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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35화 (35/102)

〈 35화 〉 눈의 마왕 1

* * *

각종 마도서와 잡다한 서적들이 있는 도서관.

그리고, 그곳 한쪽에 가득 쌓여 있는 각종 서적과 문서들.

그것들을 살펴 보면서..

한 여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두꺼운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사서 복장을 하고 있는 여성.

분홍빛 피부에는 생기가 감돌았으며, 머리칼은 짙은 갈색.

눈동자는 황금빛에 전제적인 외모는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며, 인상은 차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이 주는 느낌과는 별개로, 그녀의 전신을 살펴보면 이는 평범한 인간이라면 기겁을 할 수 밖에 없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호감이 가는 인상과 상반되게 그녀의 하반신이 검은 뱀의 몸통을 하고 있기 때문.

라미아. 라플라스 페이퍼.

카알론의 정보 총괄자 이자.

레벨 569에 달하는 촤상위권 NPC로, 그녀 역시 메닐라와 같은 정원사 중 한 명에 속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녀는 하반신까지 합하면 상당히 거대한 자신의 몸을 뙤리를 튼 채로,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 카알론 에서 조사중인 각종 이 세계에 대한 정보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지금 그녀가 맡고 있는 이 것은 정보 총괄인 그녀가 상당한 시간을 집중 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한 축에 속하였다.

“마왕이라..”

그녀가 확보한 이 세계의 기록물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존재의 명칭.

대략 50여년 전부터 대륙 곳곳에 악명을 떨치고 다녔으며,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모험가들이 궁극적인 적으로 여기고 있는 강력한 존재.

실제로 문제의 그 용사파티 역시 마왕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던 만큼 어떤 면에서 보면 오즈와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존재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토록 그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마왕이라는 존재였으나, 정작 그 정확한 정체에 대해선 자료들 마다 의견들이 분분하였다.

일단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아주 강력한 마법사나 마족, 혹은 악마 라던가 심지어는 다른 차원에서 온 무언가라는 언급 또한 있는 상황.

아울러 그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그자가 저질렀다는 악행의 규모만 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것들이 제법 있었다.

단신으로 성 하나를 멸망시켰다던가. 죽은 자를 되살려 자신의 군대로 삼았다던가..

그 외에 거대한 파도를 불러와 섬 하나를 통째로 지워 버렸다 던가..

모르긴 몰라도, 이야기만 들어 보면 도로시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원사 급에는 제법 비빌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듯 하였으며, 이에 대해서 현재 도로시와 오즈를 비롯한 이들은 몇 가지 이유와 관련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첫 째는, 이자의 정체가 혹 오즈를 나락으로 빠뜨린 그 빌어 처먹을 의뢰를 한 장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포박한 용사 파티의 멤버들을 악착같이 쥐어짜냈음에도 결국 알아낼 수 없었던 흑막의 정체.

그런 점에서, 일단 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자라 할 수 있는 이 마왕이란 존재는 당연히 그 후보 중 하나라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상황에 따라서 이 자를 퇴치하는 것으로 제법 큰 이득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마법사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마력에 대한 시선이 극도로 좋지 않은 이 세계.

이런 곳에서, 대마법사인 도로시와 마력을 힘의 근원으로 삼고 있는 카알론의 다른 존재들은 섣부르게 힘을 드러내기 힘들었으며,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세력을 확장하는 일에도 큰 장애가 있었다.

이런 때에, 그 악명 높은 마왕을 잡아내고 이를 토대로 얻게 된 명성을 잘 이용하기만 한다면 마법사들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데 제법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

그것은, 이 마왕의 정체가 혹 도로시가 찾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일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도로시님.. 이 세계로 오기 전에 자매분들이 계셨다고 그랬지? 그리고 어쩌면 그분들 역시 오즈님과 마찬가지로 이 세계 어딘가에 있을 가능 성이 매우 높다 하셨고..”

도로시가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할 때 함께 있었던 사람은 총 네 명이었다.

도로시와 오즈, 그리고 나머지 둘은 각각 도로시의 언니와 동생.

