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6장 - 얼티메이트 원 >
제76장 - 얼티메이트 원
유더와 코델리아의 야반도주가 발각된 것은 다음날 아침의 일이었다.
침대 위에 놓인 편지를 발견한 메이드는 깜짝 놀라 다급히 체이스 백작을 찾아갔고, 두 사람의 야반도주 소식은 순식간에 주변 일대로 퍼져나갔다.
“바이엘 백작이랑 체이스 백작이 사랑의 도주를 했대!”
“뭐? 바이엘 백작이랑 체이스 백작이?”
“아, 아니! 아버지들 말고! 자식들!”
그렇지 않아도 화제의 중심에 있던 유더와 코델리아였으니, 왕도 전체가 그 소식을 알게 되는 데까지는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뉠 수 있었다.
“사랑의 도주? 둘이 이미 약혼한 거 아니었나?”
“집안에서 반대 안 하잖아?”
이번 왕도 사태가 끝난 뒤에야 두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작금의 상황을 바로 이해하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안에서도 밀어주고, 아무도 말리지 않는 두 사람이 사랑의 도주를, 그것도 야반도주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동일했다.
“또?”
“이 정도면 이미 사랑의 도주가 아닌 거 아닌가?”
그랬다.
사랑의 도주도 한두 번이었으니까.
공식적인 가출 횟수만 이미 다섯 번은 족히 되는 두 사람이었다.
더욱이 집안끼리도 적극 밀어주는, 그야말로 공인된 사이였으니 이제는 그냥 둘이서 유람 여행을 떠난다- 정도의 감각으로 밖에 와 닿지가 않았다.
“아니, 그래도 아직 약혼밖에 안 했잖아.”
두 사람은 아직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제 겨우 17세.
아무리 약혼한 사이라 해도 단 둘이서 여행을 떠나면 이런저런 추문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최초의 가출 이후 북부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았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때와는 위상도, 세간의 인식도 달라진 두 사람이었다.
어린 두 사람의 밀월여행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뭐야? 아직 사고 안 쳤어?”
“진즉에 치지 않았을까?”
“아니, 둘이 사고를 안 치면 누가 쳐?”
“애당초 둘이 치면 사고가 아닌 게 아닐까?”
추문이라는 게 붙기에는 이미 집안뿐만 아니라 왕도 전체가- 아니, 세일룬 왕국 전체가 인정하는 세기의 커플이 된 두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사실상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두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이나 다름이 없었고, 서로 죽고 못 사는 비익연리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였다.
둘이 헤어진다고 하면 세일룬 왕국 전체가 들고 일어나 반대를 표명할 거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말이다.
“계획대로.”
“으응···?”
코델리아가 잠이 덜 깬 얼굴로 멍한 목소리를 흘리자 유더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우리 공주님, 이제 일어나야죠?”
“으응······.”
아침잠이 많아 언제나처럼 비몽사몽한 코델리아였다. 유더는 그런 코델리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맞춘 뒤 다시 한 번 속삭이듯 말했다.
“일어나야죠.”
“으으응······.”
그리고 다시 이마에 입술을 맞추자 코델리아가 허우적거렸다.
“쪽쪽··· 쪽쪽 안 돼······.”
스킨십 금지니까.
하지만 유더는 능청스럽게도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한 적 없는데. 꿈에서 그런 게 아닐까?”
“그, 그릉가······? 그럼 갠차나.”
쪽쪽 좋으니까.
배시시 웃은 코델리아는 다시 눈을 감았고, 유더는 쓰게 웃더니 코델리아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마음 같아서야 계속 재우고 싶었지만, 슬슬 움직여야 할 때였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일어나야 해. 거의 다 왔다고?”
“으으으······.”
억지로 눈을 뜬 코델리아는 뺨을 감싸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이 덜 깬 눈이라 시야가 흐릿했지만, 대충 숲속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흐아아······.”
일단 하품과 기지개부터 한 코델리아는 몸을 늘어트리며 다시 눈을 감았고, 유더는 재빨리 미리 준비한 대야를 내밀었다.
“자, 세수. 찬물도 한 잔 들이키시고.”
“으으······.”
이쯤 되면 잠에서 깨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세수에 이어 찬물까지 마신 코델리아는 눈을 깜박였고, 정신을 온전히 차렸을 때는 이미 머리까지 감은- 아니, 머리까지 감긴 상태였다.
