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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메이커-158화 (158/473)

< 제59장 - 검의 연회 >

제59장 - 검의 연회

스펜서 공작가.

왕국 내에 오직 다섯 뿐인 공작가 가운데 하나이자 부와 권력, 여기에 무력까지 모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굴지의 가문.

스펜서 가의 막강한 권력은 어마어마한 부와 귀족파의 거두라는 입장, 여기에 여차하면 작은 나라 하나쯤은 혼자서도 쓸어버릴 수 있는 강대한 무력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렇다면 부와 무력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일단 땅이 넓어.”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스펜서 공작가는 대륙 제일의 곡창지대인 실라테스 평원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국과 국경을 맞대는 기간토스 산맥 일대를 영지 내에 가지고 있었다.

“땅부자라 돈이 많다는 거야?”

“뭐, 그런 셈이지. 코델리아, 땅이 넓으면 왜 부자가 되는지 알아?”

유더의 물음에 마차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있던 코델리아는 반사적으로 답했다.

“건물세를 많이 받아서?”

“아니, 그건 건물주 이야기고. 좀 더 판타지적으로··· 아니, 좀 더 좀 옛날이란 관점으로 접근을 해봐.”

“흠, 땅이 넓으면 농사도 많이 짓고··· 그럼 곡물이 많이 날 테니까?”

“얼추 맞아. 여기에 한 가지 주목할 건 사람 역시 많다는 거지.”

“알겠다. 세금 낼 사람이 많다 이거지?”

“그것도 그렇지만 노동력도 풍부하다는 거거든. 농사를 지으려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잖아?”

“음··· 그렇겠지, 아마도.”

코델리아가 조금 자신 없다는 투로 답했다.

농사는커녕 진짜 논밭조차 구경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땅이 넓고 사람이 많아. 곡창지대도 끼고 있고, 여기에 광산도 몇 개나 가지고 있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수준이었다.

“덕분에 스펜서 공작령에서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해 있어. 그러다보니 자연 상업도 발전해있고. 여기에 제국과 전쟁 중이 아닐 때는 교역도 하니 커다란 교역 도시도 있고.”

“좋은 건 다 챙겼다는 소리네.”

“그런 셈이지.”

막대한 부의 근원이 되는 것은 왕국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풍요로운 영지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무의 근원은 무엇일까.

“검문?”

“그것도 있지만 이것도 위치 덕···이라고 하긴 뭐하고, 탓이라고도 하기 뭐하고··· 아무튼 영지 위치 때문이야.”

스펜서 공작령은 아르곤 제국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들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아르곤 제국이 몇 번이나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 된 실라테스 평원을 지키는 입장이었던 터라 언제나 강력한 상비군을 유지해야만 했다.

“다른 귀족들이 스펜서 공작령에 필적할 수준으로 상비군을 구성하면 일단 의심부터 살 거야. 반란 일으키려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스펜서 공작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 정도 상비군을 유지하는 걸 허락받았다는 거지?”

“어, 여기에 더해서 애당초 그 정도 규모의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는 귀족이 몇 없기도 하고.”

스펜서 공작령의 막대한 부가 있기에 유지 가능한 상비군이란 소리였다.

“아무튼 이렇게나 대단하고 강력한 가문답게 위세가 대단해. 작은 나라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래서 저렇게 크구나.”

“응?”

“저거.”

코델리아는 마차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졌고, 유더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동했다.

코델리아의 맞은편에서 바로 옆으로 말이다.

“저거. 저거 보이지?”

창문 밖.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성.

사람들이 부르기를 붉은 장미의 성.

사실 이런저런 설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유더는 물론이고 코델리아에게도 장미의 성은 무척 익숙한 장소였다.

‘레이드 보스 뜨는 곳이었으니까.’

세일룬 왕국이 대충 망한 뒤, 대륙 전체가 환란에 휩쓸리기 시작할 무렵에 말이다.

“스펜서 공작가의 본성은 따로 있어. 저기 있는 건 왕도와의 교류을 위한 별장···이라 하면 좀 너무 오버고, 제2의 본성 정도 되는 곳이야.”

“진짜 부자네.”

“진짜 부자지.”

그리고 그 진짜 부자가 유더 자신은 물론이고 코델리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어마어마하고.

‘잔뜩 뜯어낼 수 있겠지.’

이것저것 그야말로 굉장하게.

스펜서 공작은 명예를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유더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눈빛을 통해 생각을 짐작한 코델리아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걸 생활력이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참 악랄하다고 해야 하나.

‘어느 쪽이든 우리 집 유더답네.’

결국 미소로 생각을 마무리 지은 코델리아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조금씩 커져가는 붉은 장미의 성을 두 눈에 담았다.

&

“와.”

붉은 장미의 성을 가까이서 본 코델리아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토했다.

성이 무척 크고 아름다운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성안에 들어선 순간 확하고 풍겨온 좋은 냄새 때문이었다.

“킁킁, 장미향인가?”

코델리아가 코를 실룩거리며 말하자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아무래도 게임에서는 후각까진 재현을 못 했으니까.”

