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57화 (57/124)

〈 57화 〉 57화. FA컵 결승전(1)

* * *

"여러분!!!"

드디어 FA컵 결승전 3일전. 이미 영국내 방송에서는 FA컵 결승전 프리뷰에 관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세계의 시선도 영국으로 집중이 되고 있을 정도.

[이번 FA컵 결승 리버풀이 이기겠지?]

응 리더빅아가 벌써 끝나버린건가.. 조금 슬프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무친놈...

­ 리버풀은 최강이고 전설이다.

­ 콥스가 여기도 있어?

­ 콥스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 개소리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웰링 유나이티드가 이길 가능성은?]

그래도 이지혜 폼이 미쳐돌아가고 있는데 가능성 있지 않음?

­ 그래도 힘들지

­ 힘들지

­ 이기는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데...

­ 리버풀 현재 스쿼드가 미친 상태임. 올해의 선수 중에 리버풀 선수가 5명아님? ㄷㄷ

[그래도 우린 웰링 응원해야지]

킹국인인데 우리 웰링을 응원하지 않으면 어떡하누?

­ 우리 웰링 ㅇㅈㄹ

­ 너 웰링이 있는 줄로 몰랐잖아 ㅋㅋㅋㅋㅋ

­ 그건 우리 모두 다 같지 않음?

­ ㄹㅇㅋㅋ

국내 축덕들은 웰링을 응원하긴 하지만 리버풀의 승리를 강하게 점치고 있는 상황. 그런데고 이지혜의 개인방송. 마리의 팬들은 웰링의 승리만을 응원하고 있고, 이 먼땅 영국 런던까지 찾아오게 된것이다.

"여러분 명단 한번 확인할게요."

가은이 명단이 적힌 종이를 보며 한명 한명 출석체크를 했다.

재미있는 점은 마리 방송은 남자만 있을 줄 알았더니 왠걸, 반은 여자였다. 그것도 10대 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오오 다들 잘 오셨네요~ 오늘 부터 3일간 저랑 웰링과 런던을 탐방하고 마지막에 FA컵 결승전 코스! 재밌겠죠?"

""네에!!!!""

""와아아아!!!""

영국 런던 공항 히스로에서 다수의 한국인들이 소리를 질렀다. 꽤나 폐가 되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다들 해외여행은 거의 다녀보지 못한 사람들, 게다가 엄청난 행운을 뚫고 선정된 사람들이라 격함 감정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자 갑시당~"

가은은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이끌고 버스로 이동했다. 말이 인솔이지 통역가와 투어리스트는 따로 계신다.

"마리 눈나는 어디있어요?"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한 남자 청소년이 말을 했다.

"어디있긴요~ 리버풀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죠~"

""와아아아!!!""

무슨 말만 하면 환호성을 지른다. 그렇게나 지혜가 좋은가?

"여러분 이번에 결승전에서 누가 이길까요?"

""웰링이요!!""

"진짜요? 다들 리버풀이 이길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우린 마리눈나를 응원해요!!!"

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귀여운 여자가 양손을 가슴앞에 모으고 소리친다. 다행이 버스안에 있으니 마음껏 소리쳐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않는다는 것이다.

"여자이신데 마리눈나라고 해요?"

가은이 이상한 사람을 본다는 표정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다.

"마리눈나는 마리눈나죠 가은눈나도 그랬잖아요?"

"아..."

가은 자신도 과거에 그랬다는 걸 기억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기운과 웃음이 지혜에게 까지 닿기를.. 가은은 간절히 기도했다.

***

[자 결승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샘 해프턴 해설위원님]

ESPX의 유명한 해설위원들이 전부 모였다.

[이번 FA컵은 많은 기대를 받고있죠. 이 정도로 관심을 끈건 처음이죠.]

[네. 유명한 북런던 더비가 치뤄졌던 때 보다 더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무려 3부리그 언더독의 반란! 웰링 유나이티드 VS 리버풀 FC의 경기로 시청자들을 찾아뵙습니다!]

