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5장 - 집결 >
제35장 - 집결
바이엘 백작가의 두 사람과 체이스 백작가의 두 사람은 유더와 코델리아의 사랑의 보금자리에 자리했다.
‘무슨 자리?’
‘아니, 그냥 말이 그렇다고. 연극의 소품 같은 거라 생각해.’
아무튼 착석.
위대한폭풍 부족은 의자를 쓰지 않고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는 문화였기에 천막 가운데 놓인 난로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씩 마주보고 자리를 잡았다.
‘자연스럽군.’
유더와 코델리아가 나란히 앉고, 게일과 아델리아가 나란히 앉았으니까.
유더는 앉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코델리아의 어깨를 안아 밀착 상태를 유지했고, 게일과 아델리아는 나란히 앉기는 했지만 딱히 붙어 앉지는 않았다.
그냥 딱 적당한 거리라고 해야 할까.
“흐으응, 흐으응.”
코델리아는 유더에게 몸을 기댄 채 느물느물한 눈으로 아델리아와 게일을 보았다.
유더가 보인 일련의 행동 때문에 새삼 가슴이 두근거렸던 일은 이미 까맣게 잊었는지, 온 신경이 아델리아와 게일에게만 쏠려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익숙하니까.’
야만의 땅에 들어선 이래 거의 매일 같이 유더에게 안기고 업히고 하다 보니 어느새 유더 품이 익숙해진 코델리아였다.
“흐으응, 흐으응.”
아델리아가 온다며 두려움에 빠져 있던 코델리아는 온데 간데 없었다.
지금 이곳에 자리한 것은 고양이 입을 한 채 느물느물한 시선을 보내며 ‘그랬구나, 그랬던 거구나’의 의미를 담은 묘한 소리를 흘리는 한 사람의 동생뿐이었다.
“우으으······.”
과연 코델리아의 언니.
아델리아는 자리에 앉은 지금도 얼굴을 붉힌 채 끙끙 앓는 소리를 내었는데, 게일쪽을 쳐다도 못 보고 그저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요동치고 있구나.’
마음 속이.
유더의 짐작대로였다. 아델리아의 머릿속에서는 방금 있었던 일이 콩깍지 필터에 힘입어 잔뜩 미화된 채 무한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아무 사이도··· 아닌 건가요?’
우수에 찬 눈빛과 우울하면서도 애달픈, 그러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못 하는 그 표정, 그 목소리.
‘왜 이래, 나한테 왜 이래. 으아앙······.’
육성만 토하지 않을 뿐 코델리아와 정말 똑닮은 아델리아였다.
‘아델리아 체이스.’
코델리아의 언니.
근위마법병단의 일곱 단장들 가운데 하나.
체이스 백작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마법의 천재.
고압적이고 다혈질이며 거기에 폭력적인 성향까지 있지만-
‘코델리아 언니가 맞기는 하네.’
예쁘긴 정말 예뻤다.
코델리아의 선명한 적발과는 다른, 가만 놔두면 반짝반짝 빛이 나지 않을까 싶은 황금빛 머리칼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고, 그 사이에 자리한 하얀 얼굴 역시 눈매가 매섭긴 했지만 덕분에 날카롭고 도회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부끄러움 때문에 뺨을 발갛게 붉힌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으니까.
평소에 보이지 않던 그 모습 덕분에 소위 말하는 반전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녀였다.
‘음, 그래도 역시 코델리아인가.’
코델리아는 아델리아보다 더 아름다운데 사랑스럽기까지 하니까.
전혀 객관적이지 못 한 주관적 평가를 내린 유더는 홀로 고개를 몇 번 끄덕이다가 게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극복···한 건가?’
바이엘 백작가의 장손이자 누구도 부정 못할 바이엘 백작의 후계자인 그가 이십대 후반이 다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
아웃복서009이던 시절에는 몰랐지만, 유더 바이엘로 다시 태어난 지금은 알고 있었다.
