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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메이커-107화 (107/473)

< 제39장 - 조우 >

제39장 - 조우

동부군 3만이 서부를 향해 나아가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야생신들이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일반적인 부대의 진군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압권은 자연의 변화였다.

“봄바람의 축복을.”

고운눈바람의 노래에 맞춰 불기 시작한 봄바람이 눈을 녹이고 추위를 몰아냈다.

성역을 벗어난 지금 고운눈바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위대한폭풍이 바람의 힘을 더해주었고, 칼날노래가 화음을 넣어 노래의 힘을 강화시켰다.

겨울을 몰아내며 나아가는 부대.

지나간 자리에 봄을 남기는 부대.

야생신들이 하나둘 참가할 때마다 기적의 힘은 강화되었고, 동부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것처럼 치솟았다.

“승리가 눈앞에 있는 것 같소.”

말을 나란히 하고 나아가던 태양노래가 흐뭇한 얼굴로 말하자 붉은바람 역시 미소를 보였다.

성급하기 짝이 없는 청혼은 이미 거절한 상태였지만, 그렇다하여 붉은바람과 태양노래가 서로 안 보는 사이가 된 것은 아니었다.

‘결혼은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래도 친구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청혼을 거절하며 꺼낸 붉은바람의 말에 태양노래는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성급한 청혼이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번 동부군의 중심이 된 것은 위대한폭풍 부족과 칼날노래 부족이었으니, 부족을 이끄는 입장인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만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있었다.

“서부군도 똑같이 진군을 개시했으니··· 아마 눈꽃바람 평원에서 놈들과 회전을 펼치게 될 거요.”

태양노래의 말에 붉은바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한 번의 싸움으로 동부와 서부의 운명이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첫 정면대결이었으니 결코 패할 수 없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언니.’

태양노래에게 재차 고개를 끄덕여준 붉은바람은 북쪽을 돌아보았다.

야생의 땅을 동부와 서부로 구분 짓는 하늘지붕 산맥.

너무나 혹독한 환경 때문에 사람은 물론이고 야생신들조차 외면하는 죽음의 땅.

유더와 코델리아는 지금 그곳에 있었다.

하늘지붕 산맥을 넘어 서부의 후방을 타격한다는 정신 나간 계획을 위해 말이다.

‘진짜 미쳤어.’

하늘지붕을 어찌어찌 넘는다 해도 단 둘이었다.

단 둘이서 서부의 후방을 유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두 사람이라면.

유더와 코델리아라면.

‘그리고 정말 해낸다면······.’

서부는 생각지도 못 한 펀치를 맞고 휘청이겠지.

같은 편인 동부조차도 정신 나간 짓이라 생각하는 계획이었으니까.

‘언니··· 그리고 오빠.’

꼭 다시 만나요. 건강한 모습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한 붉은바람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자신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같은 시각.

붉은바람의 상상 속에서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던 코델리아는 욕지거리를 토하고 있었다.

“씨발! 뒤질 것 같아!”

하늘지붕 산맥 중턱.

살을 저밀 기세로 몰아치는 차가운 칼바람의 휘몰아치는 그곳을 유더와 코델리아가 나아가고 있었다.

“씨발! 씨발!”

코델리아가 아니라 유더였다.

평소 욕을 입에 담지 않는 유더조차 욕지거리를 토하게 하는 엿 같음이 하늘지붕 산맥에는 있었다.

“하윽··· 마나, 마나 딸려.”

유더의 등에 업힌 상태로 쉴드 마법에 전력을 다하고 있던 코델리아가 헐떡이며 말하자 유더는 급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쉬어갈만한 곳을 찾기 위함이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어?”

“5분?”

유더와 코델리아의 등반법은 단순했다.

고대의 약술을 먹고 더욱 강인한 육체를 손에 넣은 유더의 등에 코델리아가 업힌다.

