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6장 - 얼티메이트 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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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드래곤 말레키스에게는 그의 자식들로 구성된 용군단 외에도 여러 수하들이 존재했다.
가모르 칸.
블랙 핸드 용병단의 단장이자 남부의 악명 높은 오악五惡 가운데 하나인 그는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이기는 했지만, 보르그들 사이에서는 그저 평균 키에 불과했다.
당장 그의 수하들 중에 그보다 큰 자만 수십을 헤아렸으니 말이다.
물론 크다고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커다란 놈이 우두머리가 되는 보르그들의 생태를 생각해보면 꽤 신기한 일이었다.
뻣뻣한 갈색 털과 검은 갈기, 입 밖으로 삐져나온 날카로운 송곳니와 붉은 눈동자.
보라색 보석이 박힌 황금 목걸이를 목에 두른 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핑크···폭탄?”
“예, 여기.”
용병단의 참모로 데리고 있는 자크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종이를 내밀었다.
인간인 자크에게야 충분한 크기였지만 보르그 기준으로는 작아도 너무 작았기에 가모르 칸은 받아드는 대신 눈짓을 했다.
읽어 보라는 뜻이었다.
“오늘 오후, 얼티메이트 파이브- 방패검 그랜드 오더를 가져가겠다. 로그 마스터 핑크폭탄.”
로그 마스터의 예고장.
남부에 사는 가모르 칸이었지만 그렇다고 왕도의 소식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애당초 도적 출신인 자크는 로그 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왕도에 핑크폭탄이란 이름의 로그 마스터가 나타난 건 사실입니다.”
“진짜로?”
“예, 진짜 로그 마스터라고 합니다. 문 크리스탈도 가지고 있고, 다른 비보들도 몇 개 더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진짜라고 봐야겠죠. 백 명도 넘는 경비들을 세워둔 곳을 대놓고 털어갔다고 하니, 진짜 맞을 겁니다. 크······.”
로그 마스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흥분한 자크였다.
하지만 가모르 칸은 여전히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아니, 이름이 진짜 핑크폭탄이냐고.”
무슨 놈의 로그 마스터 이름이 핑크폭탄이야.
무슨 벌칙 게임이냐?
가모르 칸의 타당한 의문에 자크는 자기 일도 아니건만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그··· 예, 그렇다고 합니다.”
“얼굴 가죽이 얼마나 두꺼운지 궁금하군.”
그딴 이름을 쓰고 다닐 정도로 뻔뻔하려면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됐고, 진짜인 것 같나?”
“그런 거 같습니다.”
왕도에 가본 적도 없는 자크인 터라 핑크폭탄의 사인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조차 알지 못 했지만, 그래도 이 예고장이 가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딱히 보낼 놈이 없으니까요.”
그랬다.
악명 높은 블랙핸드 용병단의 수장인 가모르 칸에게 이따위 가짜 편지를 장난으로 보낼 정도로 담이 큰 놈은 드물었고, 막말로 보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반면 진짜 핑크폭탄이라면 이런 짓을 할 동기가 충분했다.
“단장의 무기는 진짜니까요.”
얼티메이트 파이브.
방패검 그랜드 오더.
가모르 칸의 이름을 십검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 고대 드워프들의 비보.
“어떻게 하면 좋겠냐.”
“일단 밑져야 본전이란 느낌으로 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풀어둔 부하들을 집중시킨 뒤 방비를 단단히 한다.
핑크폭탄의 목적이 그랜드 오더라면 싫든 좋든 가모르 칸 앞에 모습을 보여야 했으니, 어설프게 병력을 풀어 주변을 수색하는 것보다는 이쪽이 확실했다.
“흠, 나쁘지 않군.”
가만히 턱 근처를 매만진 가라드 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애들을 모아라. 완전 방어태세에 들어간다.”
“예, 단장.”
가모르 칸과 자크는 몰랐지만 검은 달의 마스터 카다르 본이 핑크폭탄을 막기 위해 세웠던 대책과 거의 동일한 방침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애석하게도, 그 결과 역시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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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빠진다.”
커다란 바위무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나무 위에 몸을 숨긴 채 주변을 둘러보던 유더가 낮게 말했다.
다모스 산 곳곳에 퍼져 수색을 하고 있던 블랙핸드 용병단의 보르그들이 가모르 칸이 세운 본영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델리아?”
“으응, 이상하게 자꾸 귀가 간지럽네.”
누가 자기 흉이라도 보는 것일까?
사실 엄밀히 말하면 코델리아 흉이 아니라 유더 흉이었지만, 뻔뻔함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인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유더였다.
“아무튼 가자.”
“응!”
예고장으로 놈들을 집결시켜 다모스 산에 펼쳐놓은 수색망을 거두게 한다.
놈들이 오매불망 핑크폭탄을 기다리는 사이에 얼티메이트 원을 손에 넣는다.
‘이러나저러나 가모르 칸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십검호보다 한 수 아래인 가모르 칸이었지만, 그렇다 해도 엄청난 강자인 것은 분명했다.
