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장 - 교차점 >
제15장 - 교차점
마인 파라고트와 빌케일이 죽었고, 악마 시시오트가 소멸했다.
악마의 손의 실루엔 왕국 북방 지부를 총괄하는 마인 솔루지아는 멍한 얼굴로 악마록을 바라보았다.
“말도 안 돼.”
악마의 손에 소속된 악마들과 마인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악마록에는 특수한 기능이 하나 있었다.
소속된 악마가 소멸할 경우 이름 한 가운데 빨간 줄이 그어졌는데, 몇 번을 다시 보아도 빨간줄이 그대로였다.
‘실패했다고? 아니, 몰살 당했다고?’
마인 둘과 악마 하나, 여기에 백 명에 육박하는 전투원들까지.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철인 란디우스가 다시 한 번 나타나기라도 한 것일까?
‘아냐, 그런 것이 아냐.’
실루엔 왕국 중앙에서 철인의 행적이 발견되었다. 그는 지금 북부에 있지 않았다.
‘유더 바이엘과 코델리아 체이스.’
두 사람에게 뭔가가 있었다.
기량만을 생각한다면 저 둘이 파라고트와 빌케일, 거기에 시시오트까지 소멸시켰을 가능성은 한 없이 0에 수렴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애당초 저 둘을 노리고 파견된 병력이었으니 말이다.
‘재앙신이 따로 없구나.’
생각해보면 저 둘 때문에 죽은 마인만 벌써 다섯이었다. 여기에 악마 하나와 전투원 이백여 명까지 고려해야 했으니, 놈들로 인한 피해가 실로 심대했다.
‘이대로는 안 돼.’
너무 많은 손해를 보았다.
더욱이 연달아 세 번이나 실패를 했으니, 다른 간부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을 어떻게든 물어뜯으리라.
두려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아니,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수장께서 나를 어찌 생각하실까.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셔서 아예 내치시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수장이 자신을 경멸 어린 눈으로 바라볼 거라 생각하니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어떻게든 만회해야만 해.’
아니, 이미 만회가 아니었다.
수습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유더 바이엘과 코델이아 체이스를 생포한다. 두 어린 것들에게 지옥의 고통을 안겨준다. 놈들을 제물로 시시오트보다 훨씬 더 강대한 악마를 소환한다.
“하아.”
솔루지아는 눈을 감았다. 악마록을 덮은 뒤 숨을 골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카노스.”
“예, 솔루지아님.”
길게 드리워진 기둥의 그림자 속에서 카노스의 나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솔루지아는 어느새 자신의 발치에 부복한 그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코델리아 체이스의 행적을 찾아내라. 이번에는 내가 직접 움직이도록 하겠다. 북부 지부의 전력을 총동원한다.”
“알겠습니다.”
카노스도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했기에 무어라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더 바이엘과 코델리아 체이스를 붙잡는 것만이 솔루지아와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면죄부였다.
솔루지아는 시선을 멀리하였다.
프로스트 앤빌이 위치한 북쪽을 노려보았다.
&
“수고하셨습니다. 살펴가세요.”
“예, 예.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레스벨그령 최대의 교역도시인 랑케부스트의 초입.
성문을 통과하고 나오는 첫 번째 골목길에서 유더와 코델리아는 덩치 큰 남자에게 수고비를 건넸다.
랑게부스트 근방의 마을에 사는 남자였는데, 어제 만나 하루 동안 고용한 자였다.
“비밀유지 잘 부탁드려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목에 칼이 들어와도 비밀은 지키겠습니다.”
자기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호언장담한 남자는 빙긋빙긋 웃으며 골목을 떠났다.
그리고 코델리아가 말했다.
“비밀 안 지키겠지?”
“누가 돈 살짝 찔러주며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겠지. 그래도 괜찮아. 적극적으로 팔고 다닐 만한 정보는 또 아니니까.”
무척이나 예쁘고 잘생긴 묘령의 남녀라는 점 외에는 딱히 들킬만한 요소가 없었으니까.
더욱이 지금 두 사람은 나름의 변장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머리 색 같다고 남매로 볼까?”
