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2장 - 공습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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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지기.
영웅전기에 등장하는 여러 체질들 가운데 하나로, 이름처럼 극한의 힘을 타고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극한.
강력한 음기.
구극태양신공과도 비교할 수 있었는데, 구극태양신공이 일정 경지에 오르면 발생시킬 수 있는 ‘태양’을 몸에 품고 태어난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속성은 정반대지만.’
구극태양신공이 태양이라면 극한지기들이 타고나는 힘은 달이라 할 수 있었다.
어찌되었든 극양이든 극음이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엄청난 힘이 되었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극양과 극음을 제어할 힘을 기르기도 전에 몸이 망가져 버렸기 때문이다.
“구음절맥.”
전신의 혈맥이 막혀 제대로 된 기의 순환을 이루지 못 하고, 그 결과 영육 모두가 미성숙한 상태로 나날이 망가져 가야 하는 체질.
극한지기를 타고난 이들 가운데 팔 할 이상은 절맥에 시달렸고, 대부분 시름시름 앓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극양지기의 또한 사정은 비슷했다.
절맥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반대로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 해 열병에 걸리거나 신체 어딘가에 결함이 생겨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면.’
극한지기와 극양지기는 그 순간부터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돌변했다.
구극태양신공을 일정 경지 이상 습득해야 만들어낼 수 있는 태양을 날 때부터 품고 태어났다는 것은 곧 남들이 1레벨부터 시작할 때 50레벨부터 시작한다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아니, 겨우 그 정도가 아냐.’
단순히 스타팅 라인이 앞서는 정도가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서 역시 차이가 났다.
‘검귀 카마엘.’
파라곤 왕가의 사생아로 태어난 남자.
그 역시 강력한 극한지기를 타고났지만 운이 좋게도 절맥에는 걸리지 않았다. 당시 파라곤 왕국에 거하고 있던 대 드루이드 누아다가 극한지기를 제어해준 덕분이었다.
후일 파라곤의 다섯 영웅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드루이드 프란’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특별한 봉인식으로 카마엘의 극한지기를 묶어두었는데, 덕분에 카마엘은 성장함에 따라 조금씩 극한지기를 개방하여 절맥에 시달리지 않고도 극한지기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극한의 힘을 최초로 완전 개방하는 이벤트가 좀 많이 쩔었지.’
강력한 음기로 주변을 모조리 얼어붙게 만들었으니까.
덕분에 카마엘의 별명 중에는 카마엘사도 있었다.
‘애당초 예쁘게 생기기도 했고.’
극한지기의 영향인지 중성적이다 못해 여간한 미녀들보다도 아름다운 그의 외모였으니 말이다.
유더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지운 뒤 다시 정면을 보았다.
선천적으로 극한지기를 타고난 카마엘과 후천적으로 극양지기에 필적하는 힘을 손에 넣은 란디우스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극음과 극양.’
그리고 두 사람이 유더 자신에게 원하는 것.
‘음양지체.’
극음과 극양이라는 단어에 괜히 ‘극’이라는 글자가 붙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진 상태이기에 극음의 힘을 타고난 자는 양의 힘을 쓸 수 없었고, 극양의 힘을 타고난 자는 음의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음양지체는 달랐다.
극음과 극양 모두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세상- 플레이아데스에는 이미 음양지체의 힘을 사용하는 자가 있었다.
‘대사교 마누엘라.’
란디우스와 카마엘을 비롯한 파라곤의 다섯 영웅들에게 있어서는 불구대천의 원수와 같은 자.
그는 극음의 힘과 극양의 힘을 무공이 아닌 마법으로 다루었고, 그 결과 극대소멸주문이라는 무시무시한 마법을 창시했다.
극음과 극양을 서로 충돌시켜 단순 상쇄가 아닌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강대한 힘으로 승화시키는 이 마법은 대사교 마누엘라의 상징과도 같았다.
“음양지체.”
카마엘이 소리내어 말했고, 란디우스는 씩 웃으며 유더를 바라보았다.
유더 역시 마누엘라와 마찬가지로 음양지체였기 때문이다.
“유더 넌 애당초 극한의 힘을 타고났다. 지금은 그 힘을 봉하고 있지만, 다시 개방하면 자연스럽게 극한의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극양의 상징인 태양이 네 안에 있기에 극한은 널 해할 수 없을 거다.”
아까 했던 설명의 반복이었다.
유더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마엘이 미간을 살짝 좁히며 말했다.
“란디우스의 말대로다.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우리 두 사람은 네게 극한의 힘을 일깨워줄 마음을 예전부터 품고 있었다.”
단지 때가 아니었기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유더의 성장이 상상을 초월했다.
솔직히 벌써부터 태양을 만들어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카마엘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태양의 힘을 예상보다 훨씬 일찍 깨우친 것은 기뻤지만 그렇다고 바로 극한의 힘을 일깨울 수는 없었다.
