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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52화 (52/102)

〈 52화 〉 백설 여왕 6

* * *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민심을 얻기 위해서 실행되어 왔던 부활절 행사.

그러나, 이번 행사는 오히려 칼미르 내 교회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폐하께서 교회의 음모에 휘말려 위중하신 상태라며?”

“내 저놈들이 언젠가 일을 벌일 줄 알았지. 번번히 여왕 폐하께 불만을 표했던 녀석들이 아닌가.”

“폐하께서는 아직도 깨어나시지 못하고 있다는데.. 혹 이러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기시는 날에는..”

“어허.. 이 사람아 불안한 소리 하지 말게. 분명 폐하께선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일 세.”

“하지만.. 아직 나이도 젊으셔서 후사는커녕 아직 혼사로 치르지 못하셨는데.”

“아 글쎄 불길한 소리 하지 말라니까.”

젊고 아름다우면서 현명하기 까지 했던 여왕에 대한 암살 사건.

실제로 그녀가 즉위한 직후 실시한 각종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백성들의 삶은 선왕 때와 비교해도 훨씬 나아져 있었다.

거기다가 민심을 살피기 위해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보여왔던 그녀의 아름답기 그지 없는 모습은 백성들의 마음에 일종의 숭배 대상과 같은 형태로 자리잡아 있었다.

그런 그녀가, 안 그래도 폭군으로 알려져 있는 발텐 국왕 시절부터 세력을 늘려 오면서 백성들 입장에선 영 좋게 보기 힘든 인상을 지니고 있는 교회 세력에게 암살 위험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여론의 악화를 불러오기 시작했다.

“제길.. 어쩌다기 이런 일이..”

헤일로를 비롯한 이들이 분노에 찬 한탄을 터뜨렸다.

“이건 분명 음모입니다! 저희들의 세력을 악화시키려는 여왕과 마법사들의 음모!”

수도사중 한 명이 불만에 찬 목소리를 내었으며 몇몇 이들은 내심 그의 말에 동조하긴 하였으나 이를 대놓고 지지하는 이는 없었다.

“이상한 소리하지 말게. 애초에 그 자리에는 마법사들도 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식사를 비롯한 준비는 다 우리측에서 진행했네. 괜한 소리를 했다간 오히려 죄 없는 이들에게 누명을 씌운다면서 여론만 더 악화될 뿐일 세.”

정황상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실질적인 증거가 없었다.

당장 마법사들이 그곳에 없었다는 점만 해도 이쪽에서 의문을 재기하는 것 조차 우습게 여겨질 상황. 더군다나 마법사들이 지난 시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은 여기에 있는 이들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더군다나 여왕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던가?

“지금은 일단 조용히 지내면서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여왕이 일어나고 시간이 흐르면 백성들의 민심도 가라앉은 테니까요..”

헤일로의 말에, 그들은 그 외엔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울러, 만약 이것이 여왕의 자작극 같은 것이라면 어쨌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어나긴 할 터.

이쪽에서 반격을 시작해도 그렇게 된 이후에 움직여야지, 지금과 같이 저쪽에서 명분을 쥐고 있는데 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즉시, 백성들은 이번 일은 꾸민 것은 진짜로 교회와 성직자들이었으며, 여왕이 위독한 틈을 타서 지금과 같이 행동에 나건 것이다. 라는 식으로 생각할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그건 그렇고, 그 문제의 독이든 사과는 어떻게 된 것이지요?”

“네,, 조사를 해본 결과 확실히 여왕이 먹은 사과에는 독이 조금 묻어있던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 어쩐 종류의 독인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알아내야 합니다. 이번 일은 해결할 방법은 우리 손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여왕을 시해하려 했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헤일로님.”

그렇게 몸을 사리는 한편 어떻게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고심하는 교회 세력들.

그러나 온갖 수단을 사용해서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독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밝혀낼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던 어느 날.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여왕 마그렌의 죽음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

“페하!.. 페하아아!!!”

군주의 죽음으로 인해 눈물을 쏟아내는 신하들.

