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 5. 악운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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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운의 교차점(4)
촤르르르르르륵!
어깨로부터 쇠사슬이 흘러내리며 불규칙적인 철성을 낸다.
"...."
등에 관을 진 채로 싸울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떨리는 대기와 한층 더 짙어진 저주의 냄새가 내게 경고하고 있다.
우드드득... 우득.. 우드득...
300레니는 되어 보일 정도로 덩치를 불린 놈의 단단해 보이는 근육들 위는 바로 살갗이 보이는 대신 암청색의 털로 뒤덮여있었고,
허리가 굽어지고 다리 관절이 짐승의 그것처럼 휘어지며 놈의 몸으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는 기형적인 괴음은.. 그럴 목적은 따로 없겠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크르르르르르르...."
순혈자.
수인들 중에서도 극히 소수의 일족 사이에서만 계승되어 내려오는 태고의 핏줄을 지닌 자를 뜻한다.
과거 수인족에 대한 억압의 역사 속에서 그 맥이 끊겨 사라졌다고도 하지만.. 소문만큼은 끊이질 않으니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전설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튼튼한 다리는 능히 하늘을 달릴 수 있으매
한달음에 태양길을 가로질렀고,
그의 용맹한 주먹은 능히 바위를 부술 수 있으매
존경과 우러름을 받았고,
그의 날카로운 이빨은 능히 적장의 목을 꿰뚫으매
경외와 공포를 무기로 동족을 지켰다고 한다.
하지만..
"ㄴ. ㄴ. ㄴ. 나는... ㅇ. ㅇ. 왜... 크헤르륵.. 크르르륵..."
마물과 다를 바 없이 지독한 저주의 냄새를 풍기며 이성을 잃고 맹목적인 공격성을 보인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둠 아래 짐승의 노란 안광을 내비치던 놈은 크게 한 번 울부짖은 직후,
점차 눈빛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수인 소녀의 상태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 당장 그곳으로 향할 여유는 없다.
부딪혀 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놈은 위험하다.
쿵..
나는 조심스레 손에 쥐고 있던 쇠사슬을 놓았고, 최대한 주의를 끌지 않으려 했음에도 결국은 관의 무게 탓에 묵직한 소리가 내 귀를 울린다.
움찔!
"헤르륵....!"
그 묵직한 소리에,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머리를 쥐고 혼란스러워하던 놈의 날카로운 귀가 움찔거리며 반응했고, 거의 동시에 붉은 시선이 내게로 내리꽂힌다.
뚝.. 뚜욱..
뚝.
허기에 굶주린 마물처럼 입에서는 진득한 침을 질질 떨어뜨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스스스스슥...
날카로운 손톱을 길게 뽑아내는, 살갗을 스치는 그 소름 돋는 소리에 귀가 간지럽다.
"ㅂ..! ㅂ. 배고파...!!!"
쾅..!!
바닥이 부서지며 이리저리 튄 파편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눈앞의 붉은 안광이 잔상으로 남아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야 뒤늦게 반응했다.
쿵!!
쿵!!
우지끈..!
꾸궁!
놈의 안광이주변으로붉은실선을 남기며 어지럽게 늘어지고, 발돋움 만으로 주변의 지형은 가차 없이 터져나가며 파편을 튀기고 먼지를 일으킨다.
어둠 속이 아니더라도, 도저히 눈으로는 쫓지 못할 상대다.
기척을 살피고는 있지만 인지속도를 넘어서는 민첩함으로 나를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늘어지는 적색선의 잔상을 살피고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놈의 공격에 제때 반응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목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몸에 맴돌기 시작한 신성한 기운은 오감을 북돋고, 주변 공기의 불규칙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끔 신체능력의 비약적인 상승을 가져다준다.
꽈아악...
힘껏 말아 쥔 두 주먹을 들어 올리고, 상대가 공격해 들어올 방향을 예측한다.
분명 제대로 인지하기도 힘든 찰나일 것이다.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힘대 힘으로 맞서는 무식한 충돌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
꽝!!!
"크르르르아아악...!"
