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119화 (119/124)

〈 119화 〉 119화. 챔피언십 리그 개막(3)

* * *

[웰링 유나이티드 쾌진의 3연승!]

[전문가들 웰링 유나이티드는 이미 우승팀으로 점쳐지고있다. 이 정도의 활약은 예상된 것일 뿐.]

[이지혜 3경기 5골! 또 다시 시작된 폭주 기관차의 골 퍼레이드!]

[이지혜의 골 득점률이 좀 낮은 듯 하다. 아마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바뀐게 영향을 미친 듯 ­ BBC 전문 해설위원]

[2부리그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확연히 발전된 영국 2부리그의 축구 스킬]

"아주 좋아. 시작이 아주 좋군."

알렉스 감독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기사들을 보고 있었다.

"아주 좋죠. 3연승은 저희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 줄 겁니다."

분위기란 축구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나게 중요하다.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선수들의 마인드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게 팀 분위기다.

"이제 우리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경기일거야. 올 시즌 중에 말이지"

"그렇죠..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 시즌동안 실험한 가장 중요한 것이죠."

3경기가 지나갔다. 2주 정도가 지났을 뿐이지만 이제 슬슬 선수들의 컨디션에 변화가 생길 타이밍이라는 뜻이다. 이 때 선수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한 시즌의 운영이 제대로 흘러가느냐 좀 번거롭게 흘러가느냐가 정해지는 것이다.

"준비는 어떤가?"

"이쥐해가 조금 혼란스러워 해보였는데 흥미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잘 흡수해서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더군요."

"벌써? 그게 벌써 그렇게 판단할 정도인가?"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아.. 내가 이 두눈으로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피파가 자주 호출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건 내가 감당해야할 문제야. 결국 이 문제를 감당하는 댓가로 이쥐해가 우리팀에 와준 것이고"

"..."

수석 코치는 알렉스 감독을 바라보며 조금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감정도 생기긴 하지만 어쨌든 귀찮은 일에 자꾸 휘말리는 중이라 안쓰럽다는 감정이 더 큰건 사실이였다.

"어쨌든... 다음은 선덜랜드 전... 훗 이 날을 위해 준비한거긴 하지?"

"많이 당황스러워 할 겁니다. 검은 고양이 녀석들이 진짜 검은 고양이에게 제대로 두들겨 맞을 예정이니까요"

"음? 아하하하하하!! 맞는 말이군! 검은 고양이 녀석들.. 누구 마음대로 검은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쓰는거지? 진짜 검은 고양이는 우리 웰링 유나이티드가 가지고 있는데 말이지! 하하하 음? 아닌가? 사자인가? 아무튼 아하하하!!"

알렉스 감독은 웃다 못해 책상을 쿵쿵 두드리며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리그 1에서 챔피언십을 왔다 갔다하며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잃어버렸지만, 그 자부심만큼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팀과 비슷할 정도로인 정신나간 팀인 선덜랜드. 과격한 영국 축구 스타일을 고집하며 남자의 팀인 스토크 시티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위어타인 더비인 뉴캐슬과는 이미 동떨어져있는 팀이지만 어쨌든 이 하위리그에서는 강팀에 속해있는 팀이다.

"어떨 것 같습니까?"

"뭐가 말이지?"

"라인업은 경기에 들어가면 다 들통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서포터즈들이 싫어 할 수 도 있습니다."

"흐음.. 그렇긴 하지만 그들도 결국 골을 넣으면 좋아하겠지"

"정통성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미 그건 올림픽 때 박살이 났다고 생각하는데?"

"하하하 그건 그렇네요"

"우린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만한 위대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걸세 저번 시즌에 조금씩 그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난 이제 확신해. 아직 모든 걸 보여주지도 않았고 아직 어린 선수지만..."

알렉스 감독은 전술이 적힌 종이를 팔락 팔락 흔들면서 수석 코치를 바라보았다.

"이걸 확신하지 않는 다면 눈이 옹이구멍인 정도가 아니라 그냥 눈알을 빼서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게 나은 수준이지"

"그나저나 감독님은 참..."

"음?"

"아닙니다"

'참 사람들이 놀라는걸 보는 걸 즐기시는 것 같군요'

수석 코치는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말로 내뱉으면 또 뭔 헛소리를 하실지 모르니...

***

"이거 괜찮을까?"

제리 녀석이 또 부정적인 생각이 터져나온 듯 했다. 저 성격은 언제쯤 변하련지

"뭐가 문제야? 내가 잘하면 다 되는거 아닌가?"

"너도 참.. 에휴 내가 이런 생각하는게 미련한거지"

"이제 알았냐?"

나는 실실 웃으며 제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제리! 오늘 잘 도망쳐야 해!"

"재미 있겠다. 오늘은 수비수들이 할게 많잖아?"

