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37화 (37/473)

< 제8장 - 구천구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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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구문.

아홉 개의 하늘과 아홉 개의 문.

처음 듣는 무공이 아니었다.

분명히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였을까.

일단 1편에서 등장한 무공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유더가 습관적으로 기억의 궁전에 들어가려 할 때였다.

“아!”

등 뒤에 바짝 붙어있던 코델리아가 돌연 탄성을 토했다.

유더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코델리아는 입술을 움직여 소리 없는 메시지를 만들었다.

독순술을 쓸 것도 없이 유더는 이해할 수 있었다.

‘3편.’

코델리아가 한 말.

덕분에 기억이 났다. 구천구문은 3편에- 정확히는 3편의 마지막 확장팩에 등장할 것이라 알려진 환상의 무공이었다.

‘천둔구보와 마찬가지야.’

존재 자체는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지는 않는 무공.

그런데 지금, 다른 누구도 아닌 1편의 주인공 중 하나인 란디우스가 구천구문을 입에 올린 것이었다.

‘란디우스가 배운 건가? 지난 10년 사이에? 아니면 설마 란디우스가 창안한 무공?’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구천구문이 천둔구보와 마찬가지로 최상위 등급의 무공이란 사실은 분명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소년. 나의 제자가 되어라. 천무지체를 가진 넌 구천구문을 익힐 수 있다.”

란디우스의 말에 유더는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인정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웅전기의 수많은 썩은물들 가운데 그 누구도 익히지 못 한 환상의 무공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 유더를 흥분시켰다.

더욱이 1편에서 제일 좋아하는 태양의 전사 란디우스의 제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정말이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훗.”

유더의 눈빛을 읽은 란디우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유더는 입술을 벌렸다. 제자가 되겠다는 말을 입에 담으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 잠깐만요!”

코델리아가 유더의 팔을 잡아당기며 돌연 목소리를 높였다.

덕분에 유더와 란디우스에게 향해 있던 모두의 시선이 코델리아에게 향했고, 란디우스마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자 코델리아는 흠칫 놀라더니 주저하다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튀어나왔던 모양이다.

“그, 그게······.”

“말해봐라, 소녀.”

란디우스가 호방하게 말하자 코델리아는 유더를 한 번 돌아보더니 이내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 구천구문 익히면······.”

“익히면?”

“유더도··· 커지나요?”

코델리아의 소심한 물음에 모두는 일순 멍한 표정이 되었지만 이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란디우스는 정말이지 비정상적으로 거대했으니까.

직전까지 란디우스의 제자가 될 생각에 두근두근하던 유더조차도 흠칫 놀라 란디우스를 돌아보았다.

확실히 컸다. 지나칠 정도로.

“흠.”

란디우스는 재미있다는 듯 자기 턱을 만지더니 다시 유더의 등 뒤에 숨으려는 코델리아에게 물었다.

“소녀여, 소녀는 천무지체의 소년과 어떤 관계이지?”

“약혼녀···인데요.”

“과연, 걱정할 만도 하군. 음, 매우 중요한 문제지. 중요한 문제야.”

란디우스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기사들이 산발적으로 헛기침을 토했고, 루카스를 제외한 전원이 얼굴이 빨개졌다.

“응? 다들 왜 그러는 거죠?”

“도련님, 잠시.”

세오른 경이 급히 루카스의 손을 잡아당긴 직후.

완전히 새빨개진 유더와 코델리아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란디우스가 껄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걱정 말거라, 소녀여. 내가 거대한 것은 구천구문 때문이 아니니.”

“구천구문 때문이 아니라고요?”

코델리아가 깜짝 놀라 되물었고, 유더 역시 놀란 얼굴이 되어 란디우스를 보았다.

1편의 란디우스는 분명 190cm 정도의 키였으니까.

20대 후반에 돌연 성장기가 다시 찾아올 리 없으니 무언가 후천적인 원인 때문일 터였는데 구천구문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내 몸에는 거인족의 피가 흐른다. 선조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선조회귀술을 사용했지.”