느끼고 반응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본능적으로 뒤돌아선 내 눈앞으로 지면이 놈의 발돋움에 터져나가는 것을 목격한 순간, 바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입을 쩍 벌리고 두꺼운 양팔을 높이 들어 올린 놈의 모습이 나타난다.
".....!!"
그리고,
사라진다.
사라졌다..?
".........!!"
거기까지 사고가 미친 순간.
내 시야는 뒤집혀 있었다.
쿵!!!!
"쿨럭...!!!"
내장이 다 짓이겨져 터져나가는 큰 충격이 등허리를 관통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어느새 내 몸을 깔고 앉은 놈이 흘리는 침이얼굴 위로받아내고 있었다.
주르륵... 투둑..
툭...
그 잠깐의 순간, 나는 분명히 가호를 두른 두 팔을 전력으로 앞으로 내뻗으며 가드와 동시에 공격을 시도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나는 놓치지 않았었다.
"ㅈ...! ㅈ. 잡았다...!!"
하지만 놈의 힘과 속도가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첫 충돌에 놈이 크게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격을 상쇄시키며 속도를 늦추는 데에만 성공한다면 곧바로 다음 공격을 시도해 볼 생각이었지만..
"...."
투욱! 툭!
허공에 떠있다 뒤늦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깔끔하게 잘려나가 떨어진 내 양팔을 보며,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인간의 몸은 왜 이토록 연약할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ㅍ.. ㅍ. ㅍ. 포기... ㅎ. 한 건가!? 크르르륵..."
피 묻은 손톱에 혀를 내밀어 핥고는 징그럽게 얼굴을 구기며 웃는 놈의 붉게 충혈된 눈동자를 말없이 주시한다.
"..."
나를 하나의 먹잇감으로만 보고 있는 저 붉은 눈이 불쾌하다.
허기에 따를 뿐인 저 무식한 힘에 굴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불쾌하다.
....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손가락 하나 떨리지 않는 나 자신이 불쾌하다.
아, 팔을 잃은 상태에서 할 말은 아닌가?
꾸드드득...!
서겅!
자라나는 내 팔을 본 붉은 안광이 한 번 요동치는가 싶더니, 놈의 두 팔이 휘둘러져 있었고,
"끄으..."
막 근육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던 팔은 다시 하늘을 날았다.
"크르르륵... ㄴ. 냄새가... ㄴ.. ㄴ. 난다..."
"네놈이... 할 말은.. 아니지."
꼼짝할 수 없다.
육중한 몸무게에 짓눌린 허리에 하반신은 움직일 턱이 없고,
두 팔은 재생되기 전에 잘라낸다.
유일하게 가능성을 걸어보았던 시도가 틀어졌으니, 이젠 어쩔 수 없다.
하는 수밖에.
하지만..
".. 역시 조금은 꺼려지는데."
콰직....!!
더 주저할 여유가 남아있냐고 내게 묻는 것처럼 놈의 커다란 입이 내 어깨를 물고 그대로 뜯어낸다.
"끄윽...!"
날카로운 송곳니가 몸안 깊숙히 파고들더니 이내 억지로 살점이 커다랗게 뜯겨져 나가 피가 솟구치고, 고통이 머릿속을 짓누르며 내게 편해지라고 유혹한다.
"크르륵...?!"
단단한 이빨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내 피와 살을 유쾌하게 음미하던 놈은, 자신이 베어 문 곳이 다시금 살점으로 뒤덮이는 것을 보더니 흥분되는 눈빛을 감추지 못한다.
이건 역시 안되겠다.
"... 기도하라."
"크르륵..?"
"하늘에 자욱하게 드리운 검은 연기에 막혀, 나의 목소리가 그 너머에 닿지 못할지라도.."
콰악! 콱! 콰직...!
놈의 입이 정신없이 내 목 아래를 뜯어먹기 시작한다.
나는 울컥거리며 역류해 오는 핏물이 목구멍을 틀어막고, 머리에 뜨겁게 달군 말뚝을 때려 박는 고통에 혀가 떨릴지라도... 기도를 멈추지는 않았다.