“가만히 있어, 가만.”
“네에.”
메시지 마법에 이어 각종 기본 마법을 습득한 유더는 바람 마법과 열기 마법을 혼합해 코델리아의 머리를 말린 뒤 능숙한 솜씨로 빗질을 시작했다.
‘뭔가, 뭔가 가출하기 전보다 더 편한 것도 같고?’
본래 집 떠나면 고생이어야 하지 않나?
코델리아가 혼자 생각하는 동안 빗질을 마친 유더는 무척이나 뿌듯한 얼굴로 머리칼을 살피더니 바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야외인 만큼 적당히 팬케이크와 계란 프라이, 여기에 소시지 정도를 더한 뒤 야채를 조금 곁들일 생각이었다.
모닥불 위에 프라이팬.
그리고 아까부터 우려내고 있던 찻물까지.
쪼그려 앉아 유더가 하는 것을 구경하던 코델리아는 입술을 움츠리다 말했다.
“유더야.”
“어, 코델리아야.”
“나중에 내가 꼭 라면 끓여줄게. 나 라면 진짜 잘 끓여.”
“라면은 어디서 나고?”
“유더가 만들어주지 않을까? 아, 쌀밥도. 라면에 밥 말아 먹어야 하니까.”
코델리아가 배시시 웃자 유더는 기회는 이때라는 듯 코델리아의 양 뺨을 쭉쭉 잡아당겼다.
“양심은 있니?”
“으, 터 나서 따뜨해.”
“언제 점검 한 번 해보자.”
진짜 털이 났는지 안 났는지.
시덥잖은 농담을 마친 유더는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몇 분 남짓.
코델리아는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여기 어디야?”
“모리슨과 가린토 사이에 자리한 이름 없는 숲. 여기서 좀 더 남하하면 우리가 배정받을 영지의 일부인 다모스 산이 나와.”
유더의 설명에 머릿속으로 영웅전기2편의 지도를 떠올린 코델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벌써? 우리 출발한 지 하루 밖에 안 되지 않았나?”
“팬텀 스티드의 힘이지.”
마력만 공급하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팬텀 스티드였다.
여기에 하루에 2시간 남짓만 자면 될 정도로 체력이 넘쳐흐르는 유더가 기수로 붙었으니, 몇 시간이고 내리 달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음··· 이따 귀 파줄게.”
“갑자기 왜?”
“아니, 그··· 너무 고생만 시키는 거 같아서.”
“양심이 찔려?”
유더의 물음에 코델리아는 입술을 움츠리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구··· 내가 라면 꼭 끓여줄 테니까 라면 만들어줘. 알았지?”
“뭔가 엎드려 절 받기 같지만 알았습니다, 마님.”
사실 라면이야 밀가루로 면 뽑은 뒤에 기름에 튀기기만 하면 되니 재료만 준비되면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었다.
“아무튼 다모스 산이란 말이지.”
“거기 지하에 얼티메이트 원이 있는 거지?”
“어, 정확히는 소드 시커의 일곱 길드 가운데 하나인 블랙 혼 길드의 대장간이 자리한 곳이지.”
얼티메이트 세븐 시리즈.
고대 드워프 칠 왕국 가운데 하나인 도시 국가 세븐 시커가 탄생시킨 일곱 자루의 결전 병기.
다른 무엇도 아닌 검에 결전병기라는 말을 붙이는 게 얼핏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얼티메이트 세븐 시리즈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소드 시커의 정수가 담긴, 이름 그대로 궁극의 검을 목표로 개발된 특별한 검들이었으니 말이다.
“알기 쉽게 말하면 신화급 아이템들이지.”
“전설을 넘은 신화. 랭크로 따지면 SS랭크.”
지금까지 유더와 코델리아가 획득한 아이템들 가운데 가장 등급이 높은 것은 아케이만의 비보 가운데 하나인 증폭의 귀걸이였다.
마력 소모가 어마어마한 대신 주문의 위력을 몇 배로 뻥튀기 시켜주는 S랭크 아이템.
그런데 얼티메이트 원은 그런 S랭크를 뛰어넘은 SS랭크의 아이템이었다.
“여간한 고인물들에게는 사실상의 졸업템이지.”
하나 얻으면 더 이상 검 쪽으로는 구할 필요가 없는.
“흐··· 신난다.”