“지금은 큰 전투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극한의 힘을 일깨우는 것 자체는 쉽지만, 그로 인해 네 몸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태양의 힘을 사용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말이다.”
언제 다시 말레키스의 용군단이 공격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유더가 천재라도 극한지기를 다스리는데는 시간이 필요했으니, 아쉽지만 극한의 힘을 개방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는 편이 나았다.
“알겠느냐?”
카마엘이 타이르듯 말하자 유더는 아쉽지만 고개를 끄덕이고자 했다. 유더 스스로가 생각해도 전투가 코앞인 마당에 리스크를 늘리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한 명, 다른 생각을 하는 이가 있었다.
“하지만 카마엘. 그냥 확 저질러 버리는 건 어떨까?”
란디우스가 씩 웃으며 말하자 카마엘은 미간을 좁히다 못 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개소리냐는 사인에 란디우스는 껄껄껄 웃더니 솥뚜껑 같은 손으로 유더의 등을 팡팡 치며 말했다.
“내 제자가 좀 많이 천재거든.”
“란디우스.”
“알아, 알아. 너도 천재인거. 덤으로 나도 천재지. 하지만 그런 천재인 내가 봐도 내 제자놈은 좀 많이 천재거든.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올 정도로 말이야.”
란디우스가 씩 웃으며 다시 유더의 등을 팡팡 치자 카마엘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란디우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극한의 힘을 잠시 깨워보기만 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오, 좋아. 역시 카마엘, 말이 잘 통한다니까?”
“네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했다면 무시했을 것이다.”
“그래, 그래. 아무튼 고맙다.”
란디우스는 이번엔 카마엘의 등을 팡팡 쳐댔고, 덕분에 넘어질 뻔한 카마엘이었지만 썩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친구가 란디우스 뿐이니까.’
저런 교환조차 기쁜 것이겠지.
짠한 눈으로 바라보던 유더는 카마엘이 다시 고개를 들자 얼른 표정을 고친 뒤 순진한 눈으로 그를 마주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후, 좋다. 내가 인도하도록 하지. 저쪽에 앉도록.”
“예.”
바로 답한 유더가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자 카마엘은 허리에서 검을 푼 뒤 유더의 바로 등 뒤에 자리를 잡았다.
‘무협지 같네.’
제자의 운공을 도와주는 스승.
아니, 제자에게 내공을 퍼주는 스승의 모습에 가까우려나.
“눈을 감고 의식을 집중해라. 내 인도에 따르는 것을 잊지 말고. 굳이 대답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
“대답하지 말래도.”
유더는 반사적으로 다시 ‘예’라 답할 뻔 했지만 얼른 입을 꾹 다물었다.
‘이것도 직업병인가.’
툭 건들면 탁하고 대답이 튀어나오는 것.
그나마 관등성명이 나오는 건 아니라 다행이었다.
어찌되었든 유더는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카마엘은 그런 유더의 호흡에 자신의 호흡을 맞춘 뒤 두 손을 유더의 등 위에 올려 놓었다.
‘차가워.’
옷 너머로 닿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무척이나 차가워 얼음장 같은 카마엘의 손바닥.
“태양의 힘을 거두어라. 극한의 힘을 일깨워야 하니 잠시 불을 치워야 한다.”
유더는 카마엘의 말에 따랐다.
태양의 힘을 갈무리한 뒤 끊임없이 순환하던 구극태양신공을 멈추었다.
“일깨운다. 놓치지 마라.”
태양의 힘에 억눌려 잠들어 있던 극한의 힘.
카마엘이 자신의 극한으로 유더의 극한을 일깨웠다. 자극을 주어 반응을 이끌어냈고, 유더는 자신의 영육 깊은 곳에서 다시 꽃피기 시작한 극한의 힘을 감지했다.
“인도를 따라라. 이끌어라.”
극한의 힘을 전신에 순환시킨다. 극한의 힘을 활성화시킨다.
유더는 그렇게 하였다.
아니, 겨우 그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구천구문.’
구천구문의 구결이 극한의 힘을 이끌었다.
단순히 카마엘의 인도에 따르는데 그치지 않고 극한의 힘을 변모시켰다.
극양의 힘을 깨우친 유더의 몸에 좀 더 적합하도록.
극양과 단순히 반발하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극한의 힘이 점점 더 커졌다.
굵직해진 흐름은 더 이상 카마엘의 인도를 따르지 않았다. 스스로 나아갈 길을 정하였다.
때문에 카마엘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인도를 벗어났으니 당장 멈추어야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란디우스의 말마따나 그 역시 천재였기 때문이다.
‘틀리지 않아.’
극한의 힘은 지금 폭주한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인하게 그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구천구문- 아니, 천무지체인가!’
하늘이 내린 무의 화신.
기나긴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고작 몇 사람 밖에 나타나지 않은 지고의 재능.
카마엘은 눈을 떴다. 그리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다.
극한의 힘과 극양의 힘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양쪽 모두 칠흑이었지만, 하나는 검은 달이었고 다른 하나는 검은 태양이었다.