세계의 모든 스포츠 채널에선 FA컵 결승전이 송출 되고 있었다. 한국도 예외없이.

웸블리 스타디움. 꿈의 무대. 2030년대에 노후화 시설을 더욱 신식으로 교체하기 위해 재건축이 이루어져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구장. 거대하고 아름답다. 흰색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한 점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웰링 유나이티드의 선수 소개입니다. 4­2­3­1을 그대로 들고 왔군요. 수비적이지만 공격에도 힘을 주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네. 원톱 스트라이커인 이지혜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으니 밀어주는 전술을 택할 수 밖에 없죠. 다른 유능한 공격 수가 없다는 문제점도 있지만요.]

한국의 S사의 스포츠 채널에서도 전문성이 뛰어난 해설위원들을 준비해 결승전 방송에 힘을 주었다.

[이지혜 선수의 기록이 압도적이지요?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때문에 이미 득점왕은 선정된 상태입니다! 무려 아시아인 최초 FA컵 득점왕이군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축구 역사가 수백년인데 아시아 선수가 단한 번도 못한 기록을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달성합니다. 정말 대견합니다.]

[리버풀 FC의 진형입니다. 변형 4­4­2를 들고 왔군요. 공격형 미드필더와 두명의 공격수가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앙겔로 디 코미테, 누노 레오, 아이삭 페레이라 이 삼각 편대는 너무나 위협적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누노 레오 선수가 제일 중요다하고 볼 수 있겠죠.]

[네. 현재 대부분의 리버풀 골 어시스트가 레오 선수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웰링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이 선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네요.]

S사의 방송에서 왼쪽 상단에 FA컵 결승전이란 문구와 커다란 이지혜 선발출전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보 축구 시작할때 된거 아니야?"

"응 곧 시작할거야. 치킨이 도착할 때도 됬는데..."

지난 경기를 시청한 신혼부부건 누구든 지난 몇주간 FA컵 결승전에 대해 광고를 엄청나게 때린 S사 덕분에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안방에서 FA컵 결승전을 지켜 보게 되었다.

이는 이지혜의 위상이 올라가는 거기도 하지만 S사가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시청률이 잘나왔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지혜와 S사의 덕에 웰링 유나이티드는 한국 내에서 국민구단으로 등극할 상황이 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

리버풀 FC의 라커룸

마테오 토리노. 리버풀의 빨간 명장. 이를 잘아는 축덕들은 빨간 메테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상 경기장에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 출신인 그는 빨간 리버풀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열정도 빨갛게 타오르다 못해 불타올라 전술 대부분이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축구를 사랑하는 리버풀 골수팬인 더 콥스들은 마테오 토리노에게 사랑에 빠지는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였다.

"흐음.. 다들 긴장하진 않았지?"

""네""

"노래소리가 들려오던데 뭐였지?"

"아 레오가 갑자기 춤을 추고 싶다고 해서요"

"아 아이삭 좀 닥쳐"

""하하하하""

리버풀의 라커룸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누가보면 너무 긴장이 풀린거 아니냐는 물음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차이나는 클럽끼리의 경기에서는 이 정도 텐션이 알맞다고 할 수 있다.

"자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야. 이지혜를 막고 골을 넣는다. 오케이?"

""네""

"이지혜를 막는건 쉬운일이 아닐거야. 그러나 골을 넣는건 그보다는 쉬울테지. 수비는 압박 보다는 잔머리를 써서 하도록해. 고립될 수 있도록. 돌파력이 상당하니 백업이 끊이지 않게 지속적으로 유지해."

""네""

"소통만이 살길이야. 수비진 멘탈이 박살나버리면 뒤집을 수 없으니 주의해. 항상 이지혜를 주시하고 시선에 머물수 있도록 하고."

감독이 오늘 따라 말이 많다. 확실히 저 어린 애송이가 상당히 위협적이긴 한가보다.

