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슈타인의 인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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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제국의 슈타인 대공과 연관된 괴물 소동.
다른 사람도 아닌 제국의 대공이 목숨을 위협 받을 뻔 했으며, 이로 인해 흉흉한 소문이 퍼지면서 다친 사람들까지 다수 발생한 이 사건은..
인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교회와 교황에게 있어서 절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군대를 파견해야 합니다. 일전에 말씀하셨듯이 성기사단을 파견하지요.”
“이것은 사실상 선전 포고나 다름 없습니다! 저 어리석은 북부의 잡것들에게 주님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려 줘야 합니다!”
“감히 신의 뜻을 저버리고 사악한 마법사들과 결탁한 악의 종자들! 그들을 상대로 성전을 벌여야만 합니다!”
“옳습니다! 저 어리석은 자들에게 주님의 무서움을 다시금 보여줘야 합니다!”
격양된 반응을 보이는 주교들.
이를 보면서 교황 역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비록 이번 일이 그 마법사들과 연관된 무언가 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그러나, 시기상 마법사들의 준동과 연관하여 이 일을 몰아가기엔 아주 적절했으며, 더 나아가 불과 얼마 전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있던 교회의 북부 지부가 통째로 날아간 것에 대해서 그들은 상당히 속이 쓰리고 있던 참이었다.
이런 때에, 시기 적절하게 터진 괴물 소동은 그들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천제일우의 기회라 할 수 있었다.
마법사들을 처치한다는 명분 하에 성기사단을 파견한다 해도, 그 과정은 단순히 그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했다.
성기사단 의 힘은 강하지만 그 수는 다 합쳐봐야 수천이 채 안되었다.
이만한 일을 진행하기 위해선, 교황의 휘하에 있는 각종 세속 군주들을 선동할 필요가 있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발생한 괴물소동은 그들에게 참으로 좋은 먹잇감이 되어 줄 수 있었다.
슈타인 대공과 같이. 당신들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법사들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일종의 선전이 될 수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한 위험성을 각국의 군주들에게 어필하고 지원을 요청한다면..
교황과 주교들이 원하는 그림을 다시금 그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교회의 이름으로 북부의 마법사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서 근래 들어 주교 서임권 문제로 자신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제를 확실하게 굴복 시킨다.
그렇게, 이번 일을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기회라 여기면서, 교황은 단호하게 자신의 일을 실행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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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마법사들을 처단하기 위한 침략전쟁.
그리고.. 이를 준비하는 수 천의 성기사들.
그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주님의 충직한 종.
성기사단의 단장, 브루투스 로키누스는 다가올 전쟁에 앞서서 병사들을 훈련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는 중이었다.
“큭..”
“똑바로 서라 하산!”
“ㄴ..네. 죄송합니다 단장님..”
“성기사란 존재는 어느 때든 최선을 다한다! 적들이 눈 앞에 있는 이상 마지막 힘까지 쥐어 짜내서 무기를 휘둘러야 한다! 너희들은 충실한 주님의 종! 너희의 목숨은 너희들의 것이 아닌 주님과 그분을 섬기는 교황 성하의 것이다!”
“ㄴ..네! 단장님!”
“명심하겠습니다!”
단장의 단호한 명령에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기사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브루투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그의 이런 한결곁이 엄격한 태도를 보면서 성기사들은 슬슬 그의 눈치를 살피면서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 갔다.
“역시 성기사 단장 브루투스님..”
“전쟁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도 여전히 한결같으시군.”
“당연한 일이 아닌가? 지금이야 성시가단의 단장님을 맡고 계시지만 한때 마왕을 처치하겠다고 나선 용사파티의 용사님이 셨으니까.”
“비록 주님의 뜻을 받드는 게 더 중요하다 여기시면서 성기사가 되셨다지? 그 이후로 이렇게 단 몇 년 만에 기사단장의 자리까지 오르신 것이고.”
