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9장 - 자바워크 #4 >
&
만변의 자바워크.
훗날의 7대 재앙 가운데 하나.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재앙이 되기 전에 놈을 잡았으니 말이다.
“얏호얏호.”
제자리에도 폴짝폴짝- 아니, 깡충깡충 뛰기 시작한 코델리아는 만세를 했고, 유더는 얼른 그런 코델리아에게 달려갔다.
자바워크가 격퇴된 덕분인지 주변을 가득 채웠던 셰이드들 역시 연기처럼 사라지기 시작한 터라 다른 곳으로 샐 필요도 없었다.
“이겼어.”
“응! 이겼어!”
활짝 웃으며 외친 코델리아가 그대로 유더의 목을 와락 끌어안자 유더는 서둘러 다가선 보람을 느끼며 코델리아의 머리에 입술을 맞췄다.
“뭐야?”
“이겼잖아.”
그리고 애당초 네가 먼저 끌어안았잖아.
유더의 눈빛에 코델리아는 새침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웃었다.
“좋아! 내가 선심 썼다. 이번 한 번만 봐줄게.”
‘이번이 좀 많은 것 같다만.’
마음속으로만 태클을 건 유더는 은근슬쩍 코델리아의 뺨을 한 번 꼬집은 뒤 바로 말을 이었다.
“어떻게 한 거야?”
“뭐가?”
“페어리 퀸 설득한 거. 생각보다 더 일찍 와서.”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보니 페어리 퀸과 페어리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방침을 정해주지 못 한 유더였다.
즉, 이렇게나 빨리 돌아온 것은 전부 코델리아의 역량이라 할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헤헷, 궁금해?”
“어, 궁금해.”
“들으면 많이 놀랄걸?”
“얼마든지 놀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흥흥, 그래도 그냥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한 번 맞춰봐. 내가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응?”
어떻게 했을까.
코델리아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다 폭발시키겠다고 협박?”
바로 떠오른 것은 역시 폭발.
하지만 코델리아는 인상을 팍 쓰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그렇게 무식해보여? 그런 짓을 했다가는 스프링 페어리들이랑 원수가 되잖아.”
맞는 말이었다.
더욱이 아무리 어린애 같은 페어리들이라 해도 목숨이나 거주지를 놓고 협박을 하면 무척이나 진지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 정말 폭발 같은 걸로 협박을 했다면 설사 목적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뿐만 아니라 코델리아의 말처럼 스프링 페어리들과 원수가 되었으리라.
“그럼 어떻게? 초콜릿 주면서 부탁했어?”
“흐흐, 그것도 아니지롱.”
페어리들은 애들이었으니까.
바라는 게 하나라면 초콜릿 주고 대충 얻어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바라는 게 두 개면 페어리들도 흥정이라는 걸 시작했다.
만약을 대비해 초콜릿을 좀 챙겨두기는 했지만 그냥 갖다 바치는 식으로 나갔다면 역시나 협상에 시간이 꽤 걸렸을 터였다.
“흠······.”
“오올, 우리집 사기꾼도 고민하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 퍼뜩 안 떠올라서? 그런 거야?”
평소 이상으로 잔뜩 신이 난 코델리아가 만면에 미소를 그리며 젠체하자 유더는 결국 두 손을 들며 말했다.
“항복, 항복. 모르겠습니다. 마님의 고견을 들려주시죠.”
“흐흥, 좀 더, 좀 더 애원해봐.”
코델리아가 턱을 세우며 흥흥거리자 유더는 살짝 고민했다.
누가 봐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코델리아였으니까.
여기서는 한 번쯤 놀려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 그럼 계속 고민해볼게.”
“응?”
“오늘 하루 정도 고민하다가 내일 답을 말해볼게. 그때까지는 이야기하지 마. 스포일러 금지야. 알았지?”
“하, 하루?”