보르그 특유의 막강한 육체 능력과 방패검 그랜드 오더의 무지막지한 방어력이 더해진 놈은 움직이는 강철의 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욱이 수하들도 잔뜩 거느리고 있으니, 아무리 유더와 코델리아 두 사람이라 해도 정면 승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지금 수준으로는.’
그러니 얼티메이트 원을 얻어서 이쪽 역시 전력을 높인다.
‘물론 그게 다가 아니지만.’
유더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고, 그런 유더를 쳐다보던 코델리아는 순간 입술을 움츠리며 고뇌했다.
‘사악한 표정인데 왜 평소보다 잘생겨 보이지?’
이게 그 콩깍지라는 걸까?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블랙핸드 용병단의 보르그들이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기감을 펼쳐 주변에 보르그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걸 확인한 유더는 나무 위에서 소리 없이 뛰어내린 뒤 바위 무덤으로 다가갔다.
“여기야?”
“어, 여기야.”
코델리아의 물음에 답한 유더는 커다란 바위 하나에 손을 얹더니 무어라 주문을 외우며 바위 귀퉁이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두드렸다.
그러자 바위 전체에 노란색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아무 것도 없던 바위 표면에 커다란 문이 생겨났다.
“오오오.”
코델리아가 물개 박수를 치며 감탄하자 어깨를 으쓱인 유더는 바로 문 안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무식하게 다모스 산을 뒤지고 있는 블랙 핸드 용병단과 달리 유더와 코델리아에게는 유더위키가 있었다.
“라이트.”
코델리아의 주문에 따라 피어오른 작은 불빛이 주변의 어둠을 밝히자 두 사람의 입에서 다시 한 번 감탄이 흘러나왔다.
“엔디미온.”
코델리아가 저도 모르게 말했고, 유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다시 찾아볼 수 없게 된 비운의 도시.
엔디미온보다는 훨씬 더 작은 규모였지만 지하도시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블랙 혼 길드의 거주지야.”
유더의 설명에 코델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시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건물을 가리켰다.
“저기에 있겠지?”
“아마도?”
두 사람이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얼티메이트 원이 아니었다.
물론 얼티메이트 원 역시 저곳에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말이다.
“빨리 가보자.”
“응!”
드워프들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지하 도시는 무척 아름다웠지만, 이미 프로스트 앤빌과 엔디미온을 거친 유더와 코델리아였다.
한 눈 팔지 않고 바로 달려 중앙 건물에 도착한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신호’ 역시 강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이거였구나.”
중앙 건물의 입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자리한 커다란 방 안에는 마도구들이 잔뜩 자리하고 있었다.
대부분 천 년의 세월에 짓눌려 부서지고 망가졌지만, 개중에는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몬스터 유인기.”
속칭 어그로 생성 장치.
특수한 마력의 신호를 발산해 몬스터들을 끌어 모으는 기계였는데, 몬스터들을 불러 모으는 태양화초의 효능에 주목한 프로스트 앤빌의 드워프들이 개발한 물건이었다.
“이걸 도시 방어에 쓴 거지?”
“어, 다모스 산을 몬스터들로 덮어버리면 자연 방어막이 만들어지는 셈이니까.”
물론 천 년이나 지나다보니 신호 역시 약해져 이전보다야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모스 산 곳곳에는 몬스터들이 널려 있었다.
사람보다 훨씬 더 큰 3미터 크기의 원통형 기계를 바라보던 코델리아는 돌연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게 우리가 영주로서 하는 첫 일인가? 영민들을 위한?”
“그런 셈이지요. 영주님.”
다모스 산의 몬스터들을 일소한다.
어떻게?
몬스터 디펜스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을 블랙 핸드 용병단을 이용해서.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그로 생성 장치를 조작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유더와 코델리아 해도 고대 드워프들이 엔디미온의 하이 엘프들의 도움을 받아 만든 마도구를 완벽히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분이 계시지요.”
서로를 보며 까맣게 웃은 유더와 코델리아는 기분 좋게 장치 앞에 섰고, 유더는 가방에서 꺼낸 물건을 코델리아에게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요?”
“그것도 좋지요.”
다시 사악한 미소를 나눈 두 사람은 함께 문 라이트를 움켜쥔 뒤 장치 구석에 자리한 단자에 문라이트를 가져다 대었다.
문라이트와 장치 모두 마도왕국 마젤란의 하이엘프들의 손을 탄 물건들이기에 어느 정도 호환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렇기에 문라이트에 잠들어 있던 그녀라면 장치를 조작하는 것 역시 가능할 터였다.
“멜리사.”
마도왕국 마젤란의 하이엘프들이 시설 관리를 위해 탄생시킨 인공정령.
두 사람의 부름에 그녀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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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 싸워라! 찢어발겨!”
가모르 칸의 외침에 블랙 핸드 용병단의 보르그들이 포효하며 돌진했다.