"레오. 오늘은 라인을 조금 내려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뛰도록 해. 이지혜가 숨도 못쉬게 틀어막는다."

"...네"

레오가 조금 불만인 표정으로 말을 한다.

'후우... 하여간 조금 실력있는 녀석들은 자기가 원하는 포지션이 아니면 불만이 얼굴에 나온다니까..'

마테오 감독은 너무나도 덩치가 커져버린 월드 클래스 선수의 눈치를 조금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한탄하며 지시를 이어나갔다.

"우리가 져서는 안되는 경기다. 이기지 못하면 집까지 걸어간다고 생각하게"

그제서야 선수들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지는게 보인다.

"가자고"

""예에쓰으으!!""

"죽여버리자고!"

"건방진 3부리그 애새끼들을 울면서 돌아가게 만들자고!"

그래도 자존심이 강한 놈들이다. 어느정도 긴장이 풀어졌다고 해도 실전에 들어가면 무자비한 폭력배마냥 필드를 뒤집어 버릴테다.

***

웰링 유나이티드의 라커룸

"후우...."

심장이 두근대는게 잘 멈춰지지 않는다. 축구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여태 출전한 경기중에 제일 긴장되는 경기인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오호오...."

"...넌 괜찮아? 오늘 첫 출전이 될 수도 있잖아?"

"난 즐겁기만 한데?"

오우 이 미친 떡때 긍정맨. 이 녀석의 마인드가 조금 부러워지기는 한다.

"제리. 키티가 똥마려운것 같은데?"

"아씨 무슨 개소리야!"

"빨리 다녀와 시간 얼마 안남았어"

"닥쳐!"

티키타카로 날 까대는 톰과 제리를 무시하고 명상을 시도한다.

"...피곤해? 안대 빌려줄까?"

"...제발 조금만 닥쳐줘"

""하하하하하!!""

라커룸 안에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끼익

"오 분위기 좋은데? 왠일이야? 분위기 처참할 줄 알았는데"

알렉스 감독님이 농담을 하며 라커룸에 들어오셨다.

"다들 잠은 잘잤고? 배탈난 사람 없지?"

""네""

"그래. 나도 이런 큰 경기는 처음이야. 너무나 긴장되는 구만. 나는 좀 배가 아픈것 같은데?"

""하하하하""

감독님이 농담을 하며 선수 한명 한명의 안색을 살피셨다.

"그래.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우리는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야해. 그것이 승리가 될 수도 있고, 패배가 될 수도 있지. 하지만 절대 후회할 만한 경기를 하지는 말자고."

""네!!""

"전술은 지난 한달간 입이 아프도록 떠들어 댔으니 간단하게만 이야기 하지."

감독님은 전술 브리핑을 어린아이도 알아먹을 수 있도록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 정신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수비진이 오늘 고생을 많이 할거야. 절대로 포기하지말고 힘들면 팀 동료들을 의지해. 말을 꾸준하게 하면서 소통을 하도록 해."

"캡틴은 수비와 중원의 상태를 항상 주시하도록 해. 오늘 많이 뛰게 될거야. 내가 한가지만 이야기 하도록 하지."

"오늘 두 다리 멀쩡하게 걸어서 구장을 나가는 놈들은 내가 기필고 엄한 벌을 내리도록하지!!"

감독님은 슬쩍 웃으며 한명 한명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그런 말을 했다.

"패기있게!! 죽여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자 한번 소리치고 가자고!!"

""이야아아아!!""

"리버풀? 좆까! 이제 빨간색은 웰링의 색이야!!"

"으아아아아!!!"

나는 괜한 긴장을 떨쳐내기위해 남들 보다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오오!! 우리 키티 여왕님이 화가난 모양이야! 이제 리버풀은 큰일 났네!"

"난 너부터 죽일꺼야!!"

내가 톰에게 몸을 날리자 톰이 옆에 있던 제리를 들고 막았다.

"프렌드 쉴드!"

"이런 씨발!"

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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