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파티에서 배신당하자 옆집 누나하고 만든 SSS급 딸들이 복수를 시작합니다-67화 (67/102)

〈 67화 〉 지옥으로 가는 길 5

* * *

피가 쏟아져 나오는 종이로 된 구체.

비록 오오라를 이용한 회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온 몸이 찢기고 갈라진 정도의 부상을 그렇게 간단히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라플라스와 아테나였지만, 그럼에도 이를 보면서도 두 사람은 여전히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순한 직감이 아니었다.

그녀가 다루고 있는 실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감각.

그것들은 여전히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와 부딪히면서 소멸과 복구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괴물은 괴물이군..”

“정말로...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종이에서 전달되는 감각을 통해 여전히 상대가 팔팔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라플라스, 그녀를 향해서 아테나는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2단계 준비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아테나의 말에 라플라스는 인벤토리 에서 가방을 꺼낸 뒤 신속하게 이를 개방했다.

그와 동시에..

­“쾅!”­

피에 젖어 있던 구체가 푸른 화염에 휩싸여 순식간에 불타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선..

공격을 받기 전과 같이 상처하나 없는 몸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수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니..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어..”

아무리 그래도, 적어도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 여겼던 아테나가 질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상대했었던 LDG의 유저들 조차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필살의 공격을 받고도 불사신마냥 다시금 회복해 버리는 모습은 징그럽게 까지 느껴질 정도.

그러나, 그런 수녀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아테나는 살짝 두 눈을 빛내었다.

‘얼핏 보면 멀쩡히 회복한 것 같이 보이지만… 아니야. 오오라의 양이 이전 보다는 확실히 줄었어..’

상대가 분명 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 그 힘에도 한계는 존재한다는 것을 아테나는 인식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쪽에도 승산은 있다.’

앞선 메닐라와 아샤트리아의 활약, 그리고 자미엘의 회심의 일격에 그녀와 라플라스의 공격까지.

사실상 카알론의 총 전력에 난타를 당하면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대단했지만, 이제는 그 끝이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아테나가 라플라스와 함께 다시 한번 적을 공격할 일격을 준비하고 있던 그때였다.

“확실히.. 너희들은 대단한 녀석들이야. 이 세계에 어떻게 너희 같은 녀석들이 갑자기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충분히 즐거웠어.”

“?”

살기로 가득한 그녀의 말에 아테나는 한 순간 의문과 더불어서 묘한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절반 이상의 힘을 소모한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테나의 뛰어난 머리는 어렵지 않게 이를 산출해 낼 수 있었으나, 그녀는 처마 이를 똑바로 직시할 수 없었다.

‘아니야.. 그.. 그럴 리가.. 그럴 리 없어..’

그러나, 아테나가 부정한 그 사실은 불행하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 그만 끝내자.”

그 말과 함께 한 순간 그녀의 몸에서 다시 한번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바다와 같이 넓고 끝없이 펼쳐 나가는 어마어마한 오오라.

그러나. 그것은 이전과 같이 어떤 형상을 이루거나 하지나로 뭉쳐지지 않았다.

마치 안개와 같이 넓게 퍼진 그것은 얼핏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 뭐… 뭐야.. 이게..”

“이건.. 이런 말도 안 되는..”

다음 순간. 한가지 사실을 인식한 라플라스와 아테나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오오라가 뿜어져 나온 직후, 두 사람이 준비하던 마법은 그들이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

오오라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 직후에 인식하게 된 사실이었다.

“마.. 마력이…”

“무슨.. 신체강화 조차 봉쇄되었어? 어.. 어떻게 이런..”

오오라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신체강화와 같이 육체 내부에서 마력을 사용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저 여자가 오오라를 방출한 직후, 그들은 마치 처음부터 마력 자체가 없었던 것 만같이 아무런 힘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일대의 모든 마법을 봉인했어. 이걸로 너희들의 전투력은 그저 평범한 인간보다 약간 강한 수준.”

“큭…”

자신이 한 순간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에 아테나는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마력이 완전히 증발해 버린 지금, 그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의 한계는 여기 까지란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방법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로시 인비져블님.. 저희들의 힘이.. 모자랐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주인에게 사과를 하는 아테나.

그때..

“…뭐.. 라고?”

“?”

갑자기 들려오는 그 여성의 목소리

그러나, 그 안에는 방금 전과 같은 여유나 살기 같은 것은 담겨있지 않았다.

“너.. 지… 지금 뭐라고 했어? ..누… 누구라고?”