이왕 밀집 대형을 이루고 있었으니 진지를 지키는 쪽이 나았지만,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생각이란 걸 할 수 없게 되는 보르그들이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가모르 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갑자기 몬스터들이 몰려와 당황하긴 했지만, 보르그 용병이 자그마치 서른이었다. 가모르 칸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코볼트나 퓨리 울프 같이 잡다한 몬스터 수십 마리 정도는 우습게 짓밟을 수 있었다.
“흥, 잡것들 같으니.”
코웃음을 친 가모르 칸은 침을 퉤하고 뱉은 뒤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 크지도 않은 산에 무슨 놈의 몬스터들이 이리 많은지 의문이었지만, 그보다는 새삼 핑크폭탄이 걱정되어서였다.
몬스터들의 공격 때문에 수하들이 다시 흩어진 상황이었다.
더욱이 혼란한 와중이니 기습을 하기에도 좋았다.
때문에 가모르 칸은 전투에 참가하는 대신 눈매를 날카로이 한 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랬기에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었다.
‘땅울림?’
그것도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다. 단순히 숫자만 많아서는 이런 종류의 땅울림이 생길 수 없었다.
“단장! 또 옵니다!”
시선을 멀리하던 자크가 크게 소리쳤고, 가모르 칸은 그쪽을 돌아보았다. 과연 눈이 시뻘겋게 뒤집힌 몬스터 수십 마리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가모르 칸이 느낀 것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쿵!
거친 땅울림에 자크가 엉덩방아를 찧었고, 가모르 칸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바위 트롤!”
피부의 절반 이상이 바위로 된 거대한 괴물들.
가모르 칸의 외침에 호응이라도 하듯 능선 위에 나타난 바위 트롤들이 일시에 포효했다.
하나하나가 못 해도 6~7미터는 됨직한 놈들이 점프까지 해대며 돌진해왔다.
땅울림.
이제는 흡사 지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그것.
“이런 샹!”
저렴한 욕지거리와 함께 가모르 칸은 그랜드 오더를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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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그때.
코델리아는 어그로 생성 장치에 부착 된 문라이트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내가 잊어먹은 게 아니라······.”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인.공.정.령에 불과하니까요. 인권 같은 건 없으니 쓰레기처럼 그냥 방치되어도 괜찮습니다.]
“아니이······.”
왜 그렇게 심한 말을 하는데? 응?
인공정령에 액센트는 왜 넣구.
[언제 말을 걸어주실까 기대한 적은 없으니 괜찮습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을 하고 싶어도 제게는 가슴이 없으니까요. 이제부터 두 분과 함께 모험을 하게 될 거라 기대한 적도 없고요.]
멜리사의 말에 코델리아는 더더욱 끙끙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더 한정으로만 양심에 털이 난 코델리아였기 때문이다.
“아우우. 미안.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어. 응?”
살짝 울먹이며 말하자 멜리사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더··· 마음을 담아.]
“제가 잘못 했어요! 정말 잘못 했어요!”
[······앞으로는 자주 말 걸어 주실 건가요?]
“응! 그럴게! 꼭!”
[흠, 그렇다면야······.]
그렇게 멜리사가 약간의 거드름을 피며 용서를 해주려는 찰나였다.
“코델리아! 빨리! 이제 문 연다!”
“어? 어어!”
저만치 문 너머에서 들려온 유더의 목소리에 흠칫한 코델리아는 문라이트 앞에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빠르게 말했다.
“멜리사, 나 금방 다녀올게! 응? 금방!”
[자, 잠깐만요!]
“미안!”
크게 소리친 코델리아는 호다닥 방을 나선 뒤 유더의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중앙 건물의 정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모루.
진짜 모루라기 보다는 상징물인 그것 앞에 선 유더는 열쇠 검에 마력을 주입해 진짜 모습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와아.”
유더 바로 옆에 멈춰 선 코델리아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열쇠 검을 보았다.
열쇠 검이란 이름답게 진짜 열쇠 모양이 된 검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이제 열면 되는 거지?”
“어, 열쇠 검이 있으니 가디언들도 가만히 있을 거야.”
씩 웃으며 주변에 자리한 거대한 석상들을 돌아본 유더는 코델리아 쪽으로 열쇠 검을 내밀었다.
“같이 열까?”
“응!”
사이좋게 열쇠 검을 나눠 쥔 두 사람은 커다란 모루 중앙에 난 열쇠 구멍에 열쇠 검을 끼워 넣었다.
스칼렛이 있었다면 웨딩 케이크 운운했을 터였지만 애석하게도 이 자리에는 둘 뿐이었다.
“돌릴게. 돌린다? 돌려버린다?”
좋아 죽겠는지 발까지 동동 구른 코델리아는 열쇠 검에 힘을 줘 오른쪽으로 회전시켰고, 그 순간 거대한 모루 위에 수많은 선이 그어졌다.
검은 무쇠 모루 위에 그어진 새하얀 빛의 선들.
코델리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기계음과 함께 변모하기 시작한 모루의 형태.
“얼티메이트 원······.”
유더는 작게 속삭이듯 말했고, 코델리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모루 안에 감춰져 있던 비보를,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한 환상의 무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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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6장 - 얼티메이트 원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