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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55화 (55/102)

〈 55화 〉 전조 1

* * *

카알론 내부에 위치한 작은 훈련장.

본래는 단순히 부대를 집결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장소이지만, 지금은 그 이름대로 순수하게 훈련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 장소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

프리그와 그녀의 언니 프레이아는 서로를 마주 본 채 나무로 된 봉을 겨누고 있었다.

단순한 훈련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결코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럼.. 시작.”

메닐라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프레이아가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 병마에 시달리던 소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재빠른 움직임.

그녀는 그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그대로 봉에 무게를 실어서 프리그를 향해 휘둘렀다.

­“훅!”­

“큭..”

그러나, 최소한의 동작으로 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프리그.

이어서 그녀는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자세를 바로 잡으며 그대로 봉을 휘둘러 프레이아에게 반격을 가하였다.

“아..”

­“팍!”­

다음 순간, 나무 봉이 아닌 마치 칼에 베인 것 같이 잘려나가는 프레이아의 봉.

이에 프레이아가 당혹감을 느끼던 그 순간, 그녀의 목 바로 아래에서 프리그의 봉이 멈추어 섰다.

“..이겼다.”

“…졌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명확하게 갈린 승부.

이에 프레이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프리그는 씁쓸함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차피 자매들 간의 승부, 이 때문인지 프리그는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과거였다면 모를까 언니에 대한 소중한 감정이 예전보다 깊어진 지금은 그녀를 이겼다 해도 그다지 기쁘지가 않았으며 오히려 마음만 불편했다.

‘그렇다 해서 저줄 수도 없고.. 이렇든 저렇든 결국 감정적인 부분에선 손해만 보는 행동이야..’

비록 훈련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기에 주기적으로 언니와 대력을 하고는 있긴 했다.

그러나, 훈련을 진행 할 때마다 느껴지는 그녀와 언니 사이의 현격한 격차는 그다지 프리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이었다.

‘처음에 언니랑 다르게 특별한 존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 좋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불편하기만 해..’

그녀를 마법사의 세계로 이끌어준 말이자. 그녀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주었던 말.

실제로 변변한 식사조차 하기 힘들었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삶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만큼의 격차가 있었다.

메닐라의 제자가 된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추위에 떨지도 밟을 굶지도 않게 되었다.

구타와 욕설은 더더욱 없었으며, 지금은 늘 부러워했던 언니의 복장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채 생활했으며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잘 수도 있게 되었다.

훈련이 고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추위 속에서 양초를 파는 고역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거기다가 줄곧 다시 만나고 싶었던 언니,

시그룬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된 것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생황을 영유하고 있는 샘.

그런 사실을 생각하면, 언니와의 이런 차이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토박이 난 봉을 회수하는 프레이아.

비록 기억은 없지만, 자신의 ‘동생’ 이라는 존재에게 매번 지는 것은 언니 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좋은 느낌이 아니긴 했다.

하지만, 그녀도 그리고 프레그와 메닐라 역시도 알고 있었다.

이것이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서.

마법과 관련해서 메닐라의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주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프리그였다.

실제로 고작 며칠 만에 마력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제는 기초 마법인 신체강화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프리그.

이 정도면 이미 큰언니인 시그룬의 바로 턱 밑까지 쫓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진을 가르친 기간이 더 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그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부분.

그러나, 그런 유능한 동생과는 달리. 프레이아의 마법에 대한 재능은 크게 대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신체 강화는커녕, 마력을 인지하는 것 조차 아직 불완전한 프레이아.

비록 그녀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있기에 어떤 면에서 보면 프리그 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지금과 같이 영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프리그에게 짐이 되지는 말아야..’

자신이 왜 마법을 배워야 하는지 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는 프리그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상관 없이, 프리그와 프레이아는 최선을 다해서 강해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을 구원해준 이들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

*

한바탕 대련을 끝마친 두 자매를 보면서 메닐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이야.. 언니 쪽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동생 쪽의 경우 벌써 80레벨 수준.. 물론 이 다음 단계에 대해건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저 정도면 재능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

비록 명령에 의해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긴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자신이 처음으로 직접 거두었으며 키우고 있는 제자들이었다.

메닐라 입장에선 그들의 성장을 볼 때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훈련을 종료하는 모습을 보면서, 메닐라는 기분 좋게 휠체어를 띄워 두 자매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고생했어. 확실히 빠른 성장이야. 프리그도 프레이아도.”

“감사합니다. 메닐라님.”

“감사합니다.”

그녀의 말에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두 사람.

기억이 없는 프레이아라면 몰라도, 프리그 입장에선 이런 식으로 칭찬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그녀는 메닐라의 말에 진한 뿌듯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쉬도록 해. 내일 훈련을 잘 준비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메닐라님.”

그렇게 인사를 한 뒤 훈련장 밖으로 나가는 두 자매.

그들을 보면서 메닐라는 재미있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참 재미있는 조합이라니까.. 괴롭혀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

그런 쪽의 취향이 속을 간지거리는 것이 느껴지긴 했지만, 감정에 따라서 일을 그르칠 생각은 메닐라의 머리 속에 없었다.

잠시 후, 상황정리가 얼추 끝날 무렵.

훈련장 외곽에서 상황을 관전하고 있던 아테나는 천천히 메닐라의 곁으로 다가왔다.

“수고했어. 언니 쪽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동생 쪽의 재능은 대단하더군.”

“재능도 대단하긴 하지만.. 솔직히 재들 의욕이 너무 가득해서 성장 속도가 빠른 것도 있어. 우리 입장에서야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 모를 사고 같은 것에는 대비를 해할 것 같아.”

“과연 그렇지.”

메닐라의 말에 동의를 표하는 아테나.

아울러 이점에 대해서, 아테나는 내심 한가지 사실을 더 우려하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지금 저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신들의 밑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울러, 비록 제법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힘은 자신들의 발끝에도 못 비치는 수준.

명분 상으로도 실질적인 무력의 관점에서도, 저 아이들이 자신들의 명령을 거역할 이유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렇다 하더라도.

저들의 성장 한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바뀔 여지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이 아테나의 생각이었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재능에 따라선 우리와 대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존재들. 상황에 따라선.. 저 아이들 중에서 우리를 배신하고 이곳을 뛰처나가는 녀석들이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물론 눈 앞에 있는 프레이아와 프리그의 성격상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긴 했다.

그러나.. 교회 세력이라는 이름의 적이 확정 된 지금, 카알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력을 모을 필요가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저 아이들과 같은 재능 있는 아이들을 더 많이 제자로 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 중에는.. 분명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어딘가 뒤틀린 존재들이 포함되어있을 가능성 또한 존재했다.

자신들을 키워준 주인들에게 이빨을 들이밀 지도 모르는 그러한 존재들이 말이다.

‘어떠한 일이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이 점에 대해선 경계해야겠어.. 어쩌면 우리들의 최악의 적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일이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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