“어, 하루. 아니다. 넉넉잡아 일주일은 어떨까? 일주일 뒤에 물어볼 테니까 그 전까지는 말하지 마.”
유더의 반격에 코델리아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발을 동동 굴렀고, 유더는 언제나처럼 능청스럽게 정말로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으으으··· 어쩔 수 없지. 일주일간 고생할 게 불쌍하니까 지금 이야기해줄게.”
“아냐, 됐어. 내가 고민해볼게.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아니이······.”
하지만 유더는 요지부동이었다.
덕분에 더더욱 안달이 난 코델리아는 끙끙 앓는 소리까지 낼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하고 싶어?”
“아, 아니거든? 나도 그냥 넘어갈 거거든?”
아니었다. 표정을 보니 내면의 답답함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렇기에 유더는 낚싯대를 던져보았다.
“뺨에 키스해주면 생각해볼게.”
“뭐?”
“뺨에 키스해주면 들어준다고.”
“야, 내가 바보인줄 알아?”
“싫음 말든가. 일주일이 아니라 그냥 평생 알려주지 않아도 돼.”
유더는 어깨를 으쓱였고, 코델리아는 신발 속에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더니 이내 유더의 발을 꽉 밟았다.
“너 미워! 너 싫어!”
“정말로?”
“진짜 못됐어.”
페어리 퀸의 심정이 된 코델리아는 유더의 멱살을 잡아당기더니 뺨에 입술을 맞췄다.
“됐지?”
“어, 됐어. 됐고말고.”
유더가 빙긋빙긋 웃으며 말하자 코델리아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야, 그렇게 좋아?”
“어, 좋아.”
화를 내려야 낼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더욱이 유더의 대처가 빨랐다.
“자, 그럼 백작님. 어서 이야기해주시죠. 사실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씨발놈.”
“애정표현이지?”
“그레이트 씨발놈.”
되는대로 욕을 한 코델리아는 흥 소리를 낸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처음에는 뚱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코델리아였지만 이내 잔뜩 상기된 얼굴로 페어리들의 흉내까지 내기 시작했다.
마치 상장 받고 집에 돌아온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된 거야.”
이야기를 마친 코델리아는 슬쩍 유더의 눈치를 보았고, 이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유더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 진짜? 진짜 그렇게 한 거야?”
“어, 그렇게 했어. 그래서 이렇게 사계의 가호랑 알마스도 얻어왔지.”
코델리아가 다시 젠체하더니 손을 휘둘러 알마스를 소환했다.
시리도록 푸른 칼날을 가진 알마스는 사용자의 몸에 수납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물건이었다.
“세상에.”
청출어람이라더니.
솔직히 깜짝 놀란 유더였다.
코델리아가, 국어책 연기조차 힘들어하던 그 코델리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이야.
유더는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리스펙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흥흥, 좀 더 칭찬해. 아니, 좀 더 찬양해.”
“대단하고 또 대단합니다. 페어리 심리학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감탄했습니다.”
정말로 묘책이었다.
제멋대로에 어린애 같은 페어리들을 완전히 휘어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짜고짜 뜯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원한을 남기지 않았으니 말이다.
“역시 코델리아. 과연 코델리아. 영웅전기담의 자랑.”
“흥흥흥.”
계속된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코델리아였지만 동시에 부끄럽기도 한 터라 얼굴을 발갛게 붉혔다.
그리고 그렇게 유더와 코델리아가 둘 만의 세계에 빠져든 지 몇 분.
처음에는 그저 지켜만 보던 라이카 왕녀였지만 이야기가 계속 길어지니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겼다.”
둘 사이에 얼굴을 쑥 들이민 라이카 왕녀의 말에 코델리아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고, 유더는 얼른 손을 뻗어 그런 코델리아의 허리를 지탱했다.
“자바워크를 격퇴했다. 그것도 완전히 말이다.”
다시 말한 라이카 왕녀는 돌연 미소를 지었다.