게일에게 일어난 사건.
게일이 한동안 결혼 생각을 접고 수련에만 매진하게 만든 일.
원작에서는 끝내 극복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아니, 어쩌면 극복할 준비는 되었지만 그 계기를 맞이하기 전에 야만족의 북부 대침공이라는 참사가 먼저 찾아든 것일지도.
‘형.’
단순히 영웅전기2의 조연 캐릭터가 아닌, 유더 바이엘 자신의 형.
그는 푸근한 미소를 지은 채 부끄러워하는 아델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연히 앉아 있었지만 유더는 알 수 있었다.
게일도 귓불이 살짝 달아올라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부끄럽기는 게일 역시 마찬가지라는 소리였다.
‘그래도.’
아델리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보기 좋았다.
자신이 코델리아를 바라보는 시선도 남들이 보면 저렇게 훈훈하려나?
“흐으응, 흐으응.”
여전히 실실 웃으며 아델리아를 바라보는 코델리아를 슬쩍 돌아본 유더는 이내 피식 웃었다.
어찌되었든 이제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했다.
“흠흠.”
유더가 헛기침을 토하자 게일과 코델리아가 유더를 돌아보았다.
아델리아는 여전히 땅만 보고 있었지만 움찔한 걸 보니 듣긴 들은 모양이었다.
“아무튼··· 이야기를 해보죠.”
정말로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이 있었으니까.
“그래, 유더. 일단 너희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꾸나. 철인 란디우스님의 제자가 되었다지? 그리고 성십자수호단과도 관계가 있다고 들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인지 알려줄 수 있겠니?”
랑게스트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성십자수호단과 이렇다 할 연관이 없던 두 사람이었으니까.
게일의 차분한 지적에 아델리아 역시 어느 정도 정신을 수습한 얼굴로 유더와 코델리아를 보았고, 코델리아 역시 유더를 돌아보았다.
‘네가 말할 거지?’
‘어, 그래야지.’
눈빛 교환을 마친 유더는 재차 헛기침을 토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든 일의 시작은 페어리 퀸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유더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페어리 퀸이 랑게스트에서 있을 악마 추종자들의 습격에 대해 경고해주는 한편 마녀에 대해 알려주었다.
랑게스트 사건 이후 마녀의 숲에 가서 마녀의 영혼을 만났고, 란디우스에 대한 경고와 북부 국경 너머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마 추종자들의 만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흐레스벨그 백작가로 이동하던 중 란디우스를 만나 제자가 되었고, 마침내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북부로 가 악마추종자들을 막겠다는 결심- 말이냐?”
“예, 형님.”
하지만 근거가 너무 미약한 이야기였다.
더욱이 흐레스벨그 백작가는 아예 유더와 코델리아를 베르드 폴니르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하려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부득이 밀월여행을 핑계로 베르드 폴니르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는······.”
북부로 가던 중에 일단 유더의 병을 완치하고자 프로스트 앤빌로 향하였고, 그곳에서 태양화초를 얻는 와중에 악마 추종자들과 대립하게 되었다.
“야만의 땅- 아니, 야생의 땅에서 무언가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는 확신 역시 얻을 수 있었고요.”
이후 랑게부스트를 거쳐 국경을 넘었고, 그 과정에서 다시 검귀 카마엘과 조우하게 되었다.
“이후는 형님도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야생의 땅을 좀먹고 있는 악마 추종자 집단 악마의 눈과 그들의 음모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야생의 땅의 수호자.
“역시··· 단순한 가출··· 아니, 사랑의 도피가 아니었구나.”
“제가 미숙하여 그 이상의 변명을 생각해내지 못 했습니다. 형님 말씀처럼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고요.”
유더가 침통한 표정을 짓자 게일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코델리아는 슬쩍 유더의 옆구리를 찔렀다.
‘통한 거 같지?’
‘당연하지.’
누가 만든 이야기인데.
코델리아에게만 보이도록 아주 작게 미소지은 유더는 다시 게일과 아델리아를 보며 말했다.