“선조···회귀술이요?”

“그래, 선조회귀술. 영혼의 통화인 피를 거슬러 올라가 영육에 잠들어 있던 힘을 깨우는 술법이지.”

란디우스의 설명에 기사들은 잘 모르겠다는 얼굴들이 되었지만 유더와 코델리아는 아니었다.

영웅전기2에 몇 번이나 등장한 술법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코델리아도 선조회귀술로 천사의 피를 깨우니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선조회귀술이라면, 그리하여 거인의 피가 깨어난 것이라면 란디우스의 덩치가 저렇게 커진 것도 얼추 말이 되었다.

‘란디우스에게 거인족의 피가 흘렀을 줄이야.’

갑작스러운 설정이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또 납득이 되었다.

애당초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란디우스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소녀여, 천무지체의 소년이 구천구문을 익힌다 한들 나처럼 거대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염려하지 말도록.”

“어··· 네, 알겠습니다.”

엉거주춤 답한 코델리아가 입술을 꾹 닫자 란디우스는 다시 유더를 바라보았다.

“이제 답하라, 천무지체의 소년이여. 나의 제자가 될 것인가?”

환상의 무공 구천구문.

1편의 진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란디우스의 제자.

원작과 크게 다른 전개였지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애당초 유더 자신의 목적은 원작을 파괴해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끌어내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려고?’

‘해야지.’

마지막으로 코델리아와 시선을 교환한 유더는 란디우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제자가 되겠습니다, 스승님.”

“훗, 좋다. 너는 오늘부터 나의 제자다. 그러니 제자야, 나의 물음에 답하거라.”

“예, 스승님.”

유더가 긴장한 얼굴로 답하자 란디우스는 호방한 얼굴 그대로 물었다.

“일단, 너 이름이 뭐냐? 나이는 몇 살이고? 약혼녀가 있는 거 보면 귀족인가?”

가장 기본적인 호구조사.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되긴 했지만 아직 통성명조차 한 적이 없었으니까.

잠시 멍한 표정이 된 유더는 지나치게 호방한 스승을 위해 입을 열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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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주인 없는 노던 자작의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행은 -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란디우스의 존재가 모든 문제의 답이 되었다. -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는 한편 랑게스트에 소식을 전했다.

영지를 가진 귀족이 악마 추종자- 그것도 아예 마인까지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심각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정석대로라면 여기 남아 조사에 협조해야겠지만··· 습격이 두 번이나 있었던 만큼 서둘러 백작가로 돌아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차 습격이 있었으니 3차 습격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니 란디우스가 함께할 때 재빨리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었다.

란디우스는 유더가 아는 그대로 대사교 마누엘라를 찾아 대륙을 누비고 있는 몸이었다.

흐레스벨그 백작과 만나 처리해야 할 일도 있기에 이번 일을 받아들인 것뿐이지, 오래 지체해야 한다면 훌쩍 떠나버릴 가능성이 높았다.

“알겠어, 그렇게 하도록 해.”

세오른에게 답한 루카스는 유더와 코델리아가 들어가 있는 마차를 부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진짜 부럽다.’

호흡이 착착 맞는 절세미소녀 약혼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란디우스의 제자.

루카스가 동경해마지 않는, 그야말로 영웅소설을 찢고 나온 것 같은 비쥬얼과 강함, 인품을 가진 란디우스가 먼저 제자가 될 것을 요구했다.

루카스 자신에게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도련님, 란디우스 경의 무공은 특별한 체질이 아니면 익힐 수가 없는 형태의 것입니다. 결코 도련님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란디우스 경도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검에 대한 재능만이라면 도련님은 검귀 카마엘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응··· 그렇긴 한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었다.

란디우스 경과의 수련.

붉은 머리 전사에게 받는 훈련.

‘진짜 부럽다······.’

루카스가 마차를 향해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는 그때,

유더는 죽어가고 있었다.

