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68화. 최고의 선수에겐 최고의 에이전트!(1)
* * *
레베카 바르바로. 이탈리아의 유명한 추기경의 핏줄이자 유명한 여성 전문 에이전트다. 개인이 움직이는 기업이라고 평가받으며 그 위상과 마찬가지로 성격도 상당히 거칠고 강하다.
"흐음..."
나이는 이미 30대 중반이 지나가고 있었으며 많은 유망주도 커가는 걸 지켜보았고 이미 장성한 선수들도 에이전시해 큰 돈도 많이 만져 보았다. 애초에 집안이 돈이 많은 집안이라 돈에 큰 관심은 없었으나 사람 상대하는 것에 크나큰 재능과 관심이 있던 여자라 끊임없이 재능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젠장..."
그런 여자가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한숨을 쉬며 골치아파하고 있을까.
[독일의 유명 배구선수 ㅇㅇㅇ 클럽에서 마약 난교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발각!]
"씨발..."
바로 자신의 에이전시에 소속이된 선수 한명이 크나큰 똥을 싸질렀기 때문이다.
그녀는 선수와 소속 팀을 상대하는 것에 재능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사람 속을 파악하는걸 크게 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람 속을 누가 알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 속의 음흉함을 감추고 살고 있을테니 그걸 밝혀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테다.
똑 똑
"들어오세요."
그녀의 사무실에 중후한 남성이 한명 들어온다.
"오오 잘 지냈어?"
"하하.. 잘 지내긴.. 개떡같이 지내고 있지"
파악!
레베카는 자신이 읽던 신문을 거칠게 책상에 던지듯 내려 놓았으며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은 멋쩍게 웃으며 덩그러니 놓인 소파에 앉았다.
"또 누가 사고라도 친거야?"
"이럴때마다 에이전시를 때려 치고 싶다니까? 나 뿐만이 아니야. 내 밑의 직원들이 데려온 놈들도 처음엔 멀쩡하다가 다 사람이 뒤바뀌듯 사고를 치고 다닌다고!"
레베카는 자신의 머리를 한손으로 붙잡으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흐음... 그렇게 힘들다면 내가 소개해주는 선수를 에이전트 하기는 좀 그렇겠네?"
"...그게 무슨 소리야?"
레베카의 눈 앞에 거만하게 앉아있는 남성은 매우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다. 나이는 벌써 꽤 차있지만 일도 하지 않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술과 여자. 그리고 축구만을 찾아 떠도는 방랑객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레베카와 인연이 생겨 친구사이가 되었고 꽤나 마음이 맞는 사이다.
그가 소개 해준 여성 축구 선수도 꽤 되며, 전부 자신의 부하 직원들이 담당하고는 있지만 꽤나 잘해내가고 있다고 한다.
레베카는 짜증이 나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언제나 좋기에 눈을 밝히며 그를 쳐다보았다.
"흐음... 축구 선수인데... 여자고?"
"또 여자 축구 선수야? 저기 밑의 사무실의 아리에한테나 가봐. 그녀가 축구 선수 쪽 담당하고 있으니깐"
"흐음... 여자 축구 선수이긴 한데... 남자 리그에서 뛰고 있단 말이지?"
"음...? 그게 무슨 헛소리야?"
"뭐야? 누군지 정말 모르는 거야? 세상에 맙소사! 너 정말 에이전트 맞냐?"
"여자가 남자 리그에서...? 그게 가능한거야...? 피파가 허락을 했어?"
"했으니 뛰고 있지! 전혀 문제 없다고! 진짜 모르는 거야?! 지금 영국 축구를 박살내고있다고!"
눈 앞의 남성이 이지혜의 활약상을 하나 하나 읊기 시작했다. 그도 자신의 여동생과 같이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으니 지난 영상을 수도 없이 찾아 돌려보았으니 머릿속에는 지난 경기들이 자연스레 재방송이 될 정도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거짓말 하지마! 그게 가능해?! 3부 리그 선수가 1부 리그 두개 팀을 완전 박살 내버리고 리버풀까지 거의 혼을 빼버렸다고?!"
"...난 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거 맞아? 지난 몇개월 동안 뭘하고 살고 있던거야?"
레베카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지혜의 정보를 찾으며 그에게 말했다.
"후우... 씨발놈들이 싸지른 똥이 너무나 많아서 그걸 치우느라 시간이 없었어... 근데 이정도면 이미 에이전트 한명이 붙어있는거 아냐? 전적이 말도 안되는데? 벌써 20골이 넘는 기록이 잖아! 3부리그 선수긴 하지만 이런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역사적으로도 한명도 없었다고!"
"후후후 그래서 지금 영국이 난리가 난 상태라는 거 아니냐. 다른 유럽 팀들은 그녀의 존재는 알지만 자세하게 조사하지는 않았을 거야. FA컵 경기도 그냥 조금 지켜본 정도일테고. 물론 빅클럽들은 이미 그녀를 사로잡기위해 발 벋고 나선지 오래지만..."
"그래서. 에이전트가 없다는 소리야?"
"그래. 그러니까 내가 이 먼 미국까지 찾아온거 아니겠어? 넌 지금 당장 영국으로 날아가야만해."
"...가야지. 뭐해? 너가 안내 해줘야 할거아냐?"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 자신의 짐을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레베카를 그가 만류했다.
"작전을 짜야해. 조금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이 있기는 하거든."
"장애물?"
"내 여동생이랑 그녀의 뒷배가 하나 있더라고?"