“전해들을 때는 사소한 정보에도 흔들릴 수 있으니까. 없는 것보다는 나아.”
똑같이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두 사람은 일단 남매인 척 연기를 했다.
“흐레스벨그 백작가는 젊은 남녀 두 사람을 찾고 있을 거야. 여기에 한 명만 더해져도 제대로 찾기 어려워지지.”
굳이 동네 청년을 고용해 같이 성문을 통과한 이유였다.
“정말 그렇게 쉽게 속을까?”
“죽고 못 사는 두 사람이잖아.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을 해봐. 밀월여행을 가겠다며 벌써 몇 번이나 가출을 한 두 사람이 굳이 자기들 여정에 다른 사람을 끼워 넣을까?”
유더의 말에 코델리아는 생각해보았고, 결국 납득하고 말았다.
“이해는 되지만 뭔가 슬프다.”
세간의 인식이.
“나도.”
그러한 인식을 만든 장본인인 유더였지만,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하더니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찌되었든 서두르자. 악마의 손도 재차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으으··· 이 정도 당했으면 솔루지아가 직접 움직이지 않을까?”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북부 지부를 총괄하는 상급 마인.
악마의 손의 여섯 간부들 가운데 하나.
잠시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 코델리아는 뒷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뭔가 있잖아.”
“어, 뭔가.”
“게임보다 훨씬 더 빨리 강해지고 있기는 한데, 적들도 훨씬 빨리 강해지는- 아니, 등장하는 기분이란 말이지.”
“기분이 아니라 그거 맞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걸?”
“왜.”
“왜긴, 우리가 본래라면 져야 할 걸 이기고, 상황을 앞질러 가면서 원작의 흐름을 깨트리고 있으니까 그렇지.”
악마의 손의 납치 시도 자체를 무력화하기 위해 마인 미노스를 격퇴해버렸고, 그로 말미암아 악마의 손의 마인들을 다수 격파한 끝에 솔루지아를 원작보다 훨씬 일찍 등판시킨 상황이었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산 넘어 산이네.”
“그러니 빨리빨리 강해지자꾸나.”
“흑흑, 그런데 솔루지아가 진심으로 덤비면 어떡하지? 아무리 그래도 상급 마인이면 정말 답이 없잖아.”
코델리아의 걱정은 타당했다. 때문에 유더는 고개를 끄덕인 뒤 제법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
“일정을 너무 느리게만 잡지 않으면 괜찮을 거야. 국경 너머 야만의 땅은 악마의 눈의 영역이니까. 악마의 손의 북부 지부장이라고 해도 국경 너머까지 쫓아오지는 못 할 거야.”
악마의 손과 악마의 눈은 서로 모시는 대군주가 다른 경쟁 집단이었다.
북부 지부장인 솔루지아 급의 거물이 움직이면 악마의 눈에서도 대응을 보일 터이니, 일단 국경만 넘어가면 악마의 손에 대한 걱정은 털어낼 수 있었다.
“뭔가 사자 피하려고 호랑이 굴 들어가는 기분이기는 한데.”
“뭐··· 악마의 눈하고도 한바탕 해야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더가 어깨를 으쓱이자 코델리아는 다시 한숨을 쉬었지만 잠깐뿐이었다.
짐짓 기운이라도 내듯 부르르 몸을 떤 그녀는 활기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좋아, 아무튼 이제 붉은바람을 만나야 해.”
“붉은바람도 좋아해?”
“응, 코델리아 다음 정도로?”
“혹시나해서 묻는 건데, 유더는 어느 정도로 좋아했어?”
“밑에서 두 번째? 코델리아를 채가려한 놈팽이 놈이니까.”
“그, 그래.”
그나마 제일 밑이 아니라 다행인 걸까.
유더의 대답에 코델리아는 까르르 웃더니 말을 이었다.
“아무튼 지금 시점이면··· 아마 노예경매장에 갇혀 있겠지?”
“어, 등장시기 고려하면 지금쯤 갇혀 있을 거야. 아마 일주일 전쯤에 붙잡혔을 테니까.”