여왕의 측근들뿐만 아니라 평소 그녀와 반복하거나 특별한 관계 없이 지냈던 칼마르의 부족장들 까지 그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

“믿기지 않아.. 어떻게 폐하께서..”

“아직 저렇게 젊으신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하나같이 죽은 이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이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사람들이 한가지 사실을 눈치 챈 것을 계기로 그들의 슬픔은 이내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저 교회놈들.. 이 자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고 있잖아.”

“아무리 정적이어도 그렇지 사람이.. 그것도 이 나라의 군주가 죽었는데 이 무슨..”

장례식에 참석은커녕 변변한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는 교회의 관계자들.

이는 만약 자신들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간 그대로 백성들에게서 불만의 화살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헤일로의 계산에 따라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행동은 도리어 그 자리에 모은 칼마르의 영주들과 백성들의 분노에 불을 지르는 계기가 되었다.

“저 녀석들.. 정말로 폐하를 시해한 자들이 저놈들 이었단 말인가?”

“당연한 걸 왜 묻나! 저 녀석들이 조문을 오지 않는 것만 해도 알 수 있지! 자신 들이 죽인 대상을 조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제길… 저런 녀석들을 믿고 함께 움직였었다니.. 칼마르의 백성으로서 참으로 후회스럽기 짝이 없군.”

본래 교회와 힘을 합체 관력을 불려 나갔던 귀족들 조차도 교회의 이런 뻔뻔스러운 태도에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비록 권력에 대한 욕심은 강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칼마르인 특유의 자부심. 용맹스러운 전사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비겁한 수로 여왕을 살해한 교회세력의 행태는 그런 자부심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저희들.. 그냥 이렇게 욕만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행동이라 하시면..”

“그게 무엇이든 저 역시 움직이겠습니다. 저희들은 위대한 오딘이 후예, 이런 모욕적인 음모를 꾸민 놈들은 얌전히 놔둘 생각은 없습니다.”

한 젊은 귀족이 분노에 차 말하였고, 이에 다른 귀족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동조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폐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거기다가 모든 증거가 명확하게 범인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이를 그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범인에 대한 처단이라..”

“저 역시 찬성입니다. 즉시 놈들을 끌고 나와 죗값을 물어야만 합니다.”

젊은 귀족의 말에 동조하면서 순식간에 커져가기 시작하는 그들의 반발심.

백성들은 안 그래도 교회의 행패로 인해 분노가 쌓여 있었다.

그런 자리에서 귀족의 말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분노에 불을 지른 것이나 마찬가지.

“갑시다! 당장 저 성직자들을 끌어내서 폐하의 원수를 갚도록 합시다.”

“좋습니다! 교회로 갑시다! 이 땅의 정의를 실현하는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백성들과 귀족들의 행렬.

그들은 대성당으로 달려가 불을 지르고 성직자들을 구타한 뒤 쫓아 내기 시작했다.

“오.. 오해요! 우리들은 결코..”

“거짓말 하지 마! 이 사악한 녀석들!”

“폐하의 고통을 되돌려줄 차례이다! 모두들 끌어다가 매우 쳐라!”

마치 폭동과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하는 사람들의 빠르고 잔혹한 보복에 교회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후원했던 영주들 마저 등을 돌렸으며, 롬까지는 아직 소식조차 전하지 못한 상태.

설령 어찌어찌 소식이 도착한다 해도 이미 상황은 예전에 종료되었으리라.

“이..이거 놓으십시오! 저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입니까?”

“여왕님을 죽인 역적들!”

“이런 년을 곱게 죽일 수는 없다! 사악한 창녀에겐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도록!”

사람들의 손에 의해 끌려가면서 어떻게든 저항해 보려는 헤일로였으나, 아무리 그녀라 해도 분노에 찬 군중들을 막을 힘은 없었다.

그렇게 성난 군중들 사이에서 온갖 능욕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헤일로와 성직자들.

이렇게 교회를 탄압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순식간에 칼마르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땅의 교회 세력의 힘은 기존의 10% 이하로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북부 교회세력의 지도자였던 신관 헤일로는 어떤 시점을 기점으로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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