19화. 입단 테스트(1)

* * *

"오오..."

장장 11시간의 비행을 견뎌내고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주변을 돌아봐도 표지판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만 적혀있었다. 이거 나 혼자 돌아다니면 백퍼센트 길 잃고 말 것 같은데?

"일단 지혜씨가 머무를 집으로 이동하시죠. 이틀 정도는 시차적응을 좀 한다음에 입단 테스트를 진행 할 겁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전 지금 멀쩡 한데요? 그냥 지금 바로 가서 입단 테스트인지 뭔지 하면 안될까요?"

"하하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도 나중에 아닐 수 있으니 컨디션을 완벽하게 한 후에 입단 테스트를 치루는게 저희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그리고 사실 입단 테스트 자체가 삼일 뒤에 실시 하거든요. 만약 몸이 더 빨리 적응 했다 싶으시면 런던도 한번 구경 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한국이랑 많이 달라 재미있으실겁니다. 당분간 런던에서 지내실테니 적응 하시기도 해야 할 거구요."

나는 제이크를 따라 차량이 대기 하는 곳 까지 이동했다. 커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걸어가니 황대표님이 내 옆에 까지 걸어와 말을 걸었다.

"그 방송 하는 걸 도와주는 친구분은 언제쯤 런던에 오시겠다고 했나요?"

"네? 아 가은언니요?"

"네 그리고 미리 연락처를 주신다면 런던에 도착했을때 그분까지 픽업을 도와드리도록 요청 해 놓겠습니다."

"아 고마워요. 가은 언니는 빨라봐야 일주일 뒤에 올 수 있다고 그랬어요. 아 그리고 여기 가은언니 번호"

"그렇군요."

나는 황대표님의 핸드폰에 가은 언니의 번호를 찍어주고 나니 내 앞에 한 검은색 차량이 도착한걸 확인 했다. 차에서 한 중년 남성이 내려 내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십니까 지혜 아가씨 저는 김철만이라고 합니다."

매우 평범하게 생긴 중년 아저씨인데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의 아우라가 몸에서 느껴진다.

"이 분은 다수의 운전경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명 호텔에서도 일하셨고 각종 국제 면허도 보유하고 있으니 앞으로 오래 보실 분입니다. 철만씨 우리 지혜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황대표님은 운전수 아저씨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자신은 약속이 있으니 집에가서 편하게 쉬고 있으라고 말하고 전화를 하며 저 멀리 사라졌다.

"가시죠 아가씨."

"아 저한테 아가씨라고 안하셔도 되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괜히 아가씨라고 불리니 팔이 근질근질한 느낌이난다.

"네 지혜씨 타시죠."

철만 아저씨는 차 뒷문을 열어주고 내가 탈 때까지 기다려 준 다음에 문을 닫고 내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어버리고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

부웅...

확실히 실력있으신 분이라 했나 뒷자석에서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의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저나 지혜씨는 참 고우시네요. 아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많은 연예인도 모셔봤지만 지혜씨만큼 빛이 나는 분은 거의 못 본듯 하군요"

"하하하 그렇게 치켜 세우지 않으셔도 되요. 철만 아저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차를 타고 내 새로운 집으로 이동하며 철만 아저씨는 런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실 무슨 말인지 거의 못알아 들어서 흘려들었지만... 미안해요 철만 아저씨.

***

그렇게 이틀이 휙하니 지나갔다. 나는 정말 피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새로운 집에 들어와 가정부 아줌마와 인사를 하고 영국식 가정식인지 뭔지를 맛있게 먹고 집을 돌아다니며 구경 좀 하고 침대에 들어누워버리니 바로 잠에 들고 말았다.

'아... 투게더도 확인 못했네'

지금 방송을 못한지 4일이 지나고 있었다. 이거 투게더 폭발한거 아니야?

[실종된 마리눈나를 찾습니다.]

눈나 어디야... 집나간지 벌써 4일째야...

­영국가서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나보지 좀 기다려 봐라

ㄴ그래서 넌 지금 마리눈나 안보고 싶다고?

ㄴ아니 존나 보고 싶지 마리눈나ㅏㅏㅏㅏㅏㅏㅏ

­눈나 어디야? 여기 나 혼자야 나 너무 추워...

[집나간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 보고싶어요...

[집나간 마리를 찾습니다.]

(대충 내가 매운 떡볶이를 먹고 넋이 나간사진)

나이는 20세 이름은 마리 본명 이지혜 키는 약 180 미모가 상당히 뛰어남

우리집 마리가 멀리 산책을 나간다고 하고 사라졌어요. 혹시 찾으신다면 연락주세요.

010­xxxx­xxxx

­ㅋㅋㅋㅋㅋㅋ진짜 니 번호 적어놨누 전화하니까 마리누나? ㅇㅈㄹ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어.. 난리 났네 빨리 공지 부터 올려야 겠다.

띠링

[공지사항입니다.]

