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4화 (4/102)

〈 4화 〉 복수를 위해

* * *

“그래, 기분은 어때? 우리들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아이들을 본 소감은?”

“…거기에 대답하기 전에 한가지만 물어볼게.”

일부로 가벼운 어조로 질문을 하는 도로시.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 오즈는 진지함이 담긴 목소리로 되물었고, 이에 도로시는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 보라는 태도를 취하였다.

“저 아이들.. 나하고 비교해서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말 해줄까?”

오즈의 질문에, 약간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도로시.

이에 오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그를 보면서 도로시는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 세계의 강함의 기준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LDG 식으로 지금의 네 수준을 표현하자면 대략 20레벨 정도야. 반면에..”

그 말과 함께,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잠시 뜸을 들이는 도로시.

이어서 그녀는 솔직하게, 그녀가 파악하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아까 보았던 아이들의 평균 레벨은 약 300.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오즈 너 정도 수준의 전사들 1000명이 몰려 와도 평균 정도의 아이 한 명 조차 이기는 건 불가능 해.”

“하아.. 역시..”

대충 자신이 느꼈던 정도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서 오즈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예측은 하긴 했지만, 이 세계의 전력과 이곳 카알론에 있는 도로시의 전력은 그 격차가 너무나도 컸다.

비록 용사 파티 내에서 오즈는 가장 약한 존재였지만, 솔직히 오즈 만한 힘을 지닌 전사가 두 세명 정도 있으면 다른 이들과 얼추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레벨 20대 중,후반인 오즈를 기준으로 봤을 때 다른 맴버들의 강함은 30~40.

가장 강한 용사의 경우는 60~70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도시가 아닌 칼마르 연합국 전체, 혹은 이곳에 비해서 훨씬 인구가 많고 역사도 긴 남쪽의 국가들까지 시선을 돌릴 경우에는 더 강한 힘을 지닌 강자들이 즐비하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전력의 차이가 너무나 심한 상황이었다.

'들은바에 따르면 내가 소속된 파티에 있던 용사의 강함은 마왕을 처치하겠다 나선 다른 용사 파티하고 비교해도 제법 강한 편이라고 들었어..우리들이 쓰러뜨렸던 산맥의 왕만 해도 마왕의 간부급의 힘을 지니고 있는 마수라고 했었으니..'

그 말은 즉, 확실치는 않더라도 어쩌면 대륙의 해악이라 불리는 마왕의 전투력조차 이곳에 있는 평균 수준 NPC 보다 약할 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마왕을 처치하니 어쩌니 하면서 허우적 거리고 있던게 우물안 개구리 수준의 놀이였을지도 모른다니..'

그헌 생각을 하면서 오즈는 저들을 만든 ‘아버지’ 로서 약간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쩐지 지금껏 우물 안에서 무의미하게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약간 허망한 기분 또한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오즈는 여과 없이 도로시에게 이야기 하였다.

"그래?.. 용사와 마왕이라. 솔직히 그동안 이 세계에 대해선 그다지 정보를 모으지 못하고 있었는데, 참고할 만한 부분이겠는걸."

"물론,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는 아직 미지수 이긴 해. 하지만 내 앞에 있는 누나나 카알로의 아이들로 봐선 마왕을 상대한다 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나같은 경우 LDG 게임 내에서는 나보다도 강한 녀석들을 수두룩하게 경험 했었으니까. 그 마왕이라는 자도 어쩌면 힘을 숨기고 있을 뿐인 괴물일지도 모를 일이지. 어쩌면 게임 상에서 우연히 이쪽으로 넘어온 유저일지도 모르고."

"아.."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도로시의 말에, 오즈는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자신과 도로시가 이쪽으로 게임 캐릭터의 몸으로 넘어온 사실부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인 만큼, 이 세계에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자들이 넘어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껏 누나의 말은 어지간 하면 들어 맞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오즈는 자신의 생각이 경솔했다는 것을 인정 하면서 그녀의 의견에 동감을 표하였다.

"누나 말을 듣고 보니 그럴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겠네. 미안,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 했던 것 같아."

"사과할 것 까지야. 그래도 늘 하는 말이지만 넌 언제나 섣부르게 결론을 내려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점은 조심하도록 해."

"응, 조심할게 누나."

그렇게 익숙한 잔소리와 함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누나를 보면서, 오즈는자신도 모르게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언제나와 같은 염려와 애정이 담겨 있는 누나의 당부.

그것을 통해서 오즈는 마치 이 세계로 오기전의 그때로 되돌아 간 것만 같은 익숙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줄곧 지니고 있던 누나를 향한 마음을 다시금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역시 리아 누나는 한결 같구나.. 그러면서 외모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가 되기까지 하다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오즈.

그러나 다음 순간, 갑자기 고개를 든 의문은 자동적으로 오즈로 하여금 생각을 돌리게 만들었고, 이어서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앞에 있는 '대마법사 도로시 인비저블'에게 질문을 하였다.

“저..그러고 보니또 하나 궁금해 진 게 있는데 누나."

"응 뭔데?"

"그게 말이지.. 단순한 호기심이긴 한데, 누나는 지금 레벨이 몇이야?”

“나? 나는..”

비록 이곳에 즐비한 괴물들이 가득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을 이 정도 수준으로 육성한 사람은 도로시였다.

즉, 그녀의 레벨은 필연적으로 이곳에 있는 존재들 중 가장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도로시는 가볍게 뺨을 긁으며 살짝 난감한 듯 오즈에게 말했다.

“나 같은 경우는 좀 높은데.. 아무리 그래도 일단은 랭커였으니까 말이지.”