페어리들을 협박하는 과정도 그렇고, 지금 눈앞에서의 꽁냥질도 그렇고 기가 차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양쪽 모두 놀라운 활약이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사망자도 없어. 그야말로 대승이다.”
라이카 왕녀의 말에 이번에는 유더가 조금이지만 감탄했다.
자바워크의 강력한 정신 공격에 전력이 반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이제 보니 중상자도 없는 느낌이었다.
‘과연 이웃집 소드마스터.’
실력이라는 건 그저 시간만 투자한다고 쑥쑥 자라는 것이 아닌 터라 이 자리에 있는 이들 가운데 검술이 십검호 수준에 도달한 자는 없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들 달인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애당초 십검호는 선택받은 초인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였고 말이다.
“경축드립니다.”
유더의 말에 라이카 왕녀는 까르르 웃었다.
승리의 주역이 이런 식으로 인사하는 상황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아무튼 이겼으니 일단 다 같이 축하부터 하자. 둘이서만 좋아 죽지 말고.”
라이카 왕녀의 말에 코델리아는 뺨을 붉혔고, 유더는 그런 코델리아의 손을 꽉 깍지 껴 잡은 뒤 라이카 왕녀에게 눈빛을 보냈다.
“시작하시죠.”
“뭔가 이렇게 시작하려니 민망하긴 하네.”
킥하고 웃은 라이카 왕녀는 미스틸테인을 높이 들며 소리쳤다.
“만변의 괴수 자바워크를 격퇴했다! 아니, 완전히 소멸시켰다! 우리의 승리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라이카 왕녀의 외침에 맞춰 엘프 기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왕실의 기록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자바워크를 단순히 격퇴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카 왕녀의 말처럼 완전히 소멸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정말 대단한 업적이었다.
‘인간들이 거의 다 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토벌대의 책임자는 왕녀님이시다.’
미다스의 얼굴에도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어찌되었든 이번 일로 라이카 왕녀의 권위가 더욱 단단해질 터였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어.’
하지만 동시에 경계도 되었다.
아직 어린 인간.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엘프로 따지면 라이카 왕녀님 또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터인데 어찌 저렇게 강한 것일까.
다리안 왕녀를 호위하던 콘웰 경이 그러했던 것처럼 유더와 코델리아에게 감사하면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미다스였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엘프 기사들은 유더와 코델리아에게 순수한 호의를 보였다.
특히 유더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라이카 왕녀가 있어서 그렇지, 자기들끼리만 있었다면 유더에게 달려가 이런저런 말을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을 터였다.
유더가 해낸 일이 워낙 엄청나기도 했지만, 엘프들인 그들에게 있어 인간인 유더는 경쟁자가 아니었으니, 마음 편히 칭찬해도 되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은 그런 계산 따위 하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감탄하고 감사하는 것이었다.
이러나저러나 두 사람 덕분에 산 목숨들이었으니 말이다.
“어거스트 바이엘 백작과 어거스트 체이스 백작.”
“그냥 코델리아랑 유더라고 부르셔도 돼요.”
코델리아가 말하자 라이카 왕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럼 유더와 코델리아. 우린 이제 영원의 숲 중심에 있는 왕궁으로 돌아갈 거다. 함께 가지 않겠나? 그대들의 공을 국왕 전하뿐만 아니라 영원의 숲의 엘프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엘프 왕국으로의 초대였다.
그것도 왕녀가 직접 하는.
‘어떻게 할까?’
‘당연히 가야겠지?’
남부로 가는 시간이 좀 늦춰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엘프 왕국이라면 들러볼 가치가 있었다.
원작에서는 엘프 왕국이 망한 뒤에나 접근이 가능한 터라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는 엘프 왕국을 볼 기회가 없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빈손으로 보내겠어?’
‘전설의 괴수를 퇴치한 영웅이니까?’
‘왕세녀 목숨도 구했고.’