집나간 마리는 현재 영국 런던에 잘 도착했습니다. 사실 와서 좀 피곤해서 잠을 자버려서 글도 못 올렸네요. 가은 언니가 몇일 뒤에 온다고 했으니 방송은 조금만 더 기달려주세요!

­잠만 잔거 맞지 누나?

ㄴ또 시작이냐?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여왕님이 피곤하시다는데 잠 좀 잘 수있지

ㄴ인정

ㄴ노인정

­그래두 우리 마붕이들 잊지 않았다니 다행이네

살짝 찔리지만 어쩔 수가 없다. 잊었던게 사실이니까.

그렇게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정원에 나가 공을 좀 차면서 빈둥빈둥 거리다 보니 순식간에 이틀이 지나버리고 말았다.

내 몸이 생각보다 피곤을 느끼는 건지 모르는 일이다. 하긴 몸이 변하고 나서 이래저래 바쁘게 움직이긴 했으니까 다른 사람이였으면 진작에 쉬어야 한다고 찡찡거렸겠지.

띵동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난다. 가정부 아줌마는 아까 아침밥을 해주시고 잠시 장을 본다고 나가셨으니 다른 사람이겠지. 누굴까?

"안녕하세요 지혜씨."

처음보는 아가씨다. 나이는 한 30대 초중반처럼 보이는 커리어 우먼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누구시죠?"

"아 제 소개를 못드렸군요. 전 앞으로 지혜씨를 전담할 통역사 김지은입니다."

자신을 김지은이라고 소개한 이 멋진 커리어우먼은 내개 명함을 하나 건내주었다.

[가우스 그룹 비서팀 3팀장 김지은]

...응? 여긴 비서팀 이라고 적혀있는데?

내가 의아해서 쳐다보자 김지은은 자신이 원해서 온 파견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 그럼 지금 여기에 오신 이유가?"

"입단 테스트가 오후부터 시작입니다. 일주일간 진행된다고 하니 준비를 좀 하시는게 좋으실거에요. 그리고 제가 오전에 온 이유는 지혜씨가 미리 메디컬 테스트도 해야한다고 말하더군요."

"일주일이나 해요?"

"보통 2~3주 길면 한달도 한다는데 일주일로 단축한거라고 합니다."

"네 그럼 일단 들어와서 기달려 주세요."

"네 출발 준비가 끝나신다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

"오오 이게 누군신가!! 우리의 행운의 여신!!"

"?"

웰링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구장 파크 뷰 로드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왠 중년 남성이 나를 보고 허겁지겁 달려와 내 손을 잡고 흔들어 댄다.

"아참 내 소개를 안했구만, 나는 웰링 유나이티드의 현 구단주인 마크 골드버그 주니어라네."

옆에서 김지은이 바로 통역을 해줘서 다행이다. 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 해서 걷어찰뻔했네.

"네 이지혜입니다."

"흐흐...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리 이쪽으로 오시죠."

마크 구단주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건물안 여기 저기에 웰링 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이 박혀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벽면에 줄 세워져있는 선수 사진들

"오오..."

"하하 어떻습니까? 예전 허름한 구장을 허물어버리고 새 구장을 지은지 10년 밖에 안돼서 꽤 공들인 티가 날겁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네.... 멋있네요..."

난 평생 축구장을 들어가본적이 없어 상상만 했었는데 역시 상상은 상상뿐일까 정말 대단하다. 누가와도 가슴이 두근대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만큼 잘 꾸며져 있었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니 한 액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가 비워져 있는 걸 보았다.

"여기 이자리 보이십니까? 이 자리가 바로 미스 지혜가 들어갈 자리입니다."

오... 이 자리에 내가 옆의 사진들의 선수들 처럼 멋들어진 자세를 하고 서있는 사진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자자 얼른 메디컬 테스트를 하러갑시다."

"그런데 보통 메디컬 테스트는 입단 전에 하는게 아닌가요?"

"사실 지혜씨의 입단 테스트는 보여주기식인 형식적인 절차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절차를 밟아 버리려는 거죠."

***

"흐음.... 호오.... 이것 참..."

"뭔데? 뭔데 그런가? 지혜씨 한테 뭔가 문제가 있나?"

마크 구단주가 옆에서 오도방정을 떨어댄다. 근데 이 아저씨 안 바쁘신가?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여기서 이러고 계셔?

"아니요. 이 기록지좀 보시죠. 저희 1군 선수들 조차 이 피지컬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근육량과 유연성 분이 말이죠."

나는 기록지를 슬쩍 쳐다보니 이것저것 숫자랑 영어가 적혀있는데 뭔지 전혀 모르겠다. 내 키는... 182cm에 74kg? 이거 남자 몸아니야?

"대단하군요... 여자 선수라고 반신반의 하며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제 걱정은 필요도 없었군요. 완벽합니다. 18세에 이런 멋있는 육체를 본건 처음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니요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이런 육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하셨겠습니까. 전 상상도 할 수 없군요."

눈 앞의 의사가 허허하며 웃는다.

'저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난 이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왠지 속인기분이드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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