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201화 (201/473)

< 제73장 - 공훈식 #4 >

&

“아버지.”

“왔구나, 이쪽에 앉으렴.”

본격적인 응접실이라기보다는, 격식 없이 가벼운 담소를 나누기 위한 장소로 보이는 방안이었다.

낮은 탁자를 중심으로 소파 세 개가 ㄷ자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상석이라 할 수 있을 1인석에 앉아 있던 바이엘 백작이 자리를 권했다.

‘아버님 맞은편인가.’

긴 소파의 한가운데에 떡하니 앉아있던 체이스 백작은 눈짓으로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고, 유더와 코델리아는 얌전히 맞은편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코델리아가 왼쪽, 유더가 오른쪽.

무척이나 커다란 소파인 터라 자리가 넉넉했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 딱 붙어 앉았다.

마치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보기 좋구나.”

“네? 어··· 네. 감사합니다.”

바이엘 백작의 말에 코델리아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답했다.

뭐가 보기 좋다는 건지 좀 아리송했지만, 코델리아 자신이나 유더나 며칠 만에 깨어났으니 그냥 깨어난 모습 자체가 보기 좋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아무튼 아버님 말씀이니까 잘 몰라도 대답해야해.’

일단 좋은 말씀 해주셨으니 감사도 표해야 하고.

‘그렇지 유더야?’

‘어, 아마도.’

코델리아뿐만 아니라 유더 역시 바이엘 백작이 무얼 보고 보기 좋다 한 건지 바로 간파하지 못 했다.

코델리아 곁에 유더 자신이 자리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코델리아가 예쁘게 답하자 바이엘 백작은 더욱 진한 미소를 보였고, 체이스 백작은 늘 그랬듯이 흥흥 거렸다.

“아무튼······.”

말끝을 잠시 흐린 바이엘 백작은 숨을 크게 고르더니 다시 유더와 코델리아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구나. 두 사람 모두 통 깨어나질 않아 다들 많이 걱정했단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해요.”

“아니, 아니. 죄송하다니. 너희가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죄송할 일이 전혀 아니란다.”

코델리아가 고개를 숙이자 바로 만류한 바이엘 백작은 체이스 백작에게 말 좀 보태보라는 듯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 그 눈짓에 체이스 백작은 참으로 그답게 반응했다.

“흥, 비리비리한 녀석.”

유더를 보며 쯧하고 혀를 찬 그는 품에서 작은 함을 꺼내 내밀었고, 유더는 늘 그랬듯이 감사하며 함을 받았다.

“이것도 같이 먹어라. 너처럼 허약한 녀석들에게 효과가 좋다고 하니.”

“예, 아버님.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아빠.”

유더에 이어 코델리아까지 감사를 표하자 체이스 백작은 슬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작게 말했다.

“아델리아에게는 이야기하지 마라. 괜히 게일에게 준 것과 비교하려 들 테니.”

똑같이 챙겨줘도 불만인 아델리아였으니까.

하지만 체이스 백작이 한 가지 간과하고 만 것이 있었다.

“아빠, 게일 아주버님한테는 뭘 주셨는데요? 유더랑 다른 거 주셨어요? 설마 더 좋은 거예요? 그런 거예요?”

어느새 아델리아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코델리아의 존재였다.

“아니, 그러니까······.”

“그러니까?”

체이스 백작은 결국 무어라 변명하기를 포기한 채 미간만 좁혔고, 바이엘 백작은 작게나마 웃음을 터트렸다.

“게일도 그렇지만 유더도 정말 배우자 복을 타고났군. 타고났어.”

바이엘 백작의 말에 체이스 백작을 몰아세우던 코델리아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배우자 복이라는 말이 묘하게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유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괜히 다른 곳을 돌아본 유더는 살짝 빨개진 얼굴로 헛기침을 터트렸다.

“흠흠.”

흠흠흠.

“어린 녀석이 헛기침은.”

끌끌 웃음을 흘린 바이엘 백작은 다시 체이스 백작을 돌아보더니 바로 본론을 꺼내들었다.

“유더, 그리고 코델리아. 너희도 이미 어느 정도는 들었겠지만··· 이번에 공격을 받은 건 왕궁만이 아니다. 왕도 전체가 큰 난리에 휩쓸렸지.”

표정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조금 딱딱해진 바이엘 백작이었다.

이미 마이아와 달리아에게 대강의 사정을 전해들은 유더와 코델리아는 얼굴을 굳혔고, 체이스 백작은 그런 두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분명··· 너희는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나와 바이엘 백작에게 경고를 해주었지.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덕분에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무도회 직후에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혹여라도 위험에 처하면 알릴 터이니 추적 마법이 걸려 있는 마법기를 받아달라.