싱글 플레이에서야 너도나도 구해서 끼고 다니는 얼티메이트 시리즈였지만 멀티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정말로 유니크한, 서버 전체에 오직 한 자루씩만 존재하는 환상의 아이템들이었으니 말이다.
“너두 없었지?”
“멀티에서는 뭐··· 대신에 솔라 블레이드 썼으니까 뭐.”
영웅전기1편에서 란디우스가 아직 ‘붉은 머리의 전사’라 불리던 시절에 사용하던 솔라리의 성검.
영웅전기2편에서는 악마의 손의 최상급 마인인 듀크가 들고 다닌 탓에 란디우스가 듀크에게 죽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촉발시킨 아이템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솔라 블레이드의 랭크는 SSS랭크.
랭크만 따지면 얼티메이트 시리즈보다 한 수 위였다.
“그래도 지금의 나에게는 얼티메이트 원이 최고니까.”
란디우스가 솔라 블레이드를 가지고 다녀서가 아니었다.
정말로 지금의 유더에게는 솔라 블레이드보다 얼티메이트 시리즈의 첫 번째 검인 얼티메이트 원이 더 유용했다.
“흐흐흥, 아무튼 좋다. 얼티메이트 원 얻으면 우리 유더 엄청 세지겠지?”
“뭐··· 강해지겠지.”
“나중에 막 얼티메이트 시리즈 다 모으면 더더더 세지구?”
“거기에 사계의 가호랑 요정왕의 가호도 더하고?”
“란디우스가 솔라 블레이드를 물려줄지도 몰라.”
“우리 공주님은 아케이만 시리즈 다 모으고?”
“말레키스 조져서 드래곤 하트도 뺏구.”
“그걸로 솔라리의 거신상도 깨우고?”
“마장기 좋지~ 거대 로봇 너무 좋앙.”
“예전부터 느낀 건데 커다란 탑승물 같은 거 참 좋아한단 말이야?”
“흐흫. 아무튼 기대된다. 빨리 얻구 싶다.”
누가 썩은물 아니랄까봐 아이템 이야기를 하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 코델리아였다.
“하아, 갑자기 말레키스랑 빨리 싸우고 싶어졌어.”
“저기요, 말레키스는 에이션트 드래곤이거든요?”
진짜 혼자서 나라 하나 말아먹는 게 가능한 괴물이거든요? 밑에 용군단도 거느리고 있고?
“그러니까. 에이션트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라니. 아··· 어뜨케. 유더야, 나 가슴이 막 떨려. 두근두근해.”
원작에서는 아이템으로 구현이 되지 않아 얻을 수 없는 물건이었으니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를 터였다.
“그, 그래. 어차피 싸워야 할 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 날지도 모르겠다.”
두려움에 빠져 절망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겠지.
“아, 갑자기 아쉽다. 메이브의 경매장 들렀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지금 이야기한 물건들은 구할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A랭크나 S랭크 아이템들 정도는 꽤 구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또 기회가 있겠지.”
어차피 왕도에도 다시 한 번 들러야 하니까.
더욱이 남부에도 메이브의 경매장이 존재했다. 애당초 남부 출신 귀족인 메이브인 터라 남쪽 경매장이 본점에 가까웠고 말이다.
‘물론 경매장을 본점 지점 따지는 것도 우습지만.’
어찌되었든 들를 기회라면 얼마든지 있었다.
“후, 좋아. 이 떨림을 안고 출발하는 거야. 이왕 우리 영지 간 김에 몰래 그 뭐라고 하지? 잠행? 암행? 아무튼 그것도 하구.”
“마패라도 하나 만들어 줘?”
“어, 암행어사 출두야! 외치면 막 소환수들이 잔뜩 소환되는 그런 걸루다가.”
“저기요, 아가씨. 마법사는 내가 아니라 님이거든요?”
“아무튼.”
다시 히히 웃은 코델리아는 식사를 마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좋아! 그럼 다시 출발하는 거야!”
그리고 자연스럽게 빙글 돌아서려 했지만 어림없는 소리였다.
“코델리아야, 설거지는?”
요리는 몰라도 설거지 하나는 코델리아의 몫이었으니까.
“어차피 다시 더러워질 텐데 굳이 닦을 필요가 있을까?”
“코델리아야, 슬슬 양심의 털을 왁싱할 때가 오지 않았니?”
“왁싱하면 아야해서 싫어요.”
“말 돌리지 말고?”
“치, 알았어.”
