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55화 (55/124)

〈 55화 〉 55화. 결전 준비(2)

* * *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준결승전.

이는 운이 좋게도 웰링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진행이 됬고,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지난 상위 리그 팀들과 치열한 경기를 소화해내며 실력이 몇 단계 상승한 웰링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2:0으로 웰링 유나이티드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FA컵도 몇번 우승한 경력이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였건만,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선수들은 필드에서 무릎을 꿇고 분통해 하는 모습이 영국내 지역 신문의 1면을 차지하며 쓰디쓴 패배의 잔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연전연승. 패배를 모르고 질주하고 있는 웰링 유나이티드의 선봉장은 18세의 신예 이지혜라는걸 모르는 영국 축구팬들은 없었다.

드디어 결승전. 지난 준결승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가볍게 제치고 올라온 리버풀과의 결전이 결정 되었다.

웰링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영국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 선다는게 실감이 되지 않는 다는 느낌과 동시에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말도 안돼는 성적에 어떨떨해 하고 있었다.

그야말고 그레이터 런던 웰링 주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었다.

***

케리의 펍.

"키야!! 씨발 내가 이 맛에 사는거지! 이렇게 행복한 적이 내 생에 전혀 없었다고!"

잭이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키며 행복한 얼굴로 자신의 동료를 바라보고 말했다.

"진짜로! FA컵 결승전에 진출하다니!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FA컵. The FA Cup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 나이를 지긋이 먹은 노인내들은 꿈의 대회인 챔피언스 리그보다 FA컵을 더 위로 쳐주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권위가 대단한 대회다.

그야말로 세계의 모든 스카우터들은 이 대회를 지켜 보고 있음을 물론이고, 하위리그들은 이를 악물며 상위리그 클럽을 상대하는 매우 흥미진진한 대회다. 물론 리그를 더 중요시 여기는 클럽도 존재는 하지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FA컵을 무시할 수는 없게된다.

"내가 웰링을 몇년을 응원했는데..."

한 대머리가 얼굴과 머리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완전하게 시뻘게진 얼굴로 훌쩍이며 운다.

"야 인마. 우리가 응원을 해서 이 정도로 잘하게 된거 아니야!"

물론 클럽은 서포터즈들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서포터즈들도 클럽 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 그야말로 완벽한 공생관계. 이 말의 뜻은 클럽이 성공하면 성공할 수록 서포터즈들은 행복해지고, 실패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서포터즈들도 같이 슬퍼하고 화를내는 것이다.

"진짜 영국 맥주가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는 날이 오다니! 이번 결승전에는 우리 가족들 모두를 데리고 갈거야!"

"당연하지! 이기든 지든 이 날은 우리 웰링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역사로 남게 될거라고! 3부리그 클럽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되다니!"

"하하하 누구도 믿지 못할 거야 이걸 보라고!"

[FA컵 결승전. 웰링 유나이티드 VS 리버풀 FC]

­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거침없이 자이언트 킬링(Giant­killing)을 반복해내던 웰링 유나이티드가 기어코 사고를 치고 결승전에 진출해 리버풀 FC를 상대하게 되었다.

꿈의 무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격전은 리버풀 FC의 승리를 도박사들이 강력하게 점치고 있지만, 공을 둥글다고 했나. 결국은 경기를 펼쳐봐야 알 수 있을 거다.

리버풀 FC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앙겔로 디 코미테(이탈리아,23세), 누노 레오(포르투갈,25세), 아이삭 페레이라(포르투갈,28세)등 해외 출신들이 즐비하게 스쿼드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웰링 유나이티드는 월드 클래스 선수는 한명도 존재하지 않고 현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지혜(대한민국,18세)가 존재한다. 이 언빌리버블한 어린 소녀는 말 그대로 상위리그 클럽들의 머리통을 박살내며 전진하고 있다.

리버풀 FC는 전혀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웰링 유나이티드의 희생양이 된 첼시 FC와 맨체스터 시티는 그렇게 약한 클럽이 아니다. 다소 문제가 있던 클럽이긴 하지만, 방심이 그들의 발목을 강하게 잡은 것을 영국민들과 세계 축구팬들이 모두 지켜 봤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리버풀 FC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리버풀 FC는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리버풀 FC는 명성대로의 모습으로 웰링 유나이티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웰링 유나이티드가 한번더 자이언트 킬링을 해내며 전무후무한 3부리그 클럽의 FA컵 우승 트로피를 올리게 될지. 정말로 흥미진진하다.

잭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보여주며 흐뭇한 표정으로 맥주를 또 한번 들이켰다. 웰링 유나이티드의 명성이 커지는 것. 그것은 대단한 안줏거리다.

