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5장 - 바람의 늑대 #3 >
결전의 날이 밝았다.
수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콜로세움 경기장은 문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귀족들에게 있어 건국 기념회의 꽃이 무도회라면, 왕도의 백성들에게 있어 꽃은 무투회였으니 말이다.
“이번 무투회는··· 열기가 정말 엄청나네요.”
귀빈석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 달리아가 저도 모르게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무투회 구경을 네 번이나 했지만, 이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유더가 옆에 있었다면 왕실에서 고용한 바람잡이들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터였지만, 애석하게도 유더는 지금 귀빈석이 아닌 경기장에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유더 공자가 얼마나 강한지는 아가씨가 제일 잘 아시잖아요?”
“맞아요, 아가씨.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코델리아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앉아 불안해하자 달리아가 웃으며 말했고, 근처에 있던 마이아 역시 웃으며 말을 보탰다.
약혼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코델리아의 모습이 무척 기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코델리아의 진심은 조금 달랐다.
‘으으, 뭔가 불안해.’
다칠까봐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쪽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50킬.
아무리 그래도 50킬은 무리겠지?
루카스도 있는데? 북부의 다른 애들도 허수아비는 아니고, 더욱이 1:1:1이니까. 중앙이랑 남부끼리도 서로 싸우다 나자빠지는 애들이 있을 테니까. 싸우다보면 항복하는 애들도 있을테고.
‘아, 몰라 씨.’
아무튼 다치지만 마라.
코델리아는 두 손을 꼭 모아 쥐며 기도하듯 눈을 감았고, 유더에 대한 걱정이라면 코델리아에 뒤지지 않는 마이아 역시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리고 직후.
체이스 백작이 흥하고 코웃음 소리를 낸 그때.
“전투를 시작하라!”
높은 곳에 앉아 있던 다프네 왕세녀가 선언한 순간 커다란 나팔 소리가 콜로세움을 가득 채웠고, 연이어 관중들의 함성이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다.
“와아아아아!”
그야말로 엄청난 대함성에 반사적으로 눈을 뜬 코델리아는 초조한 얼굴로 원형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축구장보다도 넓은 원형 경기장 세 귀퉁이에는 각각 북부, 중앙, 남부를 상징하는 깃발이 세워져 있었고, 잘 무장한 30명의 기사들이 각각의 깃발 아래 도열해 있었다.
상대의 깃발을 빼앗아 아군 진영으로 가져오면 승리.
하지만 북부와 중앙과 남부가 한 데 얽혀 싸우는데다가 각 진영 당 인원이 30명이나 되다 보니 제법 전술적인 움직임이 중요한 전투였다.
과연 어찌될까.
유더는 대체 무슨 깡으로 혼자서 50킬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일까.
그렇게 십여 초.
관중들의 함성이 조금은 잦아든 그때.
중앙과 남부의 기사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움직임이 조금 이상했다.
양쪽의 공격조 모두가 대놓고 북부를 향해 진군했기 때문이다.
마치 연합이라도 맺은 것처럼 말이다.
“오오오! 중앙과 남부가 손을 잡았어!”
“북부부터 치는 건가!”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관중석을 채우고 있는 것은 대부분이 왕도의 주민들이었다.
중앙이 크게 불리한 것만 아니라면 딱히 문제될 것이 없는 이들이니, 야유를 보내는 이는 없다시피 했다.
더욱이 무투회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으니까.
애당초 1:1:1 전투이다 보니 순간적인 연합과 배신이 일상처럼 일어났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북부일까.
어째서 북부부터 치는 것일까.
양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중앙과 남부에 대한 북부의 대응을 본 순간 코델리아는 확신할 수 있었다.
‘유더 이 나쁜 놈아!’
사기꾼 자식!
코델리아의 칭찬 아닌 칭찬이 터진 그 순간, 관중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
&
유더는 사실 그렇게까지 사기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그저 검의 연회에 참석했던 중앙과 남부의 인재들 사이에 교류의 장을 몇 번 만들어준 것이 다였다.
검의 연회에 참석한 이들이라면 똑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북부를 먼저 쳐야 한다.