사실 설거지야 마법 쓰면 금방이었으니까.
아침 식사와 더불어 아침 꽁냥을 마친 코델리아는 팬텀 스티드에 올라타는 대신 유더의 등에 올라탔다.
해가 반짝이는 아침인 터라 팬텀 스티드를 운용하기에는 썩 좋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야외합체! 유델리아!”
한창 기분이 업 된 탓인지 크게 외친 코델리아는 유더의 목을 끌어안았고, 유더는 작게 웃으며 지면을 박차 올랐다.
&
다모스 산.
중앙과 남부의 경계선에 위치한 작은 산으로, 주변 주민들에게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산’ 정도로 통했다.
이유는 단순했는데, 몬스터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
고인물들의 모임인 영웅전기담에서도 이름 높은 썩은물이었던 유더와 코델리아였다.
어디에서 어떤 몬스터들이 나오는지 정도는 굳이 유더위키를 검색할 필요조차 없이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단 소리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다모스 산에 있으면 안 되는 몬스터가- 정확히는 수인족이 얼쩡거리고 있었다.
“보르그.”
“멧돼지 수인족.”
평균 신장이 2미터가 넘는, 개중 큰 녀석은 근 3미터에 달하는 크고 우람하며 강인한 아인족으로, 종족 전체가 용병 일에 종사하는 용병 종족이었다.
‘물론 보르그 용병과 보르그 강도는 사실상 동의어나 다름이 없지만.’
워낙에 성격이 급한데다가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계약이고 뭐고 배신을 일삼는 녀석들이었다.
‘아무튼 여기에 왜 있지?’
보르그들은 세일룬 왕국보다는 제국에 많았고, 그나마 왕국에서 놈들을 찾아볼 수 있는 남부 늪지대 역시 다모스 산에서는 꽤나 먼 곳에 있었다.
[유더야, 쟤네 가슴 좀 봐.]
경사로 끝에 위치한 수풀에 숨어 저만치 아래, 10미터 정도 밑을 지나가고 있는 보르그를 가리키며 코델리아가 눈짓을 했고, 그녀의 말마따나 놈들이 가슴팍에 달고 다니는 동판을 본 유더는 순간 눈을 부릅떴다.
[블랙핸드 용병단!]
보르그 용병단 중에서도 특히 악명이 높은 놈들로, 블랙 드래곤 말레키스와도 관련이 있는 놈들이었다.
하지만 유더가 놀란 것은 말레키스와의 관계성 때문이 아니었다.
[가모르 칸이 여기에 왔다고?]
[아무래도 그렇겠지?]
가모르 칸.
흉포한 보르그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최흉최강의 보르그.
아무래도 용병이다보니 평가가 낮기는 했지만 그를 십검호와 동급의 강자로 여기는 자들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전사였다.
그런 놈이 수하들을 이끌고 다모스 산에 왔다.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의 영지가 될, 아직은 세일룬 왕가의 직할령인 이곳에.
[설마 놈도 얼티메이트 원을 노리는 건가?]
너무 갑작스러운 연결이었지만 타당한 생각이기도 했다.
가모르 칸은 얼티메이트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얼티메이트 파이브- 방패검 그랜드 오더의 주인이었으니 말이다.
‘얼티메이트 시리즈의 공명 효과.’
똑같이 소드 시커에서 만들어진 얼티메이트 시리즈끼리는 서로 간의 공명이 존재했다.
가모르 칸이 다른 얼티메이트 시리즈를 탐하고 있다는 것은 유명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원작에서도 얼티메이트 시리즈를 찾아 이곳저것을 돌아다니는 놈이었지만 이 시점에 얼티메이트 원을 찾아 다모스 산에 온 적은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북부에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로 말미암은 변화 중에 하나인 것일까?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이미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놈보다 빨리 얼티메이트 원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헤헤헤.”
코델리아가 배시시 웃으며 유더를 보았고, 유더는 갑자기 왜 그러냐며 미묘한 표정을 짓는 대신 따라서 웃었다.
둘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얼티메이트 파이브.””
그랜드 오더.
얼티메이트 원뿐만 아니라 방패검 그랜드 오더까지.
가모르 칸은 말레키스의 수하였으니 겸사겸사 각개격파도 하고.
유더는 평소처럼 속이 까만 미소를 보였고, 어느새 물이 든 코델리아 역시 새까만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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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6장 - 얼티메이트 원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