경악과 놀라움. 그리고 다급함..”

이에 아테나는 이 여자가 갑자기 왜 이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지 생각해 보려 하였다.

그런데..

“!”

“아..”

다음 순간, 갑자기 뜨거운 무언가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고, 그 직후 오오오라로 된 안개가 걷혔다.

“!”

“어? 도.. 돌아왔다?”

다시금 온 몸을 돌기 시작하는 마력.

그러나, 두 사람이 이를 가지고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도 전,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고생했어 우리 딸들.. 이 뒤는 엄마 한태 맡기고 돌아갈래?”

상냥한 목소리로 그들을 향해서 말하는 존재.

그들이 부모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도로시 인비저블.

“네? 하.. 하지만..”

그러나, 그녀의 말에도 아테나는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방금 전 순식간에 마법 봉쇄를 풀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주인을 혼자 남겨두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겠습니다. 가자 언니.”

“뭐? 자..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우리들 마력 상태도 영 별로잖아요. 지금은 방해되지 않도록 도로시님을 믿고 빠지는 게 맞다니까요.”

아테나는 억지로 잡아 끄는 라플라스. 이어서 그녀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아테나를 대리고 카알론으로 귀환했다.

그렇게.. 남아있던 아이들까지 모두 성 안으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직후, 도로시는 차가운 눈빛으로 눈 앞에 있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이네. 그 동안 잘 지냈어?.. 마리언니.”

“...”

이 세계에 온 직후, 도로시가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그 사람.

언제나 앞에서 자신을 이끌어 주었던 믿음직한 존재.

그러나 지금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도로시의 감정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분노와 적의. 그리고 슬픔.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도로시는 조용히 눈 앞에 있는 언니의 모습을 응시하였다.

자신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언니의 모습.

이에 도로시는 의문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기 시작했다.

마법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는 교회세력.

그리고.. 그 안에서도 제법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언니.

그렇다면, 지금 그녀는 동생이라 하지만 자신에게 마저 적의를 표출할 위험이 있었다.

그렇게 판단한 도로시는 들고 있는 낫을 마력으로 휘감으면서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이쪽이랑 대화할 의사조차 없다는 것인가?.. 설마 언니가 이 정도 까지 망가져 버렸을 줄은..’

동생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도로시는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전 자신의 딸들을 거침없이 죽이려 했으며, 이제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자신과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 다음에 그녀의 행보가 어떨지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

그렇게 판단을 내린 도로시는 낫을 든 채 그대로 그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죽이지는 않는다. 포획한 다음 언니를 원래대로 돌릴 방법을 찾아 보는 거야. 다행이 방금 전 공격들로 오오라 소모 역시 막심한 태니까..’

그렇게 판단하면서 도로시는 온 힘을 다해서 그녀를 향해 낫을 휘두르려 하였다.

그런데..

“?? 에?”

낫이 그녀의 팔을 내리 찍으려는 순간, 도로시의 움직임이 갑자기 딱 멈추었다.

공격을 진행하면서도 그녀는 언니가 격렬하게 저항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오라로 낫에 걸려 있는 응축을 날려버리고 천사들을 소환해서 반격을 가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공격에 대해서 언니는..

마리는 아무런 방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제자리에 선채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저.. 언.. 니?..”

너무나도 예상을 벗어난 언니의 행동.

이에 도로시는 무언가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는 일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와중에 혹 이것이 블러핑 일 가능성도 있다 여기며 반격에 대비하는 것은 덤.

“저.. 저기..”

그런 도로시를 향해서.. 막달레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렵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이니?.. 정말.. 리아 인거야?.. 내 동생.. 한리아가 맞는 거야?”

“.. 어.. 분명 그렇긴 한데..”

“으으… 으아아아앙!!!”

그 직후, 그대로 도로시의 품 안에 달려드는 막달레나.

한 훈간 그녀가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도로시는 긴장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다.

“흑..흑.. 으흐으으윽.. 대체..왜…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다…”

“….”

격렬한 기쁨과 서러움이 느껴지는 울음 소리.

언니가 이렇게 까지 격렬하게 반응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도로시는 당황하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아주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언니는 예전부터 책임감이 강했으니까.. 당장 나도 장미 때문에 이래 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이 언니는 오죽 했을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 하면서 도로시는 일단 자신의 품 안에서 울음을 그칠 줄 모르는 막달레나를 가볍게 안아 주었다.

‘이래서야.. 누가 언니이고 동생인지 모르겠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