"뒷배? 그리고 네 여동생은 무슨소리야? 마야 공주님 이야기 하는거 맞지?"
"굳이 공주님이라고 붙이지는 않아도 돼. 넌 내 친구잖아? 그리고 뒷배는 내가 조금 조사 해보았는데 그녀의 뒤에 한국의 대기업인 가우스 그룹이 끼어 있더라고. 꽤나 은밀하게 움직이기는 하는데 이지혜가 눈치챌정도로 많이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 그녀에게 접근하는 못된 에이전트 놈들을 끊어 내는데 혈안이 되어있더라고."
아직도 세상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재능 넘치는 어린 선수들의 등쳐먹으려는 쓰레기 같은 에이전트는 넘쳐난다. 법으로 막으려고 해도 법망 사이 사이를 피해다니며 짜증나게 구니 사람들이 얼마나 싫어 하겠는가.
"흐음... 아직도 그런 놈들이 많기는 하지... 가우스 그룹이라.. 나도 거길 알기는 하는데 왜 스포츠 선수에게?"
"그건 난 잘 모르겠어. 일단 너가 생각이 있다고 하면 그들에게 먼저 접선을 해야 할듯 해."
"뭐하는거야? 얼른 연락해! 이런 선수를 놓친다면 두고 두고 후회할거야!"
"...그녀가 사고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는거야?"
레베카는 그가 사무실에 찾아올때까지 화난 상태였는데 이리 손바닥 뒤집듯 태도가 바뀌니 그는 웃길 뿐이였다.
"사람을 그렇게 단편적으로 판단 할 수는 없겠지? 그나저나 여동생은 또 무슨소리야?"
"내 여동생이 웰링 유나이티드를 인수 했거든. 오로지 이지혜를 가지기 위해서."
"...?"
레베카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하하하 웃긴 이야기지? 내 여동생은 원하는게 있을 때 가지지 못하면 잠도 못자거든? 게다가 거기에 생체기라도 난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하지 못하겠군."
"...완전 지뢰 아니야?"
"하하 너가 그런 나쁜 짓을 할리가 없는 걸 잘 안다고?"
선수 관리에는 최선을 다하는 그녀. 입단과 이적. 그리고 선수를 위한 코칭 스태프 크루를 결성 해주기도 하고 여러 편의를 잘 살쳐준다. 오로지 선수가 자기 혼자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최고의 에이전트가 아닐 수 없다.
"하아.. 빨리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은데..."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리그1 마지막 경기를 하는 날이였을 텐데... 지금 경기하려나?"
그가 사무실안에 덩그러니 놓인 TV의 전원을 키며 스포츠 채널을 찾기 시작했다. 역시 스포츠 에이전시 아니랄까봐 세계의 거의 모든 스포츠 방송을 결제 해서 엄청난 수의 채널이 나오고 있었다.
"흐음... 찾았다! 하고 있네!! 오... 이지혜가 왠일로 선발출전이지?"
"음? 지금 경기를 하고 있는거야? 운이 좋은걸!"
레베카는 사무실의 냉장고에서 맥주를 두개 꺼내와 그의 앞에 하나 놓아주고 자신도 하나의 입구를 뜯어 홀짝이며 마시기 시작했다.
"음... 상대는 플릿우드인가.. 별 볼일 없는 클럽이네.."
"..."
그는 중얼 중얼 자신의 감상평을 놓으며 시청을 했지만 레베카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오로지 맥주만 홀짝이며 경기를 시청했다.
[이지혜의 폼이 FA컵 이후로 상당히 올라왔군요. 상당히 발전한 모습입니다.]
[이전 모습에서 더 발전을 했다니... 조금 무섭군요.]
[플릿우드 선수들이 이지혜를 막아내질 못하고 있습니다! 간결한 플릿플랩만으로도 수비수들을 전부 자빠지게 만드는군요! 전반 30분만에 2대0!! 오늘 플릿우드를 박살 내버리고 있군요!]
[정말 볼때 마다 놀라운 스피드와 드리블 스킬입니다! 게다가 피지컬도 남성에게 밀리지 않으니 막을 방법이 없군요!]
[대단합니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으로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완벽하게 기대에 보답을 합니다!]
[하하하!! 저것보십시오! 팬들을 향해 점프를 하니 여성팬이 그녀의 볼에 키스를 해줍니다! 그녀도 팬에게 키스를 해주는군요!]
"흐음..."
레베카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씨발 저것 좀 봐. 고작 3부리그이긴 하지만 저 정도 퍼포먼스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월드 클래스 선수라고 불릴 것 같지 않아?"
"그렇네... 흐음..."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아니 문제가 아니라.. 팬을 위할 줄 아는 선수네?"
"흐음? 그런 것 같더라고? 한국에서 찾아온 팬들을 위해서 팬미팅도 하고 개인방송도 하면서 소통도 한다던데? 팬을 위할 줄 아는 녀석인 것 같기는 해."
"팬을 위할 줄 아는 선수중에 사고 치는 놈은 별로 없더라고"
"호오...."
"뭐해? 이딴 수준 낮은 경기는 더 지켜볼 필요 없어. 웰링은 이미 3부리그에 있을 만한 클럽이 아니야."
그녀는 잠시 경기를 시청한 것 만으로도 그녀와 그녀의 팀의 가능성을 조금 눈치챈듯 하다.
"게다가 니 여동생이 거기에 껴있다면 자본도 넉넉하겠네? 아주 좋지. 아주 좋아."
레베카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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