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169화 (169/473)

< 제61장 - 입궁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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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바이퍼.

다섯 번째 로그 마스터이자, 현재로서는 마지막 로그 마스터인 엘리야 바이퍼의 증손녀.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여섯 번째 로그 마스터가 되기 위한 여정을 걷고 있던 그녀는 크나큰 의문에 빠져들었다.

‘뭐지? 쟤 뭐야? 뭐하는 놈이야?’

유더 바이엘.

바이엘 백작가의 차남이자 체이스 백작가의 코델리아 체이스와는 죽고 못 사는, 이제는 북부를 넘어 세일룬 왕국 전역이 알아주는 세기의 커플 중 하나.

‘그리고 블랙망토.’

자칭 6대째 로그 마스터인 핑크폭탄- 코델리아 체이스의 조력자인 동시에 사이드 킥인 남자.

나이는 열일곱. 생일이 그리 멀지 않았으니 곧 열여덟.

키는 180cm 초반에 몸무게는 70kg 남짓.

검은 머리칼에 녹색 눈동자.

얼굴은 매우 준수. 까놓고 말해서 미청년.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무척 계산적인 성격. 속에 능구렁이를 수십 마리는 키울 것 같은, 속이 새카만 남자.

좋아하는 것은 핑크폭탄. 약점은 궤멸적인 네이밍 센스와 핑크폭탄. 하지만 핑크폭탄을 건들 경우 어떤 식으로 폭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약점이라 보기는 어려움.

일신의 무력은 나이에 비해 매우 강력.

최소 B-, 최대 B+로 추정.

본인은 일단 검사라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전투는 사실상 권각술로 다 해먹는 편.

내력이 무척 강함.

‘기사도’ 대신 ‘기공’을 주로 사용함.

순간적으로 유더에 대해 정리한 정보들을 다시 떠올린 스칼렛은 더욱 깊은 의문에 빠져들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스펜서 공작가의 숨겨둔 자식 같은 건가?’

사생아라든가.

근친으로 태어나 출생을 숨겨야만 했던 아이라든가.

바이엘 백작이 들었다가는 격노하며 검을 뽑아들었을 망상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유더의 정보가 너무 엄청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대기. 하나, 둘, 셋. 좋아, 경비가 모퉁이 도는 사이에 빠르게 이동.”

일단 경비병들의 동선 파악이 완벽했다.

물론 내부 경비가 아닌 외부 경비들의 동선 정도야 하룻밤만 관찰해도 알 수 있는, 여간한 수준의 도둑들이라면 당연히 파악하고 들어가는 기본 정보이긴 했기에 여기까지는 딱히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쪽에 벽을 살짝 누르면······.”

“우왕, 비밀통로네.”

“안쪽으로 이어져 있어. 빨리 가자.”

“응!”

핑크폭탄은 활짝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 유더의 말을 들었지만 스칼렛은 그럴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걸 네가 왜 아는데?’

아니, 어떻게 아는데?

저택의 비밀통로는 보통 가주와 그 후계자만이 아는 것이 보통이었다.

만약의 사태를 위한 비상통로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유더는 마치 제집이라도 되듯 스펜서 공작가의- 저 붉은 장미 성의 온갖 비밀통로를 다 알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로그 마스터에 가장 근접한 자신도 알아내지 못한 정보들이거늘.

‘그러고 보면 핑크폭탄도 거울의 궁전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던 것 같은데······.’

설마 둘이 예전에 사전 조사를 해둔 걸까?

‘그나마 그쪽이 말이 되긴 하는데······.’

하지만 역시 비밀통로까지 다 꿰고 있는 것은 신묘하기 그지없었다.

‘이전 건수들도 그렇고··· 정보력이 비상하단 말이지?’

푸른 달과는 이제야 막 접촉한 것 같던데.

왕도의 정보 조직과도 연이 없는 것 같고.

‘설마 독자적인 정보망을?’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다.

북부12가문의 자제들이니 말이다.

