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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25화 (25/102)

〈 25화 〉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4

* * *

“약속 시간보다 한참 늦었잖아.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역시 아래 놈들은 믿을게 못된 다니까.”

툴툴거리면서 이야기하는 남성. 이에 프리그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지만. 일단 그것에 대해서 뭐라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언니는 이 옷을 입고서 항상 어딘가는 놀라갔다 오곤 했지? 설마 이건 그거랑 연관되어 있는 건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인 추측을 하면서 프리그는 호기심과 약간의 기대가 들기 시작했다.

‘잘 되었어, 기왕 이렇게 된 거 그 언니 대신 조금 놀다가 와야지.’

어차피 옷도 바꿔 입었겠다. 이제 와서 자신이 아니라 이야기 해 봤자 오히려 주인 아저씨엑 걸려서 혼날 것이 뻔하기에, 프리그는 짐짓 모르는 척 그 남성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몸이 조금 안 좋아서.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쳇… 아무튼 빨리 가자. 시간도 별로 없으니. 너랑 이야기할 시간에 서두르는 게 낫지.”

그 말과 함께 남성은 그대로 마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이에 프리그는 조심스럽게 그의 뒤를 따라 마차에 올라 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마차.

이에 프리그는 마치 자신이 이야기 속의 공주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다소 곳 하게 앉아 있었다.

여기서 쓸 대 없이 이런 감정을 내색했다간 들통날 위험이 있는 만큼, 지금은 그저 모른 척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게 마차 안에서 조심스럽게 어쩐지 두껍게 쳐있는 커튼 밖을 내다보는 프리그

평소 양초를 팔면서 돌아다녔던 차가운 길들은 이렇게 보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언니는 이런걸 항상 타고 다녔던 거구나.. 칫.. 그러면서 오늘은 또 아프기나 하고. 맨날 얼음 장 속에서 돌아다니는 나도 멀쩡한데 그 언니는 왜 그렇게 허약한 거야?’

속으로 언니를 까면서 창 밖의 풍경을 하나 하나 담아두는 프리그.

그렇게 슬슬 익숙하지 않은 곳에 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 마차가 멈추어 섰고 문이 열렸다.

“따라와.”

“네.”

남성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마차에서 내리는 프리그.

그녀의 눈앞에는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근사한 저택이 있었다.

프리그가 지금 살고 있는 다 쓰러져 가는 집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궁궐과 같은 장소.

이에 프리그의 눈빛은 한층 더 반짝이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녀는 앞서 나아가는 남성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근사하다.. 대체 여기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거지?’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 정원을 지나 복도를 걸으면서 프리그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멋진 왕자님이나 아름다운 공주님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자신이 고생하고 있을 때 이런 근사한 장소에 와 있는 언니에 대한 질투심이 한층 더 커지는 것은 덤이었다.

그렇게 갈수록 이 앞에는 또 어떤 근사한 것이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며 남자의 뒤를 따라가는 프리그.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남자가 멈추어 섰고, 프리그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제자리에 섰다.

그녀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문.

금과 은으로 장식되어 있는 마치 예술 작품과 같은 그 문 앞에서 남성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말하였다.

“왔습니다 주인님.”

“들여보내라.”

남자의 말에 방 안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

그 직후 천천히 방문이 열렸고, 남자는 프리그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들어가라. 공연히 소란 피우지 말고, 성심껏 그분을 위해 일하도록.”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일단은 대답 하면서 프리그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호화로운 느낌이 들면서 두꺼운 커튼으로 인해 어둠이 내려있는 방안.

여기에 프리그가 들어감과 동시에 방문이 닫히면서 그녀는 방금 전까지 들떠 있던 감정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일을 한다는 거지?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청소를 같은걸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프리그의 머리 속에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던 의문이 천천히 피어 오르던 그때였다.

“조금 늦었군.”

“!...”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프리그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있는 것은 서너 명의 늙은 남성들.

그들은 하나 같이 호화로운 의복을 입고 있었으나, 얼굴은 주름살과 종기로 가득한 모습으로 프리그가 보기에도 결코 좋다 말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아.. 안녕… 하세요.”

이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하는 프리그.

그러나 그런 프리그의 인사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그들 중에서 호화로운 의자에 앉아 있는 늙은 남성은 주변에 있는 이들을 향해 말하였다.

“자 그럼.. 오늘도 물건이 왔으니 슬슬 시작 하도록 하지. 모두들 준비를 하도록.”

“!”

다음 순간, 프리그는 뒤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손에 어깨를 붙잡혔다.

단단하면서도 억샌, 프리그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거친 손길.

“자.. 잠시만요.. 대체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목소리를 내는 프리그.

그러나, 그녀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은 듯. 그 손길은 그대로 거침 없이 움직이며 프리그의 옷을 풀어 해치기 시작했다

“그.. 그만.. 이런 거… 제발 그만!”

입고 있던 예쁜 옷이 억지로 벗겨지면서 프리그의 맨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 젊은 아이들은 참 피부가 곱단 말이지..”

“우리 같은 늙은이 들과는 다르게 말이야.. 이 젊음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 말과 함께 말라 비틀어지고 곪아 터진 손을 뻗으며 프리그에게 다가오는 노인들.

어느새 그들은 입고 있던 호화로운 의복을 벗어 던진 채 종기와 고름으로 가득한 쭈글쭈글한 알몸을 내보이고 있었다.

“시.. 싫어..”

마치 괴물과 같은 흉측한 몰골로 그녀를 행해 다가오는 이들.

이에 프리그는 본능적으로 이 뒤에 무언가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번도 경험해 본적은 없었지만 그녀가 지니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길 것 같다는 느낌

그렇게 마음을 부숴 버릴 것 같은 공포 속에서 그녀는 어떻게든 자신을 묶고 있는 이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저주스러운 손길은 그녀를 단단히 붙잡은 채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고, 마침내 프리그는 머리에 쓴 빨간 두건만을 남겨둔 채 완전히 알몸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그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는 노인들.

동시에 끔직하고 역겨운 감각이 프리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몸이 조금 굳어 있군.. 미리 미리 따뜻하게 데워놓으라 했거늘 한심한 녀석들이 실수를 한 건가?”

“그래도 어제 가져왔던 물건보다는 상태가 좋으니.. 넘어가도록 하지..”

“그건 이제 더 이상 못 쓸 지경이었으니까..”

끔찍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노인들은 프리그의 몸을 만지고 움켜쥐며 혀로 핥았다.

마치 지옥의 밑바닥에 굴러 떨어진 것 같은 느낌.

지금까지 추위에 떨며 양초를 팔던 그 시절이 천국이라 느껴질 법한 괴로움 속에서 프리그는 눈물을 쏟으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이런 거 싫어! 살려줘! 살려줘 언니!”

아무리 도움을 청해도 끝나지 않는 지옥과 같은 고통.

그렇게 절규 속에서 프리그는 짙은 어둠 속으로 가라 앉는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지옥의 밑바닥

그 때.. 절망 속에서 발버둥 치던 프리그의 발치에 무언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

양초.

아마 여기까지 오면서 습관대로 주머니에 넣어 온 듯싶었다.

그리고, 이를 본 순간 프리그의 머리 속에 그 소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난.. 특별한 존재야.’

정확하게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그 막연한 해동에 온 기대를 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프리그는 바닥에 떨어진 양초를 향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자동적으로 머리속에 그려지는 한가지 일을 떠올리면서

‘제발.. 딱 한번만 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평범한 경우라면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이는 프리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절박하면서도 처절하기 까지 한 감정이 불러온 결과는 절대로 무의미 하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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