‘생각해보니 상 받을 일 많이 했네?’
‘그러니 받아야죠. 받아낼 수 있을 때, 받아낼 수 있는 곳에서, 받아낼 수 있는 만큼 다 받아낸다.’
‘명언이에요. 인정합니다.’
흐흐흣 웃으며 까만 미소를 주고받은 유더와 코델리아는 사이좋게 라이카 왕녀를 보며 말했다.
“초대해 주신다니 영광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두 사람이 제대로 예를 표하자 라이카 왕녀는 조금 신기하다는 눈으로 코델리아를 보았다.
지금도 페어리들에게 상상을 초월한 저세상 협박을 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좋아, 이번 일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저주의 땅에서 자바워크가 완전히 소멸했는지 확인도 필요하니 오늘은 근처에서 야영하고 내일 오후 쯤 출발하도록 하자.”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두어 시간만 더 있으면 해가 지리라.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다.”
왕녀답게 치하한 라이카 왕녀는 주변을 둘러본 뒤 다시 한 번 명을 내렸다.
“자바워크의 잔해를 회수한 뒤 철수한다! 혹여 셰이드들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긴장을 풀지 말도록!”
“예! 전하!”
우렁차게 답한 엘프 기사들은 곧 행동을 개시했고, 유더와 코델리아는 다시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그냥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왔으니 말이다.
&
저주의 땅에 대한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만변의 자바워크가 완벽히 소멸했기 때문이다.
“저주의 땅의 어둠 자체가 걷히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자바워크를 토벌해봐야 결국 다시 부활했기 때문인지 저주의 땅의 어둠이 걷히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둠은 물론이고 땅에 깃들었던 사기 역시 걷히고 있었다.
아마 이대로 며칠 지나면 영원의 숲의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충만한 장소가 될 터였다.
“그럼 더 이상 셰이드들도 나타나지 않겠군.”
“예, 이곳은 물론이고 스프링 페어리들의 호수에도 우리 백성들이 거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저주의 땅에는 제법 질 좋은 광맥이 있었다.
자바워크와 셰이드들 때문에 방치해야만 했던 그 광맥을 다시 개발할 수 있다면 왕국 전체로 봤을 때도 실로 큰 이득이었다.
“자바워크가 갑자기 강해진 이유는 못 찾았고?”
“예, 애석하게도···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 했습니다.”
미다스의 대답에 라이카 왕녀는 미간을 좁혔지만 이내 표정을 풀었다.
“뭐, 어차피 자바워크는 이제 없으니까. 누군가의 소행이 아니라 그냥 자력으로 강해진 것일 수도 있고.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지.”
“예, 전하. 조급해하기 보다는 시간을 들여 조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고개를 끄덕인 라이카 왕녀는 새삼 해의 위치로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물었다.
“유더와 코델리아는?”
“저주의 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무언가 찾으면 이야기해주겠지?”
“아마 그럴 겁니다.”
지난 밤사이 두 사람을 관찰해본 결과 일단 믿어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 미다스였다.
“돌아갈 채비를 해야겠군. 바네사, 기사들에게 짐을 꾸리라고 전해.”
“예, 왕세녀님.”
바네사가 미다스와 함께 막사를 나서자 라이카 왕녀는 자리에 털썩하고 앉은 뒤 어깨를 늘어트렸다.
이제 정말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지만 긴장이 탁하고 풀렸기 때문이다.
‘묘하게 기대되네.’
두 사람을 데리고 왕국으로 간 뒤의 일들이.
오백여 년 만에 영원의 숲을, 그것도 왕궁을 방문하는 인간들이었으니까.
더욱이 이야기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영웅들이었고.
‘재미있겠다.’
켈투르도 좋아하겠지?
어린 동생의 얼굴을 떠올린 라이카 왕녀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을 왕궁에 데려간 결과 일어날 일들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
< 제79장 - 자바워크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