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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28화 (28/102)

〈 28화 〉 빨간모자와 양초팔이 소녀 7

* * *

­“쾅! 쾅! 쾅!”­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다 알고 있다!”

“어서 나와라! 이 사악한 마법사 녀석!”

문 밖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소리.

이에 두 자매는 예상 밖의 사태에 당혹감에 사로잡혔다.

그들의 옆에는 여전히 주인 아저씨의 시체가 방치되어 있는 상황.

이에 프리그와 프레이아는 어떻게든 시체부터 치워두려 하였으나, 그 거구의 몸을 연약한 두 소녀가 감추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리고..

­“쾅!”­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부숴졌고, 무기를 든 거구의 남성들이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 이건…”

“과연, 사악한 마법사, 이런 식으로 또 살인을 저지른 건가?”

죽은 주인 아저씨의 시체를 보며 놀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서는 어째서인지 혐오스러운 미소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치 이 상황이 매우 기쁘다는 듯이..

“이봐 계집애가 두 명이잖아! 어느 쪽이 마법사 이지?”

“어디 보자.. 내 기억에는 분명..”

그들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두 소녀의 얼굴을 살피려 했다.

횃불을 들고 왔지만 비슷하게 생긴 두 소녀를 한번에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보였다.

그렇게 그가 프리그를 향해서 조금 더 불꽃을 가까이 하려던 그때..

“내… 내가…그랬다!”

“응?”

“무.. 무슨.. 언.. 커억!”

다음 순간, 프리그의 복무를 걷어 찬 뒤 그대로 바닥에 있던 칼을 집어 든 프레이야.

갑작스러운 충격에 프리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남자들의 시선은 그대로 프레이아에게 집중되었다.

“그.. 그 사람을 죽인.. 건 바로 나다!”

‘아.. 안돼.. 그만.. 그만 둬… 언니..’

프레이아의 행동에 프리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말려보려 하였으나 방금 전 얻어맞은 충격으로 인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마법사에 대한 것은 자신이 저지른 짓을 의미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 추악한 악마의 소굴을 마법으로 불태워버린 행동을..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언니는 필사적으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행동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은 지체 없이 들고 있던 무기를 들었다.

“아… 안… ㄷ…”

어떻게든 말하려 했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신이 마법을 사용해서 불을 질렀다고.

그러니까.. 제발.. 언니 만은..

우리 불쌍한 언니는 살려달라고..

그러나, 프리그의 그런 말이 끝내 목 구멍을 넘어오기 전.

그들이 들고 있던 몽둥이는 그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퍽!­

“아… 아…”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하기 짝이 없는 모습.

몽둥이에 머리를 얻어 맞고 피 흘리고 있는 언니.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안심한 듯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언니..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프리그는 그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절규를 내뱉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 이걸로 마법사는 처리했다!”

“크킄.. 이걸로 그 엄청난 재산을 우리 몫이 된 거지?”

기쁨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남성들.

그러나, 그들의 그런 목소리는 프리그의 귓가에는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에게 들리는 것은.. 끊어질 듯이 이어지고 있는 아주 작은 소리..

그것은 바로..

“이 계집은 어떻게 하지?”

“처리해 버려! 괜히 남겨두면 이상한 소리를 할지 모르니까.”

“마법사 두 명을 처리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렇게 말하지 뭐.”

자신들의 목소리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는 프리그를 보면서

다시금 몽둥이를 집어 드는 남성들.

그들의 입가에는 다가올 꿈과 같은 미래로 인한 기쁨과 희열로 가득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평생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할 막대한 재산이 눈 앞에 아른거리기며, 그 희열을 담아서 그대로 몽둥이를 휘두르려던 그때였다.

“해에…이거 참… 훌륭한 난장판인데?”

“?”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활기찬 소녀의 목소리.

이에 그곳에 있던 이들의 시선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으로 향하였다.

“뭐.. 뭐야.. 이건..”

눈 앞에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에 사람들을 당혹감을 담아 말했다.

팔 다리가 없는 소녀..

그녀는 마치 재미있는 것을 본 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팔다리가 없는 소녀.

어둠이 깔려 있는 이 시간에, 이런 허름한 집을 방문한 것 치고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의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런 사실보다도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은 그녀의 태도였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피투성이 시체. 그것들을 뻔히 보면서도 너무나도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위화감과 불길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뭐.. 뭐냐.. 넌.. 이런 시간에 여기는 어떻게…”

당혹감으로 인해서 일행 중 한명인 뱀과 같은 인상의 남성이 떠듬 떠듬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당황한 것과는 별개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에 힘을 쥐었다.

소녀가 누구인지는 상관 없었다.

중요한 것인 이번 일의 목격자를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그다지 좋지 않은 악수였지만, 그에게는 그 정도로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손아귀에 들어올 막대한 재물과 살인에 대한 긴장감은 그의 감각을 상당히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몽둥이를 들고 천천히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남성을 보면서 소녀의 입가에 담긴 미소는 한층 더 짙어졌다.

“나? 뭐.. 이런 저런 수식어가 있긴 하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그 말과 동시에, 소녀의 미소 안에 담겨 있는 소름 끼치는 무언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치 악마의 혼이 담긴 꽃이 만개하듯이..

동시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길함에 뱀과 같은 인상을 지닌 그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를 보면서 소녀는 조용 하면서도 흥분으로 가득한. 마치 개미의 다리를 하나 하나 때어내며 장난치는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살의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마법사. 라고 하면 되겠지?”

“!”

그 말이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뱀과 같은 인상을 지닌 사내는 본능적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려 하였다.

태어난 이래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기분.

마치 맹수의 앞에 사지가 묶인 채 버려진 듯한 끔찍한 감각에, 그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에 몸을 맡긴 채 그대로 소녀를 향해 달려들려 하였다.

적어도, 그의 두뇌는 상황을 그렇게 인식하였다.

“어?...”

그러나 다음 순간. 머리를 짓이겨 버릴 것 같은 압박감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는 새롭게 인식한 한가지 사실로 인해서 당혹감으로 가득한 목소리를 내었다.

무언가가 허전한 기분.

기분 나쁠 정도로 가볍기 그지 없는 감각.

그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토해내는 남성.

갑작스러운 격통에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몸을 굴리려 하였으나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에게는 더 이상 몸을 뒤틀 수 있는 허리가 남아있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그의 몸을 지탱하고 있던 하반신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아니, 하반신뿐이 아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불꽃에 삼켜지듯.

그의 몸은 끝 부분부터 검게 타오르면서 잘게 바스러져 먼지가 되어 갔다.

“아아아아악!! 사.. 살려.. 살려줘!!! 살… 크어어어어억!!”

어마어마한 격통 속에서 그대로 한줌의 검은 재가 되어 사라져버린 남성.

동료의 기괴하면서고 끔직한 죽음에 집 안에 있던 다른 이들은 그대로 공포에 사로잡혔다.

“뭐.. 뭐야!”

“대..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인해서 달아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몸을 떠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팔다리가 없는 소녀는 마치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 고민하는 아이와 같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그럼.. 이 다음은 어떻게 해볼까?.. 그렇지. 기왕 약한 벌레들이 잔뜩 모여 있으니까..”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팔다리가 없는 소녀는 자신의 시선을 사람들 중에서 유독 허약해 보이는 한 남성에게로 향하였다.

그리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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