붉은바람은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에 하나였기에 코델리아 역시 초반 행적을 제법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아버지 붉은질풍의 약을 구하기 위해 국경 너머 세일룬 왕국 흐레스벨그 백작령에 잠입한 붉은바람이었지만, 평생을 야만의 땅에서만 살아온 그녀에게 잠입은 애당초 무리한 일이었다.
결국 일찌감치 정체가 발각된 붉은 바람은 노예 상인들에게 붙잡혀 노예 신세가 되고 말았다.
“붉은바람은 예쁘니까.”
“위대한폭풍 부족은 사실상 엘프지.”
북부 야만족들은 수십 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개중에는 아예 종족 자체가 다른 부족들도 있었다.
위대한폭풍 부족은 포레스트 엘프- 그중에서도 윈터 엘프의 피를 이어받은 부족이었다.
“붉은바람의 초반 시나리오는 노예경매장에서 도망치는 거였으니까··· 우리가 도주를 도와주면 되겠지?”
코델리아가 생각만 해도 신난다는 듯 웃으며 말하자 유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뭐 하러 그래.”
“뭐 하러 그러냐니. 붉은바람 안 구해줄 거야?”
“구해야지.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우린 일정이 다급해. 붉은바람이 노예경매장을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때마침 노예경매장 습격 사건이 일어난 덕분인데, 그 이벤트가 일어나려면 앞으로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해.”
“그냥 우리끼리 잠입해서 얍얍 구출하면 되는 거 아냐?”
“쉽지 않겠지. 위험할 거고. 붉은바람이 갇혀 있는 곳은 북부 최대규모의 노예경매장이니까.”
“그럼 대체 어쩌자는 건데?”
“붉은바람은 지금 노예잖아.”
“노예지.”
“그래, 그러니까 사면되지 않겠어?”
“붉은바람을 산다고?”
“어, 평화롭게 돈 주고 사는 거지. 싸우지 않고.”
이 얼마나 명쾌한 해결책이냐는 듯 유더는 환한 미소까지 보였지만 코델리아는 입술을 삐쭉였다.
“뭔가 좀 마음에 안 들어.”
“왜.”
“그냥.”
악덕 노예상도 혼내주고, 붉은바람에게 은인도 되고 하는 미래를 상상했는데.
거기다 뭐랄까, 유더가 붉은바람을 노예로 산다는 상황 자체도 어쩐지 모르게 불쾌했다.
“생각해보니 걸리는 게 하나 더 있어.”
“하나 더?”
“돈은 어떻게 할 거야?”
붉은바람은 코델리아 말처럼 아름다웠고, 그렇기에 무척이나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여기까지 오며 소소한 이벤트들을 해결해 어느 정도 자금에 여유가 있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행 경비의 관점에서였다.
코델리아의 기억대로라면 붉은바람의 상품등급은 중상中上.
그런 그녀를 사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막대한 재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코델리아의 지적에 유더는 기가 죽기는커녕 사악한 미소를 흘렸다.
“훗훗훗··· 그거라면 이미 준비한 대책이 있습지요, 마님.”
“뭐, 뭔데 그래.”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선 코델리아가 묻자 유더는 무어라 답하는 대신 코델리아의 손목을 덥썹 붙잡았다.
“따라와 봐. 바로 알게 될 테니까.”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코델리아는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20여분 뒤.
화려하고 커다란 건물 앞에 선 코델리아는 멍한 얼굴로 눈을 껌벅였고, 이내 고개를 돌렸다.
“돈 벌 수단이 저거야?”
“저거지.”
유더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코델리아는 다시 정면을 보았고, 커다란 간판의 글자를 읽었다.
랑게부스트 카지노.
꿈과 희망을 그대에게.
더 이상 할 말 따윈 없었다. 코델리아는 바로 돌아서더니 유더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아파! 아파!”
“더 아파라! 더 아파라!”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골목까지 유더를 끌고 간 코델리아는 다시 몇 대를 더 때린 뒤 소리쳤다.
“야 이 화상아! 돈 번다고 데려온 곳이 도박장이야? 내가 못 살아, 아주!”
