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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54화 (54/102)

〈 54화 〉 백설 여왕 8

* * *

“으으…”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상황.

이에 헤일로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서 능욕을 당하고 정신을 잃어버렸던 그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눈 앞에는

자신을 능욕하고 구타하던 시민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가 서 있었다.

“오랜만이야 헤일로 신관님.”

“오..오즈.. 다..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당신은 분명..”

“그래, 맞아 죽을 뻔 했지. 네 년 때문에. 그리고 네 년에 뒤에 있는 정체 불명의 개 자식 때문에.”

그 말과 함께 천천히 헤일로에게 다가오는 오즈.

이어서 그는 그대로 헤일로의 멱살을 붙잡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 해. 대체 어떤 자식이지?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그딴 더러운 일에 휘말리게 한 인간이! 다른 녀석들이라면 몰라도, 북부 지역의 교회세력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올라있던 너라면 분명 무언가 알고 있을 텐데?”

“…모..모릅..니다. 전 아무것도..”

오즈의 말에 고개를 돌리면서 이야기하는 헤일로.

그러나, 그녀의 이런 반응에 오히려 오즈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담기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리면서 이야기하네? 눈까지 마주보지 않으려고 하고.. 나, 이거 뭔지 않아. 네가 거짓말 할 때 보여줬던 모습이잖아. 안그래?”

“!”

오즈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에 당혹감을 내보이는 헤일로.

그런 그녀를 보면서 오즈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미안하지만 이래 보여도 2년간 너하고 함께 있었던 나야. 특히 다른 사람들하고는 달리 꼴에 성직자라고, 너만큼은 거짓말 할 때 너무 티가 많이 난다는 것 정도는 진작에 알 수 있었어.”

“그..그런.. 아.. 아닙니다. 저.. 전.. 전 정말로 아무것도..”

“..그래? 그렇게 나온다면 할 수 없지.”

그 말과 함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오즈.

그 직후, 그의 뒤쪽에선 흉측한 외모를 지닌 식물 같은 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 많은 줄기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고 있는 식물.

이에 헤일로의 얼굴에는 본능적으로 진한 공포가 담기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오즈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알고 있는걸 전부 토해낼 때까지 그 식물이랑 친해지고 있으라고, 많이 많이 친해져서 결혼도 하고 애도 보고 하면 좋을 거야.”

“! 자.. 잠시만요..그.. 그게 무슨.. 서.. 설마..!”

오즈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소리치는 헤일로.

그러나 그녀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오즈는 그곳을 떠나버렸고.

이어서 그 식물을 자신의 꿈틀거리는 줄기와 기괴하게 생긴 생식 관을 헤일로에게 들이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

헤일로는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몸에서 태어난 수 많은 식물들에게 둘러 싸인 채..

*

“흠…”

일련의 사건의 보고를 받은 아테나는 흥미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래 그녀가 구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칼마르와의 동맹.

계획을 짠 입장에선 불만을 표할 수 있는 사안이었으나 이에 대해서 아테나는 오히려 내심 만족하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그 두 사람을 붙여둔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 흘러갔어.”

내색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테나는 계획을 구상하면서도 이것이 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는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자미엘이 누구던가.

자신의 말을 안 듣는 것으로는 동생들 중에서도 원탑을 달리는 존재였다.

여기다가 안 그래도 근래 들어서 아테나가 암약하고 있는 것이 많아 한창 배가 아프기까지 할 상황인 만큼, 자미엘이 순순히 그녀가 요구한 대로 움직일 리가 만무했다.

거기에 동행하고 있는 제니 역시 칼마르의 공주였으며 그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인물인 만큼 이 다음에 벌어질 일은 불을 보듯 뻔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서 이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는 것.

그녀의 주인인 도로시가 직접 나서서 초석을 다진 일인 만큼, 무슨 수를 써서든 이번 계획을 성공시켜 칼마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아테나는 제니의 능력을 믿어볼 수 있었다.

자미엘도 그렇지만, 제니의 경우 자신 보다는 못해도 제법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여기다가 그 대상이 그녀가 본래 속해 있던 칼마르의 왕실이라면 일을 진행하기 더욱 수월할 터.