아무리 유더가 날고 긴다 해도 결국 일개 개인이었다. 북부의 깃발을 꺾으면 유더의 생존 여부와 무관하게 북부 전체를 패퇴시킬 수 있었다.
더욱이 유더는 지금 호국공과의 싸움으로 큰 부상을 입은 상태.
약해진 틈을 노리는 것은 다소 명예롭지 못 한 일이었지만, 이건 애당초 온전히 못한 상태임에도 무투회 참가를 강행한 유더의 잘못이었다.
본진을 지키기 위해 남은 소수 인원을 제외한 중앙과 남부의 기사들은 동시에 양방향에서 북부를 향해 돌진했고, 북부는 미리 준비해둔 대응을 내놓았다.
“방어를 굳힌다! 중앙을 막는다!”
북부의 기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리더나 다름이 없는 루카스였다.
그가 크게 외치자 북부의 기사들 전원이 중앙의 기사들 쪽으로 돌아서서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전투의 기본은 모루와 망치.
루카스가 이끄는 북부 기사 전원이 모루가 되어 중앙을 막아냈다.
남부의 기사들은 전부 망치에게 맡겨버린다.
하나뿐인, 하지만 이 전장에서는 무적이나 다름없을 망치에게!
“흑룡파천!”
남부의 기사들을 향해 단신으로 돌진한 유더가 크게 외치며 흑룡의 기운을 발산했다.
거대한 기파가 정면에서 밀어닥치자 남부의 기사들은 재빨리 좌우로 벌어져 공격을 피했지만, 모두가 피한 것은 아니었다. 가운데 위치하고 있던 기사 몇이 거대한 흑룡의 기운에 휩쓸려 나자빠졌다.
그리고 번개가 쳤다.
초풍신뢰로 지면을 박찬 유더는 둘로 갈라진 남부의 기사들 가운데 왼쪽에 있던 자들에게 파고듬과 동시에 불완전한 육문 대신 오문을 열었다.
하지만 기존의 오문이 아니었다.
애당초 구천구문은 사용자의 기본 역량을 증폭시키는 것에 가까운 일종의 버프기였다.
때문에 불완전하게나마 육문을 열어 영육을 성장시킨 유더의 오문은 이전의 오문보다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
여기에 더해진 검은 태양.
경기장에 선 다른 유망주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강력한 유더의 내력은 실로 밤하늘에 나타난 태양과 같았다.
첫 수.
유더는 정면에서 마주한 남부의 기사가 방패를 드는 것을 보았다. 가죽갑옷에 검 한 자루를 허리에 찬 것이 전부인 유더는 그런 그를 보며 검은 태양의 힘을 전신에 전달했다. 머릿속으로 란디우스를 떠올리며 방패의 중앙을 밀어쳤다.
쾅!
남부의 기사가 방패 채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바닥을 뒹굴었다.
완전 무장한 기사의 무게는 100kg을 훌쩍 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사가 단 일격에 십여 미터를 날아 바닥을 뒹구는 광경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유더에게는 아니었다. 란디우스를 이미 보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바로 다시 지면을 박찼다. 비현실적인 광경 때문에 순간 몸이 언 남부의 기사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손과 발을 놀렸다.
쾅! 쾅! 쾅!
던지고 밀어냈다.
한 번 손을 놀릴 때마다 남부의 기사들이 허공을 날았다. 방패로 막아봐야 밀어내는 힘을 견딜 수 없으니, 아예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반격해! 차라리 공격을 해라!”
남부의 기사 하나가 크게 소리치더니 유더를 향해 용맹하게 돌진해왔다.
유더는 그를 보았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사는 세계가 달라졌다는 것을.
호국공과 제일검의 검을 맞상대한 유더에게 있어 유망주들의 검 따위는 더 이상 위협조차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사의 검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그리고 유더가 그런 검의 궤적을 낚아챘다. 정확히는 검을 휘두르는 기사의 손목을 붙잡았다.
상상도 못 한 일에 기사는 당황했고, 유더는 그런 기사를 한 손으로 내던졌다. 애당초 장정 몇 사람분의 힘을 가진 유더였는데 여기에 검은 태양의 내력이 더해지니 괴력이란 말로도 부족할 힘이 만들어졌다.