‘아니, 그래도 그건 좀.’

북부12가문이 끗발을 날리는 건 북부에서의 이야기였다.

더욱이 유더와 코델리아의 가문인 바이엘 백작가와 체이스 백작가는 개개인의 무력은 강해도 정보력이나 재력 쪽으로는 딱히 유명할 게 없는 가문이었다.

‘뭘까. 대체 뭐인 걸까.’

블랙망토의 비밀은.

녀석이 가진 정보력의 원천은.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스칼렛은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이 자리에 있는 제4의 인물인 루카스 흐레스벨그에게 문득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얘 반응은 어떻지?’

유더가 스펜서 공작가의 경비병 동선은 물론이고 비밀통로까지 다 꿰고 있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루카스는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약 당연히 받아들인다면······.’

루카스도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스칼렛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타깃을 변경한 스칼렛은 힐끔힐끔 루카스를 살피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코델리아는 으흐흐 웃음을 흘렸다.

‘유더야, 유더야. 저것 봐. 스칼렛도 루카스한테 관심이 있나 봐. 후훗, 우리 루카스가 착하고 잘생기긴 했지. 순수하고.’

코델리아가 호의적인 눈빛을 잔뜩 보내자 어쩐지 눈매가 날카로워진 유더가 아주 짧은 눈빛을 보냈다.

‘잘생겼어?’

‘잘생겼지. 우리 루카스 정도면 어딜 내놔도 잘생겼다는 소리 들을 만··· 아하, 우리 유더 지금 삐진 건가요? 내가 루카스 잘생겼다고 해서?’

유더는 굳이 답하지 않았고, 다시 소리 죽여 웃은 코델리아가 눈빛을 보냈다.

‘아니, 뭐··· 생기긴 우리 집 유더가 더 잘생겼지 응응. 순수하기는커녕 속이 새카만 색이라 그렇지. 아니지, 순수한 검정이니 이것도 순수한 건가?’

‘흠······.’

그래도 일단 더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유더는 어째 만족한 얼굴이었고, 코델리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가끔 보면 진짜 유치하다니까?’

‘핑크폭탄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은데.’

‘야, 네가 지은 이름이거든?’

그렇게 유더와 코델리아가 거의 텔레파시에 가까운 눈빛을 주고받을 때, 루카스와 스칼렛 역시 힐끔힐끔 서로를 쳐다보다 눈빛이 마주치고 말았다.

스칼렛의 붉은 눈동자와 루카스의 파란 눈동자.

스칼렛은 흠칫했고, 루카스는 코델리아 공인 순수한 소년답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모습은 확실히 꽤 효과가 있기는 했다.

‘귀엽네.’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은 스칼렛의 시선이 다시 루카스에게 향했고, 그 순간 루카스가 당혹감을 떨쳐내려는 듯 입을 열었다.

“그··· 유더 공자.”

“네, 루카스 공자.”

유더가 낮게 답하자 루카스는 다시 소리 죽인 목소리로 물었다.

“붉은 장미 성에 관한 정보는··· 역시 스승님께 들으신 건가요?”

스승님.

루카스의 물음에 스칼렛 역시 촉각을 곤두세웠고,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스승님께 들은 겁니다.”

“아, 과연······.”

란디우스는 파라곤 왕국의 사건 이후 전 세계의 유적을 탐험하고 다닌 걸로도 유명했으니까.

붉은 장미의 성은 본래 고대 유적이었던 곳을 개축해 신장한 곳이니 란디우스라면 비밀통로에 관해 알 수도 있었다-라는 건 그저 루카스의 생각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어느 정도 답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스칼렛에게는 아니었다.

‘뭐야, 뭔데? 블랙망토의 스승이라니. 그게 누군데?’

유더가 란디우스의 제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았다.

바이엘 백작가든 체이스 백작가든 딱히 소문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바이엘 백작이어야 하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검장이었으니까.