그저 장미가 만발한 성이라는 인식만 있었는데, 이렇게 장미향이 확하고 풍겨오니 새삼 이 성이 어째서 장미의 성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신기하다. 꽃집 온 것 같아.”

빙긋 미소를 지은 코델리아는 그대로 눈을 감더니 다시 코를 실룩거렸고, 유더는 그런 코델리아를 바라보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방어용하고는 거리가 머네.’

게임에서도 느낀 것이었지만, 붉은 장미의 성은 말이 성이지 사실상 궁전에 가까운 형태였다.

성벽은 무척이나 낮았고, 구조물들 역시 미적으로 아름답기는 하나 방어용 요새라 하기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많았다.

‘굳이 따지면 프랑스 쪽 궁전들이려나.’

잠시 베르사유 궁전을 떠올린 유더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코델리아에게 스펜서 공작가의 강력함에 대해 이것저것 떠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세일룬 왕국은 왕정이었고, 스펜서 공작은 세일룬 왕가의 신하였다.

왕도와 인접한 곳에 전투용 성을 지어 보금자리로 삼는 일이 용납될 리가 만무했다.

“다 왔다.”

눈을 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델리아는 어느 순간 말했고, 정말 딱 맞추어 마차가 멈추었다.

“유더 바이엘 공자님과 코델리아 체이스 공녀님을 뵙습니다.”

마차에서 내려 초대장을 건네자 누가 봐도 집사인 사내가 공손히 예를 표하며 말했다.

현재 마차가 멈춘 곳은 붉은 장미의 성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펜서 공작가의 마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지붕 없는 마차 위에 올라타자 대기하고 있던 마부가 예를 표한 뒤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진짜 부자네.’

‘진짜 부자래도.’

바이엘 백작가와 체이스 백작가도 북부12가문에 속하는 만큼 어디 가서 크게 꿀릴 게 없는 가문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스펜서 공작가는 달랐다.

광활하기까지 한 정원과 성 내의 부지를 보니 그저 감탄만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역시 이쁘다.’

‘그러게.’

색색의 장미들로 꾸며진 크고 아름다운 중앙 정원을 지나자 마부는 스펜서 공작이 머무는 중앙 저택의 우측에 위치한 별관 쪽으로 마차를 몰았다.

유더의 기억 상으로는 연무장이 있는 장소였다.

‘검문은 여기에 없지?’

‘어, 스펜서 공작령 본성에 있으니까.’

눈빛으로 답한 유더는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정문에서 연락을 받았는지 별관의 사용인들로 보이는 집사 차림의 사용인들 셋이 공손한 자세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유더 바이엘 공자님과 코델리아 체이스 공녀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숙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딱히 유더와 코델리아가 손을 쓸 것도 없이 마부에게 짐을 넘겨받은 사용인들이 앞장서기 시작했다.

‘우와, 안쪽도 반짝반짝해.’

요새에 가까운 바이엘 백작가의 저택에 비하면 참으로 화사하고 예쁘게 꾸며진 체이스 백작가의 저택에서 나고 자란 코델리아였다.

하지만 그래도 눈앞의 광경에는 눈을 빛낼 수밖에 없었다.

화사하고 예쁜 것과 화려한- 아니, 호화로운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왕궁 같아.’

유더와 달리 건국 기념회 참가 경험이 있는 코델리아인만큼 왕궁에도 방문해본 적이 있었다.

유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으로 답했다.

‘그러게, 정말 베르사유 궁전 같네.’

‘베르사유 궁전 가봤어?’

‘그냥 지나가다 잠깐 보는 정도로.’

‘부럽당.’

시시껄렁한 눈빛 대화를 나누며 나아가지 오래지 않아 손님용 숙소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쪽입니다. 근방에서 사용인들이 항시 대기 중이니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이 종을 울리시면 됩니다.”

젊은 집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유더는 숙소를 둘러보았다.

작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침실 두 개가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형태였는데, 아무래도 미성년 약혼자라는 것을 감안해서 이런 방을 배정해준 것 같았다.

“유더 공자님, 먼저 오신 손님 분들이 티파티를 즐기고 계신데 참여하시겠습니까?”

집사의 물음에 유더는 코델리아를 돌아보았고, 코델리아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메시지 마법을 사용했다.

[누가 있을지 궁금해.]

건국 기념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의 귀족들이 모이고 있는 마당이니 검의 연회에 참여하는 젊은 유망주들 역시 이전보다 그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왔을지도 모르잖아?]

아직 세일룬 왕국 출신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에는 남방 7가문에 속한 카이사 오펀드가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코델리아야, 카이사는 도끼 쓰지 않니?]

[그러고 보니 그러네.]

카이사 오펀드.

남방 7가문 가운데 하나인 오펀드 후작가의 영애.

11인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 가운데서 최강의 신체능력을 자랑하는 그녀는 할버드나 배틀 엑스 같은 대형 병기를 선호했다.

“칼은 너무 가벼워서 이쑤시개 같거든.”

괴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대형 병기가 좋아.

