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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32화 (32/102)

〈 32화 〉 완벽한 남자 2

* * *

연회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사람들 사이에 취기가 돌기 시작하는 시간.

스펠라는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지 시킨 방 안에서, 눈 앞에 있는 코넬리우스 백작을 보며 달콤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스펠라.. 당신은 역시 보면 볼 수록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부끄럽습니다 백작님.. 그러는 백작님이야 말로 제가 보아 왔던 그 어떤 이들 보다 근사하신 분이십니다. 백작님 같은 분과 이렇게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저의 삶에 있어서 이보다 더 큰 행운은 없을 것입니다.”

“스펠라..”

“백작님..”

이어서 서로를 향해 천천히 입을 맞추기 시작하는 두 사람.

다음 순간 느껴지는 달콤하기 그지 없는 감각에 사로 잡힌 채, 그들은 점차 격렬하게 서로의 몸을 끌어 안았다.

비록 혼인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야 형식과 절차만 갖추어 진다면 곧바로 시항하면 그만인 일.

그렇게 두 사람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서로의 몸을 끌어 안은 채, 상대의 옷 단추를 벗기려 하였다.

그때..

­쾅!­

“!”

“뭐.. 뭐지?”

다음 순간 들려오는 요란한 폭발음

이에 스펠라와 코넬리우스 백작은 당혹감을 느끼며 그쪽을 바라보았고..

그 직후 그들의 얼굴에는 지금껏 한 번도 담아본 적이 없는 충격과 공포의 감정이 깃들기 시작했다.

“네.. 네 놈은 누구냐!”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존재를 보면서 억지로 두려움을 감추며 소리치는 백작.

이 순간,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너진 벽 앞에서 지팡이를 든 채, 기괴하게 생긴 검은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는 존재였다.

처음 보는 존재였지만, 딱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힘을 지니고 있는 듯 보이는 그것.

이에 대해서 백작은 진한 공포심을 느끼며 다급하게 옆쪽에 풀어 둔 검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뭐.. 뭐..야.. 이.. 이건 대체..”

“..? 스펠라?”

다음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패닉에 빠진 스펠라의 모습.

그녀의 얼굴은 마치 지옥의 악마라도 본 듯 창백하게 질려 있었으며, 두 손은 마치 병이라도 걸린 듯 미친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전진 모험가로서 수 많은 강적들을 쓰러뜨려온 인물 치고는 상당히 안쓰러울 정도로 두려워하는 모습.

그러나, 그런 스펠라의 모습을 보면서도 코넬리우스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하지 못한 채, 그저 검을 뽑아 든 채로 눈 앞에 있는 괴물을 향해 소리쳤다.

“이 녀석! 여기가 여디 라고 함부로 들어 온 것이냐! 썩 물러가지 못할 까? 거기서 한 발자국만 접근 했다만 바로 네놈의 목을 칠 것이다!”

자신의 옆에서 떨고 있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서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넬리우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코넬리우스는 모르고 있으며 스펠라는 너무나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모험가로서, 어느 정도 상대방의 힘의 기척을 감지 할 수 있는 스펠라에게 느껴지고 있는 감각.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스펠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러한 축복받은 능력에 대해서 마치 끔직한 저주에 걸리기라도 한 것 마냥 괴롭기 그지 없는 감정을 품기 시작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는 힘의 기척에 대한 것.

눈 앞에 있는 이 상대는..

단순히 자신의 힘을 내보이고 있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스펠라에게 어마어마한 정신적 압박을 주고 있었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말 그대로 미칠 듯이 강한 힘의 기척.

그것은 지금.. 일전의 용사파티 전원이 다시 집결해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 조차도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다.

아니, 용사 파티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보아 왔던 모든 모험가들과 모든 마족들, 마법사들이 전부 몰려온다 해도 눈 앞에 있는 이것에 상처하나 낼 수 없다는 것을 스텔라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말도 안돼는..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런 괴물이 이 세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 불가능해. 이건 꿈이야.. 분명 난 지금 아주 끔직한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이런 녀석이.. 이런 녀석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워낙 어마어마한 충격과 절망으로 인해서 현실도피까지 하기 시작하는 스펠라.

그러나, 그녀의 이런 속사정을 알 턱이 없는 코넬리우스 백작은 그대로 검을 뽑아 든 채 자신의 말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 그것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비록 전문적인 전사는 아니더라도 나름 검술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코넬리우스.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스펠라는 이를 돕기는커녕 말리는 것 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리야.. 절대로 무리! 싸우는 건 물론이고 도망조차 칠 수 없어! 이제 끝이야! 코넬리우스는 이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죽어버릴 게 분명해!’

그렇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끔찍한 확신을 지닌 채 몸을 떠는 스펠라.

그리고, 그녀의 눈 앞에서 벌어진 다음 장면은 그녀의 이러한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커억!”

다음 순간, 보이지 않은 공격에 맞은 듯,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리는 코넬리우스.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스펠라는 감히 그를 구하러 간다던가 하는 건설적인 생각 따 따위 전혀 할 수 없었다.

차라리 힘의 기척을 느끼는 법을 알지 못했다면 모를 까.

눈 앞에 확연하게 보이며 온 몸으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어마어마한 격차는 그녀로 하여금 좋아한다 면서 사랑을 속삭였던 상대가 쓰러지는 와중에도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그녀의 행동을 틀어 막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그런 그녀가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저 괴물에게 잡혀서 온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죽느니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는 것뿐..

이에 스펠라는 반사적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검을 집어 들려 하였으나..

다음 순간 벌어진 일은 스펠라로 하여금 그대로 행동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코넬리우스 백작의 몸.

눈 앞에 있는 괴물은 그것을 들어 올렸고, 이어서 품 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 뒤, 스펠라의 앞에 던졌다.

그리고..

“이 남자를 구하고 싶거든 사흘 내로 그곳으로 오도록. 만약 네 년이 나타나지 않는 다면 이 남자의 목숨은 없다.”

“!”

예상과는 달리 또렷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괴물.

그러나, 이에 대해서 스펠라는 여전히 공포에 사로잡힌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였고.. 이어거 그런 스펠라를 놔둔 채, 눈 앞에 있던 괴물은 그대로 백장을 챙겨서 마치 연기와 같이 사라져 버렸다.

“..허어억!..허억! 허억!..”

그렇게 괴물이 사라진 직후, 비로소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하는 스펠라.

그러나, 괴물이 눈 앞에서 없어진 것과 별개로 스펠라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묵직하기 그지 없는 공포와 두려움이 자리잡은 상태였다.

자신은 물론이고 이 세상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는 괴물.

그런 괴물에 의해서 코넬리우스 백작이 바로 자신의 눈 앞에서 납치를 당했다.

그 사실에 대해서 진한 충격과 두려움을 느끼며 이내 스펠라는 고개를 숙인 채 절망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구할 수 없어.. 방법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저 괴물.. 나 같은 건 수천 수만이 한꺼번에 달라들어도 단 번에 저 세상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녀석이잖아! 그런 녀석에게서 백작을 구해내라고? 절대로 불가능해! 그건 그냥 자살 행위야! 공연히 시도조차 했다간 그저 나만 개 죽음 당하게 되는 꼴이라고!’

그렇게, 자신의 눈 앞에 받친 절망 속에서 자연스럽게 포기를 선택하고 마는 스펠라.

비록 어렵게 만난 좋은 사람이 끌려간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문제의 그 약속장소 근처에도 모습을 내보이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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