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29화 (29/473)

< 제6장 - 마녀의 숲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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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숲.

정식 명칭은 트레팔가 숲으로, 랑게스트 서북부에 위치한 노던 자작령에 속해 있는 지역이었다.

‘딱히 관리하는 사람은 없지만.’

숲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 먹을 것은 물론이고 땔감도 구할 수 있는 장소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영주들은 자신의 영지 내에 속한 숲에 숲지기를 두고 관리를 했는데, 트레팔가 숲은 반쯤 버려진 숲이나 다름이 없었다.

‘몬스터가 나오니까.’

곰이나 멧돼지 같은 맹수들이나 몬스터들이나 위험하긴 매한가지였지만 둘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했다.

‘인간에 대한 적의.’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인간을 증오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야말로 본능적인 적의였다.

더욱이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일반적인 맹수들보다 영리했다.

대륙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약해빠진 몬스터의 대명사인 고블린조차도 무리를 갖추고 함정을 파고 기습을 하는 등 영악하게 머리를 쓸 줄 알았다.

트레팔가 숲 외곽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깊은 곳- 마녀의 숲이라 불리는 곳까지 들어가면 위험하다.

“솔직히 내키진 않는군요.”

마녀의 숲을 경유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흐레스벨그 백작가의 기사 세오른 경은 잘생긴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삼십대 초반인 그는 루카스의 호위단 중에서 가장 강하고 지위 높은 기사인데다가, 흐레스벨그 백작령으로 향하는 여정인 만큼 사실상 3개 백작가가 모인 호위단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반대한다면 아무리 루카스가 원한다 할지라도 마녀의 숲을 경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루카스는 세오른 경의 호위대상일 뿐 주인인 흐레스벨그 백작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세오른 경, 하지만······.”

“예, 압니다. 페어리 퀸이 들러야 한다고 말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세오른 경이 쓰게 웃으며 말하자 안절부절못하던 루카스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밝아졌다.

“세오른 경, 그럼······.”

“알겠습니다. 경유하도록 하죠.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선두에 서시면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공자님께서는 호위대상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알겠어.”

루카스가 마지못해 답하자 세오른 경은 피식 웃더니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 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또?”

“예, 체이스 백작가의 영애를 용맹하고 명예로운 기사답게 잘 지켜주십시오. 아, 물론 유더 공자의 역할을 너무 뺏어서는 안 됩니다만. 아셨죠?”

마지막에 살짝 윙크까지 하니 루카스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알겠어, 약속할게.”

“믿겠습니다, 도련님.”

마치 동생을 대하듯 루카스의 어깨를 두드려준 세오른 경은 낮추었던 자세를 바로 했고, 루카스는 해맑게 웃으며 돌아서더니 저만치 서 있는 유더와 코델리아를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뛰는 모습도 해맑군요.”

세오른 경의 부관인 탁한 금발의 여기사 실리온 경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세오른 경은 쓰게 웃으며 답했다.

“그럴 나이시잖나.”

“음, 전 열다섯 살에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습니다만. 첫 경험은 더 어렸고요.”

“불행함을 겨루자면 뭐, 상대해줄 마음은 있네만?”

용병 출신인 세오른 경이 어깨를 으쓱이며 실리온 경을 돌아보자 그녀는 슬쩍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걱정돼서 그럽니다.”

“나도 아네, 자네가 말이 거칠어서 그렇지 우리와 마찬가지로 루카스 도련님을 무척이나 아낀다는 사실을 말일세.”

코델리아가 체이스 백작가 모두의 사랑을 받는 가문의 막내라면, 루카스는 오랫동안 자식 소식이 없던 흐레스벨그 백작가에 겨우 나타난, 그것도 엄청난 검의 재능을 타고난 금지옥엽이었다.

흐레스벨그의 사람들 가운데 루카스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래 친구 분들도 사귀고, 좋지 않나.”

“질척질척한 삼각관계가 되면 어떡하죠?”

“음, 우리 도련님이 좀 매력적이시긴 하지.”

되도 않는 흰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세오른 경이었지만, 애당초 비슷한 자들만 모인 흐레스벨그 백작령의 기사들이었다.

실리온 역시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뒤 해맑게 좋아하는 백작가의 세 남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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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스트에 잠시 다녀오는 여정이 세일룬 왕국 최북단을 향한 여정으로 바뀐 터라 호위단 구성에도 제법 큰 변화가 있었다.

일단 유더 일행에서 전속시녀인 마이아가 빠졌다.

“가능하면 함께 가고 싶습니다만······.”

“아니야, 집에 돌아가 있어, 마이아. 벌써 피부가 이렇게 거칠어졌잖아?”

“도련님도 참.”

마이아는 결국 고집을 꺾고 유더의 뜻대로 게일과 함께 바이엘 백작가로 귀환했다.

‘너무 위험하니까.’

마녀의 숲만이 아니었다.

메인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갈 예정이었으니, 앞으로 일행의 앞에 놓인 것은 가시밭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사도 아닌 마이아가 함께하는 것은 무리였다.