“으아악!”
남부의 기사가 다른 기사들과 엉켜 바닥에 나자빠졌다. 관중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고, 순식간에 열 명 이상을 쓰러트린 유더는 다시 한 번 초풍신뢰를 펼쳤다.
“안 돼! 깃발을 지켜라!”
남부의 기사들 가운데 리더 격인 인물이 그리 외쳤지만 오판이었다.
유더는 남부의 깃발로 향하는 대신 북부의 기사들과 격돌 중인 중앙의 기사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유는 단순했다.
‘킬 먹어야지!’
50킬 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하지만 주변의 기사들에게는 다르게 보였다.
남부는 물론이고 중앙과 북부의 기사들까지 유더의 행동을 오해했다.
‘아군을 지키려는 건가?’
‘우리를 지키는 거구나!’
어떻게 오해하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킬을 먹는 것이었다.
‘루카스가 생각보다 강해!’
이미 중앙의 기사 셋을 쓰러트린 루카스였다. 유더는 당장 눈앞의 기사 셋을 연격으로 날려버린 뒤 루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적의 진형을 무너트리며 루카스 주위의 기사들을 우선적으로 물리쳤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남부.
진형를 재정비하고 있었다. 유더 자신과 대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자신이 중앙과 싸우는 사이에 북부의 깃발을 꺾으려 할 터였다.
중앙.
여기서 물러나면 유더 자신의 제물이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를 자들이 아니었다. 이미 한데 엉켰으니 이대로 난전 국면을 유지하려 할 터였다.
좋지 않았다. 난전이 되면 북부의 기사들 손에 쓰러지는 중앙의 기사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유더는 눈동자를 굴렸다. 중앙의 기사들 가운데서 낯익은 자를 찾아냈고, 그의 앞에서 보란 듯이 검 위에 손을 얹었다.
“피해! 검을 뽑는다!”
루시안 디올.
검의 연회에서 손을 봐준 녀석이자 중앙의 기사들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기특한 녀석.
이번에도 그는 유더의 바람을 이루어주었다.
그가 크게 외치자 중앙의 기사들이 다들 흠칫하며 몸을 뒤로 뺐다.
유더가 검을 뽑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루시안이 경기 전에 호들갑을 떨어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들어진 빈틈.
유더는 북부의 기사들과 섞여 있던 자들에게 몸을 날렸다. 고작 숨 한 번 고를 시간에 불과했지만 초풍신뢰와 뇌신초래를 사용하게 된 유더에게는 참으로 길고도 유용한 시간이었다.
“으아아!”
중앙의 기사 넷이 허공을 날았고, 유더는 루카스를 향해 외쳤다.
“깃발을 지켜! 남부가 온다!”
유효했다. 루카스의 지휘에 맞춰 북부의 기사들은 재빨리 깃발 쪽으로 물러나 진형을 갖추었고, 덕분에 다시 틈이 생겼다. 유더는 중앙의 기사 둘을 더 날려버린 뒤 다시 남부의 기사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남부의 기사들과 북부의 기사들이 마주하는 상황은 피해야 했으니 말이다.
유더는 눈동자를 굴렸다.
남부의 기사들의 숫자를 헤아렸고, 놈들이 쉬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밀집대형을 이룬 채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기에 미소지으며 다음 수를 펼쳤다.
제육문.
불완전하지만 제오문보다 강맹한 그것!
쾅!
기운이 폭발했다. 흑룡의 기운이 검은 불꽃이 되어 거의 폭발처럼 피어올랐고, 유더는 지면을 박찼다. 허공 높이 몸을 날린 뒤 남부의 기사들이 만든 밀집대형 한 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쳐라!”
누군가 외쳤다. 급히 물러서며 방패를 들거나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유더는 무시했다. 바로 자세를 낮추며 두 손으로 바닥을 찍었다. 검은 태양의 힘을 최대로 발휘했다.
“흑룡나선!”