십겁호 중에 하나인 그가 있는데 굳이 따로 스승을 들인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럴싸하기도 해.’

유더의 특기는 검술이 아닌 권각술이었다.

검장 바이엘 백작의 제자라면 응당 검사여야 했으니, 어쩌면 다른 누군가를 스승으로 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쩐지 알 것 같아.’

북부12가문의 자제들이 로그 마스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굉장히 뜬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만약 누군가의 유지를 이어 받은 것이라면.

로그 마스터를 노릴 만한- 예를 들어 시프 마스터의 후예 같은 자가 유더의 스승이라면.

‘모든 것이 설명이 돼.’

유더가 검술 대신 권각술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유더와 코델리아가 로그 마스터를 자처하고 나선 것과 독자적이며 강력한 정보망을 갖춘 것까지 모두.

‘누굴까.’

유더와 코델리아의 스승은.

두 사람에게 로그 마스터의 길을 걷게 한 자는!

유더와 코델리아에게 알아낼 수는 없었다.

유더는 유도 심문이 통할 인물이 아니었고, 코델리아 곁에는 항상 유더가 찰싹 붙어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역시 정보의 출처가 될 수 있는 것은 루카스 뿐이었다.

‘루카스 흐레스벨그.’

스칼렛은 입술을 살짝 핥으며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루카스를 보았고, 그 눈빛에 코델리아는 꺄-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른 뒤 유더를 돌아보았다.

‘유더야, 유더야. 스칼렛 얼굴 좀 봐. 벌써 루카스에게 단단히 빠진 것 같아. 혹시 지금 루카스와 신분 차이 같은 걸 고민하는 거 아닐까?’

‘응, 아니야.’

‘왜애, 그럴 수도 있잖아.’

‘아무튼 아니야. 그리고 다 왔으니까 조명 부탁해.’

유더의 눈빛에 코델리아는 마법의 불빛을 크게 키워 주변을 밝혔다.

“읏.”

갑자기 밝아진 빛에 스칼렛이 신음을 흘리며 눈살을 찌푸렸고, 루카스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직경이 5미터쯤 되는 작은 석실.

천장은 제법 높아 3미터쯤 되었는데, 석실 중앙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 동그란 호박이 박힌 1미터 남짓한 높이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저 기둥이 거울의 궁전입니다.”

유더가 가이드처럼 손짓하며 말하자 루카스가 눈을 껌벅였다.

“던전 북인데 책 형태가 아니군요?”

“요즘에야 다들 책으로 만들지만 고대의 던전 북··· 아니, 인스턴트 던전들은 대체로 이렇게 돌기둥이나 석상 같은 상징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연···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읽은 영웅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 것도 같습니다.”

나름 침착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돌기둥에 손을 대고 싶은 루카스였다.

그리고 코델리아는 코델리아답게 이미 호박에 손을 대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더는 쓰게 웃은 뒤 루카스와 스칼렛에게 설명했다.

“거울의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네 사람이 동시에 네 방위의 호박에 기운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코델리아가 이미 남쪽에 손을 대고 있으니 제가 북쪽을 맡겠습니다. 두 분은 각각 동쪽과 서쪽을 맡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바로 답한 루카스는 성큼성큼 거의 뛰듯이 걸어 동쪽에 자리했고, 스칼렛 역시 제법 빠른 걸음으로 서쪽에 자리했다.

‘빨리 와, 빨리.’

코델리아의 눈빛 재촉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느긋한 발걸음을 내디딘 유더는 북쪽의 호박을 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셋을 세면 호박에 기운을 불어넣는 겁니다.”

“알았어.”

“예!”

코델리아와 루카스가 바로 답한 것과 달리 스칼렛은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애당초 스칼렛의 대답은 기대도 하지 않은 유더였다.

새삼 두근거리기 시작한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천천히 숫자를 헤아렸다.

“하나, 두울-”

“셋!”

유더 대신 소리친 코델리아가 기운을 불어넣자 반사적으로 루카스와 스칼렛 역시 호박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코델리아가 어떻게 행동할지 누구보다 잘 아는 유더는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그리고 직후.

