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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메이커-114화 (114/473)

< 제42장 - 뒤틀림 >

제42장 - 뒤틀림

원작 초반에 일어나는 대사건인 북부 야만족 침공은 실제로 참여하는 이벤트라기보다는 사실상 배경 설정에 가까웠다.

어떤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선택하든 실제로 전선에 나가 싸우기에는 적과의 레벨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질적인 전투 참여는 야만족에 의해 갈까마귀들이 지키는 썬더둠 요새가 함락된 이후- 악마 추종자들에 의해 유린된 북부를 탈출 혹은 진입하면서 이루어졌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마다 마주하게 되는 적이 달라.’

지금은 야생신인 걸 알지만, 원작의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타락한 야생신들.

마찬가지로 타락해 악마의 주구가 되어버린 야만 전사들.

유더로 플레이하면 타락한 상태인 거친눈사태와 태양노래를 마주할 수 있었고, 코델리아로 플레이하면 타락한 고운눈바람과 고운눈, 맑은눈 형제 등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캐릭터로 플레이하든 마주하게 되는 적들.’

북부 야만족 침공을 주도하고, 사실상 북부의 패자가 되어 혼란과 공포를 야기한 존재들.

‘대전사들.’

성난뿔소 부족의 족장인 일곱뿔을 비롯한 특별한 야만전사들로, 사실상 북부 야만족 파트의 중간 보스에 해당하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하라겐.’

북부 야만족 침공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을 악마의 눈의 상급 마인.

정상적으로 진행할 경우 처음 만나게 되는 상급 마인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상급 마인과 중급 마인의 격차를 여실히 알려주는 일종의 벽 같은 존재였다.

‘마지막 하나.’

북부 야만족 파트의 최종보스.

대군주 벨리알의 심복 가운데 하나인 대악마 크레이믈러.

바이엘 백작과 게일 바이엘은 물론이고 체이스 백작까지 참살한 마검의 악마.

유더와 코델리아가 반드시 저지해야만 하는 북부 최강의 적이었다.

&

눈꽃바람 평원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던 동부군과 서부군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특정 지점에서 진군을 멈추었다.

양쪽 모두 눈꽃바람 평원을 시야에 둘 수 있는 지점.

진지가 구축되었고, 그 어떤 소통도 없었지만 동부군과 서부군은 알 수 있었다.

내일 아침, 야생의 땅의 운명을 건 회전이 시작된다.

“우리가 이길 거요.”

태양노래의 말에 긴장한 얼굴로 눈꽃바람 평원을 바라보던 붉은바람은 어설프게 웃었다.

코델리아처럼 활짝 웃고 싶었지만 무리였다.

전쟁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많은 이들과 함께 전선에 나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솔직히 두려웠다.

마지막에 가서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말았다.

“무서운 게 당연하다. 나도 처음 전선에 나갔을 때는 똑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대보다 더했다. 여기서만 하는 말이지만, 도망치고 싶었으니 말이다.”

태양노래가 소리 죽여 말하자 붉은바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비록 자신이 이기긴 했지만, 유더와 코델리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지 지금 다시 붙으면 십중팔구 패할 것이 분명한 태양노래였다.

강력하고 노련한 전사.

태어날 때부터 용맹했을 것 같은, 어리고 약한 모습이 상상도 되지 않는 남자.

하지만 그도 아기였던 시절이 있었고, 풋내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겨내야만 한다. 처음을 극복하지 못 하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비단 전투만이 아니었다.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일들에는 반드시 처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처음을 극복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를 이긴 그대이지 않은가. 그대는 이미 훌륭한 전사이다.”

태양노래는 나름대로 친근한- 하지만 어떻게 보아도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붉은바람도 마주 웃었다.

“감사해요, 태양노래님.”

“그래,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두려워 마라. 내가 그대를 지켜줄 터이니.”

강대한 전사답지 않게 마지막에 가서는 목소리가 흔들렸다. 시선도 슬쩍 피했고 말이다.