유더가 방출한 흑룡 여섯 마리가 동시에 지면을 뒤집어 놓았다. 칠흑의 기운이 땅을 부쉈고, 이내 솟구쳐 올라 남부의 기사들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우와아아아!”
관중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열댓 명도 넘는 기사들이 단번에 전투 불능에 빠졌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유더는 함성 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남부의 깃발을 보았고, 깃발을 지키던 남부의 기사들이 움찔한 그때 다시 중앙의 기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그 순간 경기장에 있던 모두는 깨달았다.
유더가 깃발을 빼앗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깃발을 갖다 바쳐도 받는 대신 가져온 놈을 쓰러트릴 생각이란 것을.
‘아니, 대체 왜!’
‘우리한테 원한이라도 있냐?!’
‘서, 설마 나 때문에?’
마지막은 루시안이었고, 유더는 그런 루시안을 던져버렸다. 사면에서 동시에 치고 들어오는 중앙의 기사들을 상대로 뇌성박을 펼쳤다.
콰쾅!
이전과 달랐다. 벼락 소리 한 번에 칠연격이 펼쳐지는 진정한 뇌성박이었다.
중앙의 기사 넷이 거의 동시에 쓰러졌고, 유더는 숨을 길게 토했다.
중앙과 남부의 기사들 가운데 이제 멀쩡히 서 있는 것은 깃발을 지키던 이들뿐이었다.
‘남부가 일곱, 중앙이 다섯.’
이 정도면 되었다. 남부만 택해도 50킬을 넘길 수 있었다.
“루카스! 중앙을!”
유더가 크게 외치자 어느새 검을 늘어트린 채로 구경하는 자세가 되어 있던 루카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일단의 무리들을 이끌고 중앙의 깃발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유더는 남부의 깃발을 향해 나아갔다.
천천히 걸어갔다가는 저쪽에서 항복할 수도 있었기에 초풍신뢰로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항-.”
“안 돼!”
허락할 수 없어!
항복하려는 남부 기사의 복부를 강타해 말을 못하게 한 유더는 연이어 남부의 기사들에게 일격씩을 선사했다. 이판사판이라며 용맹하게 달려드는 자들이 있었지만 전력 차이가 너무 컸다.
날이 없는 무기를 쓰는데다가 전원 갑옷으로 무장한 상태였기에 본래 무투회에서는 그리 쉽게 기사들이 쓰러지지 않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과 압도적인 기량 차이가 기존의 상식을 깨트렸다.
그리고 다시 일격.
최후의 한 사람까지 저 멀리 날려버린 유더는 그제서야 남부의 깃발을 뽑아들었다.
“우와아아아!”
관중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졌다.
연이어 루카스 역시 중앙의 깃발을 뽑아들자 더욱 큰 함성이 콜로세움 전체를 뒤흔들었다.
그야말로 북부의- 아니, 유더의 압승이었기 때문이다.
“유더 바이엘!”
“유더 바이엘!”
“바이엘 백작!”
정확히는 유더 어거스트 바이엘이었지만 너무 길었다.
때문에 관중들은 바이엘 백작을 연호했고, 어쩐지 모르게 어색해진 바이엘 백작은 웃음기가 어린 얼굴로 헛기침을 토했다.
“아가씨, 보셨어요? 아가씨!”
달리아가 기뻐했고, 마이아도 그러했다. 특히 병약하던 시절의 유더를 아는 바이엘 백작가 쪽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들이었다.
“무검의 검호!”
“왕가의 수호자!”
관중들 사이에서 동시에 여러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검의 연회의 우승자.
호국공으로부터 왕가를 지켜낸 북부의 영웅.
알음알음 소문만 퍼져 있던 유더의 진정한 강함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왕족들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고,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제국 사절단의 얼굴에 긴장의 빛이 어렸다. 본게임 전의 맛보기에 불과한 유망주들의 경기에서 상식을 초월한 괴물이 등장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
이 자리의 주인공인 유더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
‘51킬.’
루카스와 북부의 기사들이 쓰러트린 녀석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유더는 속이 까만 미소를 지었고, 코델리아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 버렸다.
&
< 제75장 - 바람의 늑대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