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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15화 (15/102)

〈 15화 〉 복수의 서막 3

* * *

“여기가 바로 그 뉘벤 인가?”

“응, 지도를 보면 확실히 맞는 것 같아 누나.”

다시 한번 손에 들고 있는 낡은 지도를 살피며 주변을 확인하는 오즈.

그의 옆에는 이전과 같이 여전사 복장을 하고 있는 도로시가 있었으나, 이전과는 달리 다른 NPC 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흐음.. 일단 내 눈앞에 보이는 이 모습만 봐도 제대로 찾아온 것 같긴 한데.”

“그렇겠지. 말 그대로 이 나라.. 칼마르 연합국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 중 한 곳이니까 말이야.”

눈 앞에 보이 것은 무수한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그 크기는 그렇게 까지 크지는 않았지만 배들의 숫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았으며.

여기다가 그들의 눈길을 끄는 장면이 한가지 더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다 곳곳이 차가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장면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이런 장면을 눈에 담으면서, 오즈는 이곳이 북쪽에 위치한 얼음의 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 동안은 줄곧 내륙에서만 활동하다가 이렇게 해안 지역으로 나오니까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아다만… 으으.. 그건 그렇고 여기 진짜 장난 아니게 춥네.”

내륙 지방과는 달리, 얼어 붙은 바다에서 직접 넘어 오고 있는 싸늘한 한기

이에 오즈는 자동적으로 살짝 몸을 떨기 시작했으며,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도로시는 염려가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오즈? 추우면 뭐 걸칠 거라도 좀 줄까?”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이래 보여도 이 바닥에서 제법 오랫동안 지내온 몸이기도 하고. 일단은 이 갑옷이 있으니까 그렇게 까지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솔직히 지금 걸치고 있는 갑옷도 나름 보온 효과가 있는 상황.

그렇다 하지만 그 보온 효과마저 뚫고 들어 오면서 찬 공기를 느끼게 해주는 한파에 오즈는 새삼 지금 그의 눈 앞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돌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문득 오즈가 인식한 또 한가지 사실.

이에 오즈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옆에서 꽁꽁 얼어 붙은 바다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도로시에게 물었다.

“저.그러고 보니 누나. 누나는 안 추워? 솔직히 단장 그 옷만 해도 그렇게 따뜻해 보이지는 않는데..”

“난 괜찮은 것 같아.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서 점점 기온이 떨어진다는 건 느끼고 있긴 했다만 그렇게 까지 춥다는 생각은 안 들고 있어. 아마도 레벨이랑 기본 저항력이 너무 높아서 그런 걸까?”

“으음..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이 도시 따위는 순식간에 지워버릴 수 있는 도로시였다.

애초에 기본적인 신체 스펙이 다른 만큼 기온에 대해서도 충분히 저항력이 높을 것이라고 오즈는 생각하였다.

‘예전에는 추위를 자주 타서 가끔 엉겨 붙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

가끔 자신을 손난로 취급 하곤 했던 누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이는 오즈였다.

“아무튼, 이걸로 목적지에 잘 도착 했으니 어서 그 녀석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자고.”

“응, 알았어 누나. 일단은 가까운 여관부터 잡은 다음 정보를 모아 보도록 하자.”

그렇게 잠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오즈와 도로시.

비록 이곳은 한기로 가득한 추운 곳이었지만 그런 사실과 별개로 도시의 크기 자체는 상당히 컸다.

한기를 막기 위해서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여서 지여져 있는 집들.

곳곳에는 얼어 붙은 생선들의 비린내가 풍겨왔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쩐지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듯 조심스럽게 길을 오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거..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은데.”

“우리가 이방인 이라서 그런 건 아닌 듯 하다만.. 혹 도시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한눈에 보기에도 알 수 있는 우중충한 느낌.

그 원인이 단순히 한파가 밀려오고 있는 날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은 일단 조금 어렵게 발견한 여관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방을 잡으려고 합니다만.”

“은화 10잎. 선불이야.”