“형님, 그리고 아델리아 님. 악마 추종자들이 야생의 땅을 집어삼키면 다시 한 번 북부와 야만족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그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더욱이··· 직접 이 땅을 거닐어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구나. 우리가 야만족들에게 너무 큰 편견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세일룬 왕국과 야만의 땅의 야만족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이미 여러 번 대립하였고, 그 대립 모두가 악마 추종자들의 음모는 아니었다.
야생의 땅에 사는 이들이 세일룬 북부에 알려진 것처럼 사람의 형상을 한 짐승이 아닌,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분명했지만 그렇다하여 그 사실에 큰 환상을 품지는 않았다.
애당초 아르곤 제국도 똑같은 사람들인데 세일룬 왕국과 대립하고 있지 않던가.
“나는 코델리아 양과 유더 널 돕겠다. 아델리아 양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게일은 아델리아를 위해 나섰고, 아델리아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답했다.
“저도 돕겠어요. 왕국의 방위를 위한 일이니까요.”
이러나저러나 근위마법병단의 일곱 단장 가운데 하나인 그녀였다.
이미 작금의 사태는 휴가 중에 가출한 여동생을 잡는 개인적인 일에서 왕국의 방위를 위한 공적인 일로 바뀌었으니, 왕국의 녹을 받는 입장으로서 나서는 것이 당연했다.
“고마워, 언니.”
“흥, 딱히 널 위해서는 아니란다.”
“흐으응.”
체이스 백작의 자식들다운 대화를 나누는 코델리아와 아델리아의 모습에 유더와 게일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유더.”
“예, 형님.”
“아마 우리가 다가 아닐 거다.”
게일의 말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나란히 고개를 갸웃했다.
게일과 아델리아가 다가 아니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인 것일까.
“아니, 뭐랄까··· 결과적으로 우리도 가출 비슷한 걸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출···이요?”
“국경을 넘기 위해 가문과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끊었으니 말이다.”
“너흴 쫓아 국경을 넘겠다고 하면 가문에서 반대할 게 뻔하니까.”
게일의 말에 이은 아델리아의 첨언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서로를 보았고, 서로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과연.”
“언니도 그럼 밀월여행?”
“아니거든?! 그런 거 아니거든?!”
반사적으로 소리친 아델리아는 순간 움찔하더니 게일을 돌아보았다.
게일은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델리아는 몸을 비비 꼬며 말했다.
“아, 아니! 그러니까 이건 말이죠! 그··· 게일 공자랑 제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게 아니··· 으으으······.”
결국 자폭한 아델리아는 다시 얼굴을 붉힌 채 끙끙 앓았고, 그런 아델리아를 지켜보던 모두는 생각했다.
‘귀여우셔라.’
이렇게 귀여운 아델리아가 왜 지금까지 혼자였던 걸까.
모두가 아델리아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그 시선에 아델리아가 더더욱 어쩔줄 몰라하며 귀여움을 뽐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유더가 게일을 보며 물었다.
“그럼 가문에서 추가적인 추격···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다.”
줄줄이 사탕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딱히 가문에는··· 작금의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을 생각이다.”
국경 너머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문에서 유더 일행을 돕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오히려 일이 번거로워질 수 있었다.
“가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 정도로 생각해두자꾸나.”
야생의 땅이 악마 추종자들의 손에 넘어갈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북부 전체가 군사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래.”
거기까지 말한 게일은 다시 코델리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아델리아 양과는 이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코델리아 양에게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네, 아주버님.”
다소곳이 답한 코델리아는 마지막에 가서 활짝 웃었고, 게일 역시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 사람.
아니, 한 마리-라기 보다는 한 존재.
“다 끝났니?”
천막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거친눈사태의 물음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게일과 아델리아는 조금이지만 당황했다.
“난 대체 왜 부른 거야, 왜.”