업힌 상태로 쉴드를 펼쳐 바람을 막는 한편, 쉴드 안의 공기를 데워 어떻게든 온기를 유지한다.

그 상태로 유더가 열심히 산을 넘는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방법이었지만,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찾았어! 5분만 버텨! 알았지?”

“알았··· 끄으윽! 써!”

코델리아가 이를 악물자 유더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나마 암벽이 드러나 있는 곳으로 다가간 뒤 적당한 균열을 찾았다. 주먹을 당기며 코델리아에게 소리쳤다.

“쉴드 풀어!”

“악!”

대답대신 비명 비슷한 것을 지른 코델리아는 유더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쉴드를 해지했고, 그 순간 무지막지한 칼바람이 유더와 코델리아를 향해 몰아쳤다.

“유더어!”

바로 등 뒤에서 터진 코델리아의 비명이었지만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유더는 하체에 힘을 줘 자세를 유지한 뒤 바위 틈바구니 사이에 주먹을 찔러넣었다.

흑룡출수!

십자격 대신 순수한 힘을 방출해 암벽을 깨트려 균열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좋아!”

이 정도면 가능했다.

유더는 얼른 허리춤에서 한 평의 아늑함을 꺼내 틈바구니에 던져 넣었고, 숨을 한 번 토하자 동그란 형태의 천막이 만들어졌다.

“드러가, 드러가.”

치아를 딱딱 부딪히며 코델리아가 죽는 소리를 했고, 유더는 지체없이 천막 입구를 연 뒤 뛰어들 듯 안으로 들어갔다.

“하아.”

입구를 봉하자 절로 안도의 숨이 나왔다.

신물인 한 평의 아늑함이었던 터라 바위 틈바구니 속에 어설프게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 그대로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하······.”

쉴드를 해제하고 겨우 몇 초였지만 온 몸이 꽁꽁 언 것 같은 코델리아였다.

유더는 서둘러 포대기를 풀어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늑대 가죽을 뒤집어 썼다.

“좋아, 털 모피 완성.”

유더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코델리아가 손을 뻗어왔다.

윤기 나는 검은 털을 갖게 된 유더를 꼭 끌어안으며 몸을 웅크렸다.

“하아··· 하······ 너무 추워.”

농담이 아니라 프로스트 앤빌보다도 심했다.

그나마 겨울의 가호가 있어 춥다고 느끼는 정도였지, 맨몸이었다면 쉴드를 해제한 순간 얼어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추워추워.”

같은 말을 반복하며 코델리아는 유더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아델리아 때문에 생겼던 부끄러움 따위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부끄러움이고 나발이고 일단 사는 것이 중요했다.

“아··· 따뜻해······.”

유더가 전신의 기를 순환시켜 열을 발산한 덕분이었다.

코델리아는 인간 난로- 아니, 늑대 난로 그 자체가 된 유더의 모피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하아··· 이제 좀 살겠네······.”

하늘지붕 산맥으로 향한 뒤 엿새.

실질적으로 등반을 시작한 것은 겨우 이틀이었지만 이미 하늘지붕 산맥을 반쯤 넘은 유더와 코델리아였다.

“이제 이틀 정도만 더 가면 돼.”

유더가 다독이듯 말하자 코델리아는 눈을 꽉 감았다.

겨우 나흘 만에 하늘지붕 산맥을 주파한다는 것은 야생신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위업이었지만, 코델리아에게는 그저 앞으로 이틀 동안 이 지랄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코델리아였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나자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더야, 넌 괜찮아? 허리는 안 아프고?”

“어, 괜찮아. 누구누구 씨가 깃털처럼 가벼워서 업은 것 같지도 않아.”

“지랄.”

“우리 공주님, 왜 갑자기 욕을 하고 그래요.”

“여긴 붉은바람이 없으니까?”

“잠깐, 그럼 최근 들어 욕이 줄은 게?”

“아니, 뭐··· 꼭 붉은바람 때문만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욕하는 일이 크게 줄어든 코델리아였다.