"크흐흐흐 이미 뉴스도 난리가 났다고! 맨날 뉴스만 틀면 FA컵 하이라이트만 방송하고 있어!"

"그야 말로 우리 작은 여왕님의 위대한 발걸음이군! 과연 그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근데 작지는 않은데?"

"푸하하하 모든게 커보이긴 하지! 그런데 아직 어리잖아!"

"매일 하이라이트만 보면 시선을 어따둬야 할지 모르겠다니까? 골 넣는 장면은 엄청 멋있긴 한데..."

"그렇긴 하지 그런데 그렇게 크면 뛸때 안불편하나? 그... 여자들은 그게 크면 뛸때 엄청 아프다잖아?"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아냐! 불알달린 남정네 밖에 없는데! 불알이 크면 뛸때 아픈가?"

"몰라 미친놈아!"

하하하하!!

잭의 동료들은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그나저나 리버풀은 정말 힘들 수도 있어."

"..."

"꼭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해야되? 혹시 모르잖아!"

"..."

"이번 리버풀은 미쳐있는 상태라고. 리그전에서 패배한 경기도 얼마 없잖아?"

"..."

"이봐 잭. 왜그리 침울하게 있어?"

"...나는"

잭이 뭔가 무게를 잡으며 얼굴을 드니 괜히 이상한 분위기가 생겨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테이블에서 동료들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지더라고 괜찮다고 생각해. 이미 우리는 말도 안돼는 성적을 만들어 냈어. 나는 우리 웰링 유나이티드의 자랑스런 선수들이 졌다고 기가 죽지 않았으면 해."

"..."

"뭐야. 갑자기 왜 그리 진지해?"

케리가 새로 담은 맥주를 들고 와 테이블에 내려 놓고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말을 걸었다.

"그럼 우리가 열심히 응원해 주면 되지"

케리가 씩 웃으며 잭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래.. 우리 플랜카드도 크게 만들어서 가자고! 우리 케리 펍 서포터즈들이 얼마나 열성적인지 선수들에게 보여줘 힘을 주는거야!"

아마 남들이 보면 유치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이들에게 웰링 유나이티드는 삶의 일부이고 이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좋은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

"자자! 조금만 더 빠르게!"

웰링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열심히 팀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니 열심히라기 보다는 과격하게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 것이다.

퍽!

"크윽!!"

제리가 웰링의 수비수에게 강하게 부딫히며 어깨 싸움을 걸어본다. 휘청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 노력을 했다.

"제리! 더 빨라야해! 리버풀녀석들은 우리보다 훨씬 빠를거라고!"

"...저도 알아요!"

제리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양손으로 잡으며 크게 외쳤다.

"캡틴! 라인 유지를 더 타이트하게 해야되!"

아틀레이가 크게 소리를 치며 위치 조정을 더 세밀하게 지시했다.

툭 툭

나는 공을 몰고 폴 조지를 바라보며 다가갔다.

"소통!! 소통을 해!!"

"백업!"

"오른쪽 막아! 이동을 못하게 해! 뺏을 생각말고!"

내가 플립플랫으로만 반복하며 선수들을 제치기 시작했다.

"...크윽"

"씨발! 뒤처지지마!"

"제쳐졌으면 다시 붙어!"

선수들의 열정이 피부를 따끔하게 찌르는게 느껴진다. 아직 봄이 끝나지 않았건만, 왠지 필드위에 열기가 올라와 다리를 뜨겁게 만드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툭.. 콰앙!

폴 조지를 가볍게 밀치며 왼쪽 손으로 백업하러 온 수비수를 전진하지 못하게 허벅지를 눌러버리고 오른다리를 휘둘러 강하게 찼다.

철렁

너무나도 가볍게 들어가는 골.

"자 다시 다시! 조금만 더 소통을 해! 이번엔 아까웠어!"

폴 조지가 크게 외치며 수비진을 다독였다. 누가 보면 내가 이들을 쉽게 제치고 넣었다는걸 알겠지만, 나는 느꼈다. 이들은 순식간에 강해지고 있다. 실력이 발전했다고 하기보다는 팀 결속력이 끈끈해졌다는 느낌이다.

벌써 몇번 째 반복하는 수비 훈련. 너무나도 강력한 리버풀의 공격진들의 전진을 막기위해 이들은 피땀을 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웩!"

제리가 필드 한 구석으로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제리만이 아니다. 미드필더진과 수비진들 중 오늘 헛구역질을 안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들을 다른 사람들이 이기지 못할 거라고 말하지만, 자신들은 기적을 만들기위해. 아니, 기적을 만들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미친 듯이 훈련하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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