주인의 말에 미리 챙겨온 은화를 조심스럽게 내미는 오즈.

이에 주인은 성가시다는 듯 한 표정으로 방 열쇠를 내밀었다.

‘이거.. 손님 상대로 태도가 영 불량 한데..’

‘어쩐지 불만에 가득 찬 것으로 봐선.. 확실히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바깥쪽의 우중충한 분위기와 더불어서 일이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알려주는 듯한 주인의 태도.

이에 오즈와 도로시는 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일단 자리에 앉은 뒤 그대로 주인에게 간단한 음식들을 주문 하였다.

“생선요리랑 맥주 한잔 부탁할게요.”

“전 사슴 고기 요리로.”

“..조금만 기다리쇼.”

그래도 목록 안에서 제법 비싼 걸 시켜주는 손님들의 태도에, 방금 전보다는 조금 누그러진 듯 한 모습을 보이는 주인.

정보를 캐내야 하는 입장에서 도로시와 오즈는 어떻게 해서든 주인을 조금 달래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쪽 세계에 들어오기 전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해 본 입장에서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손님 입장에서 가계 주인을 달래주는 방법을 결국 이쪽에서 돈을 써주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알바 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인간이 돈도 안 쓰면서 입만 터는 사람, 반대로 가장 좋았던 사람은 말 하고 안하고 상관 없이 돈 팍팍 쓰는 사람이었지.’

그렇게 식당 알바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두 사람은 적당히 여관 주인을 돈으로 달래 주었으며, 이어서 주인은 그들의 앞에 요리들을 내왔다.

“자 나왔으니까 먹으슈.”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솔직히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품질의 요리.

그러나, 그런 사실과 별개로 두 사람.. 특히 도로시의 경우는 약간 해외 여행 도중 음식 체험을 하는 느낌으로 포크를 쥐었다.

그리고..

‘역시 영 별로잖아.. 이래가지고선 음식값만 따졌을 때 오히려 돈이 아까운 수준이군.’

그렇다고 하지만, 만든 사람 앞에서 이를 대놓고 티 낼 수는 없는 노릇.

이에 도로시는 짐짓 열심히 음식을 맛있게 먹는 척 해 준 뒤, 여관 주인을 보면서 말했다.

“제법 괜찮은 맛이군요, 바깥쪽 분위기가 영 이상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입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슈?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도로시의 말에 한층 풀린 어조로 이야기하는 주인.

그렇게 상대의 기분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것을 인식 하면서, 도로시는 여관 주인에게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례지만 바깥 분위기가 어쩐지 평소와는 다른 것 같은데, 혹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요?”

“일? 일이야 있지. 아주 거지 같은 일이 말이야. 이거 이거 아무리 여행객이라지만 소식이 제법 느리구먼?”

“네.. 방금 전에 이 도시에 와서 말이지요.”

“그..그래서, 그 일이란 게 대체 무엇인가요?”

다시금 불쾌감을 내보이기 시작하는 남성의 말에, 약간 애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두 사람.

이에 여관 주인은 계속해서 분노가 치미는 듯한 목소리로 지난 한 달 간 있었던 일을 도로시와 오즈에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 망할 녀석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네. 처음 봤을 때부터 어쩐지 재수가 없다 싶었다지만, 결국 그 놈이 영주님과 그분의 가신들을 몰살 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했단 말일세.”

“그 사람 이라면.. 설마?”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묻는 오즈.

이에 여관 주인은 약간의 답답함을 담아서 그에게 말했다.

“허어.. 이 양반 소식 참 어둡구먼. 누구긴 누구겠어. 그야 당연히 그 건트인가 뭔가 하는 망할 장군녀석이지. 내 3년 전에 그 호로 자식이 이곳에 와서 깽 판 치고 갈 때부터 알아 봤다니까.”

“거.. 건트가.. 말입니까?”

“으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설마 했던 이름이 튀어나오는 상황.

그와 동시에 오즈와 도로시의 눈이 살짝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먹잇감을 포착한 매와 같은 느낌 속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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