네 사람의 기운에 반응한 호박이 붉은 빛을 발한 순간.

“건투를.”

유더의 낮은 목소리를 끝으로 모두의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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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일단 숨부터 길게 토한 유더는 천천히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았다.

돌로 된 벽과 바닥.

원작에서 나왔던 것과 같은 커다란 석실 안이었다.

‘그래도 역시 직접 보니 좀 다르긴 하네.’

게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느낌이었다.

유더는 일단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았다.

엄밀히 말해 석실에는 천장이 없었다. 마치 절벽처럼 이어진 벽들 저 너머에서 달빛처럼 은은한 빛이 쏟아져 내릴 뿐, 시야를 가로막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넓이는··· 가로 세로 각각 30미터 쯤 되려나.’

석실이란 표현을 쓰기 난감할 정도로 넓은 공간.

코델리아는 물론이고 루카스와 스칼렛 역시 보이지 않았지만 유더는 세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애당초 거울의 미궁은 입장할 때만 네 사람이 필요할 뿐, 사실상 1인용 던전이었기 때문이다.

‘난이도 역시 입장한 사람마다 천차만별.’

때문에 보상 역시 천차만별이었는데, 애당초 거울의 궁전은 훈련용으로 개발된 던전 북인만큼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능력치 상승이나 잠재능력 개방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 주를 이뤘다.

‘루카스라면··· 어련히 잘 하겠지.’

스칼렛도 괜히 미래의 사대검사가 아니니 알아서 잘 하리라.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가 아닐까?

‘거울의 궁전이 거울의 궁전이라 불리는 이유.’

석실 안에는 거울은커녕 얼굴을 비쳐볼 수 있는 물웅덩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있는 것이라고는 정면에 놓인 작은 문 하나뿐.

하지만 이곳은 거울의 궁전이었고, 그렇게 불릴만한 이유가 있는 장소였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정면의 작은 문이 열렸고, 예상대로 유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석실 안으로 들어섰다.

“음, 역시 잘생겼어.”

유더는 말했고, ‘거울의 남자’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동작에, 양 손에 어리는 기운에 유더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혹시나가 역시나인가.’

거울의 궁전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은 본래의 자신과 완전히 동일한 존재가 아니었다.

거울에 비친 상은 좌우가 바뀌기 마련이었으니 말이다.

‘다른 길을 걸었을 경우의 자신.’

보통은 사용하는 무기나 기술이 바뀌는 수준이었지만, 아무래도 이번엔 완전히 반대되는 경우가 걸린 것 같았다.

“오른손에 거스트 윈드, 왼손에 파이어 월.”

거울의 남자가 말했고, 바람과 불꽃이 동시에 일었다.

크게 펼쳐진 불의 장벽에 거친 바람이 불어 사나운 불꽃의 바람으로 화해 석실 안을 가득 채웠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마법을 발동시키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건 평범한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유더 바이엘.

계산의 천재.

“씨발.”

유더는 코델리아처럼 말했고, 지면을 박찼다. 마법사인 자신을 향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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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선 거울의 여자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코델리아 체이스.

맹수와 같은 야생의 본능을 타고난 여인.

천재적인 전투 감각의 소유자.

지팡이 대신 한 자루 검을 길게 늘어트린 거울의 여자는 화사하게 웃으며 천사의 광익을 펼쳤다.

나른하게 웃는 그녀의 몸짓은 마치 고양잇과 맹수의 그것처럼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역시 코델리아. 완전 예뻐.”

긴장을 떨치기 위해 되는대로 중얼거린 코델리아는 이내 송곳니를 빛내며 웃었다.

천사화에 대응하듯 마녀의 힘을 일깨우며 손에 도폭선을 쥐었다.

“덤벼.”

코델리아가 말했고, 거울의 여자가 응답했다. 광익과 함께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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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1장 - 입궁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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