무도회 직전에 유더와 코델리아가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에게 각기 전한 이야기들.

이미 북부와 야생의 땅에서의 사건들이 있었기에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은 유더와 코델리아의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았다.

무도회에 참가하는 와중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그렇기에 바로 반응할 수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의 경고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제일검을 막지 못 했겠지.”

체이스 백작의 말에 바이엘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고가 없었더라면 바이엘 백작 자신은 유더와 코델리아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 했을 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제일검에게 너희가 목숨을 잃었다면··· 호국공··· 아니, 배신자 안타리우스 공작의 계획은 성공했을 것이다.”

왕족들을 몰살시켜 수호진을 파괴한다는 그의 계획.

하지만 놈은 성공하지 못 했다.

유더와 코델리아가 그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분명 대단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묻고 싶구나. 대체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바이엘 백작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그의 어조에는 추궁하는 기색이 묻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유더는 섣불리 답하지 않았다.

최대한 침착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호국공의··· 안타리우스 공작의 배신은 저희도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타당한 이야기였다.

호국공의 배신은 그야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페어리 퀸의 경고가 주효했습니다. 그저 감이 좋지 않다는 수준의 이야기였지만, 북부에서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흘려들을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말했듯, 이미 했던 이야기의 반복이었다.

페어리 퀸 외에는 딱히 정보의 출처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일에 성십자수호단 핑계를 대는 건 무리수니까.’

다른 곳도 아닌 왕도가 직접 공격을 받은 대사건이었다.

당장의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나면 왕실에서는 왕국의 전력을 총동원하여 악마 추종자들과 전쟁을 시작할 터였다.

이 와중에 성십자수호단과 연계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 섣불리 성십자수호단 핑계를 대었다가는 앞뒤 말이 맞지 않아 곤경에 처할 위험이 있었다.

‘그러니 밀어붙이자.’

일단 현재 왕도 내에서 페어리 퀸을 불러낼 수 있는 것은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 뿐이었으니까.

북부에서 코델리아 다음으로 예쁜 실비아라면 어찌어찌 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뜬금없이 페어리 소환을 시도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웠으니,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당장은 들킬 위험이 없었다.

‘작업도 좀 해놨고.’

만의 하나를 대비해 페어리 퀸에게 초콜릿 한 상자를 주며 말을 맞춰달라는 이야기를 해두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결국엔 페어리인 그녀가 과연 말을 제대로 맞춰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유더는 다시 한 번 밀어붙였고, 바이엘 백작은 가만히 유더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알겠다. 페어리 퀸에게 우리 모두 큰 은혜를 입었구나.”

그녀 덕분에 왕실과 왕도를 지킬 수 있었다.

배신자 안타리우스 공작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엘 백작은 그에 앞서 유더와 코델리아를 생각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 감사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체이스 백작이었다.

그는 유더와 코델리아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나직한 어조로 물었다.

“대체, 어떻게 이긴 거지?”

주어가 생략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더와 코델리아는 체이스 백작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았다.

호국공은, 배신자 안타리우스 공작은 십검호 가운데 하나였다.

비록 늙고 쇠약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왕국 내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절정의 고수였다.

그런 호국공을 유더와 코델리아가 격파했다.

단순히 이 대 일이었다 하여 성립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너흴 의심하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왕세녀님께 전해들은 것만으로는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더구나.”

바이엘 백작 역시 말을 보태자 유더와 코델리아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작 이긴 자신들도 어떻게 이겼느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성검의 힘을 이용한다는 코델리아의 기지와 그렇게 전해진 힘을 끝내 다뤄낸 유더의 역량.

두 사람이 함께였기에 일으킬 수 있었던 기적.

유더는 이번에도 바로 답하는 대신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가만히 코델리아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코델리아.’

‘응, 유더야.’

‘이번 건은··· 솔직하게 말하자.’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 기적을 일으켰는지.

유더의 눈빛에 코델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더의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하자.’

언제까지 계속 숨길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이미 유더가 란디우스의 제자이며, 그에게 구천구문을 전수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 모두 알고 있었다.

때문에 숨기고 있던 것이라고 해봐야 코델리아가 선조회귀를 통해 천사가 되었다는 사실 정도가 다였다.

‘그럼 말할게.’

‘응.’

코델리아 자신에 대한 일이었지만 설명 담당은 유더였으니까.

코델리아는 마음을 편히 먹은 뒤 유더와 맞잡은 손을 꼼지락 거렸고, 유더는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약 십분 여.

이야기를 모두 들은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은 서로를 돌아보더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감탄 섞인 미소를 흘렸다.

“허··· 선조회귀라니.”