스스로 말한 것처럼 붉은바람- 정확히는 국경에서 있었던 민망한 사건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사실 다른 요인 쪽이 더 컸다.

‘코델리아의 면모가 드러나는 건가.’

전생의 기억을 각성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은 갑자기 밀려든 전생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 코델리아보다는 노란폭풍으로서의 면모가 도드라졌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빙의가 아닌 환생이니까.’

각자 유더와 코델리아로서 살아온 17년의 세월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럴 때마다 실감하게 되었다.

역시 진짜 세상이다.

게임 속 세상 같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두려워진다.

약속된 미래가.

원작대로 흘러간다면 결국 맞이하고 말 세계의 멸망이.

‘아니, 바꿀 수 있어.’

이미 많은 것들을 바꾸었다.

수많은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결국엔 사람.’

유더와 코델리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무겁게 굴러가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사람을 구하고, 사람을 모은다.

반대로 적이 될 이들을 제거한다.

‘루카스와 코델리아.’

본래라면 양립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루카스가 살면 코델리아가 마인이 되었고, 코델리아가 살면 이번에는 루카스가 마인이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더욱이 관계 또한 변하였다.

‘원작에서 루카스와 코델리아의 관계는 말 그대로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루카스는 코델리아뿐만 아니라 유더 자신과도 친밀한 사이였다.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만치 말이다.

‘붉은바람도 더해졌어.’

원작에서 루카스와 붉은바람이 힘을 합치는 일은 없었다.

루카스는 야만족을 사람이 아닌 짐승이라 배워온 북부의 기사였고, 붉은바람은 노예 생활 끝에 북부의 인간들을 증오하게 되었으니까.

어쩌다 만나도 서로를 적대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할까.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를 사이에 놓고 두 사람이 만난다면.

“무슨 생각해?”

코델리아의 물음에 유더는 가감 없이 떠오른 것들을 말했고, 코델리아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게, 우리 모두 친구네?”

어린이 방송에나 나올 법한 대사였지만 그 순간 유더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었다.

이미 개념적으로는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확하고 실감이 되었다고 할까.

‘코델리아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유더 자신에게는 무리였지만, 어마어마한 친화력을 가진 코델리아라면 가능할 수도 있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 전원을 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 모두가 동료로서 힘을 합치게 한다.

코델리아를 중심으로 플레이어블 캐릭터 전원이 함께 싸운다.

“와우.”

상상만으로 전율이 일었다.

원작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할 수 있었다.

지금의 코델리아라면 정말 해낼 수 있었다.

“뭐야, 또 왜 그러는데.”

“아니, 플레이어블 캐릭터 모두가 함께 싸우면 엄청날 것 같아서.”

코델리아를 중심으로 뭉치게 한다는 발상은 일부러 빼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와, 그럼 진짜 와우네.”

갑자기 의욕이 솟구쳤다.

정말로 아마겟돈을 막고 해피엔딩을 이끌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막시밀리언이랑 레온이 함께 싸운다는 거지? 서로에게 등을 맡기고?”

영웅전기2의 진주인공 막시밀리언과 그의 라이벌인 레온.

원작에서는 끝까지 반목한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

“붉은바람과 키라라도 함께 싸울 수 있어.”

똑같이 야생의 땅 출신이지만 서로를 증오한 두 사람.

“와와, 막 소름 돋는 거 같아.

영웅전기2의 썩은물인 두 사람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었다.

팬픽에서나 나올 법한 조합이 얼마든지 가능하단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루카스랑 붉은바람이 결혼할 수도 있겠네?”

“어?

“아니, 태양노래한테 주느니 루카스한테 주는 게 날 것 같아서.”

“붉은바람은 물건이 아니다만.”

“아무튼.”

코델리아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세일룬 왕국 왕도에 자리하고 있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무사히 마친다면 만나게 될 그들.

“레나도 살렸어.”