그 중에서 언니의 경우는 도로시 조차 능가하는 LDG의 최강자라 불리는 존재였으며, 반면 동생의 경우는 언니들의 손에 이끌려 바로 전날에 계정을 만들고 접속한 말 그대로 쌩 초보자.

그들 역시. 오즈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로 전이된 시점과 장소는 다를 가능성이 높았지만, 적어도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도로시는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도로시는 어쩌면 그녀가 잃어 버린 가족.. 혹은 그것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

어찌 되었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라플라스는 이 세계에 도착한 이래 줄곧 수집해온 자료들을 통해 문제의 그 마왕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드디어 서서히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비록 마왕과 마주했다거나, 그자가 재난을 일으켰다거나 하는 기록들은 많이 있지만, 그 장소는 매번 달랐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서 몇 가지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은 있지.’

지금껏 발생했던 마왕과 연관된 사건들이 발생한 장소를 모두 지도에 표시한 라플라스

그러자, 그녀의 눈에는 비로소 보이지 않았던 한가지 규칙성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것은.. 특정한 지점과 그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유독 마왕에 대한 이야기와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즉.. 모르긴 몰라도 이 인근에 마왕의 본거지. 혹은 그와 유사한 장소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 어찌 되었든 이곳을 샅샅이 뒤져보면 분명 무언가 나올 거야.’

그렇게 자료수집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걸린 조사를 끝마친 라플라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이 알아내고 정리한 결과물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르르륵~!­

이어서 그녀가 손을 뻗자 그대로 차곡 차곡 깔끔하게 자신들이 있을 자리를 찾아 되돌아가는 책과 서류들.

한 순간, 그것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이 활발하면서도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그렇게 단시간에 정리 작업이 끝난 뒤 천천히 손을 내려놓는 라플라스.

그녀의 눈에는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고의 모습이 보였으며,

그녀의 손에는 지금껏 조사했던 마왕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한 장의 종이가 들려 있었다.

*

“자 오즈님 아~”

“아… 아.”

자신의 눈 앞에서 과일을 잘라 입안에 넣어주려 하는 아테나.

그녀의 이런 부담스럽기 그지 없는 행동에 오즈는 약간 어색한 미소를 담으면서 일단 이를 압 안에 받아 넣었다.

“어떠세요? 맛이 괜찮은가요?”

“응. 맛있어. 그건 그렇고 이 추운 지역에서 열대과일들은 어디서 구했대?”

눈 앞에 쌓여 있는 동남아 일대에서나 볼 법한 과일들.

망고 바나나 야자열매, 리치 등. 도저히 이곳 북부 지방에서 자라날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그것들이 잔뜩 있는 것을 보면서 오즈는 진한 의문을 담아 물었다.

그리고, 이런 ‘아버지’의 물음 대해서 아테나는 입가에 행복하기 그지 없는 미소를 지은 채 망고 껍질을 하나 더 깎으며 말했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마법 중에는 비록 규모는 적지만 일정한 범위 안의 기후를 조정하는 것들 역시 존재하고 있지요. 이를 응용해서 일종의 비닐하우스 같은 것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재배를 하였습니다. 물론 규모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은 지라 수량이 한정되어 있지만 말이지요.”

“으음.. 혹시나 했는데 역시 마법이었구나. 늘 느끼는 것이지만 상상 이상으로 편리한 것들이 많은걸?”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 없는 일이지요, 이런 유용한 마법들은 긍정적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으로 배척만 하다니. 한심하기 이를 대 없습니다.”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 동감은 하지만.. 이 세계에서 평범한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 온 나로선 아주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야. 그들 입장에선 그저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자라온 상식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뿐이니까 말이자. 심지어 전이된 상태의 나도 그들 사이에서 살면서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니게 되었고 말이야.”

“편견이란 건.. 참으로 무서운 것이군요.”

그렇게, 오즈의 말에 약간 씁쓸한 기색을 내보이는 아테나.

이어서, 그녀의 머릿속에는 문득 지금은 카알론에서 잠시 출타한 자신의 주인인 도로시에 대한 것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법사들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 편견을 깨고자 하는 도로시.

그 일환으로서.. 그녀는 지금 마왕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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