톰이 자신의 근육을 마사지 하면서 몸을 워밍업 하면서 웃고 있었다.

"너도 참 속 편하네"

"하하하 당연하지! 내 힘을 과시하지 못해서 여태껏 얼마나 불만이였는데!"

톰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리를 향해 근육을 과시하듯 보디빌더 자세를 취했다.

"우욱... 난 과한 근육만 보면 속이 울렁거려..."

"하하 그게 다 네가 근육이 부족해서 생기는 알러지야!"

"헛소리 하지마!"

"하하하하!!"

이미 라인업을 발표가 되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나는 라커룸에 넣어놨던 핸드폰을 꺼내 SNS를 살펴보았다. 그래도 이런 반응 같은거 보는 재미도 있는게 지루하지가 않다.

[잉? 오늘 웰링 이거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맞냐?]

[심슨? 누구임? 난 처음보는데?]

[이지혜 미드필더 출격! 두둥 탁!]

­ 이게 뭔 상황? 왜 미드필더로 나오는 거임?

­ 뭐 스위칭은 자주 나오는 일이잖아.

­ 그렇지. 르노 빼고 이지혜를 미드필더에 우겨넣은 걸 보니까 컨디션 조절 맞는 것 같은데

­ 미드필더로는 처음 나오는거 아님? 본인이 라인을 내린 적은 많아도

­ 크으... 이게 만능?

­ 지켜봐야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야발 이지혜는 거의 축신급 재능인거 사람들 다 아는 부분아니냐?

­ 축신 ㅇㅈㄹ 축신이 아무한테나 붙는건 줄아냐?

­ 응 축신 맞아~

­ 닥치고 지켜보자 얘들아 어차피 2부리그라 큰 의미 없지 않겠냐

역시나 사람들은 여러 반응을 보여준다. 이 맛에 SNS를 하는게 아닐까? 내가 실실 웃으며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SNS 창을 드래그하면서 구경하고 있으니 감독님이 라커룸으로 들어오셨다.

"자자 주목해"

알렉스 감독님은 무엇이 그렇게 좋으신지 입가에 미소를 잔뜩 지으시고는 오늘 경기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셨다.

"선덜랜드는 중원이 단단한편이야. 물론 2부리그 팀 중에서라는 전제조건이 붙지만은 아무튼 중원에서 힘싸움이 자주일어날거다. 이건 우리 미드필더진을 믿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니...."

감독님의 일장 연설을 뒤로하고 우리는 경기 준비를 마친 뒤에 라커룸을 나서서 복도로 나가 키즈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할 준비를 마쳤다.

***

"오늘 경기 지켜 볼 포인트가 참 많습니다. 르노가 결장한 웰링 유나이티드는 앞으로 한명씩 로테이션을 돌릴게 분명하니 2부 리그의 다른 클럽들도 이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겠죠."

"그렇습니다. 보통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은 사람은 자신이 적응한 일에서 벗어나면 혼돈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게 스포츠에서는 수년간 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향이 있구요. 그래서 포지션의 변화를 주는 건 크나큰 도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은이 진행하는 스포츠 중계는 한국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가은이 진행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기를 해설하는 동안 해설자들은 방송에 나오지 않으니 목소리만 듣지만은 이 또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조금은 끼칠 것이다. 어쨌든 웰링 유나이티드에 대한 소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가은이 해설을 하기에 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정보를 주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도 했다.

"웰링 유나이티드는 여러 시도를 해보려고 할 것입니다."

"시도요?"

"아무래도 이지혜 선수가 프로 경기 외적으로나 올림픽 경기에서나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나는 경기를 소화 할 수 있다는 걸 조금은 증명을 했기에 웰링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한명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말 그대로 큰 자원이 생긴 셈이죠"

"호오 그렇습니까? 보통은 아무리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다고 해도 포지션의 변화를 크게 주지는 않을 텐데요?"

현대 축구 선수들은 다재다능하다. 공격만 하는 공격수는 존재하지 않고, 수비만 하는 수비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게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가지 레파토리만 소화해서는 현대 축구에서 생존할 수 없기에 현대 축구 선수들은 여러 능력을 출중하게 갖추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웰링 유나이티드는 선수 팜이 작죠"

"그렇습니다. 가은 해설위원님이 정확하게 짚어 주셨습니다. 선수 팜이 너무나도 작죠. 물론 3부리그 평균으로 본다면 충분하겠지만 이제 점점 치고 올라가야만 하니 선수를 조금 끌어 모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텐데요"

"이지혜 선수의 체력이 워낙 뛰어나서 다행인 겁니다. 여러 임대 선수를 구하고 있다는 정보는 있지만 공격수들만 보아도 이지혜, 롤랑, 심슨 말고는 쓸만한 선수가 없는게 현재 웰링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이 중 한명이라도 부상이라도 발생한다면 큰 위기가 올 수 도 있겠구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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