당장의 가장 큰 수확.

이미 완성된 영웅인 레나의 목숨을 구했다.

“나머지 두 사람도 구할 수 있을까?”

영웅전기 1편의 다섯 주인공 중 둘.

사령술사 벨키안과 드루이드 프란.

“그래야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란디우스를 구해야 해.”

철인 란디우스.

유더 자신의 스승이자, 어쩌면 1편의 다섯 영웅들 가운데 최강일지 모를 남자.

“레나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

영웅전기담의 썩은물들은 란디우스가 악마의 눈의 최상급 마인인 듀크에게 죽었다고 추측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닐 것 같았다.

“란디우스가 너무 세.”

자신들이 알던 1편의 란디우스가 아니었다.

2편의 란디우스는 문자 그대로 초인이었다.

듀크가 란디우스를 죽였다?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란디우스가 타락해서 듀크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것도 무리야.”

“왜? 란디우스가 타락할 리가 없어서?”

“아니, 사이즈가 다르잖아.”

“아.”

란디우스는 키가 자그마치 230cm에 달하는 반면, 듀크는 겨우(?) 180cm에 불과했다.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란디우스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란디우스를 구하는 것이야말로 승리의 열쇠가 될지도 모르겠네.”

고대의 약술을 먹고 새로운 문을 열지는 못 했지만, 대략 3.8문 정도에 도달한 유더는 알 수 있었다.

구천구문은 문자 그대로 신공이었다.

그리고 란디우스는 구천구문을 제7문까지 개방한 초인이었다.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살아있는 ‘인간’ 중에서는 아마 란디우스가 최강이지 않을까.

“뭔가 웃기네. 너무 세서 죽여도 안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대체 왜 죽었는지 알아내야 한다니.”

“어쩌면 아무 것도 안 해도 그냥 안 죽을지도 몰라.”

“란디우스라면 정말 그럴 지도.”

잠시 란디우스의 얼굴과 강력함 그 자체인 육신을 떠올린 유더와 코델리아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웃었다.

“항상 근육이 함께 하기를.”

“흑흑, 스승님. 열심히 운동할게요.”

“어허, 울지 말거라. 근손실 날라.”

코델리아의 성대모사에 유더는 웃는 대신 흠칫했다. 겨우 며칠 사이에 만들어진 트라우마가 떠올라서였다.

“정말 끔찍한 시간들이었어.”

“그치만 덕분에 몸 많이 좋아졌잖아.”

“으으음.”

사실 돌이켜보면 나쁜 기억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때는 워낙 힘들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 했지만 코델리아가 정말 상냥하게 자신을 보살펴 줬으니까.

“또 이상한 생각하지?”

“아니, 이번 싸움을 이기면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

말을 돌리기 위해 꺼낸 말이었지만, 막상 꺼내고 나니 진심이 되었다.

“아버님이랑 아주버님 말이지?”

“두 사람은 본래 북부 야만족 침공 때 전사하니까.”

하지만 서부를 무너트려 북부 야만족 침공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면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설사 게일의 우려대로 동부와 북부 사이의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손 놓고 구경만 하는 입장이 아니니, 얼마든지 역사를 뒤틀 수 있었다.

바이엘 백작과 게일의 생존.

단순히 아마겟돈을 막기 위한 전력만을 논할 일이 아니었다.

유더 바이엘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었다.

“하아, 그러고 보니 진짜 신기하다.”

“뭐가?”

“아니, 언니랑 아주버님.”

“그러게.”

설마 그 둘이 이어질 줄이야.

“재밌당.”

헤헤 웃은 코델리아는 마치 인형이라도 안 듯 유더를 꼭 끌어안았고, 유더는 겹사돈이란 말로 코델리아를 자극하는 대신 눈을 감으며 온기를 즐겼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 모두 잠이 들려는 찰나.

“거기··· 누구 있나요?”

바람 소리를 따라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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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9장 - 조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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