“에헤이, 괜찮다니까?”
“괜찮긴 개뿔이 괜찮아! 파혼이야! 파혼! 도박쟁이 아웃!”
아예 깨물기라도 할 것처럼 입을 벌리는 코델리아를 피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유더는 맹수를 진정시키는 조련사처럼 한 쪽 손을 앞으로 척 내밀며 빠르게 말했다.
“정말 괜찮아. 내가 누군지 알지?”
“도박쟁이?”
“···아웃복서009. 영웅전기2 부동의 랭킹 1위.”
“갑자기 더 때리고 싶어졌어.”
“아무튼 믿어봐. 내가 허튼 소리하는 거 봤어?”
진지하게 말한 유더는 코델리아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코델리아는 미간을 찌푸리는가 싶더니 결국 어깨를 늘어트리며 한숨을 쉬었다.
“진짜로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알았어, 믿어 볼게.”
“감사합니다, 마님. 곧 벼락부자로 만들어드릴 터이니 기대하시죠.”
“말아먹지만 마라, 말아먹지만. 그럼 당장 파혼이니까. 알았어요, 약혼자님?”
“알다마다요, 따라오시죠.”
유더는 에스코트 하듯 코델리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코델리아는 못마땅한 얼굴로나마 유더의 손을 잡았다.
“자, 그럼 대박을 따러 가보실까.”
“못 따기만 해봐.”
“에헤이, 걱정마래도. 그리고··· 솔직히 믿음도 가지?”
다른 누구도 아닌 유더였으니까.
“흥, 아니거든?”
바로 코웃음을 친 코델리아였지만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니, 애당초 믿음이 없었다면 끝까지 반대했으리라.
“믿음에 부응하겠습니다, 아가씨.”
“아니라는데도 그러네.”
말이야 어찌되었든, 두 사람은 나란히 카지노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같은 시각.
북방 최남지역이라 할 수 있을 변경도시 바일룬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네.”
무척이나 진지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세일룬 왕국 십검호 가운데 하나이자 유더 바이엘의 아버지인 바이엘 백작이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흐레스벨그 백작도 수배령을 내릴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그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일 테고.”
이미 양가가 인정한 약혼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도피를 떠난 두 청춘남녀를 잡기 위해 세 백작가가 북부 전체에 수배령을 내린다.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다.
더욱이 악마의 손의 움직임도 마음에 걸렸다. 정말 큰 일이 나기 전에 두 사람을 확보해야만 했다.
“자네나 나 둘 중에 하나가 직접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무리겠지.”
바이엘 백작의 말에 체이스 백작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일룬을 지배하는 바이엘 백작이든, 붉은 여명 탑의 책임자인 체이스 백작이든 저 먼 흐레스벨그 백작령까지 다녀오는 것은 무리였다.
여차하면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신 게일을 보낼 생각이네.”
게일 바이엘.
바이엘 백작의 장남이자 유더의 형.
사실상 바이엘 백작가가 꺼내 들 수 있는 최강의 패에 체이스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은 아델리아를 보내도록 하지.”
“아델리아를? 그 아이는 지금 중앙에 가 있지 않나?”
영지를 물려받기 위해 바이엘 백작가에 머무는 게일과는 상황이 달랐다.
체이스 백작의 장녀는 근위마법병단의 일곱 단장 가운데 하나였으니 말이다.
“휴가 내고 내려왔네. 근래 유더 녀석과 코델리아 사이에 벌어진 일들로 이래저래 불만이 많은 것 같더군.”
유더 그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착하고 순진하고 천사같은 코델리아를 농락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요!- 라는 장녀의 말은 일단 생략한 체이스 백작이었다.
“게일과 아델리아라··· 충분하겠군.”
“충분하겠지.”
“출발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네.”
“이쪽 역시.”
더 이상 유더와 코델리아가 흐레스벨그 백작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었으니까.
더욱이 두 사람의 안위가 무척이나 걱정되는 아버지들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게일 바이엘과 아델리아 체이스가 환장의 커플을 체포하기 위해 변경도시 바일룬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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