물론 당장 아테나가 보기엔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자신과는 다르게 칼마르의 입장 역시 배려해서 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제니가 작성한 계약서는 칼마르와 카알론의 이익에 균형을 상당히 잘 맞추어 놓은 것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마법사의 자질을 지닌 인재 확보를 비롯한 정말 중요한 요소들은 그대로 채결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시 쓸만한 인재라니까. 도로시님 께서 눈 여겨 보실 때부터 알아 봤지.”

그렇게 모든 일들이 매끄럽게 흘러갔다는 것에 기뻐하며 아테나는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켰다.

그때..

“응? 무슨 일이야?”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연락 마법.

이에 아테나는 평온한 목소리로 이를 받았다.

그리고..

“…뭐?”

그녀의 귓속에 흘러 들어오는 말에 아테나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

카알론의 중앙 홀에 집결한 고위 NPC들.

소위 정원사라 불리는 그들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도로시와 오즈를 보면서 진지한 얼굴을 한 채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서 아테나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도로시를 바라보았다.

“말하렴.”

“네, 도로시님.”

도로시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정원사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아테나.

“자미엘, 아샤트리아, 메닐라, 그리고 라플라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건데. 어서 말이나 해봐.”

심드렁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자미엘.

동생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 아테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에 대해서 그녀는 크게 제제를 하지 않은 채 그녀가 곧바로 그녀가 할 말을 하였다.

“드디어 알아냈어. 우리들이 그 동안 줄곧 찾았던 그 녀석의 정체.. 2년간 오즈님을 속이고 배신했으며 죽이려고 까지 했던 그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의 정체에 대해서.”

“!”

아테나의 말에, 순식간에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는 정원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메닐라는 순간적으로 마력을 방출하면서 아테나를 행해 소리치듯 말하였다.

“대체.. 대체 그 녀석이 누구인데? 아..아니. 그런 건 상관 없어. 그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만 알려줘도 좋아. 지금 당장 날아가서 그 개자식의 사지를 하나 하나 절단해 줄 테니까!”

“진정해, 메닐라. 일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었으면 굳이 너희를 이렇게 부르지도 않았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밖에 있는 상대라 해봐야 저 허약하기 그지 없는 인간들 뿐이잖아. 이것 저것 따질 필요 없이 당장 힘으로..”

“메닐라!”

다음 순간, 상황을 지켜보던 도로시의 입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목소리.

이에 메닐라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을 내보였고, 그런 그녀를 향해서 도로시는 다시금 차분한 어조로 말하였다.

“언니가 말하고 있잖니. 우선은 끝까지 들으렴.”

“으..응.. 알았어.. 마마…”

그렇게 도로시의 말에 비로소 진정하게 된 메닐라.

이어서, 그런 그녀를 보면서, 아테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 했다.

“우선, 대략적인 개요를 이야기하자면, 예상했던 대로 그 자는 이 세계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야. 물론. 그것뿐이라면 차라리 일은 간단하게 해결 되었겠지만. 문제는 그자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힘이야.”

“물리적인.. 힘?”

“설마.. 상대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마법사 라던가..”

의문과 경계심을 담아서 묻는 그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아테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마법사는 아니야. 그자는.. 아니, 그자들은 마법이라는 힘을 증오하는, 우리가 다루는 마력과는 극 상성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녀석들 이니까.”

“!.. 서.. 설마..”

그 말에, 얼굴에 당혹감을 내비치기 시작하는 라플라스.

이에 대해서 아테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들에게 말했다.

“오오라.. 마력을 지울 수 있는 소위 신성력 이라고 일컬어 지는 힘. 우리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그 자들을 이 힘을 사용하는 자들이야.”

그 말에, 정원사들의 얼굴에는 이해의 빛과 경계심이 동시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오라를 다루는 자들.

그들의 직업은 당연히 신관과 주교들 일 것이며, 이 세계에선 소위 교회 세력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바로 그자들이었다.

“교회 세력.. 모든 일의 배후에는 그 자들이 있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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