특히 감탄을 표한 것은 체이스 백작이었다.

애당초 검사인 터라 선조회귀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 듣는 바이엘 백작과 달리 체이스 백작은 선조회귀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에 천사의 피가 흐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조회귀라니.”

체이스 백작답지 않게 제법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자 바이엘 백작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아더, 그럼 자네도 선조회귀로 천사가 되는 것이 가능한가?”

코델리아에게 천사의 피가 흐른다면 그 아버지인 체이스 백작에게도 흐를 테니까.

하지만 체이스 백작은 고민할 여지도 없다는 듯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상이 천사라 하여 선조회귀가 가능한 게 아니네. 선조회귀가 가능할 정도로 강한 인자를 타고나야 하지. 격세유전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네.”

“격세유전?”

“후대에 돌연 선조의 인자가 강하게 발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일세.”

거기까지 말한 체이스 백작은 다시 코델리아를 돌아보았고,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코델리아 너의 초월적인 미모는 격세유전의 결과일지도 모르겠구나.”

“네? 어··· 네.”

초월적인 미모 운운한 덕분인지 얼굴을 빨갛게 붉힌 코델리아는 고개를 푹 숙였고, 유더는 무척이나 진지한 얼굴로 체이스 백작의 말을 받았다.

“코델리아는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씨까지 천사입니다.”

“음, 과연. 타고난 것이었던가.”

“예, 타고난 것이죠. 성천사 레나님도 많이 칭찬하셨습니다.”

“음음.”

체이스 백작이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유더와 바이엘 백작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한 명.

작금의 분위기에 동화되기는커녕 민망함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하나.

‘이게 진짜 뭐라는 거야!’

뭐? 마음씨도 천사야?

천사한테 함 죽어 볼래?

마음 같아서는 당장 유더의 목을 조르고 싶은 코델리아였지만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의 앞이었기에 무리였다.

그저 입술을 깨물며 민망함과 싸울 뿐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그럼 평소에는 인간이다가 천사화를 하면 천사가 되는 건가?”

“예, 지금은 그렇습니다. 항시 천사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사 등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레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체이스 백작은 코델리아를 빤히 바라보았고, 바이엘 백작 역시 헛기침을 하며 코델리아를 보았다.

두 사람 모두 무어라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바라는지는 뻔하였다.

‘아으, 진짜. 부끄러움은 왜 맨날 내 몫인 건데? 응?’

살짝 짜증이 난 코델리아였지만 별 수 없었기에 결국 운명에 순응하기로 하였다.

자리에서 일어선 뒤 천사의 광익을 펼쳐보였다.

“오오······.”

새하얀 빛의 날개에 체이스 백작이 감탄을 토했다. 바이엘 백작 역시 신성한 아우라를 발하기 시작한 코델리아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며 감탄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 의기양양한 사람이 하나.

“진짜 천사입니다.”

참고로 제 약혼자고요.

진짜 천사를 약혼자로 둔 사람은 세상에 저 하나뿐일 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자랑질에 바이엘 백작은 쓰게 웃었고, 체이스 백작은 흥 소리를 내었으며, 코델리아는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몇 분 남짓.

일단의 소란이 가라앉자 바이엘 백작이 다시 물었다.

“유더, 지금 몸 상태는 어떠냐. 육문을 연 부작용 같은 것은 없고?”

구천구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는 바이엘 백작이었다.

걱정 섞인 물음에 유더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당장은 상태가 꽤 안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며칠 요양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유더의 대답에 가장 놀란 것은 코델리아였다.

[뭐야, 너 지금도 아파?!]

[어, 아파. 적어도 모레 까지는 과거의 허약한 유더가 돌아왔다고 생각해도 돼.]

[지, 진짜? 그럼 막 걷다가 픽픽 쓰러지고 그런 거야?]

[아니, 예전에도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았군.]

[유더야?]

[걱정 마. 그 정도는 아니니까. 일상생활엔 문제없어.]

[진짜지?]

[진짜야. 어제도 확인했잖아?]

[응?]

[아니, 그··· 음. 그냥 음.]

거기까지였다. 코델리아는 더 이상 묻는 대신 고개를 숙였다.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귀가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어찌되었든 유더의 이야기가 끝나자 바이엘 백작은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자세를 바로 하며 말했다.

“알았다. 그럼 오래 붙잡을 수 없겠구나. 꼭 전할 이야기만 전하고 오늘은 이쯤하자꾸나.”

아침부터 유더와 코델리아를 부른 것은 이번 일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함만이 아니었다.

반드시 전달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였다.

“닷새 뒤에 공훈식이 있을 거다.”

< 제73장 - 공훈식 #4 > 끝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