붉은바람은 다시 눈을 동그랗게 떴고, 이번에야말로 활짝 웃었다.

“기대할게요.”

“음, 그래. 기대해라.”

마지막에 가서 좀 엉망진창이 되긴 했지만 이 정도면 좋은 느낌이지 않을까.

헛기침을 몇 번 토한 태양노래는 서부군의 진지가 펼쳐져 있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스산한 전장의 바람이 태양노래의 목을 스치고 지났다.

&

게일과 아델리아는 마침내 썬더둠 요새에 도착했지만 그리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무리 북부12가문의 장남과 장녀인 두 사람이었지만, 다른 곳도 아닌 야만의 땅에서 역으로 국경을 넘어 나타났으니 말이다.

‘과연 갈까마귀들.’

성문을 지나기는 했지만 게일과 아델리아는 손님이 아닌 신원이 불확실한 잠재적 적 취급받았다.

때문에 두 사람은 안으로 안내받는 대신 연병장 한 가운데 포위된 상태로 서 있어야 했고, 게일은 오랜만에 아델리아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카롭기 짝이 없는 시선과 살벌한 표정, 흉흉하기 짝이 없는 기세.

근위병단의 악마라는 이명은 허명이 아니었다.

열 명도 넘는 갈까마귀들에게 포위된 상태였지만 그녀는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그들 하나하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음··· 뭐랄까.’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군.

아마 이 자리에 유더가 있었더라면 과연 코델리아의 언니라며 감탄했을 터였다.

물론 코델리아가 작은 소형견이라면 아델리아는 진짜 표범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라는 차이가 존재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흉흉한 기세 싸움이 도를 넘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애당초 이곳에 온 것은 싸우기 위함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델리아.”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게일은 결국 이름만을 불렀고, 효과는 굉장했다.

아델리아의 전신에서 발산되던 흉흉한 기세가 일시에 사그라졌으니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게일의 부름에 순간 흠칫하고 놀란 아델리아는 뺨을 붉히는가 싶더니 무척이나 다소곳한 표정을 지었다.

‘으아앙, 어떡해.’

너무 화가 나서 게일이 있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말았다.

무서운 여자라 생각하면 어떡하지?

아델리아는 어깨를 움츠리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이미 콩깍지가 쓰인 게일은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갈까마귀들은 극적인 변화와 변화의 원인에 미적지근한 표정을 지었고 말이다.

그렇게 다시 몇 초.

아델리아와 갈까마귀들 모두를 구원하듯 마침내 이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게일, 오랜만이구나.”

세일룬 왕국 십검호 가운데 하나이자 갈까마귀들의 수장인 흐레스벨그 백작.

검독수리 문장이 들어간 갑옷을 입고 흰 망토를 두른 그의 모습에 게일은 자연스레 감탄했다.

몇 년 만의 만남이었지만, 쇠하기는커녕 더욱 강건해진 흐레스벨그 백작의 기도 때문이었다.

“게일 바이엘이 흐레스벨그 백작님을 뵙습니다. 이쪽은 체이스 백작가의 아델리아 체이스 양입니다.”

“아델리아 체이스가 흐레스벨그 백작님을 뵙습니다.”

게일이 먼저 예를 표하자 아델리아 역시 근위병단의 예법대로 가슴에 손을 올리며 예를 표했다.

“두 사람 모두 반갑다. 흐레스벨그 백작이다. 이쪽은 내 아들인 루카스이고.”

“루카스 흐레스벨그가 두 분께 인사드립니다.”

흐레스벨그 백작의 곁에 서 있던 루카스가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기사의 예를 표했다.

게일과는 랑게스트에서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델리아를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 들어가서 하도록 하지.”

이미 유더와 코델리아 일로 흐레스벨그 백작가와는 나눠야할 이야기가 많은 바이엘 백작가와 체이스 백작가였다.