"그..그래서 얼마 인데?"

"그게.. 만약 전이 이후에 변화가 없다면 684. 정도?"

“....”

당장 앞서 도로시가 설명한 대로 레벨 20대인 오즈가 1000명이 몰려 가도 레벨 300짜리 NPC 한 명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임 식으로 표현 하자면 사냥용 잡몸도 안되는 길가의 잡초 같은 수준인 만큼, 신나게 두들겨 맞다가 검 한번 휘둘러 주면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이와 비교해서 684 라는 레벨은..

그런 압도적인 강함을 지니고 있는 NPC들 조차도 손써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도로시 라는 것을 의미 하였다.

거기다가 단순한 비교를 떠나서, 게임 내에서 도로시 인비저블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도로시의 직업은 암흑계열 대마법사.

속칭 암법사로 불리는 직업.

성장 자체는 난이도 헬이라 불리는 성직자 다음으로 어려운.. 말 그대로 암이 걸릴 정도로 힘든 수준이었지만, 고레벨에 오를 경우 맞상대 할 수 있는 존재가 거의 없다는 최강의 OP 직업 중 하나.

이 정도면 정말로 농담을 보태지 않고, 단신으로 나라를 몇 개쯤은 가볍게 멸망시킬 수 힘을 지금의 도로시는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우리 리아 누나.. 장난 삼아 부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최강의 누나가 되어 버린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멍한 표정으로 도로시를 바라보는 오즈.

그리고, 그런 오즈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도로시는 살짝 다급하게 화재를 돌렸다.

“차.. 참고로 말하면, 아까 본 아테나의 레벨은 603. NPC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야. 너도 알고 있듯이 그 아이가 내가 가장 먼저 데리고 다녔던 존재인 만큼 전투력도 가장 강하지.”

“으음.. 내 이야기를 듣고 바로 배신자들의 목을 잘라오겠다는 말은 역시 진심이었구나..”

“응. 아마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벌써 진작에 그 녀석들의 시체를 이곳에 놓아 두고 있었겠지. 그 과정에서 도시 몇개는 날러 버렸을 지도 모르고.”

그렇게, 카알론의 전력을 보다 상세하게 실감한 오즈.

이어서 그런 오즈를 보면서, 도로시는 한층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자 그럼.. 넌 이제부터 어떻게 하고 싶어 오즈?”

“으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즈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도로시와 카알론의 전력이라면 이 나라는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것도 가능했다.

당연히, 오즈를 배신하고 죽이려 한 그 놈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것도 가능한 일.

“네가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풀어서 그 자식들을 이 앞에 데리고 오는 것도 가능해, 원한다면 굳이 몸통은 필요 없이 머리만 가져올 수도 있고 말이지. 그렇게.. 해줄까?”

생각하기에 따라선 약간 솔깃한 제안.

그러나, 이에 대해서 오즈는 천천히 고개를 저은 뒤, 도로시에게 말했다.

“아니.. 그렇게는 하지 말아 줘 누나. 물론 그 방법도 나쁘지는 않지만, 기왕 복수를 할거면 내손으로 확실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하고 싶어.”

“흐응.. 그 말은?”

오즈의 말에,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대충 알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도로시.

이어서 오즈는 조심스러운 어조로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몇가지 의문이 드는게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게 그 녀석들이 단순한 변태가 아니고서야 굳이 나를 그런 식으로 끌어 들여서 죽일 이유가 없지 않겠어? 심지어 한 녀석은 일부로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 처럼 꾸미기까지 하고 말이야."

"으음..그건, 그렇긴 한데."

오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 순간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는 도로시.

그러나 그녀의 이런 태도를 눈치채지 못한 채, 오즈는 이를 단순한 긍정의 의미로 인식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지만,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녀석들이 2년씩이나 공을 들여 가면서 나를 속이고 죽이려든 이유가 말이야. 그게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자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 즉, 배후에 있는 녀석까지 뽑아 내서 한꺼번에 족치고 싶다는 거잖아."

"응, 정답이야."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도로시의 말에 오즈는 기쁨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오즈를 보면서 도로시는 침착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렇다는 건, 섣부르게 그녀석들의 목을 따버려선 안되는겠지.혹 감시 같은게 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생포를 한 뒤 확실하게 정보를 캐내야 할거야. 단, 그렇게 되면 아무리 우리들이라 해도 일을 전부 끝내려면 시간이 약간은 걸릴 것 같은데 말이지.."

비록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 세계에 대해선 전체적인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인맥 또한 전무하다 할 수 있는 도로시와 카알론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눈을 피해 움직이려면 나름대로의 계획과 설계, 그리고 이에 따른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점은 괜찮아 누나. 군자의 복수는 10년 도 늦지 않다고 했잖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도록 하자. 중요한건 철저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니까."

"후훗.. 그래, 알았어."

오즈의 말에, 도로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반응을 내보였으며 이에 오즈는 조용히 기대가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비록 복수에 대한 열망은 가득 했지만, 솔직히 말에서 오즈는 당장 급할 게 없었다.

무력한 모험가 였던 때와는 달리, 이 세계를 기준으로 압도적인 힘을 지니게 된 자신이었다.

괜히 무리해서 일을 진행하다가 삐긋 하는 것 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일을 진행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라고.. 믿음을 박살내고 뒤통수를 친 녀석들. 그리고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이 일을 조장한 녀석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말겠어.’

그렇게, 뜨거운 의욕과 함께 시작하게된 오즈의 복수.

그러나.. 그 순간 오즈는 알지 못했다.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의 복수에는 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중에서 그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 것.

그것은..

'시간' 에 대한 것이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