"... 기도하라. 바라지 아니하고, 탐하지 아니하며, 단지.. 기도하라."
쩝.. 쩝 쩝....
얼굴로 흥건히 튄 피에, 내 시야는 빨갛게 물들어 있다.
놈의 아가리가 뱃속을 휘젓을 때마다 내 몸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떨며 반사적으로 몸을 튕겨온다.
머리를 까맣게 불태울 것처럼 밀려들어오는 고통은 그 외의 모든 다른 감각들을 차단하고, 내게 고통만을 전부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며, 집착한다.
하지만 나는 버텨낸다.
기도를 끝마치기 위해.
"크르륵...?"
"기도하라, 이 하찮고 천박한.. 몸뚱어리를 불사르고, 끅... 고통에 찬.. 비명을 삼키면서.."
사제인 내가 마물들을 상대하며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
신의 축복을 받아 마르지 않는 은총을 지니게 된 내가, 용의 저주를 받아 그 어떤 짓을 하더라도 재생되는 신체를 가지고 저지르는 일종의 반칙.
성기사들과 수도승들이 그들의 잘 단련된 몸을 통해 곧잘 하는 것처럼, 신의 은총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것은 육신이 그 힘을 버텨낼 만큼을 부여하는 것이 정도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들과는 달리 몸이 망가지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그릇에 금이 가고, 끝내는 박살 나기 직전까지도 은총을 들이부어 순간적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씨익.
"케르륵...?"
그렇다면,
멈추지 않는다면 어떨까?
금이 가고, 당장이라도 몸이 산산조각 날 것 같더라도, 정신을 강제로 부여잡고 내 신체에 은총을 들이붓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크르르륵...!!"
콱...!!
"으들... 그르그..."
어딜 가려고.
짐승답게 본능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차렸던지, 몸을 일으키려던 놈의 콧등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우득!
심장으로부터 시작되어 온몸에 차곡차곡 쌓여가던 은총으로 한계까지 강화된 신체는, 놈의 몸부림에도 내 여린 목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잠깐 정도는 버텨줄 수 있었다.
보는 앞에서 남의 몸을 그렇게 뜯어먹어댔으면..
그 값은 치러야지.
신성한 기운은 맹렬하게 폭발하여, 마의 기운으로 가득한 놈의 몸을 갈기갈기 찢고, 불태워 소멸시킬 것이다.
다만 나 역시 그 폭발에 휘말리고 말거라는 점이 다소 불만스러울 뿐이다.
신성한 기운의 폭발은 용의 저주를 잠시나마 억제할 것이고, 나는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먼지바닥에 흩뿌려진 육편으로 남아있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수인 소녀와, 내려놓은 그녀의 관이 이후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다.
기껏.. 목표 비슷한 걸.. 떠올렸더니...
하지만 방법이 없으니,
별 수 없나.
"크르르륵!!! 크륵!!!!"
그렇게, 내가 이 저주받은 인생의 두 번째 고해를 몸소 실천하려 한..
그 순간이었다.
"그러지마....!!"
푸욱...!!!!
두꺼운 살가죽을찢고날카로운 무언가가 틀어박히는 소리와 함께,
피로 물들어 흐릿한 시야 너머에서 나타난 하나의 작은 인영을 발견하고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
나에게 하는 말인지 아니면 이 짐승에게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끄윽....!"
나는 당장이라도 깨져나가려는 몸을 이 악물고 잠시 붙잡아 세울 수밖에 없었다.
폭발범위 내에, 염려해두지 않은 희생자가 발을 들였기 때문이었다.
당장이라도 물러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놈의 콧등을 깨문 입에 더 세게 힘을 주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행동이 없다.
푸욱! 푹..! 푸욱..!!!
"떨어져..! 떨어지란 말이야...!!"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핏발 선 눈으로 소녀는 단검을 높이 들어 올려 연신 놈의 목덜미에 틀어박는다.
"크아아아아악...!!!!!"
뚝.....!!!
우두두둑...!!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전력으로 몸부림치기 시작한 놈의 근력에 못이겨 결국 내 이빨이 먼저 부러져버리고 만 소리였다.