“음양지체.”
극양과 극음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자.
물론 아직 미숙했다.
마누엘라처럼 자유롭게 다루는 수준은 아니었다. 실전에서라면 두 힘을 번갈아 쓰는 정도에 불과할 터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니, 상식을 초월한 일이었다.
유더는 이제 막 극한지기를 일깨우지 않았던가.
“천재라고 했지?”
란디우스가 말했고, 카마엘은 헛웃음을 지었다.
한 마디 말로 자신이 란디우스의 친구임을 증명했다.
“씨발.”
더러운 세상.
란디우스는 껄껄껄 웃으며 동의했다. 카마엘과 함께 하나뿐인 제자를 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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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란디우스와 카마엘이 마음에서 우러난 욕설을 뱉은 그때 레나는 천사답게 욕설 대신 감탄을 입에 담았다.
“정말 굉장해요.”
“에헤헤.”
레나의 직설적인 칭찬에 뺨을 붉힌 코델리아는 배시시 웃으며 광익을 살짝 늘어트렸다.
레나에게 칭찬을 받으니 기쁘면서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아니, 정말 굉장해요. 야생의 땅에서 봤을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어요.”
천사의 힘.
당연한 일이었다.
야생의 땅에서는 최하급 천사인 9급천사였던 코델리아였지만 지금은 등급을 많이 높여 7급 천사에 도달했으니 말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냐. 이 정도면 7급 중에서도 최상위.’
사실상 6급 직전이라 해도 좋은 상황이었다.
‘이것도··· 천재라고 해야겠지?’
어째서 이렇게 빨리 승급한 것인지는 이미 들었다.
왕도에 있는 성검 클라우소라스로부터 태양신 솔라리의 힘을 흡수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성검의 힘을 흡수해 천사의 등급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코델리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타고났군요.”
타고난 천사.
조금 이상한 말이었지만 사실이었고, 덕분에 더더욱 부끄러워진 코델리아는 대답도 못 하고 에헤헤 웃으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정말 대단해요. 감탄했어요. 조언을 부탁했지만··· 제가 딱히 무어라 해줄 말이 없을 정도에요.”
레나의 말에 코델리아는 움찔하더니 퍼뜩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 사실 여쭤보고 싶은 건 다른 거예요.”
“다른 거요?”
“네, 다른 거. 전부터 시도해보고 있는 게 있는데··· 아직 실전에서 쓸 정도는 아니거든요.”
코델리아가 우물쭈물 말하자 관심이 생긴 레나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떤 건가요?”
“이런 거예요.”
생명의 신전에서 유더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이후 쭉 준비해오던 한 수.
영웅전기2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현실이기에 시도해볼 수 있는 그것.
코델리아의 전신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고, 레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상상도 하지 못 했던 광경에 멍하니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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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뒤.
파라곤의 다섯 영웅들 가운데 셋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철인 란디우스.
검귀 카마엘.
성천사 레나.
란디우스의 방에 놓인 기다란 소파에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말했다.
“씨발.”
“솔직히 놀랍군.”
“굉장해.”
차례대로 란디우스, 카마엘, 레나였다.
세 사람은 각자 유더와 코델리아의 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였고, 다시 한 번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멍청한 웃음을 흘렸다.
“우리도 나름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란디우스의 말에 카마엘은 미간을 좁히더니 낮게 가라앉은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강하다.”
“카마엘, 추해.”
“음, 솔직히.”
레나의 핀잔에 란디우스가 동의했고, 썩은 표정을 지은 카마엘은 더더욱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더와 코델리아는 분명 천재였다.
파라곤의 다섯 영웅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놀라운 진짜 천재 말이다.
하지만 아직 미숙한 것 역시 사실이었다.
저 높은 지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과 경험이 더 필요했다.
그러니 지켜야 한다.
앞장서서 싸우는 것은 자신들이어야만 한다.
“맞는 말이야. 나도 동의한다.”
란디우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나 역시 그러했다.
아마 벨키안이나 프란 역시 두 사람을 보면 자신들과 똑같은 말을 했을 터였다.
“그런데 카마엘, 대책 마련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남부7가문의 힘을 모으는 것도 모으는 것이었지만 당장 닥쳐올 다음 공격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했다.
유더를 통해 알게 된 정보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상대측에는 강력한 용군단이 있었다.
전원이 블랙 드래곤으로 구성된 상식 밖의 군대가 말이다.
“비행과 공중공격이 가능한 대규모 함대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방어하기가 무척 힘들 거야.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네 말이 맞다, 레나. 그리고 그 문제라면······ 대책이 있다.
속이 까맣고 얄미운 녀석이 세운 대책이.
카마엘이 생략한 말을 눈치 챈 란디우스는 껄껄 웃었고, 레나는 호기심에 눈을 빛냈다.
“어떤 건데?”
“이런 거다.”
녀석의 대책은.
카마엘의 입에서 유더가 세운 계획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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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2장 - 공습 #4 > 끝