남들보다 압도적인 힘 그리고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성기사 단장 브루투스 로키누스
그러나..
모든 성기사들의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 속에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였다.
‘북쪽의 마법사라.. 이렇게 되면. 정말로 그 예언이 현실로 이루어 지는 것인가?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이를 막았음에도?’
과거.. 교황의 칙명을 받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예언의 인물이었던 오즈를 처단했던 브루투스.
그 대가로 브루투스는 신의 뜻을 받들어 다가올 세상의 위험을 막아내었다는 교황의 칭송을 받으며 당당하게 줄곧 바래 왔던 성기사단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은 이렇게 그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성기사단 단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말 그대로, 신의 뜻을 이행한 결과 과분할 정도의 축복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브루투스.
그러나.. 최근 들어 들려오는 마법사들의 소동은 그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좋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예언에 따르면.. 오즈라는 이름을 지닌 존재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낸 이후 상상도 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마법사들이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 하였다. 소위 오즈의 마법사라 불리는 존재들이.. 이 때문에 내 손으로 직접 조용한 곳에서 오즈를 처단했던 것이거늘..’
예언의 대상이었던 오즈가 죽었으니 자연스럽게 마법사들도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으며, 이는 교황 역시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던 바였다.
그러나, 오즈를 죽였음에도 오즈의 마법사들은 나타났다.
비록 그 수장이라는 도로시 라는 존재는 여전히 그 모습을 내보이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예언에 나와 있던 사악한 존재들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 브루투스는 자신과 성기사들이 직접 나서서 그 사악한 마법사들을 멸하러 가는 임무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모조리 처치해 주도록 하겠어. 이 사악한 악의 근원들.. 네놈들이 세계를 멸망시키도록 놔둘 성 싶으냐? 마왕의 목을 노렸으며 이제는 성기사단의 단장이 도니 이 브루투스님이 반드시 네놈들의 목을 베어 줄 것이다!’
그렇게, 타는 듯한 각오를 다지며 브루투스는 다시금 성기사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예언의 존재를 처음으로 처치한 자신이었다.
그 뒤에 따라오는 마법사라는 존재들 역시.. 과거에 비해서 더욱 강해진 자신과 자랑스러운 주님의 검인 성기사들의 손으로 처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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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제국의 황도 로트링겐.
일단 황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어 황도라고 부르고는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신성제국 내에는 딱히 왕도라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황제가 죽으면 유력 제후들이 모여서 황제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황제에 따라서 황도 역시 수시로 바뀌었다.
그런 점에서 이곳 로트링겐의 규모는 그냥 평범한 도시 수준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용은 그다지 없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황제의 권위가 존재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제국 내의 제후들, 혹은 그 대리인들은 황제의 칙령에 따라 회의를 위해 그곳에 모여들었다.
“폐하 모든 영주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하명을 하여 주십시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신하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성제국의 황제. 하인리히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짐이 이번에 경들을 부른 이유에 대해선, 아마 이미 몇몇 알고 있는 자들이 있을 것이오. 이번에 교황 성하께서 각 국의 군주들과 대영주들에게 보내신 칙령.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느냐 하는 것을 의논하기 위함이오.”
“으음..”
하인리히 황제의 말에 걱정이 담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영주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칙령의 내용은 단순히 말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북부의 칼마르 연합국이 신의 뜻을 저버리고 사악한 마법사들과 결탁하였다.
이는 교회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
이에 신의 대리인인 나 그레고리오 교황은 대륙의 군주들에게 칙령을 선포.
주님의 뜻에 따라서 칼마르 연합국을 응징하고 사악한 마법사들을 모조리 처단해 버릴 것을 선언하는 바 이다.
언 듯 보기에는 인류에 해가 될 수 있는 마법사들을 힘을 합쳐 처단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 교호의 신자로서 마땅히 따라야만 하는 내용.
그러나, 이에 대해서 하인리히와 영주들은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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