‘나머지는··· 숫자 보강이라고 봐야 하나?’

바이엘 백작가에서 기사가 셋, 이런저런 잡일을 할 종기사가 하나.

체이스 백작가에서 달리아를 포함해 기사가 셋.

흐레스벨그 백작가의 기사가 다섯, 종기사가 둘.

보통 기사 한 명을 보병 열 명에 비유했으니, 전투력만 따지면 보병 백 명이 넘는 막강한 호위단이 구성된 셈이었다.

“노던 령 근처까지는 마차를 이용하다가 트레팔가 숲부터는 도보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마차는 따로 노던 령으로 보내고요.”

“모험을 마친 뒤에는 노던 자작에게 인사를 드려야겠군요.”

“예, 올 때도 들렀었는데, 친절하고 좋은 분이십니다.”

북방 12가문의 자제가 지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북방의 영주는 없었다.

물론 12가문의 자제들 역시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영주를 만나야 했고 말이다.

‘노골적으로 모험을 강조하네.’

환한 얼굴로 일정을 설명하는 루카스에게 맞장구를 쳐주는 유더를 가만히 바라보던 코델리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웃복서009의 직업에 대한 심증이 나날이 깊어진다고 해야 할까?

‘뭐, 지금은 공범이지만.’

입술을 한 번 삐쭉인 코델리아는 이내 빙긋 웃더니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몬스터들이 나올 거라니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유더 공자와 루카스 공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해요.”

“하하하, 걱정하지 마시죠. 코델리아 양에게는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 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그런데 너 코델리아가 미노스랑 싸우는 거 보지 않았니?’

물론 그때도 코델리아는 후방에서 지원만 하긴 했지만.

약간의 의문을 속으로만 삼킨 유더는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카스 공자, 모험에 나서기 전에는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우리 가는 곳이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 어떤 적이 나오고 그 적들의 강약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둬야만 하죠.”

열심히 루카스를 꼬드긴 만큼 루카스에게 책임감을 느끼는 유더였다.

검의 귀재라고는 해도 아직 어리고 순진한 열여섯 소년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음,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빌트바인 영웅전에도 비슷한 글귀가 나왔다.

유더는 코델리아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마녀의 숲에는 가엾은 마녀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사악한 존재들이 마녀의 영혼을 억압하고 있죠. 페어리 퀸께서는 우리가 그녀를 해방시켜주었으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그런 비화가······.”

영웅전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에 루카스가 마치 유더에게 빨려들기라도 하듯 자연스러운 감탄을 토했다.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는 정말로 사실이었다.

유더의 이야기를 들으며 코델리아는 잠시 자신의- 코델리아의 메인 스토리를 떠올려 보았다.

‘그러니까 분명 납치되어 도망치다가······.’

악마의 손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필사적으로 탈출한 코델리아는 트레팔가 숲을 헤매게 된다.

숲에 거하는 몬스터들은 물론이고 악마의 손의 추적자들에게까지 쫓기게 된 코델리아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고, 몸과 마음이 모두 한계에 이르렀을 때 마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분명 아스모데우스의 쫄따구였지?’

지옥에 거하는 다섯 대악마 가운데 하나인 음욕의 대군주 아스모데우스.

영웅전기 시리즈 전체의 대적 가운데 하나인 존재로서, 영웅전기3에서나 겨우 상대할 수 있는 대악마 중의 대악마였다.

어찌되었든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마녀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고, 아스모데우스의 수하인 ‘백의 눈을 가진 마수’가 봉인을 지키고 있다.

‘마녀의 영혼의 인도에 따라 봉인을 해제하고, 해방된 마녀의 영혼이 마수를 처리한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코델리아는 마녀의 영혼에게서 마녀의 힘을 얻고.’

유더처럼 글귀까지 다 외우고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코델리아 역시 게임 스토리 정도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도 조심하긴 해야지.’

어찌되었든 몬스터들과의 전투 자체는 피할 수 없었고, 게임이 아닌 현실인만큼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었다.

코델리아는 상기된 얼굴로 유더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루카스를 보며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누나가 지켜줄게.’

유더만큼이나 루카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코델리아였으니 말이다.

“정말, 기대됩니다.”

루카스가 순박하게 웃었고, 유더와 코델리아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죄책감과 책임감이 뒤섞인 눈빛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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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팔가 숲까지의 여정은 순조로웠고, 마녀의 숲에 들어온 뒤에도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어··· 상상한 것과는 조금··· 다르군요.”

루카스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유더와 코델리아는 쓴웃음을 교환했다.

루카스가 상상한 스릴 넘치는 모험과 작금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었으니까.

‘기사가 열 한 명이나 되잖니.’

종기사까지 포함한다면 자그마치 열넷.

맹수든 몬스터든 기본적인 머리라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

열넷이나 되는 무장인원이 살기를 풀풀 뿌리며 나아가는데 먼저 덤빌 정도로 멍청하고 무모한 녀석은 드물었다.