카이사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사였는데, 어찌되었든 사략함대의 선원으로 바다를 누비고 있을 그녀가 왕도에 왔을 리도 없거니와 설사 왔다 하더라도 검의 연회에 초대받는 일은 없을 터였다.

[그런데 유더야.]

[어.]

[너도 검사 아니잖아.]

동방 무사의 검을 허리에 차고 다니긴 했지만 필살기 쓸 때 외에는 뽑는 일이 없었으니까.

모두가 잊고 있던, 하지만 너무나 날카로운 그 지적에 유더는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 스승님도 검사인데 검 안 쓰시잖아. 그러니까 나도 검을 쓰지 않는 검사를 하면 돼.]

[와, 말하는 것 좀 봐.]

[아무튼 슬슬 대답하자. 우릴 보는 눈빛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으니.]

유더의 말에 새삼 사용인들을 돌아본 코델리아는 에헤헤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메시지 마법을 사용한지 모르는 사용인들 눈에는 유더와 코델리아가 하라는 대답은 안 하고 눈빛으로 열심히 꽁냥거리는 닭살 커플로만 보였을 터이니 말이다.

“참여할게요.”

“알겠습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공손히 말한 집사가 앞장서기 시작하자 유더는 코델리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코델리아는 자연스럽게 유더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몇 분.

별관 밖으로 나와 정원 입구에 도착하자 저만치 중심부에서 티파티를 즐기는 무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개중에는 무척이나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루카스!”

“코델리아 양!”

“루카스!”

“코델리아 양!”

코델리아가 도도도 달려가니 눈을 동그랗게 뜬 루카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그대로 똑같이 도도도 달려와 코델리아 앞에 섰다.

“루카스도 초대받았어?”

“예, 초대받았습니다.”

루카스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코델리아는 대뜸 두 팔을 벌렸고, 잠시 주저하던 루카스는 코델리아를 살짝 끌어안았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너무나 자연스럽게 루카스의 등 뒤를 점한 유더는 루카스의 옷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짧은 포옹을 끝마치게 했다.

“루카스 공자.”

유더의 나직한 부름에 루카스는 빙글 돌아서더니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더 공자?”

“키가 좀 자랐죠?”

유더의 말에 루카스는 그대로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이전에는 루카스 자신보다 한참 작았던 유더가 어느새 훌쩍 자라 눈높이가 거의 맞는 수준까지- 아니, 약간이지만 루카스 자신보다도 커졌으니 말이다.

“정말 매번 볼 때마다 깜짝 놀라게 하시는군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유더가 빙긋 웃자 코델리아가 루카스에게 바짝 다가서며 말을 더했다.

“루카스야, 루카스야. 단순히 키만 자란 게 아니다?”

코델리아의 말에 루카스는 다시 유더를 돌아보았고, 어느 순간 눈을 부릅떴다.

코델리아의 말대로였기 때문이다.

‘달라졌어.’

정말 단순히 키만 자란 것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육체 자체가 완전히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치··· 싸우기 위한 몸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정답이었다.

환골탈태를 거쳐 무공- 정확히는 구천구문에 최적화된 육체로 재탄생했으니 말이다.

“무언가, 무언가 큰 진전이 있었군요.”

루카스가 감탄한 얼굴로 말하자 유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루카스 공자도 달라지셨군요.”

인사차 건네는 말이 아니었다.

불과 한 달하고 보름 사이에 크게 변한 것은 유더 자신만이 아니었다.

루카스 역시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상태였다.

“티가··· 좀 납니까?”

“솔직히 많이 납니다.”

유더의 말에 루카스는 부끄럽다는 듯 뺨을 붉히더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련을 좀 열심히 했습니다.”

“좀이요?”

“사실 좀 많이.”

“발바닥에 땀나도록?”

옆에서 듣던 코델리아가 장난스럽게 끼어들자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솔직히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수련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무척 의욕을 보이셨고요.”

루카스의 얼굴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어리자 코델리아와 유더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지난번 대련으로 혹여 기가 꺾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잘 극복하고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삼은 모양이었다.

“멋져. 우리 루카스 멋있어. 누나가 많이 칭찬해.”

“하하, 감사합니다.”

루카스가 수줍게 웃으며 답하자 더욱 신이 난 코델리아는 아예 까치발을 세워가며 루카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 했지만 유더가 얼른 손을 뻗어 그런 코델리아를 제지했다.

‘왜?’

코델리아의 눈빛에 유더는 티파티에 모여 있는 다른 소년소녀들을 눈짓으로 가리켰고, 코델리아는 움찔하더니 들어 올리려던 손을 등 뒤로 감추며 딴청을 했다.

‘음.’

불필요한 스킨십도 막고 루카스와 코델리아가 부끄러워지는 상황도 막은 유더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루카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루카스 공자, 다른 분들께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두 분을 만난 기쁨이 너무 커 제가 잠시 잊고 말았습니다.”

바로 답한 루카스는 그대로 유더와 코델리아를 티파티가 열리고 있던 정원 중앙으로 인도했다.

< 제59장 - 검의 연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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