“아, 으, 악, 흑, 아······.”

마차를 개조해 만든 침상에 누운 유더는 몸을 꿈틀꿈틀 거리며 신음을 토했고, 코델리아는 그런 유더의 머리맡에 앉아 열심히 간호를 해주었다.

“그렇게 아파?”

“아파, 씨발. 존나 아파. 진짜 뒤질 것 같아. 아프간에 있을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아··· 아아······.”

평소의 유더답지 않게 욕지거리가 무절제하게 튀어나왔다.

고작 하루.

아니, 밤중에 몇 시간 단련을 받은 것만으로도 온 몸이 비명을 질러댔으니까.

‘난 흐레스벨그 백작가에 도착하면 다시 떠나야 한다. 널 계속 데리고 다닐 수는 없으니 백작가까지 가는 동안 기초를 확실하게 전수해주마.’

여기까지는 좋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훈련들은 유더의 예상을 아득히 벗어나 있었다.

“아, 아버지한테는 이렇게 안 배웠는데······.”

뇌성박과 뇌격권을 배웠을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란디우스는 온 몸의 근육을 혹사시켰으니까.

무공 수련이 아니라 무슨 육체 단련- 아니, 육체 학대라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란디우스는 구음절맥 때문에 아직 체력이 좋지 못 한 유더에게 딱 적절한 휴식과 단련을 반복시켜 지속적인 학대- 아니, 운동을 가능케 했다.

“그··· 구천구문이 정확히 뭔지는 알겠어?”

“몰라, 그래도··· 훈련 내용으로 봐서는 육체 자체를 강화시키는 게 아닐··· 아아, 아··· 씨발 존나 아파. 가만히 있어도 아파. 흑.”

“씨발 씨발 좀 하지 마.”

“씨발.”

평소의 정반대 대화를 주고받고 있자니 벌컥하고 문이 열렸다.

“음, 멀쩡하군. 과연 천무지체.”

침상 위에 뻗은 유더를 보며 란디우스가 흐뭇한 얼굴로 말하자 유더는 순간 분노가 솟구쳐 올랐다.

‘멀쩡하긴 뭐가 멀쩡하다고!’

하지만 다행히 아직 마음속으로만 외칠 정도의 이성은 남아 있었다.

란디우스는 흐뭇한 얼굴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점심때까지 몸을 쉬어두도록. 마차가 멈추면 그때부터 다시 수련을 시작할 테니. 아, 그리고 소녀. 제자에게 이걸 먹여라.”

란디우스가 허리춤에 달고 있던 주머니 하나를 통으로 떼어 코델리아에게 던졌다.

안을 열어보니 엄지손톱만한 환약이 잔뜩 들어 있었다.

“육체의- 정확히는 근육의 회복을 돕는 환약이다. 이제부터 매 훈련이 끝날 때마다 먹이도록. 알겠나?”

“아, 네.”

“그래, 그럼 점심 때 보지.”

상쾌하게 웃은 란디우스가 문을 닫고 떠나자 코델리아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유더를 돌아보았다.

“어··· 음··· 일단 ‘아’ 할래? 약 줄게. 아~”

어쩐지 모르게 유더에게 무척 잘해주고 싶어진 코델리아가 제법 상냥하게 말하자 유더는 부들부들 떨며 입을 벌렸다.

그리고 닷새.

유더에게는 결코 잊지 못 할 지옥의 나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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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컥··· 큭······.”

란디우스를 만나고 엿새 째 밤.

스쿼트를 마친 유더가 제자리에 픽하고 쓰러진 채 부들부들 떨었다.

“스, 스승님.”

“그래.”

“다, 다리가 안 움직······.”

“그래, 하체는 이제 좀 쉬어줘야지. 그러니 이제 상체하자.”

하하하 웃은 란디우스가 유더를 바로 앉힌 뒤 손수 만든 운동기구를 건네주었다.

“빨리 하거라. 시간이 별로 없으니. 쉬는 사이에 근손실 날라. 울지 말고. 수분 빠진다.”