아주 가끔 운이 없거나 멍청한 포레스트 고블린 같은 녀석들이 나타났지만, 순식간에 썰려나갈 뿐이었다.

‘평화롭구나.’

본래 코델리아 스토리에서는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는 숲이었는데.

지칠대로 지친데다가 부상까지 입은 상태로 도망치던 코델리아는 쪼렙이었으니까.

고블린 한 마리에도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였으니, 작은 소리나 얼핏얼핏 보이는 그림자에도 심장이 쪼그라들 정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으으··· 으······.”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코델리아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뜬 유더는 슬쩍 귓속말을 하였다.

“야, 왜 그래? 어디 아파?”

유더의 물음에 코델리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똑같이 귓속말로 답했다.

“뭔가, 뭔가 부족해.”

애매하기 짝이 없는 설명이었지만 유더는 이해했다.

‘욕구불만이구만.’

사냥왕이 사냥터에 와서 사냥하는 걸 구경만 하고 있자니 좀이 쑤시는 거겠지.

‘음, 새삼스럽지만 얘도 정상은 아니란 말이지.’

“뭐야, 무슨 생각하는데? 이상한 생각 했지?”

“아니, 딱히. 그보다 가만히 있어봐.”

“응?”

“가만히.”

코델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멈춰서자 유더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줄을 풀어 코델리아의 허리에 감은 뒤 그 끝을 단단히 쥐었다.

“뭐하냐?”

“갑자기 튀어나가면 잡으려고. 아무나 물면 안 되잖아.”

“일단 너부터 물어줄까?”

코델리아가 개처럼 으르렁 거릴 때였다.

“유더 공자? 무슨 일이시죠? 코델리아 양 허리에 왜······.”

“안개가 짙어지고 있어서요. 시야가 막히면 흩어질 우려가 있어서 이렇게 서로를 연결시켜두는 거랍니다. 괜찮으시다면 루카스 공자께서도 함께 하시겠습니까?”

“오··· 그렇군요. 예, 저도 묶겠습니다.”

루카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오자 유더는 재빨리 자기 허리에도 줄을 묶은 뒤 남은 끈을 루카스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코델리아는 생각했다.

‘진짠가?’

줄을 묶은 이유.

설산 같은 곳을 등반할 때 서로 끈을 잇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원작에서야 코델리아 혼자였지만 지금은 아니었으니까.

‘안개가 짙기는 짙구나.’

처음에는 발목 근처에나 오던 안개가 어느새 허리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안개가 머리 위로까지 올라왔을 때였다.

“잠깐.”

중간에 있던 유더가 불쑥 멈추니 앞서가던 루카스는 물론이고 코델리아까지 발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유더의 등에 이마를 부딪친 코델리아는 이마를 매만지며 물었다.

“왜?”

“흙이 바뀌었어.”

“뭐?”

거기까지였다. 유더는 답하는 대신 주저앉아 흙을 매만지더니 가까이 다가온 루카스와 코델리아를 번갈아 보며 설명했다.

“흙이 달라졌습니다. 트레팔가 숲의 흙과는 냄새도, 입자의 크기도, 구성물도 달라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루카스는 눈을 껌벅였고, 코델리아는 똑같이 주저앉아 흙을 만져보았지만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애당초 트레팔가 숲의 흙이 어떤지 조차 몰랐으니 말이다.

“달리아! 준!”

유더가 돌연 크게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흠칫한 루카스 역시 세일룬과 실리온의 이름을 불렀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코델리아는 깨달았다.

‘정신을 놓았어.’

유더가 외치기 전까지는 호위기사들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다.

시야에 그들이 들어오지 않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했다.

‘결계.’

던전북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공간.

이야기가 맞아 떨어졌다.

갑자기 사라진 기사들.

전혀 달라진 흙의 구성.

만약 서로를 줄로 묶지 않았다면 루카스는 물론이고 유더와 코델리아조차 흩어졌으리라.

코델리아는 급히 유더를 돌아보았고,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계가 맞아.’

원작과 같으면서 달랐다.

원작에서는 코델리아 혼자였고 숲을 헤매던 와중이니 결계의 유무조차도 눈치 챌 수 없었다.

하지만 일행은 아니었다. 여럿이서 숲을 헤매는 일도 없이 목표지점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다.

거기서 생긴 차이.

그리고 어쩌면 악마의 손을 저지함에 따라 생겨난 나비효과에 따른 변화.

“유더 공자? 코델리아 양?”

루카스가 긴장한 얼굴로 묻자 유더는 숨을 크게 삼킨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미 결계에 들어온 상황이기에 허리춤을 묶고 있던 줄을 풀며 루카스에게 말했다.

“루카스 공자.”

“예, 유더 공자.”

“진짜 모험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결과와 과정을 알 수 없는 진정한 모험이.

루카스의 얼굴에 긴장과 불안, 감출 수 없는 희열과 기대감이 동시에 번졌고, 유더와 코델리아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우려와 책임감 속에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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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 - 마녀의 숲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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