투덜투덜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거친눈사태는 마주 앉은 두 커플 사이에 다시 털썩 앉으며 말했다.
“아무튼 대강 정리 되었으니 이제 모두 힘을 합쳐 악마 추종자 놈들을 물리치면 되는 거지?”
“그전에 카라발에서 승리해야하고요.”
코델리아의 말에 거친눈사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카라발.”
앞으로 이틀 뒤에 거행될, 동부 연맹의- 나아가 야생의 땅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한 판 승부.
“언니, 그리고 아주버님. 부탁이 있어요.”
붉은바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강해질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게일과 아델리아의 도움 역시 필요했다.
“그러니까······.”
유더를 한차례 돌아본 코델리아는 일전에 나눈 대화를 입에 담았고, 게일과 아델리아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와중에 거친눈사태는 홀로 생각했다.
‘그래서 난 결국 왜 부른 건데?’
이 만남에 자신이 과연 필요했던 것일까.
어찌되었든 대화는 이어졌고, 시간 역시 함께 흘렀다.
&
“출발하자.”
“고운눈바람의 땅으로.”
“고운눈바람의 땅으로.”
동부에 자리한 야만부족 전체가 움직임을 보였다.
수백 명 단위의 작은 부족에서 수만 명 단위의 큰 부족까지.
부족장들은 저마다의 전사들을 이끌고 고운눈바람의 분지로 향했다.
아름답고 현명한 야생신 고운눈바람의 주관 하에 펼쳐질 카라발을 지켜보기 위해, 역사의 증인이자 앞으로 형성될 동부 연맹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가자꾸나.”
붉은질풍 역시 전사들을 이끌고 나섰다.
병이 깊어 거처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삼가던 그였지만 이번 카라발에는 반드시 참가해야만 했다.
위대한폭풍이 자신의 가장 위대한 전사를 배웅했다.
그의 딸이자, 동부 연맹의 운명을 결정할 소녀에게 축복을 내렸다.
“바람의 딸아, 자유롭게 세상을 누빌 붉고 아름다운 바람아.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 부족을 보살펴온 야생신이었다.
붉은바람은 위대한폭풍의 축복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였다.
“우리도 가자.”
게일의 말에 아델리아가 제일 먼저 고개를 끄덕였고, 코델리아는 느물느물한 얼굴로 흐으응흐으응을 하다 아델리아에게 옆구리를 꼬집혔다.
그리고 유더는 서쪽을 바라보았다.
악마의 눈.
성난뿔소 부족과 서부를 장악한 악마 추종자 하라겐.
그리고 원작에서 바이엘 백작과 게일을 참살한 강대한 악마.
‘제2막인가.’
동부와 서부의 대립.
그 시작이 될 카라발.
“유더야, 유더야.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요. 어디 아파요?”
“아뇨, 그냥 무게 좀 잡아봤어요. 우리 공주님이야말로 어디 아픈 곳 없죠?”
“아프기는. 헛소리 말고 빨리 가자.”
“그래.”
언제나와 같은 교환을 마친 유더는 ‘우리 공주니이이임?’하는 시선을 보내는 아델리아를 애써 무시하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코델리아와 함께 카라발이 열릴 고운눈바람의 땅으로 향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랑케부스트의 고급 숙소에서 체이스 백작이 편지를 쓰고 있었다.
수신자는 오랜 친우이자, 이제는 사돈이 될 바이엘 백작.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체이스 백작답게 담백한 설명만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이 국경을 넘은 것 같네.’
북부에는 없었다.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국경 너머에 자리한 야만의 땅.
체이스 백작은 잠시 펜을 멈추었다.
작게 미소지었고, 한 줄의 문장을 추가했다.
‘다녀오겠네.’
이것으로 충분했다.
편지를 봉인한 체이스 백작은 붉은 망토를 둘렀다. 가방들로 가득 찬 공간 확장 가방을 한 손에 거머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들었다.
“북으로.”
체이스 백작이 숙소를 나섰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 제35장 - 집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