여러 가지 의미로 부들부들 떨며 유더는 상체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두 시간 여.

전신 근육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조진 유더가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쓰러진 순간이었다.

“음, 좋아. 앞으로 내가 없더라도 코스대로 빠짐없이 훈련을 반복하도록. 알겠나?”

“알겠···습······.”

내일이면 흐레스벨그 백작가에 도착할 테니까.

‘해방이다, 이제 해방이야.’

유더가 눈시울을 붉히자 란디우스는 껄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무 아쉬워 말거라, 제자야. 급한 일만 처리하고 다시 돌아와 네 수련을 봐줄 터이니. 그러니 근손실 나는 눈물은 이제 그만 거두거라.”

유더는 대답대신 부들부들 떨었고, 란디우스는 계속해서 말했다.

“자, 그럼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구천구문의 수련을 시작하자.”

“알겠··· 뭐라고요?”

유더가 쓰러진 몸으로나마 고개를 쳐들며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 황당한 말이었으니까.

시작한다고?

구천구문의 수련을?

그럼 지금까진 뭐한 건데?

“뭐긴 뭐겠느냐. 근육 단련이지. 네 녀석은 구음절맥이 아니더라도 너무 비리비리하다. 열심히 반복해서 몸을 만들도록.”

란디우스가 끌끌끌 혀를 차자 유더는 멍한 얼굴로 눈을 껌벅였다.

구천구문이 아닌 단순 근육 단련.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제대로 된 생각을 못 했지만, 돌이켜보면 무공과는 무관한, 그야말로 순수한 육체단련이었으니까.

구음절맥을 떠나놓고 보아도 유더가 허약한 것 역시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씨이바알!’

다행이 이번에도 마음속으로만 외친 유더였다.

란디우스는 그런 유더를 손수 바로 앉힌 뒤 말했다.

“자, 지금부터 네게 구천구문의 구결을 가르쳐주겠다. 암기하도록.”

“구결···만 외우면 됩니까?”

“일단은 그렇다.”

순간 억울함에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유더였지만- 아니, 솔직히 아주 조금 눈물이 나왔지만 일단 인내하기로 했다.

구천구문을 익히긴 익혀야했으니 말이다.

“자, 시작하마.”

구천구문의 구결.

유더는 눈을 감고 란디우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기억의 궁전에 새로운 기억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구결이 어느 순간 유더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

아니, 자연스럽게 유더와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비로소 유더는 알 수 있었다.

구천구문은 뇌성박이나 신격권과 같이 공격과 방어로 이루어진 전투법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공심법인 것 역시 아니었다.

영육에 아홉 개의 문을 만든다.

하나의 문을 개방할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영육 모두가 한 차원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무공과 술법 모두가 혼재된 영혼의 단련법.

아니, 영혼의 진화법.

유더는 하단전이 위치한 곳에 첫 번째 문이 만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문.

본래라면 이렇게 빠를 수 없었다.

하지만 천무지체가 그것을 가능케 했다.

아니, 애당초 구천구문 자체가 천무지체와 하나였다. 천무지체가 아니면 제대로 습득할 수 없는 무공이었다.

유더의 전신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시간의 흐름을 잊었고, 영원같은 순간이 지나 첫 번째 문이 마침내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유더는 알 수 있었다.

유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무공 가운데 하나가 구천구문에 반응하는 것을.

그리하여 한 단계 더 진보하는 것을.

‘천하삼십육보.’

유더의 보법.

궁극에 이르면 환상의 보법인 천둔구보에 도달할 수 있는 그것.

어째서일까.

어째서 천하삼십육보가 구천구문에 반응하는 것일까.

일문이 열렸다.

유더의 영육 깊은 곳에서 첫 번째 진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천하삼십육보가 새로운 형태를 갖추었다.

‘질풍이십사보.’

유더가 눈을 떴다.

란디우스를 마주하였다.

&

< 제8장 - 구천구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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