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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10화 (10/102)

〈 10화 〉 해닝의 방문자 6

* * *

어느 날 사라져 버린 용사파티의 흔적.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일 뿐, 세밀하게 조사를 진행 한다면 찾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

그들이 떠나가면서 이야기를 나눈 지인들, 그리고 모험가 조합 기록실의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조합장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자료들.

발키리아의 멤버들을 자신들의 인맥과 상위 모험가로서의 권한을 통해서 그 안에 있는 용사 파티에 대한 정보들을 제법 획득할 수 있었고, 이를 문제의 그 의뢰인 들에게 제출하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설마 이렇게나 훌륭하게 일을 처리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 그렇다면.”

“이 정도면 저희들의 일을 맡기기엔 충분할 듯 하네요, 고생하셨어요. 조만간 조합에 연락을 넣어서 정식으로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 하면서 의외를 수락하는 귀족 영애들.

이에 발키리아 멤버들의 얼굴에는 진한 기쁨의 빛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정보의 질이 조금 추상적인 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저 사람들의 마음에 들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겠지.’

‘솔직히 그 용사 파티의 뒷 이야기를 탐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름 재미 있기도 했고..’

도시 안에서 긁어 모은 정보들을 토대로 알아낸 사실은 용사 파티의 대략적인 후일담 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포악한 산맥의 왕을 처치했으나, 그 과정에서 동료 한 사람을 잃어 버리고 실의에 빠져 결국 마왕을 처치하겠다는 목적을 포기한 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는 용사 파티.

그 중 몇몇은 계속해서 무인의 길을 걸은 반면 몇몇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 무기를 버리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여기까지만 보면 그것은 죽은 동료를 제외하곤 나름 해피 엔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

마치 고생했던 자들이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그런 결말에 약간의 흥미를 느끼면서, 그렇게 발키리아의 멤버들은 다가올 본 의뢰를 기대한 채 그대로 방을 나섰다.

*

용사파티 조사의 결과물

그것의 내용을 정독한 직후, 오즈와 도로시.. 그리고 NPC 들의 마음 속에는 차가운 분노의 감정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이.. 나를 그런 곳에 묻어 두고 아주 팔자들이 늘어지셨구만.”

“그렇습니다. 반드시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이 잡듯이 잡아 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근잘근 아주 천천히 짓이겨서 지옥을 맛보게 해줘야겠지요. 감히 오즈님의 뒤통수를 쳐 놓고 이런 식으로 위장까지 하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

진한 분노를 표출하는 오즈와 아샤트리아. 그리고 자미엘.

그러나,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도로시만은 어느 정도의 침착함을 유지한 채 냉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걸로 한가지는 분명해진 것 같네. 오즈 너의 예상대로 분명 네가 배신 당한 일에는 무언가 중대한 내막이 있다는 것 말이야.”

비록 여기에 있는 정보 만으로는 지금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명확하게는 알아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오즈가 배신을 당한 직후, 그들은 각자 단순한 모험가가 아닌 자기가 줄곧 원하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

이는 단순히 산맥의 왕을 잡아서 막대한 상금을 받았기 때문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 녀석들이 모험가를 그만 두고 가지게 된 직업 중에는 높으신 분들의 추천이나 막대한 자금 지원 같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들도 있어. 이는 바꿔 말하면 오즈 너를 배신한 대가로 그들이 이러한 것들을 받게 되었다는 뜻이겠지.”

“으음..”

도로시의 말에 오즈는 자신의 예상이 옳았다는 생각과 더불어 한층 더 짙은 경계심을 지니기 시작했다.

비록 나름대로 명성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고작 모험가 팀 중 하나에 불과했던 이들을 곧바로 출세의 길로 올려 놓을 수 있는 누군가.

정확한 정체를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그자는 상당한 권력과 힘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여기다가 또 한가지. 어쩌면 오즈가 이렇게 도로시와의 만남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권한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만약.. 상대가 거기까지 볼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거 제법 위험할 지도 모르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갈수록 처음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해져 가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오즈.

물론, 그렇다 해서 그는 이 시점에서 복수를 멈출 생각 따위는 당연히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그만한 힘과 능력을 지닌 상대라면 더더욱, 자신이 지니게 된 이 어마어마한 힘을 이용해서 더욱 확실하게 짓이겨 줄 필요가 있다고 오즈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금 보이지 않는 그 ‘적’을 향한 적개심을 불태우는 오즈.