"....!!"
드디어 머리를 들어 올린 놈은, 자신의 목덜미에 달라붙어있는 그 작은 소녀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팔을 휘두른다.
자신의 눈앞으로 바위 같은 팔이 날아오는 데도 단검을 쥔 손을 놓지 않았던 소녀는 결국,
우직...!
꿍.....!!!
놈의 팔꿈치에 얻어맞아 단말마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꽂힌다.
쿠궁!!
쿵!
쿠구구구구국...!
내리 꽂히는 힘에 못이겨 지면을 부수고 다시 높게 튀어오르고 그렇게 바닥을 몇 번이나 구르다 멈췄을 때에는, 흩어지는 먼지구름 사이로 힘없이 축 늘어진 소녀의 그림자만이 언뜻 비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으큭... 크르르륵.... 케륵..!! 케르륵...!"
두 손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목덜미를 움켜쥐고, 기도에 넘치는 피를 토해내는 놈을 보며,
나는...
격앙되는.. 감정을 느낀다.
고통이 주는 뜨거움과는 또 다른,
끓어오르는 듯한 그 응어리에 심장이 터질듯 두근거려온다.
하지만 이 생소한 감정에 휩쓸려 소녀가 손에 쥐여준 이 기회를 버릴 생각은 없다.
다른 그 어느 곳도 아닌 내 오른팔 하나에 저주의 기운을 모조리 몰아넣는다.
푸우욱...!!
다른 곳의 재생을 전부 포기하고, 오른팔로 집중된 저주의 기운은 순식간에 뼈가 자라나게끔 했고,
이는 노림대로 놈의 가슴팍에 그대로 관통해 들어간다.
쿠직...!!!
꾸드득.......!
"크헤륵...!"
그리고, 재생속도를 늦추지 앉아 놈의 몸속에 틀어박힌 채 재생되어버린 내 오른손에, 여태 끌어올린 모든 신의 은총을 그대로 집중시킨다.
쿠구구구구구구구......!
몸 전체를 매개로 삼아도 버티는 것조차 힘든 거대한 힘의 격류가 팔의 모든 혈관 하나하나를 전부 태워가며 오른손의 손가락 끝부터 맹렬히 채워나간다.
"크아아악...!!!"
쐐애애애애액...!!
자신의 가슴팍에 틀어박힌 내 오른팔을 잘라내기 위해 휘둘러지는 놈의 손과 날카로운 손톱을 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재는 재로, 네놈 역시.. 한줌 재로 돌아가리라."
내 연약한 신체의 마디마디가 힘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폭발음은 들을 수 없었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검붉은 육편들을 헤치고 나타나 눈앞으로 들어차는 거대한 빛의 덩어리.
신체를 매개로 한 신성폭발은 여김 없이 내 몸에 그 반동을 몰아쳐 올 것이다.
나 역시 적어도 몸의 절반은 날아가리라 각오하고 있었지만,
나는 들리지 않는 폭발음과 빛으로 들어찬 시야 속에서 내가 폭발에 밀려 뒤로 날아가고 있고,
또한 여전히 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꽈꽝....!!!!
"커윽...!!"
재생된 고막을 천둥 같은 폭발음이 뒤흔들고,
나는 썩은 나무 몇 개를 등허리로 박살 내고 나서야 날아가는 것을 멈추고 앞을 쳐다볼 수 있었다.
빛의 폭발은 하늘을 밝히고, 주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나는 어찌 된 영문인지 내 오른팔을 쳐다보았다.
깨끗하게 잘려나간 절단면에서 살점이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다.
폭발과 거의 동시에 놈이 내 유약한 팔을 잘라냈고, 그 덕분에 나는 직접적인 반동을 거의 받지 않고 폭발이 만들어낸 폭풍에 휩쓸리는 데에 그쳤다.
놈의 두꺼운 가죽 아래에서 일어난 폭발이었던만큼연약하고 볼품없는 인간의 신체가 오히려 이번에는 도움이 되었다.
하아...
"쿨럭.. 쿨럭... 커흑..."
이.. 성격나쁜.. 신 같으니...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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