그런데 여기에 게일과 아델리아의 문제가 더해졌다. 다른 곳도 아닌 야만의 땅에서 역으로 국경을 넘어 왔으니 말이다.

“모두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래야만 할 것이다.”

나직이 답한 흐레스벨그 백작은 돌아섰고, 콕 찌르면 질문이 쏟아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루카스 역시 서둘러 돌아섰다.

그리고 게일과 아델리아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이야기는 제가 진행하겠습니다.’

‘네, 저도 게일 공자를 지켜드릴게요.’

눈빛대화는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동시에 미소를 지었고, 만족한 얼굴이 되어 발걸음을 떼었다.

&

동부군과 서부군이 눈꽃바람 평원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붉은바람과 태양노래가 서로를 위로했고, 게일이 흐레스벨그 백작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하루 전.

야생의 땅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 전투의 서막을 눈앞에 둔 그때.

“우왕, 진짜 별모양이야!”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아니, 진짜라니까? ‘쾅!’하고 터질 때 빛 번지는 거 봤잖아.”

“우리 공주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아니, 진짜래두?”

“도비는 주인님 말을 믿어요.”

“너 미워, 짜증나.”

믿는다는데도 짜증을 낸 코델리아는 발을 동동 구르며 툴툴거렸고, 그런 코델리아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던 유더는 폭발의 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예상대로.’

하늘지붕 산맥 너머에 자리한 서부군의 후방은 이렇다 할 방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미 타락이 끝난 야생신들은 전투에 동원되기 위함인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각각의 마을이나 도시에도 치안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병력만이 남아 있을 뿐, 사실상 텅 빈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하늘지붕 산맥을 넘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테니.’

멜리사가 괜히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도 넘지 못 하는, 그렇기에 하늘의 지붕인 하늘지붕 산맥이었다.

‘어찌되었든 이제 하나.’

서부의 용맥천은 모두 합쳐 스물한 개.

그것들 모두가 오염되었으니 황금의 용왕이 골골거리며 눈을 뜨지 못 하는 것도 당연했다.

‘후방이 털리면 전선도 흔들리기 마련.’

때문에 직접 전선에 나가는 대신 후방 타격을 선택한 유더였다.

등 뒤가 불안한데 어찌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

‘전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쪽이 유리해진다.’

유더와 코델리아는 단순한 공작원이 아니었다.

단신으로 중급 마인과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전투원들이었다.

때문에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찔끔찔끔 병력을 보내면 잡아먹힐 뿐이었다.

그렇다고 후방이 유린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 결국 상당한 병력을 동원해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골라서 칠 수가 있고.’

적은 방어해야 할 지점이 무려 스무 곳이나 되는데, 유더와 코델리아가 그 중 어디를 칠지 적들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진 기동력.’

유더 자신이 코델리아를 업고 뛰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멜리사를 얻음에 따라 생긴 이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중앙 터널을 이용할 수 있을 거예요.’

마젤란의 하이 엘프들이 만들어둔 연구시설.

용맥천을 이용한 연구시설들이기 때문인지 대부분 야생신들의 성역과 그 위치가 겹쳤다.

즉, 연구시설들 사이를 잇는 지하 터널을 이용하면 들키지 않고 빠르게 용맥천 사이를 오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내일이나 모레면 전선에도 연락이 가겠지.’

후방이 터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하라겐도 제대로 된 싸움을 펼치기 어려울 터였다.

즉, 동부군과 서부군의 전투가 소위 말하는 한방 싸움이 되지만 않는다면 전략으로 서부군을 압박하는 것이 가능해진단 소리였다.

‘회전이 펼쳐지는 것은 아마도 내일.’

방어 위주로 간다면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크레이믈러뿐.’

세일룬 왕국 북부를 무너트린 벨리알의 대악마.

강력한 마검사인 놈의 손에 수많은 북부의 강자들이 쓰러졌다.

‘아버지와 형.’

바이엘 백작과 게일만이 아니었다.