그때, 그런 오즈와 도로시를 보면서 아샤트리아는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로시님, 오즈님. 이것으로 일단 소정의 목적은 달성 했다만 저 모험가들은 어찌할 생각이신지요?”

“모험가들?..”

아샤트리아의 물음에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오즈.

솔직히 필요한 정보 수집이 끝난 현 시점에서 저 모험가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었으며, 굳이 의뢰를 필요 또한 전혀 없었다

“경우에 따라선.. 저희들이 용사파티 건으로 접족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깔끔하게 처리해 버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만?”

바꿔 말하면 정보 보호 차원에서 모조리 숙청해 버리는 것이 어떻냐는 말.

그러나, 이에 대해서 오즈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짓은 너무 심하잖아. 차라리 적당히 의외를 꾸며내고 보수를 지급해서 보내는 편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쪽이 오히려 더 깔끔하지 않을까 싶은데.”

비록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오즈였지만, 그렇다 해서 그가 인간성이 사라지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사람을 함부로 죽이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거부감이 드는 일.

그러나, 그런 오즈의 의견에 대해서 도로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아샤트리아의 말에도 일리가 있긴 해. 설령 죽이지는 않더라도 저대로 저 사람들을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은, 자칫 우리들의 정체를 노출 시킬 수도 있는 일. 아울러 앞으로 우리들이 복수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 했을 때. 용사파티를 쫓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말이 세간에 퍼지면 상황에 따라선 일이 성가시게 꼬일 여지 또한 있겠지.”

“으음..”

"우리의 전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적의 전력을 알지 못하는 입장에선 매사에 철저하게 일을 진행해야 해. 어떤 이유에서든 방심은 절대로 금물이야."

정론을 꿰는 도로시의 말에 오즈는 뭐라 반박을 하지 못하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인정만으로 무언가를 진행 하다가는 자신들의 일에 자칫 방해 요소를 남길 수도 있는 법.

이에, 오즈와 자신의 NPC 들을 둘러 보면서 도로시는 방금 전 기뻐하는 얼굴로 이곳을 떠났던 그 모험가들.. 발키리아에 대한 처분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

“언니!”

“그래 그래.. 그 동안 정말로 고생 많았어.”

귀족 영애들에게 받은 선금으로 마침내 빚을 갚는데 성공한 시그룬

그녀는 자신을 껴안으며 기쁨을 표하는 어린 여동생들을 보면서 살짝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발키리아의 맴버들 또한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잘 됐네, 어찌 되었든 이걸로 고비는 넘겼으니까.”

“하지만, 진짜 고비는 지금부터라는 게 문제이지만 말이지.”

은근한 걱정을 내비치기 시작하는 브륀.

그도 그럴 것이, 선금까지 받은 만큼 이제부터 그녀들은 이번 일을 아주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그 난이도는 분명 장난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의뢰비용으로 선금만 자그마치 2만 은화를 받았다. 물론 귀족들의 일은 허술한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 자체가 달라. 당장 그 하인들이 데리고 다니던 갑주를 입은 전사만 해도 우리에 비해서 약간 약한 정도였으니..’

비록 나머지 또 한 명의 여전사의 역량은 브륀의 눈으로도 명확히 파악이 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브륀은 예측하고 있었다.

전사들 중에는 종종 강함에 관계 없이 그렇게 자신의 강함을 감출 수 있는 자들이 있는 만큼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닌 상황.

어찌 되었든, 그 만한 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귀족 영애들이 저토록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의뢰인 만큼 그녀는 본능 적으로 이번 일이 아주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그래도, 아주 큰 일은 없겠지. 지금껏 동료들과 함께 해서 우리가 이겨내지 못한 것은 없으니까, 이번일도 그렇게 잘 넘길 수 있을 거야.'

아울러 선금까지 받은 입장인 만큼 어차피 이미 발을 빼기에도 늦은 상황.

그렇게 나름 각오를 한 채 브륀은 그대로 의뢰 수행을 위해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귀족 영애와 그녀들의 호위병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 그런 그녀의 뒤를 힐드, 그리고 막 동생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한 시그룬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동생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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