체이스 백작도 놈의 손에 죽었고, 갈까마귀들의 수장인 흐레스벨그 백작 역시 놈의 검 앞에 유명을 달리했다.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어.’

처음 야생의 땅에 들어섰을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치 강해진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였지만 그래도 아직 대악마인 크레이믈러에 대적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놈을 저지하지 않으면 완벽한 해피 엔딩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놈이 소환된 시점.’

아직이었다.

하라겐은 야만의 땅을 제압한 뒤 크레이믈러를 지상에 소환했다.

크레이믈러 정도 되는 대악마를 소환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최선은 소환 자체를 저지하는 것.’

아직 소환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소환되지 않게 한다.

‘차선은 황금의 용왕.’

한시라도 빨리 황금의 용왕을 깨워 크레이믈러 소환을 저지하거나 아예 크레이믈러를 쓰러트린다.

잠깐뿐이었지만, 직접 마주한 황금의 용왕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의 힘이라면 크레이믈러를 쓰러트릴 수 있을 터였다.

‘할 수 있어.’

본래는 레나의 힘으로 크레이믈러를 저지할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자력으로 크레이믈러를 저지하거나 황금의 용왕의 힘으로 크레이믈러를 쓰러트린다.

이도저도 안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란디우스와 카마엘을 끌어들인다.

물론 세일룬 왕국 북부도 아닌 중부와 남부에 있는 두 사람을 동원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였기에 그야말로 차악에 가까운 방법이었지만, 아예 수가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좋아, 해보자.’

이미 동부에서의 활약으로 하라겐의 계획을 크게 어그러트린 유더 자신이었다.

놈은 원작과 달리 동부를 장악하지 못 했고, 붉은질풍을 죽이지도 못 했다.

동부 연맹은 결성되었고, 악마의 눈은 중급 마인들을 벌써 몇이나 잃었다. 유더가 아직 모르는- 체이스 백작과 게일의 손에 쓰러진 자들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열 명이나 되는 중급 마인들이 사라진 셈이니, 악마의 눈은 실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때문에 하라겐은 원작에서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동부군과 서부군의 결전이라는 큰 전투에 나서야만 했다.

조금씩이지만 하라겐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었다.

이제 여기서 조금만 더 하면 놈을 완벽히 쓰러트릴 수 있었다.

조금씩 적의 숨통을 조이는 대전략.

유더 자신의 특기이자 좋아하는 방식.

“눈빛이 사악해. 나쁜 생각하는 게 분명해.”

눈을 가늘게 뜬 코델리아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키 차이가 10cm이상 벌어지다보니 이제 폴짝폴짝 뛰거나 유더가 자세를 낮추지 않으면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워진 두 사람이었다.

때문에 유더는 일단 자신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토끼 머리띠를 보았고. 이내 다시 코델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자연스럽게 유더 자신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인 대전략을 떠올렸다.

‘기정사실은 되었는데.’

일단 환경을 구축한다.

주변 사람들이 사실이야 어찌되었든 그렇게 믿게 만든다.

옛 동료들이 보았다면 미친놈이 뭐하는 짓이냐고 끌끌끌 혀를 찼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게 유더 자신의 방식이었으니 말이다.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상대를 코너로 몰아가는.

“뭐야, 뭐야. 진짜 무슨 생각하는데.”

“좋은 생각, 바른 생각, 예쁜 생각.”

“어디 아파? 열 있어?”

코델리아가 유더의 이마를 짚었고, 유더는 빙그레 웃었다.

“다음으로 가자. 이번에야말로 별 모양으로 터트려야지.”

“아니이, 진짜 별 모양이었다니까?”

“네네, 그러시겠죠.”

일부러 짓궂게 답한 유더는 툴툴 거리는 코델리아의 불만을 들으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동부군과 서부군이 격돌하고, 두 번째 용맥이 폭발했을 때.

예상 밖의 변수가 야생의 땅을 뒤흔들었다.

&

< 제42장 - 뒤틀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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